나의 아름다운 성당기행

나의 아름다운 성당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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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외적 아름다움과 내적 충만함을 고루 갖춘 우리나라 성당 여행기
지리하고 때론 가혹한 우리 삶을 위로해줄 전국의 성당을 여행한 이야기『나의 아름다운 성당기행』. 깊이 있는 사색과 폭넓은 감정을 자연스레 녹여낸 산티아고 순례기 <그 길 끝을 기억해>의 저자, 조은강이 전국의 성당을 여행하는 2년 동안 상처 입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특유의 진솔하고 나직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가톨릭 그리고 한국 근대 역사가 아로새겨진, 종교적으로는 물론 역사ㆍ문화적으로도 의미 깊은 14곳의 성당이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한옥마을과 마주한 최초의 순교지 전주 전동성당, 빼어난 가을 단풍과 푸근한 산책로에 마음을 빼앗긴 익산 나바위성당,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에 세워진 횡성 풍수원성당, 밤이면 거대한 산상 십자가가 아름답게 빛나는 충북 감곡성당, 마치 거대한 자연농원처럼 싱그러운 초록과 따스한 햇살이 넘치는 배론성지, 남쪽 지방의 풍요로움과 도시의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남해성당 등 유서 깊은 전국의 성당이 소개된다. 각 성당은 주소와 전화번호, 교통편과 여행정보가 함께 실려 있어 독자들이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
저자

조은강

저자조은강은어린시절,생일선물로처음받은노란색표지의안데르센동화집을읽은뒤부터책만있다면혼자지내는시간도꽤즐거울수있음을알았고현실너머에또다른이상적세상이존재함을알았다.
생에가장예민했던10대의어느날,가톨릭과만났고그엄격한율법에진저리치며달아난후엔마치대가라도치르듯큰방황을겪었다.무엇이든차갑게비판하는대신작은것에감탄하고기뻐할수있는나이가되어비로소다시만난하느님,그분께돌아가는길엔아름다운성당들이있었다.사랑희망용서감사그리고무엇보다평화가득한이공간에서나는잃어버렸던자신을찾았고,또새로운차원으로한걸음내디뎠다.이좋은경험을보다많은사람들과함께나눌수있기를소망한다.
본명조정하힐데가르다.1967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출판사·홍보대행사·광고대행사등에서일하다,더이상이렇게스스로를괴롭혀서는안되겠다싶어스페인산티아고순례길로떠났다.그곳에서의경험을글로담아2009년《그길끝을기억해》를펴냈다.또다른저서로《싱글,2%더행복한선택》이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1.전동성당
#1.'약속'을위해떠나다
#2.순교지에가득찬평화
#3.못다한숙제
2.나바위성당
#1.신앙과의첫만남
#2.나바위에어'욕심'이라는죄를짓다
#3.오래된진리한조각
3.풍수원성당
#1.신앙의손을놓다
#2.늦가을,신앙촌을찾아서
#3.침묵속의하느님
4.공세리성당
#1.갈등의전조
#2.공세리로가는머나먼길
#3.누군가나를맞아주는꿈
#4.너희는여기남아서나와같이깨어있어라
5.감곡성당
#1.신부님의얼굴
#2.감곡과의첫번째만남
#3.밤의감곡,찬미와기도의밤
#4.세번째만남,수난받은매괴성모님
#5.모든경계에는꽃이핀다
6.약현성당
#1.어느어긋난사랑의기억
#2.겨울성당
#3.크리스마스그리고외로움
#4.눈속의악현성당
7.가실성당
#1.김추기경님의마지막모습
#2.고맙습니다,서로사랑하세요
#3.파리,페르라세즈묘지의추억
#4.종교와나,그회복할수없는거리
#5.눈물
8.양양성당
#1.내삶에숨어있던가톨릭
#2.목요일아침미사
#3.엘리사벳아주머니와마티아아저씨
9.수류성당
#1.도시여자,로망을품다
#2.수류성당에서잔칫상을받다
#3.흔들리는마음
10.용소막성당
#1.7일간의변화,그리고옛기억
#2.상처입은할렐루야
#3.나는결코믿지못하겠소
#4.25년,아직끝나지않은이야기
11.배론성지
#1.평화를빕니다
#2.첫번째동행자
#3.성지의은총
#4.엄마와나
#5.오늘은이것으로충분합니다
12.금사리성당
#1.스트레스성우울증입니다
#2.집중영성체험의시간
#3.참귀여운성당
#4.힐데가르다의기도
13.남해성당
#1.밖에서오는사랑
#2.사랑그리고그이면
#3.길을잃다
14.합덕성당
#1.두려움에도전하다
#2.피정그리고고해성사
#3.영혼을위한공동체미사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위로와평온을찾아떠난여행,
그길에아름다운성당이있었다.
