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무빙 (책으로 본 <20(~21)세기 건축의 모험> 리마스터링 에디션)

건축의 무빙 (책으로 본 <20(~21)세기 건축의 모험> 리마스터링 에디션)

$33.00
Description
우리가 짓고 살아가는 건축과 도시를 단 한 권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 『건축의 무빙』을 만나라!

건축가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 도시의 역사와 디자인의 양식을 바꾼 이들은 누구인가? 21세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현대 건축의 흐름을 어디까지, 어떤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수류산방에서 펴낸 이건섭의 『건축의 무빙』은 거대하고 때로 난해한 서구 건축 이론과 사조에 쉽게 접근하도록 이끄는 안내서로 기획되었다.
저자

이건섭

李建燮GibsonRHIE

1965년생으로보성에서나고인천에서유년기를보냈다.연세대건축과와대학원에서공부했다.건축사로서〈삼성미술관리움〉,〈고려대백주년기념관〉등의설계에참여했고,2007년에는미국버지니아테크(VirginiaTech)에머물며건축역사와이론을연구하고강의했다.귀국후,서울의〈주한쿠웨이트대사관〉,광화문신문로의〈디팰리스(DPalace)주거프로젝트〉등을수행했다.|긴시간삼우설계에근무하면서설계프로젝트의대상이글로벌하게확장되는현장의최일선에있었다.미국뉴욕,중동의카타르,아프리카의르완다와케냐,아시아의몽골등다양한기후와문화적환경을가진지역에서설계하고연구하며세계의많은건축가들과교류해왔다.최근에는미래기술이인간의주거환경과도시에미치는상호작용에관심을갖고건축의영역을확장하는데관심을두고있다.|2023년부터삼우설계상근고문으로있으며,대한건축사협회국제위원장,세계건축사협회(UIA)(UnionInternationaledesArchitectes)의4지역대리이사를맡아한국의건축을세계에알리며건축분야의국제교류증진에힘쓰고있다.|2004년에『20세기건축의모험』(수류산방,2005년2월발행)을탈고했고,2023년에21세기들어직접겪었던건축의주요한변화까지담은확장판『건축의무빙』(『20(~21)세기건축의모험』리마스터링에디션,수류산방)을출간했다.|근대건축초기(1920~1930년대)에큰기여를남겼음에도잊어진오스트리아여성건축가마르가레테쉬테-리호츠키(MargareteSchütte-Lihotzky,1897~2000)의활동과일생을조명하는책을2024년발간목표로집필하고있다.

목차

제1장디자이너의자아탐구

[1.01]아인랜드의『파운틴헤드』099
위대한창조성은어디에서나오는가
[1.02]마야린과〈강하고도뚜렷한비전〉115
예술가는어떻게세상과싸우고화해하는가
[1.03]렘콜하스의『S,M,L,XL』135
건축가여,지금어디를보고있는가


제2장근대디자인의발생과변천

[2.04]존러스킨의『건축의칠등(七燈)』163
예술,삶속으로들어오다
[2.05]헤르만무테지우스의『영국의주택』187
어느스파이의디자인보고서
[2.06]르코르뷔지에의『새로운건축을향하여』207
건축의신이시여!
빛나는도시엔누가사나이가
[2.07]니콜라우스페브스너의『근대디자인의개척자들』227
근대건축의영웅만들기
[2.08]지크프리트기디온의『공간·시간·건축』247
살아움직이는건축과역사를위하여


제3장탈근대주의의형성

[3.09]로버트벤추리의『건축의복합과대립』267
미국판신토불이가여기에있소이다
[3.10]찰스젱크스의『포스트모던건축의언어』287
건축은대답하라,오바!
[3.11]톰울프의『바우하우스에서오늘의건축으로』301
우리집에왜왔니왜왔니왜왔니


제4장도시와인간

[4.12]케빈린치의『도시의이미지』321
마음속에그린도시
[4.13]제인제이콥스의『미국대도시의부흥과쇠퇴』333
고집불통할머니의도시살리기평생투쟁
[4.14]로버트벤추리와동료들의『라스베이거스의교훈』349
오리의도시에서현대건축의상징을찾다
[4.15]이탈로칼비노의『보이지않는도시들』365
환상의여정속에서도시를그리다
[4.16]렘콜하스의『정신착란증의뉴욕』379
밀집의문화에대한소급된선언
[4.17]윌리엄미첼의『비트의도시』399
인포반을타고가상도시에도착하다
[4.18]릭번스와제임스샌더스의다큐멘터리필름〈뉴욕〉411
세계최고의도시문화시험장


