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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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근 여성혐오는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비평적 개념으로 부상하였고, 더불어서 페미니즘을 둘러싼 유례없는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킨 문제의식이 되었다. 『여성괴물』의 역자 손희정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헐리우드의 공포영화와 달리 ‘여성괴물’이 주로 등장하는 한국 공포영화에 주목하면서 여성혐오와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여성괴물’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페미니즘은 광장의 언어를 다시 쓰고 있다. 그것은 더 이상 괴물이나 유령의 형태가 아니라 시민의 얼굴로서 여성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동안 페미니즘은 ‘미친년의 언어’를 아버지의 법과 언어에 균열을 내고 그것을 교란할 수 있는 저항의 언어로 상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리드가 가부장제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에 복무하는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비판하면서 인용하고 있는 브레넌의 논의는 다시 주목해 볼만하다.
저자

바바라크리드

저자바바라크리드는페미니즘의관점으로대중문화를분석하는작업에집중해왔다.바바라크리드의학문적관심은공포영화,페미니즘,그리고정신분석학이다.그는프로이트와크리스테바의영향아래현대가부장제사회가여성을둘러싸고구성하는공포의본질을분석하고해체하는작업을지속적으로해왔으며,그결과물이1993년발표된『여성괴물』이다.이저작에서크리드는프로이트를비판하고크리스테바를인용하면서가부장제에의해기획된여성이미지의본질을파헤치는날카로운시선을보여준다.이외의주요저작으로는『MediaMatrix:SexingtheNewReality』,『PhallicPanic:Film,Horror&thePrimalUncanny』등이있으며,《스크린》,《뉴포메이션》그리고《카메라옵스큐라》와같은세계적인잡지에기고해왔다.그녀의저작은독일어,스웨덴어,폴란드어,일본어,그리고이탈리아어등으로번역되어전세계독자들과만나고있다.

목차

1부여성괴물의얼굴:아브젝션과모성
1.크리스테바,여성성,아브젝션
2.공포와원초적어머니:[에이리언]
3.여성,악령들린괴물:[엑소시스트]
4.여성,기괴한자궁:[브루드]
5.여성,뱀파이어:[악마의키스]
6.여성,마녀:[캐리]

2부메두사의머리:정신분석학이론과팜므카스트라트리스
7.‘꼬마한스’에대한재고혹은‘어머니의위협적인고추’에대한이야기
8.메두사의머리:바기나덴타타와프로이트의이론
9.팜므카스트라트리스:[네무덤에침을뱉어라],[자매들]
10.거세하는어머니:[사이코]
11.메두사의시선

출판사 서평

출간의의
바바라크리드의1993년저작MonstrousFeminine의한국어번역본이『여성괴물』(여이연)이라는제목으로2008년에첫출간되고9년만에개정판이출간되었다.초판발행이후영화,페미니즘,씨네페미니즘분야의연구자들그리고이분야에관심있는일반독자들에게많이읽히고인용되었다.최근여성혐오는한국사회를설명하는가장중요한비평적개념으로부상하였고,더불어서페미니즘을둘러싼유례없는대중적관심을환기시킨문제의식이되었다.이책의역자손희정역시2000년대초반부터,헐리우드의공포영화와달리‘여성괴물’이주로등장하는한국공포영화에주목하면서여성혐오와의연관성을발견하고본격적으로‘여성괴물’에주목하게되었다고한다.

때는2000년대초반.1997년[여고괴담]을필두로열렸던한국공포영화제2의전성기라할만했던시기로거슬러올라간다.남성괴물이주류를이루었던할리우드공포영화와달리,한국공포영화의주된괴물은전통적으로여성괴물이었다.이특수성을이해하고싶었던나는“여성이괴물이되는사회”에대한연구를시작했다.그리고‘여성괴물’이란공포의대상이기도하지만,동시에혐오의대상임을이해할수있게되었던것이다.이는여성혐오문화가여성을비천한것이자괴물로서만들어내는방식과연결되어있었고,‘어머니’와‘처녀귀신’,‘된장녀’,‘맘충’등이사회가여성을중심으로만들어내는다양한이미지들사이의어떤공통된인식의지반을벼려낼수있는이론적바탕이되었다.이때가장큰영향을주었던것이바로페미니스트영화이론가바바라크리드의『여성괴물』이었고,기실이작업을통해할리우드의핵심괴물이‘단지’남성은아니었다는사실을깨달았다.
-역자후기중에서-

대한민국에서페미니즘은광장의언어를다시쓰고있다.그것은더이상괴물이나유령의형태가아니라시민의얼굴로서여성이스스로를표현하고드러내기시작했다는것을의미하기도한다.한동안페미니즘은‘미친년의언어’를아버지의법과언어에균열을내고그것을교란할수있는저항의언어로상상하기도했다.그러나크리드가가부장제를견고하게만드는것에복무하는프로이트와라캉의이론을비판하면서인용하고있는브레넌의논의는다시주목해볼만하다.

