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꽃, 병화 (양장본 Hardcover)

한국의 아름다운 꽃, 병화 (양장본 Hardcover)

$49.00
Description
화장 황수로의 한국 병화 이야기
2022년 수류산방에서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장 황수로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한국의 아름다운 병화』는 병화(甁花), 병이나 그릇에 꽂은 꽃을 주제로 한다. 이 책은 화장 황수로의 병화 작품집이자 글 모음집이다. 먼저 황수로의 병화 작품 사진이 계절별로 펼쳐지고, 병화에 관한 황수로의 글이 이어진다. | 사료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 꽃꽂이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래를 찾기 힘든 독창적 시도다. 궁중채화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병, 기물, 공간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구성했다. 작품은 그의 지휘 아래 한국궁중채화연구원의 도움으로 완성되었으며, 사진가 이종근과의 협업을 통해 수류산방의 책으로 처음 대중에게 소개된다. 평생 꽃을 만지며 살아 온 노장의 한 마디 한 마디도 뜻깊다. “계절에 맞추어 피워낸 어떤 꽃도, 어떤 덩굴도 / 아름답지 않음이 없다. / 그것이 흰 조선 그릇이 가르치는 무심이리라.” 황수로가 말하는 꽃과 병의 오래된 이야기들에 수류산방이 설명을 덧붙였다. 책은 한평생 꽃을 피워낸 화장의 미학과 그 마음자리를 짐작케 한다.
저자

황수로

화장(花匠)황수로(黃水路)
국가무형문화재제124호궁중채화장(宮中綵花匠)이자‘한국궁중꽃박물관(韓國宮中꽃博物館,KoreanRoyalSilkFlowerMuseum)’초대관장이다.단절되었던화려한조선궁중의꽃문화의전통을되살리기위해반세기동안연구,복원,전시활동을해왔다.또한궁중문화를대중에알리고한국의꽃문화를세계에알리기위해남다른노력을기울였다.그노력과애정으로오늘날에도후학을양성하고,채화제작과연구에힘을다하고있는장인이자연구자다.다수의국내외전시를가졌으며,『한국꽃예술문화사』,『아름다운한국채화』,『아름다운궁중채화:황수로의한국채화이야기』,『꽃,웃음-염화미소(拈花微笑):화장황수로의삶과꽃이야기』등의저서를냈다.10여년에걸친노력끝에2019년9월21일‘한국궁중꽃박물관’을개관했다.

한국궁중꽃박물관
한국궁중꽃박물관은궁중꽃전문박물관이다.조선왕조5백년동안나라의큰잔치가있을때궁궐을장식했던‘조선왕조궁중채화[朝鮮王朝宮中綵花]’를감상하고체험할수있는꽃박물관이다.|궁중채화는일제강점기의궁중문화말살정책으로소멸되어역사의기록속에만존재해왔으나궁중채화장황수로장인이지난50여년동안〈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조선왕조의궤(朝鮮王朝儀軌)〉,〈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의윤회매십전[輪回梅十箋]등의고문헌들을연구하여조선왕조궁중채화를완벽하게복원제작하였다.|한국궁중꽃박물관은전통궁궐건축양식으로수로재[水路齋]와비해당[匪懈堂]으로이루어졌다.조선왕조궁중채화작품들과문헌,제작도구를비롯해이와관련된박물관소장예술품들이전시되어있다.|매화가지천으로아름답게피고지는양산매곡리의자연풍경을배경으로한국궁중꽃박물관은10여년간의건축공사를거쳐서한국전통궁궐한옥으로정성스럽게지어졌다.