제5장지속가능한건축

[5.19]버크민스터풀러의『우주선지구호사용법』431
형제들이여,지구를지켜라!
[5.20]이안맥하그의『자연과함께하는디자인』451
이제,인간과자연을겹쳐본다
[5.21]비아르케잉엘스의『예스이즈모어』465
21세기건축의진화에대한코믹북
[5.22]에드워드글레이저와데이비드커틀러의『도시의생존』509
코로나19팬데믹속에서본
도시시스템의붕괴와새로운희망
[5.23]디에베도프랑시스케레의삶과건축545
결핍에서나온아름다움

출판사 서평

근현대건축의움직임을지금여기의좌표에서안내하고전망하는“명쾌한지도”

이책은다양한점에서독특하고매력적이다.『건축의무빙』은19세기후반이후근현대도시와건축을형성해온움직임을건축물이나건축가가아닌‘건축책’을통해서읽어낸책이다.근대이후서양건축(Architecture)은개별건축물들의집합을넘어서서,각시대나문화권의미적담론과사회경제기술의혁신을선도해왔다.따라서건축의이해는각각의건물이세워지게하는기술공학이나눈에드러나는외형적디자인을넘어선다.설계를하는건축가의다양한선언,건축학자들의연구는물론이고,일반대중들의요구를대변하는사회활동가의비판,도시를기록하거나공간의상상력을자극하는다양한장르의예술작품들,기후와지구환경에대한예측등이우리가사는도시와건축의변화를견인해왔다.“어느분야의역사에서든마찬가지겠지만,디자인에서도패러다임전환을가져온사람들이존재한다.그런데이는정확히말하자면그들의책이존재하는것이다.따라서그책들을읽고이해하는것은바로그시대의디자인을결정한정신을이해하는것이라고바꿔말할수도있다.”(31쪽)
그래서건축학도들의‘필독서’목록에는건축이론과역사서못지않게미학과사회학,예술등다양한인문학명저들이열거된다.도시문명과공간을이해하려는누구나읽어볼만한고전들인데,문제는이책들의다수가만만하지않다는것이다.번역되지않았거나,번역되었다고해도어렵거나두꺼워도전하기힘들다.다양한사진이나도면이등장하고,외부적맥락의이해도수반되어야한다.1980년대한국에서건축을공부하고,대형설계사무소에서건축사로서근무해온저자이건섭은이에대한뼈저린경험을흘려보내지않았다.학창시절,숭배대상이었던선배가던진“‘우리는이론가도아니고건축가니까외국잡지나책같은건그림만보고이해하면돼!’이말은지금도가슴속에충격으로남아있다.”(25쪽초판서문)저자는그러한분위기를극복하려직접건축분야원서들을구해서읽어가기시작했다.그리고1990년대말현장에서IMF를겪으며창조적디자인을위해“가장기본적인사고훈련”으로부터새로이출발해야한다고생각했다.이책은그렇게수십년동안저자가출장길에구하고퇴근후에한권한권직접읽어간필독서들의기록이다.명저들와건축가들의소개를넘어서저자는“이책에서다루는저작들에과거와현재의서로다른이중시점(dualviewpoint)을적용해나름의판단과의견을제시”(26쪽)했다.


