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김병섭 시집)

봄눈 (김병섭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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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병섭의 시집 『봄눈』. 시인은 자연의 절기나 그 시간을 나름대로 견뎌내는 지역의 소외된 삶 등을 서정을 통해 그려낸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듯한 신뢰의 시선을 느낄 수 있고, 사용된 시어에 대해서 설명했다는 점은 독특하다. 《여보게 안 그런가》, 《고향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작은추석》, 《찬이슬 무서리》, 《아침식후 저녁식후 취침전》 등 다양한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저자

김병섭

저자김병섭은1962년충남태안에서태어났다.《글마당사람들》과《서산노동자문학회》에서작품활동시작,제10회전태일문학상(2001)을받았다.

목차

ㅣ시인의말ㅣ 5

청개구리 10
가을소리 12
작은추석 14
석류 16
씨박거미 18
애동지 20
집알이 22
절이싫다떠나면 24
모래기재 26
도리도리짝짜꿍 28
뭐해놨어 30
풍경 32
잠좀자자 34
중복 36
나랏말?미 38
진리 40
죽창이후 42
찬이슬무서리 44
어디까지왔나 46
그런소리말어 48
여보게안그런가 50
아닌게아니라 52
실업일기ㆍ풍전池에서 54
실업일기ㆍ목련 56
실업일기ㆍ보았니 58
실업일기ㆍ5월1일 60
실업일기ㆍ어머니 62
실업일기ㆍ사랑노래 64
실업일기ㆍ세리팍 66
실업일기ㆍ불내나는생일 68
실업일기ㆍ凡鳥 70
실업일기ㆍ남은말복 72
실업일기ㆍ노을진세상 74
실업일기ㆍ묻지마라 76
왕배야덕배야 78
이사람아 80
돈나무 82
아침식후저녁식후취침전 84
청설모야청설모야 86
통일호 88
얼룩동사리 90
마흔 92
고드름 94
줄을선다 96
산방문답 98
안떼나를세운다 100
어항청소하는날 102
금수강산 104
비갠아침 106
문자1 108
약수터 110
문자2 112
입추 114
늦더위 116
진리이후 118
고향에오신것을진심으로환영합니다 120
한로 122
청둥호박 124
등셍이별 126
갈비탕농사 128
봄눈 130

ㅣ발문ㅣ신현두 133
ㅣ해설ㅣ한민자 141

출판사 서평

도서출판b에서《b판시선》시리즈로김병섭의첫시집'봄눈'이출간되었다.
김병섭시인은2001년《전태일문학상》을받은이력을갖고있지만문단활동이전혀없었던문자그대로무명시인이다.하지만그가시를쓰지않은것은아니다.김병섭시인은충남태안에서출생하여줄곧그어름에서살면서아무도알아주지않는시인활동을해왔다.그는1990년대초에《서산노동자문학회》를조직하고10여년동안이끌어오면서실천적문학활동을해온강골시인이다.그의나이이미쉰줄로접어든지금,20년이훌쩍넘는기간동안의시를정리하여펴내는이첫시집에서시인의시에대한애정의폭과깊이를가늠해볼수있다.
노동자문학운동을주도하며《전태일문학상》을수상한그의이력으로비추어그의시가아마도낡은쇳된목소리일거라고예단하는것은금물이다.시인은자신이살고있는지역적특성을살려작지만당당한목소리로향토색과서정성을강화하며자신만이독특한시세계를구축해놓고있다.또한소위변방에서의시쓰기라고해도현실성을놓치지않고당대농어촌의삶을핍진하게그려놓음으로써시적긴장을잃지않고있다.
김병섭의시는변방의시인답게시에향토색이물씬넘쳐난다.구수한서산ㆍ태안지역의사투리를시집전반에걸쳐무성한잡초처럼길러내고있다.마치우리문학사에서충남서남단의사투리를소설속에유장하게구사하던소설가이문구를연상케할정도이다.이미그지역에서조차젊거나어린축들에게는사어가되다시피한입말들을새록새록되살려놓고있는것이김병섭시의특장으로나타난다.그는이러한입말을통해자연의절기나그시간을나름대로견뎌내는지역의소외된삶등을서정을통해그려내는데거기에어느정도의신산스러움이묻어나기는하지만기본적으로인간과자연에대한따듯한신뢰의시선이담겨있다.매시편마다사용된독특한언어에대해서친절하게용어해설을곁들여놓고있는것도특징이다.
그와함께문학활동을해온한민자는해설에서“그의사투리는사라져가는고향의어머니뒷모습이나아직도어느구석엔가살아있는사람들의쇳된목소리와관련이깊다.'고향에오신것을진심으로환영합니다'는사투리중에서도단어를이용해표현하고(“똥아리”,“구멍통”,“땅개비”),'갈비탕농사'는태안지역에서만알아들을수있는관용어를사용하고있다(“가두가두만대”,“꿩울었구먼”).아무리입에잘붙는말도시로나타내면버석거리기마련인데그의시는“고여니정갱이긁으며고시랑고시랑수원할메네마실가는길”('고향에오신것을진심으로환영합니다')이나“암만열나절호라시라가구두안닿남나원참자거품났어”('갈비탕농사')처럼다정하고부드럽게읽힌다.”고지적해두고있다.또한그는지역사투리와함께“바람창”,“물별”,“햇봄길”,“살치마”등과같은순우리말을만들어내면서까지우리말을갈고닦아되살려놓으며시에더욱풍성한윤기를더해주고있기도하다.

추천사

강산이두번이나바뀌었구나.겨울바다바람이사람의동네에깊숙이스며들무렵,흐린불빛아래에서우리는만났다.소금꽃핀등짝들이옹기종기모여앉았다.낮에는일하고밤에는공부를했다.피뜨거운청년들이었다.형형한눈빛이었다.김병섭을처음본느낌은천상충청도딸깍발이였다.군살이전혀없는,꼭필요한근육만남아있는,꼬장꼬장한,소신과원칙에충실한,깐깐한사내의전형이었다.세월은속절없이흘러그때그청년들중누구는쓰러졌고누구는망했으며누구는유명인사가되었지만저백화산바위덩어리처럼꿈쩍않고제자리지킨물건이있었으니,바로이시집의주인공이다.모두들자본의파도에휩쓸려휘어지고부러지고꺾이기쉬운세상인심에서오로지뚝심하나로버틴김병섭의말은추상같다.매서운회초리다.스승만나기어려운부박한시대의사자후다.어떤가,오늘새벽찬물같은말씀의죽비세례를받아보고싶지않은가.
여전히춥고어두운시절,시를버리지않고살아온옛친구의옹고집과,오랜세월함께아파하며기다려준가족들께경의를표한다.-유용주(시인ㆍ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