가혹하고냉정한삶그리고일상의지루함을견딜힘이사라져버린나에게,
성당은고요하고평화로운시간을내어줄뿐아무말도없었다.
오래전세례를받았지만이젠종교를떠나온여행자에불과했기에
처음그곳에서나는외람되게도낭만과아름다움을보았다.
그뒤엔자신의삶을온전히내어놓은성직자의신심과
모든허물이제탓이라고읊조리는소박한신앙을보았다.
그리고…스스로깨달을겨를도없이오래방치돼있던,
아프고연약한내영혼과만...
위로와평온을찾아떠난여행,
그길에아름다운성당이있었다.
가혹하고냉정한삶그리고일상의지루함을견딜힘이사라져버린나에게,
성당은고요하고평화로운시간을내어줄뿐아무말도없었다.
오래전세례를받았지만이젠종교를떠나온여행자에불과했기에
처음그곳에서나는외람되게도낭만과아름다움을보았다.
그뒤엔자신의삶을온전히내어놓은성직자의신심과
모든허물이제탓이라고읊조리는소박한신앙을보았다.
그리고…스스로깨달을겨를도없이오래방치돼있던,
아프고연약한내영혼과만났다.
이제그이야기를시작해야겠다.
전주전동성당에서횡성풍수원성당,충남합덕성당까지…
유서깊은성당을찾아떠난2년간의아주특별한여행!
로마성베드로대성당,밀라노두오모성당,런던웨스트민스터대성당,파리노트르담대성당,스페인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대성당…….‘성당’이라는단어속에새겨진이미지는이렇게나화려하고웅장하다.그리고한켠에서떠오르는이미지가하나더있다.어쩐지마음을푸근하게해주는고즈넉한아름다움.
굳이신실한가톨릭신자가아니더라도,도심을떠나모처럼성당에서호젓한여유와소박한정신의호사를누릴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
위로와평온을찾아…
이책《나의아름다운성당기행》은지리하고때론가혹한우리삶을위로해줄특별한여행지를찾아떠난도시인의이야기다.2009년,깊이있는사색과폭넓은감정을자연스레녹여낸산티아고순례기《그길끝을기억해》로독자들에게잔잔한파장을일으킨바있는저자조은강.그는새책속에서전국의성당을여행하는2년동안상처입은자신의내면과마주하고치유해나가는과정을특유의진솔하고나직한문장으로그려낸다.
조은강은가톨릭그리고한국근대역사가아로새겨진,종교적으로는물론역사ㆍ문화적으로도의미깊은14곳의성당을찾아냈다.외적아름다움과내적충만함까지골고루갖춘곳들이었다.한옥마을과마주한최초의순교지전주전동성당,빼어난가을단풍과푸근한산책로에마음을빼앗긴익산나바위성당,한국최초의천주교신앙촌에세워진횡성풍수원성당,밤이면거대한산상십자가가아름답게빛나는충북감곡성당,마치거대한자연농원처럼싱그러운초록과따스한햇살이넘치는배론성지,남쪽지방의풍요로움과도시의세련미를동시에갖춘남해성당까지…….한곳한곳성당에닿을때마다종교에대한완강한냉소와무관심은점점물렁해지고,오래전상실했던삶의환희와행복이회복돼갔다.그가들려주는개인적이고내밀한이야기그리고그곳성당을중심으로살아가는사람들의사연은저자가직접카메라에담아온생생한사진과더불어성당의아름다움을머리가아닌독자의마음으로직접실어보낸다.

누군가의기도를부러워하는마음
오래전세례를받았지만스무해넘게종교에무관심했던그가전국의성당을찾아나선까닭은“장소에는힘이있다”라는한조각믿음때문이었다.수많은사람들의정성과기도가모인장소라면자신의긴방황과괴로움을잠재울힘을전해주리라는기대가그를움직이게했다.