목차

한국의아름다운꽃,병화[甁花]
화장[花匠]황수로[黃水路]의한국병화이야기

[W-1]황수로병화,봄011
[W-2]황수로병화,여름061
[W-3]황수로병화,가을097
[W-4]황수로병화,겨울123

|논고|한국의아름다운꽃,병화(甁花)

[제1장]한국병화의상징148
[1.1]한민족에게꽃은신성의상징148
[1.2]〈책가도〉와민화에나타나는현대성149

[제2장]한국병화의사상150
[2.1]꽃과선(禪)150
[2.2]꽃과실학사상(實學思想)150
[2.3]유불선(儒佛仙)과풍류가이땅의마음,꽃에서만나다152

[제3장]한국병화의양식154
[3.1]만병(滿甁)154
[3.2]일지병화(一枝甁花)155
[3.3]다화(茶花)160
[3.4]민간의당화(堂花)163
[3.5]문인화(文人畵)의꽃169
[3.6]기명절지의꽃들[器皿折枝畵ㆍ花]171

[제4장]꽃그릇176
[4.1]꽃그릇[器皿(기명)]176
[4.2]청동기(靑銅器)178
[4.3]토기(土器,질그릇)181
[4.4]신비의그릇,고려청자(高麗靑瓷)183
[4.5]아름다운백자(白磁)185
[5]화장(花匠)의마음자리187
[0]화장(花匠)황수로(黃水路)188

출판사 서평

1.황수로선생님의『한국의아름다운병화(甁花)』출간에부쳐
[한국전통문화대학교전통조경학과교수,문화재위원,이선]

온고지신의시각으로접도한우리꽃문화전통
황수로선생님을처음만난것은2000년초,책으로먼저뵈었다.『한국의꽃예술문화사』(삼성출판사,1988)내용중고구려무덤의벽그림에서우리나라병화사를살핀대목이특히눈에띄었다.그는진파리고분에그려진소나무,운문,연화문,당초문등을“꽃바람가득한하늘로향해뻗어오르는수목의꿈틀거림은생동하는대지의곡선과함께율동적이고서정적인바람을표현하는것으로,천상과지상을연결하는길로서신목(神木)의관념을나타내고있는것”이라고설명했다.이는기존의고고학자나역사가,또는건축가등이해오던고구려무덤벽그림의의미해석과는다른새로운시각이었다.그렇다고그가책상에앉아고서만뒤적이는서생은아니다.실제로꽃을기르고채화와병화작품을제작하며,후학을가르치고전시회를열면서평생을보냈다.열정적인그의삶중심에는항상꽃이있다.

꽃으로완성한격물치지
이번에출간된『한국의아름다운병화(甁花)』는그의최신저술이자작품집이다.그의병화작품을뒷받침하듯각종사료를인용하며병화를설명하는글이뒤이어펼쳐진다.일상다반과축연(祝宴)의자리에서,그리고이승을떠나는자리에서도늘꽃이함께한우리의삶을재조명한다.〈책가도〉에서보듯이꽃은문방사우와동격(同格)이다.정조(正祖)가〈책가도〉에병화를포함시킨것은꽃으로격물치지를완성하고자함이아니었을까.|사계절을담아낸그의작품은일지병화(一枝甁花,꽃병에꽂은한가지꽃)를재현한듯하면서도,거기에그치지않고한걸음더나아간다.옛것은옛것대로지키되,그정신을새롭게되살리는것이야말로온고지신의참된의미가아니겠는가.그의작품속꽃들은옛선비의그림처럼조촐하고절제된모습을보이다가도때론눈이번쩍뜨이게화사하기도하다.또한무심한듯툭내려놓다가도기운생동하며용트림친다.여기에는꽃과꽃사이,꽃과기물사이,그리고꽃과배경사이의여백이주는적당한긴장감도한몫을한다.이로써우리산천의사계와그곳에사는사람들의심상까지그려내는듯하다.이땅의공간과시간뿐아니라새로운감성까지병화에담고자노력한그의작품에서오래된시공간의그윽한향기가전해진다.