『20세기건축의모험』에서『건축의무빙』으로‘리마스터링’하다

이렇게써내려간이건섭의글들은2005년수류산방에서『20세기건축의모험』이라는제목으로출간되어건축인들과학생들에게필독서로자리잡으며널리사랑을받았다.새로나온『건축의무빙』은그부제에서밝히듯책으로본〈20(~21)세기건축의모험〉리마스터링에디션’이다.오래된영상이나음원의질을향상시키는리마스터링작업처럼,제작방식의변화로절판되었던『20세기건축의모험』을디지털환경에맞추어복기했다.복간에맞추어저자가모든글을다시읽고지금시점의판단을더욱보완했으며,21세기의새로운건축가들을추가해책의생명력을더했다.개정판이아닌‘리마스터링에디션’으로이름한까닭은,초판『20세기건축의모험』의체제와디자인을‘개정’하지않고,오히려‘복원’했기때문이다.20년전초판본을만들면서수류산방은본문과각주가교차하는형식,책을오브제로삼아재해석한사진등다양한실험을선보였는데,『건축의무빙』은이러한편집디자인실험을수류산방의총서인‘아주까리수첩’체제안에서재현하며의미를증폭시켰다.근대이후건축은시대에따라,상황에따라끊임없이변신하고좌표를이동하며발전해왔다.그러한지적모험의여정을읽어나가면서독자들은건축과도시를한층넓은시야로조망할(초)능력을얻을것이다.새로운제목『건축의무빙』에는‘건축책’을통해건축을원근법적으로조망하려는이기획의탁월성을,그리고20년의시간을뛰어넘어여전한‘이책’의입체성을담았다.『건축의무빙』은19세기부터지금까지서구건축디자인이밟아온사고를조망하고해석할뿐만아니라,21세기와앞으로의한국건축이나아갈방향을전망하게하는“명쾌한지도”(최문규,추천사)로서,폭넓은세대의독자들과만남을기다린다.


건축역사에이름을올린세계적건축가와작품들,그표피가아니라정신을읽다

『건축의무빙』의본문은건축을이해하는데길잡이가되고영감을주는23편의글로이루어진다.르코르뷔지에나렘콜하스처럼이름난건축가들도있지만,니콜라우스페브스너,지크프리트기디온등이론가,저술가들이더많다.영화와다큐멘터리,소설등장르도책에국한되지않는다.서두에저술들의선정이유와간략한20세기건축연표를싣고,“하나씩읽어가면20세기디자인역사의흐름을어느정도이해”(31쪽)하도록구성했다.각글은한편의책또는저작물을자세히읽고찬찬히소개해나간다.원전에충실하여각책의체제와내용을되도록정확하게안내하며,주요한대목들은그원문과번역도함께수록했다.이건섭은어떤상황에서이책을선정하고읽었는지,선정된저작의저자들은어떤사람이고왜이책을썼는지,건축사의고전으로자리잡은이유는무엇인지를다양한에피소드로이야기한다.독자가앞으로직접읽을때어떤점을유의하면좋을지,각각의명저들이한국에어떻게소개되거나무슨영향을미쳤는지를짚으면서우리건축과디자인의과거와현재를경쾌하지만날카롭게파고든다.건축계안에서각저술의위상을되도록정확하게분석하면서도,이건섭은되도록쉽고흥미진진하게서술하고자일관되게노력했다.새로운학설이나선언을제시하는연구서는아니지만,오히려학자들에게도난해하기일쑤인원전들,그리고서로견해나시대가전혀다른책들을실제로한권한권성실히독파한기록이다.나아가그기록을우리말의어법으로,일상적인낱말들로,마치곁에서이야기해주듯쓴책이라는점에서『건축의무빙』은국내건축서가에서비교할사례를찾기어려울정도로독보적이다.특히기존서구건축의주류를형성한이론뿐만아니라도시재생,생태학,환경,지구의미래를염려한선구적인물들을애정과존경을담아알린다.제인제이콥스의『미국대도시의부흥과쇠퇴』,버크민스터풀러의『우주선지구호사용설명서』등은초판본『20세기건축의모험』출간이후국내에서정식번역되었다.
이건섭이머리말을“『20세기건축의모험』은2004년에수류산방과내가같이만든책이다.”라고시작하듯,출판사수류산방의개입은적극적이었다.본문에파고드는150여개의긴편집자주석,원저를실제보는듯한도판과책을주인공으로한사진들은저자의본문에등장하는수많은인물과개념,작품들과상호작용하며이책을완성한다.
이번리마스터링에디션서문에서저자는지난20년간건축의주요한변화를짚는다.“기후위기,여성참여의확대,기술발전의영향이라는화두는오늘날건축디자인에가장큰영향력을미치고있다고본다.”본문에서도21세기의흐름을100쪽이상새로집필했다.덴마크의스타건축가비아르케잉엘스의『예스이즈모어』를통해엄숙하기보다는유쾌한지속가능성을,도시사회학자에드워드글레이저와데이비드커틀러의『도시의생존』을통해코로나19팬데믹이후도시의미래를다룬다.
마지막으로선정된건축가디에베도프랑시스케레는유일하게책을쓰지않았음에도그인물과작업으로서소개된다.아프리카부르키나파소출신으로갖은고생을하며마흔이넘어겨우학교를졸업한한젊은건축가가최연소로프리츠커상을수상하고눈물을터뜨리는과정까지를찬찬히짚어가는이마지막글에서이건섭은시대와조건을초월해(moving)진정한건축이무엇으로서성립하는지,건축의미래가어디로펼쳐질것인지를뭉클하게(moving)펼쳐낸다.