몇년전기억도자꾸만떠올라그를괴롭혔다.회사일로처음소송에연루되었던,지친심신을지탱하려안간힘을쓰다도망치듯오사카로짧은여행을떠났던그때.오사카의어느좁은골목을방황하다들어선신사에서그는양복입은남자가두손을모으고조용히기도하는모습을지켜보았다.왁자한바깥분위기에는아랑곳없이홀로기도올릴수있는그의평화가너무부러워달빛속에서눈물을쏟았었다.그에게도그런평온함과위로가절실했다.산티아고순례길의감동은이미일상의깊은바닥으로침잠해버린터였다.견딜수없는삶의무심함에허우적대던그에게작은부표나마던져주는곳이라면,어디라도갈수있었다.
성당앞에선여행자
처음으로고른곳은전주전동성당이었다.한옥마을의분위기와어우러져압도적인위용을자랑하는전동성당은영화의배경이된곳이다.경기전과어깨를마주한성당앞마당에서전동성당의화려한곡선과고요함에오랫동안탐닉하며그는,자신의이여정이삶에서어떤의미를갖게될지생각했다.
통째로집근처에옮겨가고싶은욕심과치열하게싸워야했던나바위성당과‘가장느낌좋고기도와정성이가득한곳’을찾겠다던그의계획에정확히부합했던풍수원성당.그곳에서,성당의낭만에취한여행자로만남고싶었던그는자기의지와상관없이약하고외로운자아와불쑥불쑥조우해야했다.그달갑지않은만남이잦아질수록정체를알수없는갈등은걷잡을수없이부풀어올랐다.
마음이복잡한탓이었는지공세리성당을찾아가는여정은유난히힘겨웠다.그곳성체조배실에서이유모를편안함을느끼면서도,그는당황스럽기만했다.남의집안방을허락도없이차지한듯불편하기만한느낌.그는도망치듯공세리성당을빠져나왔다.
실타래가풀리다
변화의전기를맞은건감곡성당에서였다.수많은사제와수도자를배출해냈을만큼은총과치유의빛이강한곳이었기때문일까?까마득히높은산상십자가와유명한일화를지닌성모상앞에서자,몸속어딘가에숨겨진신앙의씨앗이툭하고터져나오는느낌이었다.
‘사랑’의의미를되새기게해준크리스마스무렵의약현성당을거쳐,국내유일의칠보성화와정교한색유리화가마음을뺏어간가실성당에서드디어그는결심했다.애써외면해왔던영혼의목소리에귀를기울여보기로.그출발은미사시간에맞추어성당에찾아가는것으로시작되어야했다.
그리스풍의하얀벽이매력적인양양성당의목요일아침미사는많은걸바꾸어놓았다.이해관계는커녕일면식도없던엘리사벳아주머니와커피를마시며,마티아선교부장님으로부터양양본당의3대주임신부였던이광재신부에대해이야기를들으며그는오래잠들어있던세례명‘힐데가르다’를호출해냈다.이어시골성당의오랜로망을제대로실현해준수류성당의포근함속에서,신부님과신자들의정이넘쳐흐르던용소막성당의온유한분위기앞에서그는멀기만했던종교와비로소화해할수있었다.이는외면의삶에치중하느라돌볼틈없었던‘자아’와의화해나다름없었다.
교적을정리해다시신자의삶으로되돌아간뒤처음으로찾은배론성지는돌아온탕자를반기는아버지처럼따스한행복감을아낌없이나누어주었고,모든성당들은마치한권의책처럼그에게의미있는이야기들을건네왔다.아기자기한까만색건물들이‘귀여운’부여금사리성당,남쪽의이국적인풍경과세련된삼각지붕이어우러진남해성당,신앙을시험받았지만무사히극복해낸충남합덕성당까지…….성당이란이름의책들을다읽고나자,도무지풀어낼수없을듯엉망으로엉켜있던마음속의실타래가저절로풀려나갔다.
여행은끝나지않는다
이책《나의아름다운성당기행》에서저자조은강은성당이라는공간에서자신의진짜내면과마주하고,그여행으로부터얻은여유와행복을다시일상의공간으로가져오려애썼던이야기를담담하고환희에찬목소리로담아낸다.
그는한달넘게산티아고순례길을걸었고,전국방방곡곡의성당을찾아긴시간여정을이어갔지만여행은끝난게아니었다.하지만먼거리를돌아마침내동네본당에앉은그는깨달았다.삶이선물하는신비와아름다움을예민하게느낄수만있으면세계적으로유명한성지에서든,두어시간떨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