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말하게 하라 (역사와 경제사로 추적하는 유교조선 지성사론 | 양장본 Hardcover)

다 말하게 하라 (역사와 경제사로 추적하는 유교조선 지성사론 | 양장본 Hardcover)

$33.00
Description
‘근대’라는 잣대를 벗어나 조선 518년을 꿰뚫는 탁월한 시선을 얻는다!

① 시대의 공부 스승 김인환 4부작의 마지막 고리
② 지성사의 방법론으로 재편해 보는 조선이라는 시대
③ 우리가 열어 가야 할 미래에 대한 단서 제시
④ 문학 평론에서 역사 철학으로 김인환의 사유 체계를 안내하는 지형도

문학 평론가 김인환 고려대학교 명예 교수의 새 책이 2025년 3월 수류산방에서 나왔다. 『다 말하게 하라: 유교조선 지성사론』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시문학의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한 김인환 4부작의 네 번째 저작이다. 출간될 때마다 학계의 이목을 끌었던 『한국 고대 시가론』(2007) 『고려 한시 삼백수』(2014) 『한국 현대시론 강의』(2024)의 사이를 이으며 조선의 정신사적 배경을 밝힌다. | “문학이건 사상이건 과거는 과거 속에서 보아야 한다는 나의 내재 분석론(內在分析論)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정리해 본 결과가 이 ‘유교조선 지성사론’이다.” | 저자는 조선 518년을 ‘유교조선’으로 명명하고, 정초-형성--동요-안정-하강-이행의 여섯 단계로 시대를 구분한다. 시대별 정치와 경제상을 사료와 수치로 설명함으로써 계급별 삶의 실상을 드러낸 다음, 그에 기인하거나 반하는 사상의 큰 흐름을 여러 저작 속에서 읽어 내어 각각 형식주의-이상주의-규범주의-현실주의-제도주의-경험주의로 묶어 낸다. 총체적으로 조선과 그에 속한 각각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구체적 생활과 심성을 파악하는 새로운 틀을 제안한다. | 6개 시대의 지성사를 대표하는 사례로서 김인환은 각각 세종의 한글 창제(형식주의), 퇴계 이황의 언행록(이상주의), 우암 송시열(규범주의)과 그에 대한 반론, 연암 박지원(현실주의), 다산 정약용(제도주의)과 수운 최제우의 비교, 한원진ㆍ임성주ㆍ기정진ㆍ최한기의 이기에 대한 자율적 해석과 그 의의(경험주의) 등을 꼽아 논한다. 이 책의 제목이 ‘유교조선’이지만, 저자가 이들을 꼽은 것은 뛰어난 유학자로서가 아니다. 이들은 유교를 지배 이념으로 내건 조선의 체제 안에서 각 시대 지성사의 한 면을 구체화하는 인물들이다.
저자

김인환

金仁煥KIMInhwan|1946년6월26일서울에서태어났다.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양방송PD부에입사했으나정한숙(鄭漢淑,1922~1997)선생의권유로같은대학대학원에진학하여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1972년『현대문학』에「박두진론」을발표하며문학평론가의길을걷기시작했다.마르쿠제의『에로스와문명』(1972)을처음우리말로옮긴후프로이트와라캉을연구하여1985년『세계의문학』가을호(37호)에라캉을한국최초로소개한논문「언어와욕망」을발표했다. 경상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를거쳐1979년부터2011년까지32년동안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를지냈다.현재고려대학교명예교수다.고전문학과현대문학,정신분석학과경제학,역사와철학,수학과한학등여러분야의학문을가로지르는독자적인사유를현실비평에폭넓게펼쳐왔다.쓴책으로『문학과문학사상』(열화당,1978),『문학교육론』(평민서당,1979;한국학술정보,2006),『상상력과원근법』(문학과지성사,1993),『동학의이해』(고려대출판부,1994),『언어학과문학』(고려대출판부,1999;작가,2010),『기억의계단』(민음사,2001),『다른미래를위하여』(문학과지성사,2003),『한국고대시가론』(고려대학교출판부,2007),『의미의위기』(문학동네,2007),『현대시란무엇인가』(현대문학,2011),『TheGrammarofFiction』(Nanam,2011),『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수류산방,2013.공저),『인간문명과자연세계』(민음사,2014.공저),『고려한시삼백수』(문학과지성사,2014),『과학과문학』(수류산방,2018),『형식의심연』(문학과지성사,2018),『타인의자유』(난다,2020),『새한국문학사』(세창출판사,2021),『근대의초상』(난다,2023),『한국현대시론강의』(서연비람,2024)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에로스와문명』(왕문사,1972),『주역』(나남,1997),『수운선집』(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2019)등이있다.김환태평론문학상(2001),팔봉비평상(2003),대산문학상(2008),김준오시학상(2012),인촌상(인문사회부문)(2022)등을받았다.

목차

0-0앞말[김인환]
0-1운행기록차례
Z부록김인환지성사론,완강히달램[수류산방(+심세중)]
Z부록김인환저작발췌
0-2서문[김인환]
0-3탑승인물
|
A15세기
A-1정초단계
A-2형식주의
B16세기
B-1형성단계
B-2이상주의
C17세기
C-1동요단계
C-2규범주의
D18세기
D-1안정단계
D-2현실주의
E19세기
E-1하강단계
E-2제도주의
F왕조말기
F-1이행단계
F-2경험주의
|
0-4참고문헌
0-5뒷말[김인환]