온세상을꽃향기로채우기를
꽃이담긴화병이나항아리등의그릇과주변의오브제도다채롭다.그릇은시간과장소,꽃의형태나색깔,규모와분위기에따라다르다.신라토기와조선의달항아리뿐아니라중국의청화병이나이탈리아유리병과아프리카토기까지…각기다른시간공간의산물인그릇들이꽃을품고있다.만병(滿甁)은단지꽃을담는그릇만이아니다.그안에우주를가득담아모든만물을키워내는무한의공간이니,꽃한송이를그릇에꽂는것이어찌안복(眼福)을위한장식으로만생각할수있으랴.|강희안(姜希顔,1419~1464)은말한다.“비록풀한포기나무한그루의작은것이라도각각그이치를탐구하여그근원으로돌아가면그지식이두루미치지않음이없고마음은꿰뚫지못하는것이없다.”[『양화소록(養花小錄)』]그렇다면황수로의『한국의아름다운병화』는완물상지(玩物喪志)가아닌관물찰리(觀物察理)를깨우쳐주는저술이라할만하다.|구순을바라보는나이에이런책을펴내다니,이쯤되면노익장을과시하는저작이란표현이맞춤이다.온세상을그윽한꽃향기로채우고싶어하는그는수로부인(水路夫人)의화신이분명하다.

임인년새봄,이선

2.꽃을즐기는오래된방법

현대의우리는병화(甁花),즉병을이용한꽃꽂이를고유의전통으로도,가까운일상으로도느끼지못하며살아가고있다.그러나역사속에서병화는심미적목적이든실질적목적이든그쓰임새를충실히다해왔다.꽃은늘우리곁에존재했다.화려장엄한의례를행하던왕실이나자연지향적실학사상의사대부들사이에서뿐만아니라사찰에서도,민가에서도,성별과신분을떠나꽃을즐긴기록이남아있다.|이러한한국의꽃문화전통을되살리고자,황수로화장은오랜연륜으로그간의연구를집대성해예술로승화했다.한국의계절별자생식물과야생화를현대플라워링방식과결합해전통회화와기록속의병화를재해석하고자신만의감각으로표현했다.사료의재현에그치지않고현대적인구도와색채를적극적으로사용했으며,이전례없는시도를위해계절마다피는꽃을찾고시중에서구할수없는꽃은종자를구해직접길렀다.소재의미를잘드러내보이는병을찾아전세계를누볐다.황수로는소품과배경을신중히선별하고혹은직접만들기까지하는등채화에즐겨사용하는방식으로병화에서역시한층깊은감흥을불러일으킨다.고대토기부터현대서양의작품까지그의시도는한계를모르고뻗어나간다.|화보에뒤이은글은부여의제천의식으로시작한다.유불선의풍류를예찬하며그는꽃을꽂는다양한전통기법을찬찬히설명한다.한국사료외에중국이나일본의문헌까지도폭넓게살펴동아시아꽃문화전체를다루고자했다.|책은2014년출간된『아름다운궁중채화』와판형을같이한다.채화(綵花),즉비단으로만든꽃은계절감이나생명력등생화가가지는여러한계를극복하기위한시도로볼수있는데,그뿌리는병화와같다.우리꽃문화에관한화장의연구는둘모두를아우르며이어져온것이다.채화에관한그의저작은그간몇차례정리된바있다.병화는오랜연구끝에드디어독립된책으로발간됐다.|화장황수로의손끝에서오래전꽃을즐기던조상들의아취가다시금우리눈앞에생생히살아난다.

3.병화를담은책

본문용지는FSC인증을받은친환경용지중자연스러운질감을가진비코팅지를사용했다.한지를연상시키는종이는전통병화작품과결을같이하며작품집으로서도손색이없다.|폭이넓은재킷은그자체로표지의한요소이며,펼치면황수로의병화작품을담은대형포스터가된다.포스터재킷은2종으로사뭇다른느낌의두작품을선정해,각자원하는분위기에맞게선택할수있다.독자에게뜻밖의선물이되길바라며황수로의작품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