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아침 7: 제4부 저 구름 흘러흘러(정본) (천성래 대하소설)

국경의 아침 7: 제4부 저 구름 흘러흘러(정본) (천성래 대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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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경의 아침, 척박한 땅에서 솟아나는 강인한 생명력, 어떤 이념과 사상도 가족의 단단한 고리를 끊을 수 없다! 민중들은 짓밟힐수록 다시 일어서고 치열한 삶의 전장(戰場)이 격동의 물결처럼 펼쳐진다!

제1부 이상한 나라 ①, ②
평안북도 신의주 고등중학 교원인 리명호는 남조선 출신 아버지의 아들이란 멍에를 가지고 살아간다. 어렸을 적 벗이었던 보위부 박태산은 리명호의 아내를 자신의 아내로 만들기 위해 온갖 책동을 일삼으며 리명호를 감옥으로 잡아들이려고 갖은 모략을 꾸민다.
제2부 목마른 산하(山河) ③, ④
리명호의 아내 오정숙은 선전원으로 일하면서 보위부 박태산의 꼬임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기를 쓴다. 조선인민공화국의 지도부는 권력승계의 시소게임이 시작되고, 박태산은 리명호를 제거하기 위해 권력의 고삐를 놓치지 않는다. 박태산은 빨치산 줄기인 최룡해 부부장과 손을 잡는다.
제3부 피바람 소리 ⑤, ⑥
남쪽에 서울의 봄은 말처럼 오지 않고 수상한 날들이 펼쳐진다. 주민들을 김정은 독재체제에 순응시키고자 하지만 피를 부르는 총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드디어 김정은 1호행사령이 떨어지고 김정남 암살조가 행동을 개시한다. 서울의 광화문에는 태극기의 물결로 출렁이고 민중들의 목소리가 들끓기 시작한다.
제4부 저 구름 흘러흘러 ⑦, ⑧
리명호는 아내와 마지막 잠자리를 치른다. 그는 보위부 박태산의 계략으로 은밀히 대남연락소 청진 기지의 대남공작원 훈련에 돌입한다. 서울의 이복형인 리명진은 정보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어느 날 북쪽으로부터 당도한 아버지의 유골함을 받아들고 광화문에서 오열한다.
제5부 강토(疆土) 삼천리 ⑨, ⑩
리명호는 공교롭게도 보위부의 도움으로 도강(渡江)하여 서울에 들어온다. 박태산은 강제이혼한 오정숙을 아내로 만든다. 리명호는 공화국의 지령에 따라 행동하지만 혼란한 상황을 맞는다. 오정숙은 자신의 비밀을 은폐하기 위해 동료를 죽이고, 박태산은 현송월의 제거에 실패하면서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저자

천성래

전남화순에서출생하여서울,광주,안성등지에서성장했다.동국대,연세대,한국외대대학원에서문학및언론학을전공했다.현재법무연수원외래교수,법무부인권강사,영화감독으로활동하고있다.
계간『문학과의식』(가을호)에단편〈황소의반란〉,무크『언어의세계』에중편〈그대다시는고향에가지못하리〉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발표작품으로소설집『고양이와소녀』,『붉은노을』,『월하(月下)의노인)』(近刊),연작소설『베틀』,장편『타배(駝背)의불춤』,『술꾼』(전2권),『고개숙인남자』,『소설단발령』,운동권소설『텐트를치는여자』(전2권),『아름다운날들』(전2권),『바람산의아이들』,『소설천추태후』(전2권),『젊은날의약속』,5부작대하소설『국경의아침』(전10권)등40여권의저서가있으며,올해의작가상,월인문학상,한국문예진흥원창작기금,한중10대작가선정,2017통일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제44장목불인견目不忍見_007
제45장첩보소설_059
제46장南과北,혼돈混沌의시대_089
제47장황당무계_131
제48장말言의꽃_197
제49장동묘冬墓_249