출판사 서평

편집부의글[완강히달램]에서

사실김인환선생님은이야기꾼입니다.술자리에앉으면살았을적‘미당’과‘지훈’의기억,옛날개성의풍속,고려시대의한문수필,발터벤야민과정신분석학이한상위에쉼없이펼쳐집니다.|지나간시대의숨겨진이야기를그때의눈높이로알아들을수있는능력을갖추게되면,지금시대의수많은이야기도알아들을수있게됩니다.김인환선생님은이책에서조선유학을이야기하려는것도아니고,그들의지방주의를탓하기만하려는것도아닙니다.518년조선의역사속에서사람들은생각하고공부할때무엇을중시했는지갈피를잡아,각각형식,이상,규범,현실,제도,경험이라는낱말을달아주었습니다.|김인환선생님이한국문학사와근대를만든정치경제의틀을다시보는것은‘다른미래를위하여’서일것입니다.우리가이밤불을지피고지친오늘의일들과씁쓸한옛이야기들도다시씹어보는것은다독여화해하고사이좋게떠날내일을위해서입니다.민주주의의민(民)은인(人)이아닌자들입니다.지배하는사람[人]에게한눈이찔려서먼사람을말한답니다.2024년말까지도,우리는제목을정하지못했습니다.갑자기국회에무장군인들이들이닥치고그앞에서어린-이름없는-권력없는-여성-소수자민(民)들이야광봉빛을밝히고이야기를시작하자,정신이번쩍들었습니다.계엄의뿌리도조선에있고,야광봉의뿌리도조선에있다는이야기를몇번이나읽은교정지에서이제야발견하다니요.|우리는사랑으로다른이야기를가만히들어줄여유를가지고빛처럼이야기를발산하면서다함께보람을향해갑니다.그것을김인환선생님은‘완강하게달래는투사’라고표현합니다.우리가오늘밤불앞에서다이야기할수있다면,그러고도함께떠날수있다면,나의모자라고절뚝대는이야기에상대가윽박지르지않고귀기울여줄것이라는용기가있다면,대안드로메다의은하철도종착역이바로거기일것입니다.

조선을새로읽는가장참신한방법

『다말하게하라:유교조선지성사론』은부제에서도밝히듯조선의실체,그리고유교조선을대표하는이기론의실체를정치와경제의흐름과연결하여풀어낸다.우선‘지성사’적방법론,즉정치경제상황에결부된집단적지성과정신의흐름으로서조선을설명한최초의시도라는점이매우눈에띈다.과전법,정전제,이기론,속오군처럼교과서에서단편적으로암기한조선의제도나논쟁의맥락을당대의시각에서읽어내는저자의탁월함으로,이책은역사철학서로서,우리에게근대화론이라는식민사관을극복하고조선사를해석하는다른(그리고균형잡힌)시각을제시한다.‘아는게많아도너무많은’김인환,생전에황현산이‘내가아는것의반은그에게배웠다!’고평한김인환은국문학자,현대문학평론가,한시의번역가,문학사학자에서나아가이책에서조선사상의역사를가장참신하고대안적방법으로접근한다.

김인환은문체와논리를동시에지닌드문평론가일것이다.수류산방에서는2년동안이책을정성스럽게편집했다.저자특유의지조있는문체에독자들이다가설수있도록,단락마다소제목을달았다.인물과사실관계등을실록사료와대조하고시각자료와해석을더했다.저자와여러차례확인을거치며오류를최소화하고자했다.6단계시대상을다루는장들과지성사의흐름을논한장들을서로다른책인듯나누어디자인했다.즉내용에상응해형식도바뀌는조판으로인문학독서에새로움을더했다.유교조선을해부하는저자의체계를도해한그래픽으로조형의일관성을구현했다.책의첫머리에는이책의편집과정을설명한[김인환지성사론]을수록했다.그제목‘완강히달램’은저자의글“투사는완강하게달랠줄아는사람이다.”(『과학과문학』,2018.)에서따왔다.유교조선의지성사를다룬이책의구절과김인환의과거저작들의구절들을교차해발췌했는데,김인환의저술방법론중하나로,동일한구절을여러저작에서반복하면서글너머의지평을암시해오곤했다.그구절들이지시하는세계를계엄이후대한민국의풍경과함께엮었다.김인환이라는공부스승을사사하는태도로엮은수류산방의만듦새가새로운독자들에게김인환학문의현재성과미래성을발견하는데도움이되기바란다.

다성정치의창조적미래로

“문학의형식사와문학의사회사를융합해”내고자평생경주해온저자김인환은『다말하게하라:유교조선지성사론』에서쿠데타를합리화하기위해망한명나라에대한사대를자처하는유학자송시열의모순을,나라를팔지언정백성의평등주의를허용하지않으려는조선말왕실과(소위)개화파의민낯을감정적평가를배제한채사료로서준열하게적시한다.그러나저자가이책을저술한이유가조선의사대주의와전근대성을통박하기위함은아니다.“한글과동학을만든것만으로도한국의전근대는제할일을충실하게완수했다고할수있다.”고쓴바있듯,이번책『다말하게하라』또한세종에서시작해수운에서정점을찍는다.세종과연암과수운은정통유학자는아니었지만유학의사유체계를바탕으로위대한평등성과고유성,창조성을펼쳐보였고,그것이이책의제목을『다말하게하라』로정한까닭이다.유교조선이우리에게남긴유산은무엇인가.2025년을내란정국에서시작하게한계엄의뿌리도조선에있지만,그계엄을해제한위대한야광봉의뿌리도조선에있다.한글은우리에게다말할수단이되었고동학은다말할자격을부여한다.이책으로서우리는비로소근대라는잣대를벗어나유교조선의이야기를듣고(읽고)갈피를잡을수있게되었다.김인환사유4부작의마지막퍼즐,『다말하게하라』은계엄이후,우리가가야할‘다른미래’의창의적방향성을온화하고도묵직하게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