“만약우리가가부장제적이지않은상징계를상상할수있다면,정신병이상징계의대안이라고생각하는것자체는넘을수없는장애물이아니다.”

크리드가재차강조하고있는것처럼,문제는오히려가부장제를자연으로생각하고,그것의외부는없다고주장하거나,혹은그것의외부를상상하는것에언제나실패하는것자체일지도모른다.가부장제는필연이아니라매우우연한상황의조합끝에이세상에도달한다양한‘가능성’중하나일뿐이다.그야말로가장우발적인성체계인것이다.우리는우리언어의가부장성을예민하게인식하고이를비판적으로재창조해가야하지만,그렇다고해서상징체계인언어자체를포기할필요는없다.이제비명이나유령의언어로말할것이아니라,다른소통가능한언어로말하는방법을상상해야한다.그리고이는언어를붕괴시키는것이아니라,오히려더많은말을통해언어의다른의미를만들어내는것일터다.

가부장제는오랜시간여성을‘괴물’이자‘유령’으로만들어왔다.그것이여성에게서‘언어’를박탈해온역사이기도했다.역자는개정판을만나게될독자들이크리드의비평을통해‘우리는언어를통해시민으로존재해야할때’라는통찰을갖게되기를바란다고힘주어말한다.

책의내용및특징
바바라크리드는수면위로떠오르지못했던여성괴물을설명하기위해정신분석학의방법론을경유한다.책의1부에서크리드는줄리아크리스테바의‘비체’개념을통해여성괴물성을추적했다.크리드에따르면공포영화는적어도다음세가지면에서‘비체화의묘사’로이해될수있다.우선공포영화는즉피,토사,타액등의육체적배설물에버무려진온전하거나절단된시체들과같은비체적이미지로넘쳐난다.두번째로는공포영화에서등장하는괴물성은인간과비인간,선한것과악한것,젠더역할의경계등모든경계를허물고위협한다.마지막으로공포영화들은모성이미지를혐오스러운것으로구성한다.그런데크리스테바에따르면이런모든‘비체적’인것들은월경,배변훈련,주체가확립되기이전의어머니와의합일의단계등어머니의재생산성과연결되어있다.가부장적공포영화는‘어머니의권위(비체)’와‘아버지의법(주체)’사이에대립구조를형성하면서아버지의질서에서떨어져나와어머니와의합일의단계,주체가형성되기이전의혼란의단계로돌아갈지도모른다는‘기괴함/공포의감정’을선사한다.여기에서여성의어머니로서의기능,즉재생산성은공포의대상이된다.이런접근을통해[에이리언],[엑소시스트],[브루드],[캐리],그리고[악마의키스]와같은작품들이분석된다.

책의2부는프로이트의거세이론을비판하는것에서시작한다.프로이트의「다섯살바기꼬마한스의공포증분석」에등장하는꼬마한스의사례를재독해하면서크리드는한스에게거세위협을가했던것은아버지가아니라,실제로그위협을입에담았고‘피흘리는/물어뜯는신비로운고추’를가진몸자체가거세하겠다고위협하는그의어머니였다고주장한다.이를통해크리드는여성은거세되었기때문이아니라거세하기때문에두려운존재가되며,이런거세공포속에서소년은어머니에게소급적으로페니스를부여하게된다고설명한다.크리드는이논의를통해이런남성들의판타지가거세하는여성,그리고남근적인어머니라는여성괴물을만들어낸다는결론을도출한다.거세하는여성,팜므카스트리스가등장하는[네무덤에침을뱉어라]와[자매들],그리고남근적인어머니가등장하는[사이코]가이맥락안에서재독해된다.이렇게크리드는크리스테바의‘비체’이론에기대고프로이트의거세이론을비판하면서설명할수있는언어를갖지못했던여성괴물을언어화한다.그순간여성괴물이내포하는억압의징후를포착하고또극복할수있는기회가등장하며,동시에그안에서어떤위반의가능성을찾아낼수있게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