출판사 서평

〚국경의아침〛을마치며

27년만의외출

나는소설가로살아오면서항상아버지에대한부채의식(負債意識)같은것을지니고있었다.전후(戰後)세대라기에는한참후에태어난몸이지만6.25전쟁은나의삶에도많은영향을끼쳤던것같다.아버지는6.25전쟁중에마을청년들과달리참전(參戰)하지않았다고한다.전쟁터에나가주검으로돌아오는반공청년들을보면서자식이전쟁터로나가는것을극구막아선조부모님때문이었다.하지만이런소문의진실을작가의길로들어선내가쉽게확인할수있는방법이란없었다.
나는어머니에게이런문제에대해한번도묻지를않았다.마을에떠다니는편린(片鱗)들을조립해서내가내린결론이었고,내가작가의길로들어선이후집안의형님들을통해어렴풋이나의부채의식같은것을확인할수가있었다.아버지의병역기피가없었다면나의존재는세상에나오지못했을것이므로,작가의길을걷는나는당연히부채의식을가지고살수밖에없는것이다.6.25전쟁에불참했기때문에나의존재가세상에나오게되었다는사실을받아들여야만하는까닭이다.왜냐면당시마을청년들태반이전쟁이끝난뒤에도살아서마을로돌아오지못했기때문이다.
소설가로데뷔해서열정을가지고작품을썼는데대개6.25전쟁에관련한내용이었다.처음에는단편형식으로하나씩접근했다.총성을들으면서베틀에앉아가슴을졸이며밤을샜다는어머니는한동안내단편소설의주인공이었다.단편작품들을하나씩쓰다보니연작의형식이되었고,연작장편이란타이틀을달고소설집을출간했다.나는당시〚베틀〛이란연작장편을발표하여4주연속베스트셀러에오르게되었다.
〚타배의불춤〛이란장애인이주인공인장편소설이나의첫번째발표작품이었고,당시이작품은점자책으로도제작되어읽혔는데점자도서관의대출베스트를기록하기도하였다.이런인연으로삼십대초반의나는라디오에출연도하고일간신문에인터뷰를하기도하였다.그러니까두번째에발표한작품이베스트셀러에오르면서나는작가로서자신감을얻는계기가되었다.그것이오늘날까지오직전업작가의길을걸어온계기가되었을것이라생각한다.
나는경기도양평양수리의북한강줄기에작업실을마련했다.그때가아마1994년봄이었을것이다.그런데1994년7월초에나를찾아온동료작가와조안면삼봉리라는수상스키장을방문하였는데점심을먹고얼마후에북한김일성주석사망소식을접하게된다.바로그날나는운명처럼남북의분단에관한대하소설을하나집필해야겠다고결심하게되었던것이다.그날로부터정확히나의머릿속에는항상남북의역사를관통하는대하소설이란화두가떠돌아다니기시작했다.
하지만그런나의결심은문학적성취욕이너무과장되어있음을증명해보였다.장편소설이나대하소설의영역은단순히의욕만가지고는범접하기힘든영역이었다.대하소설의영역은습작기를거쳐서단편소설을발표하고,창작소설집을출간하고장편소설을한두권집필했다고하여덤빌수있는영역이아니었던것이다.나에게5부작전10권일만이천매의고지(高地)는출발조차힘든불모지의세계였던셈이다.
나는한동안대하소설이란영역을뒤로한채장편소설의집필에매달리기시작했다.대개소설가에게장편소설의과정은결혼한부부가자식을잉태한과정과비슷하다고할수있다.뱃속에태(胎)가생기면오직그아이를위해부부의모든것을헌신해야하듯장편소설의영역역시섣불리덤빌수있는영역이아니다.
결론적으로말하면,대하소설〚국경의아침〛이김일성사후,27년이란세월이지난후에탈고할수있었던것도그런경험과지식의일천함때문이었다.하지만앞에서밝힌바와같이아버지의부채의식은해마다6월이되면약속처럼나의의식을짓눌렀다.그런병역기피자가되어죄인처럼가족의곁을떠돌아도고작36세라는젊은나이에세상을하직한아버지를나는몹시원망하며살았다.내나이다섯에아버지를여의었으니왜그런원망의마음이일어나지않았겠는가.소설가라는직업을생각할때아버지와관련한추억이아무것도없다는것은작품세계의한쪽부분을완전히삭제당하는것과크게다르지않기때문이었다.