수류산방편집실험20년을기리다

『20세기건축의모험』은초판출간당시에도“구조적인면에서여러가지를실험한책”이었다.“건축책을다룬내용에맞게이미지도각책의특성을잘드러낼수있는방향으로조직했다.사진가박우진에게하나의오브제로서책의느낌을살려달라는주문을했고,3개월의시간을들인그사진은자체로작품이됐다.[…]건축과모험이라는주제를에디토리얼디자인에서어느정도구현해낸작업이라생각한다.2005년출간을기념해그‘책-사진’을가지고전시를했으며,2008년에그일부를가지고다시한번전시회를가졌다.건축으로말하면,파사드(각건축책을오브제로드러낸것)의실험과,구조와설비를그대로드러낸표현(팁과주석과본문사진의노골적배치)으로20세기의역사적건축책들이감행한모험을드러내려한작업이다.건축책들을새롭게해석해촬영한사진가와방대한분량의팁을만들어낸편집자에게경의를표한다.팁이나주석이단순히본문텍스트의보조위치에있는것이아니라그자체로새로운본문이되어전체레이아웃의구조를다시생각하게끔한기획은2002년『하나은행』사외보리노베이션작업을씨앗으로하여,2005년『20세기건축의모험』에서열매를맺으며,2011년『예술사구술총서』에서꽃을피운다.본문과주석이삼투하는구조는『이응노의집,이야기』(2011년)과이상의시를다룬『시는아무것도모른다』(2012년)에서다른방식으로실험되었다.”[수류산방,『세상에이런책』,2014].2005년첫열매로맺어졌던이실험은,이후수류산방의여러작업들에서변주되고심화되면서책을만드는하나의태도로,수류산방의스타일로성장해왔다.
쿽익스프레스-필름출력방식으로만들어졌던『20세기건축의모험』을어도비인디자인-CTP출력방식인현재의디지털작업환경에맞추어다시만드는이번작업을수류산방은‘개정판’이아닌‘리마스터링에디션’으로명명했다.주지하듯‘리마스터링’은영화필름이나LP음반따위를디지털방식으로변환해‘재현’하면서그질을향상시키거나오류를개선하는과정을일컫는다.시대의흐름에맞추어디자인과조판을모두바꾸는일반적인도서의개정판을음악이나영화의‘리메이크’에비유한다면,초판(『20세기건축의모험』)의실험과시도들을그대로‘재현’하는한에서보완을가한이번접근(『건축의무빙』)은책으로번안된‘리마스터링’이라할수있다고보았다.“『건축의무빙』은『20세기건축의모험』과흡사거의똑같아보이도록,그러기위해서한껏애써서조금씩다르게,완전히새로만든책이다.『건축의무빙』에서우리는아무것도모르는초심자가되어20년전우리가만들었던책을앞에놓고베껴본셈이라고해도좋다.”(587쪽맺음말)
초판『20세기건축의모험』의본문부분은마치설계도를놓고사라진과거의건물을똑같이다시짓듯재현했지만,저자가『건축의무빙』을위해서새로집필해덧붙은부분은전혀다른포맷으로디자인했다.따라서책안에2가지본문형식이공존하는데,이는역사적건축물보수보존의원칙을책의형식안에서구체화시킨시도다.표지안에또다른표지디자인의책이그림자를드리우며붕떠있는표지는제목『건축의무빙』을시각적으로해석한다.책의첫장을넘겨서다읽어나갈때까지,본문과주석,도판과중제가긴밀하게얽혀어느한펼침면도똑같지않도록한면한면디자인해나간이책은거의수공예적이다.그변화를관통하는강력하고도유연한질서는수류산방의창안이다.재사용종이와비목재비표백펄프로지속가능성을고려하면서시각적통일감과다양성,재질감과무게감을세심하게고려했다.『건축의무빙』은건축뿐만아니라책의우주를모험하기를즐기는모든독자들이소장할만한,그리고수류산방20년의모험이낳은견고하고아름다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