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 b판시선 7

오지 - b판시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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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수옥의 세 번째 시집『오지』. 시인의 이번 시집은 토속적이고 낡은 것들에 대한 따스한 추구가 한 축을 이루고 있고, 먼 데서 소재를 찾지 않고 주변의 자잘한 일상에서 건진 소재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의미를 입히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조수옥이 보여주는 전통 서정은 민족공동체의 삶에 뿌리가 닿아 있는 원형적 상징의 세계가 넓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것은 단순히 토속적 정서에 머물지 않고 역동적인 인간상을 구현하는 반려로 삼고 있다는 점과, 일상의 언어들을 시의 공간에 끌어들이면서도 사전적인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마음껏 다의성을 열어놓으며 그와 함께 동반된 명징한 이미저리는 환기의 공간을 넓게 만들면서 공감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수옥의 시세계는 깊고 웅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

조수옥

저자:조수옥
전남진도에서출생했다.1997년<충청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시작,시집으로『어둠속에별처럼싹이트다』,『거꾸로서서굴리다』등이있다.현재경기도군포초등학교에서교사로재직중이며한국작가회의회원이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
광휘13
오지14
이소리15
우체통에게16
하지17
새18
생의저쪽19
화두20
어떤셈법21
두루마리화장지22
민들레24
명당25
삼월의몽상26
자서전27

제2부
신호등31
풍경32
능소화34
대나무맹세35
오매어째야쓰까잉36
등명38
우기39
곡선의나라42
어떤팻말43
선문답44
겨울엽서46
십리포에서47
때48

제3부
그여자51
봉분52
임원항에서53
흙의노래54
추56
벽화57
혼신지58
비경59
생굴60
무력한것들61
낙타62
원포리에서63
중독성엘레지64

제4부
매미집67
동면68
둥지70
횡단보도72
말복무렵73
청명74
봄날75
민들레영토76
합성77
스토킹78
겨울밤79
밤고양이80
낮달81
화살나무82

해설ㅣ박몽구83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오지>奧地

산첩첩눈끝을향해달려오는산맥허리마다누군가휘갈긴비백飛白사이로뾰쪽내민산의이마에적막이깊다내등뼈를타고몰아치던그해겨울눈보라비칠거리는능선한가운데서적설은내허벅지까지친친붕대를감아댔다흔적은흔적을지우고그아스라한경계에서나는산이었다가나무였다가아무것도아니었다가사방은온통눈첩첩거대한북극곰들이으르렁거리며진을치고가쁜숨을내쉬었다더는갈수없는내몸의오지등뼈그골짜기거제수나무껍질에서저문바람소리가들렸다웅성거리는곳에귀기울이면사무치는것은그대를향해뛰어가는발자국만은아니었다다만그곳에짐승처럼웅크리고있을그대의거처가궁금했으므로아직봉인되지않은그리움이겨울을나고있으리외진바람으로

<이소리>

뿌지직-찌익-찍-
나는이소리가좋아
오래참았던방귀를뽑아내는괄약근처럼
나뭇결이화들짝놀라뛰쳐나오는소리
왜그렇게후련하고경쾌한지몰라
평생옥죄었을가난을뽑아내는것같은
그소리가왜도랑물처럼귓바퀴를맴도는지몰라
응어리진체증을꽉물고나온
녹슬고휘어진대못하나
손바닥에올려놓고한참을본다
세상어디목줄을힘껏누르고있는
슬픔,뽑아내고싶은것이다
돼지발톱장도리로뿌리까지확-

시인의말

8년만에세번째시집을낸다
동가숙서가식했던나의詩들아
용케불씨로살아있구나
이제는제발따뜻하기를
그간안부묻지못했던세상모든
오지소식과오래도록동거하고싶다.

추천사

조수옥시인의시편들을감상하다보니문득인간의존재적가치를자연체와정치체라는두측면으로설명했던홉스가떠올랐다.인간을자연체로서또는사회구성체로서본질적인식을하고이를개별적대상에따라해석하고문학적형상화를통해주제의선명도를향상시켜놓고있었기때문일것이다.전편의작품에서주를이루고있는대상은사람또는인간에대한관심사이다.그인간관계들에대한세심한관찰을모토로한시적상상력이시인의창작역량을한층높여주고있는것을볼수있다.또하나덧붙이면,인간이나사물을바라보는관점이매우온화하면서도강인한감수성이시집곳곳에내재되어있다는점이다.특히<오지>를비롯한여타의작품들내면에는민중적사고와감성또는민중들의일상생활방식에초점을맞추고있으며,적확한시적주제의식에대한성실성을충분히지키고있는것에상당한평가를하고자한다.-문창길(시인창작21주간)

조수옥시인의이번시집은“세상의모든것들과정을나누며오래도록동거하고싶다”는바람으로가득하다.춥게살았지만이제는제발따뜻하기를”염원한다.강하게“가난을뽑아내”고도싶고,조용하게“동창의부음”에“조등”을걸기도하고,“오그라든손가락을꼽으며세상을헤아리”는어머니를그리워하고,“시장통자판앞할머니”에게서눈을떼지못하고“고층유리벽을닦는사내”와“오십년동안굴을까고있다는할매”,“산소마스크를쓴아버지”,“배추포대를머리에인아낙”같은밑바닥삶을살아내는사람들,“윗논이아랫논을끌고아랫논이윗논을미는”,서로가서로에게힘이되어주어야하루를살아낼수있는이웃들의이야기가시인의진정성으로인해힘을얻고있다.-표성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