부채의식에서비롯한오기(傲氣)의글쓰기

그런데아버지라는언어자체를도둑맞은작가라는직업을생각할수록까닭모를오기라는게싹이텄다.마음을다잡고하나씩다시접근했다.아버지로부터삭제당한추억과의식의부분을어떻게소설속에서창조해내야할지밤이면뒷산공동묘지에올라가먼동이뿌옇게틀때까지날마다고뇌하곤했었다.대하소설이란무지막지한터널을통과하려는내가가장직면한문제는북한의역사에대한나의지식을체계화하는작업이었다.북한의역사에대해대하소설집필자로서의학습은또한마치시험에매달리는고시생을연상하게만들었다.그때부터어렵다는막스-레닌주의같은이념서등도끊임없이읽고윤리학이나경제학,역사학에관한나의생각을하나씩정리하기시작했다.
나는수없이쓰고폐기하기를반복했다.육필원고로글을쓰던때라폐지가방안가득쌓였었다.그러다가월간지나사보에콩트같은잡문등을써서마련한원고료를모아전동타자기라는것을샀다.당시전동타자기는나의보물1호였다.전동타자기를사용하니작업이훨씬수월해졌다.그런데문제는하루탈고하는원고매수가많아질수록문장이흐트러지는것이었다.그래서나는하루에절대200자원고지30매이상을집필하지않겠다는약속을하기에이르렀다.
그때의나의다짐은컴퓨터워드를쳐서원고를메우는지금의글쓰기방식까지영향을미쳐대하소설작업을본격적으로시작하면서는하루에절대20매이상을넘기지않으려고애를썼다.그리고또하나언급하지않을수없는것은1년365일단하루도빠짐없이원고를쓰리라는자신과의약속이었다.나는적어도5년정도는이약속을지킨것같다.설명절에도새벽같이일어나원고지한장이라도메우며자신과의약속을지키려고나는무던히애를썼던것이다.
4부발표중에코로나사태가일어났다.평소에도집필기간에는외출이나일반적인만남을자제해왔는데코로나사태가발생하면서더욱외출과만남이줄어들었다.어떤면에서코로나탓에집필기간을분명단축한면은있다.또한작품의후반전에돌입할수록편집부의교정,교열에도많은시간을할애했다.코로나이전에한권을교정,교열하는데보통4~5교정도였는데코로나와함께작품의후반전에는7교까지교정을보았다.따라서작품적으로더욱탄탄하고치밀해졌다고생각한다.


첫권을시작하기전의나의다짐

나는〚국경의아침〛을시작하면서나름대로몇가지집필원칙을세웠다.첫째,등장인물의자연스런움직임을따라가라.등장인물에게작가의영향력을행사하는작품들을나는너무많이보아왔다.등장인물의행동이지나치게작위적일때가있다는말인데이는작가의교만에서비롯되는것이다.
둘째,현학적인표현을삼가라.작품을집필할때작가가가장경계해야하는것이바로현학적인표현이다.작가는자신이숙지한지식이모두작품속에담기는모습을보여주려는경향이있다.작품은물론지식을담는그릇의역할을하지만정도가지나치면안된다는사실이다.현학적인표현은당연히독자의작품에대한이해를방해하는요소로작용하기때문이다.
셋째,언어의선택을신중히하라.작품의대부분이북한이배경이기때문에가능한북한식표현을선택한것이다.북한의언어를과감히작품속에녹여냄으로써우리민족의언어가매우창조적이고생동적인언어라는점을보여주고자하였다.
넷째,사상의대립을경계하도록하라.이데올로기를처음서부터지향하지않았다.주인공과그대척인물간의경쟁은사상으로부터비롯되지않는다는점이다.정치나사상이녹아있다하더라도이는사상의대립에서비롯된게아니라그저삶의과정에서파생한것들이다.이런작품방식의지향은독자로하여금인물과의교감을극대화하는방법이라고생각했던때문이다.
냇물이모여강물이되고강물은끊임없이흘러바다를이루듯대하소설이라는장대한문학은매우험난한과정을통해완성된다.잠시한눈을팔다가는엉뚱한데로흐르거나혹은낭떠러지를만나면물길이흩어져바로목표를잃어버리는험난한작업이다.계획,준비,집필,탈고,교정,상재(上梓:출판)의모든과정이곧장하나의수련과정이나다름없다.
따라서책을세상을향해서떠나보내는과정역시단단히벼르지않고서는결코수행하기힘들다는것이다.12,000매의원고를차곡차곡써내는작업이야말로수도사의고행(苦行)이라고한다면이제상재하게될대하소설〚국경의아침〛(전10권)은충분히자부심을가질만한작품이라고생각한다.더군다나우리문학의역사상남북분단을모티프로하면서북한주민들이주인공으로등장하는대하소설은처음이란점에서더욱그렇다.

대하소설〚국경의아침〛을통해북한당국의비인도적이며극악무도한인권유린을고발하고자한다.또한세계를위협하며핵의개발에매진하는그들의해악성(害惡性)과주민들을향한폭력및독재의칼날이만천하에드러나기를바랄뿐이다.
이작품을오랜세월써오면서가장어려웠던점은당연히에너지의비축이었다.하루15시간이상을온전히책상앞에앉아있어야하는어려움이란몸이축날대로축나고온몸의기력이빠진다는점이다.책상앞에엎드려집필할때허리가끊어지는통증은그래도견딜수가있었지만작품의권수(卷數)가더해질수록방대한양의원고가전후(前後)충돌이있을때는몹시난처하고힘이들었다.천재적인기억력을소유해야만이대하소설의영역은접근이가능하다.나는물론천재가아니고그렇다고둔재도아니다.그래서작품을집필하는내내하나의실천과제라할수있는문장을머리맡에만들어놓고작업을했다.

둔(鈍)한기록이총명(聰明)한머리보다낫다

나는작품의장(章)이하나씩끝날때마다철저히기록하였고,그런나의기록은요령있게검색하는데가장큰도움이되었다.물론작품이더딘까닭의하나역시이런방대한양의원고를순전히집필자의노력으로검색하는과정이수없이반복되었기때문이다.둔한기록이라도성실히할때만이책한권(卷)이더해질때마다저지르기쉬운내용의모순에서헤어나올수가있는법이다.
작가는모름지기세상을향해걸어가는직업이라고생각한다.작가가살아가는시대의아픔을보고도모른척외면한다면그는결코작가가아닌것이다.권력에빌붙어어떤자리나노리는그런작가는순수한작가세계의치욕적인오염원이다.물질을추구하며책이나팔아먹을생각에서그저읽힐만한작품이나쓰는사람이라면그는이미장사꾼밖에되지못한다.비록책이덜팔리는내용이라도작가의사명감으로기록해야할작품은당장은아니지만훗날에반드시빛을보게되어있다.

나는고백하건대목숨을걸고이번작품을썼다.이소설이북한에알려지게된다면나는목숨을담보할수없을지도모른다.그러나언급한것처럼작가의사명때문에과감히써서과감히발표하는것이다.아마세상은다양한잣대로이작품과작가를재단하고판단하게될지모른다.그래서어떤매체나미디어에알려간담회를하거나기자회견을하는방식이매우조심스러울뿐이다.세상이달라져서북한주민의인권문제,김정은독재체제의폭력과잔인성,비인간성을고발하는국가적분위기가된다면물론태도는달라질수도있을것이다.
어떻든나는현대의역사를끌어안고살아가고있는지식인으로서무엇이든작품을통해고발의목소리를내야하기때문이다.마지막으로후배작가들에게당부하고싶은말이있다.문학은경쟁의대상이아니다.그러나이웃나라일본만하더라도노벨문학상수상자가이미여러명이탄생했다.우리의문학이일본의문학에비해결코뒤진문학이아닌데노벨문학상수상측면에서보면많이뒤처져있는듯이보인다.나는우리작가들의문학수준이떨어져서노벨문학상수상자가나오지못한다고생각하지않는다.불행한얘기지만,우리처럼주변국들의침략을수없이받고,다양한국내적사건들을겪은역사환경을통해오늘에이른민족의후예작가로서는글쓰기에기름진풍토를지닌셈이라할수있다.
노벨문학상선정위원회의말을빌리면,세계에서유일하게분단국인한국의작가들은어째서분단의아픈역사를작품속에끌어안고나아가지않는가.분단의아픔,인권유린,세계를파괴할핵의문제,통일의문제,이런엄청난주제들이난무하게널려있는데왜한국의문학가들은이에대해진지하게고민하지않는것인가.훗날한국작가에게노벨문학상이주어진다면5부작대하소설〚국경의아침〛이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