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이론 산책하기 - 여이연이론 35

퀴어 이론 산책하기 - 여이연이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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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퀴어 이론 산책하기』는 〈퀴어 이론 ‘입문’〉, 〈트랜스 멍멍이를 버틀러가 논박하다〉, 〈퀴어 정체성의 백가쟁명: 비규범적인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가능성/실존〉, 〈벽장의 인식론〉, 〈동성애 규범성과 퀴어 부정성〉, 〈퀴어 정동 이론〉 등을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

전혜은

저자:전혜은
독립연구자.《섹스화된몸:엘리자베스그로츠와주디스버틀러의육체적페미니즘》(단독),《퀴어페미니스트,교차성을사유하다》(공저),《망명과자긍심》(공역),《퀴어이론산책하기》(단독)를쓰고번역했다.

목차

추천글한국에서퀴어이론을상상하기루인
서문퀴어이론을/과산책하기

1장퀴어이론‘입문’
1.퀴어이론의기원과등장배경
2.무엇이퀴어이론을퀴어하게만드는가
3.‘퀴어’의유연성과확장성을둘러싼논의
4.그러므로우리에게필요한건인식론적겸손의정치

2장트랜스멍멍이를버틀러가논박하다
1.젠더론안사요:트랜스멍멍이의논리
2.젠더는규범이다
3.수행성:우리는어떻게구조안에서살아가고저항하는가
4.비판이란무엇인가

3장퀴어정체성의백가쟁명:비규범적인젠더와섹슈얼리티의가능성/실존
1.젠더×섹슈얼리티
2.성정체성,성적지향을다시사유하기
3.퀴어정체성의백가쟁명
4.일인칭으로이야기하기

4장벽장의인식론
1.벽장-커밍아웃의얽힘과공-사의정치학
2.동성애/이성애대립이만드는모순과위기

5장동성애규범성과퀴어부정성
1.동성애규범성
2.퀴어부정성의정치
3.부정한퀴어들의미래

부록:동성혼과퀴어가족에대한생각

6장퀴어정동이론
1.퀴어정치에서정동의중요성
2.‘쓸모없는’정동과함께머물기:히더러브와앤츠비예트코비치
3.애도의정치윤리학:주디스버틀러
4.감정의문화정치학:사라아메드
5.나가며:당신의감정은무엇을하는가

마무리퀴어이론아직안죽었다

출판사 서평

퀴어이론으로의‘입문’을돕는1장에서는“퀴어이론이란무엇인가?”보다“무엇이퀴어이론을‘퀴어’이론이게만드는가?”라는질문에초점을맞춘다.퀴어이론이무엇인지를정의하고계보를그리는작업은그자체로매우정치적인작업이다.퀴어이론의역사를정리하는텍스트들을보면저마다의위치성과정치성이드러날뿐만아니라,그것들을지키기위해무엇혹은누구를다른존재나사안보다더중요시하는지,무엇혹은누구를배제하고있는지,혹은생각조차하지못하고있는지가드러난다.따라서객관적이고말쑥한단일한이론사란사실상불가능하며퀴어이론을정리하는모든시도는그자체로항상이미편파적인선택일것이다.1장은지금까지퀴어이론의계보를정리하는시도들이선택한것과선택하지않은것에주목하는방식으로‘퀴어’와‘퀴어이론’의의미및의의,방향성을함께사유해보는자리를마련한다.

2장<트랜스멍멍이를버틀러가논박하다>에서는한국의페미니즘지형에서이렇게가시화된적이없었다는의미에서‘새로이’등장한,퀴어를혐오하는페미니스트들이퀴어이론을자기입맛대로왜곡하여트랜스혐오에동원하는양상에맞서주디스버틀러의젠더이론으로그들의논리를깨부순다.퀴어이론사의초기에나온텍스트임에도버틀러의논의는젠더규범의작동방식과우리가그규범에맞설방법둘다를탐구할수있게해준다.

3장<퀴어정체성의백가쟁명:비규범적인젠더와섹슈얼리티의가능성/실존>에서는최근전세계적으로젊은세대퀴어에게자기정체성을호명하는패러다임이크게변화했다는점에주목하여,기존의LGBT범주로는다담을수없는새로운퀴어정체성이폭발적이고도다채롭게등장한현상을살펴본다.그리고이새로운패러다임속에서자신의이름을찾아가는한국의퀴어들을위해이정체성들을이해하고언어화하는데도움이될이론적자원과이정체성들에대한계보학적비판을함께제공한다.한편으로,이이름들은나중에생겼을지라도삼십여년전에나온이브코소프스키세즈윅의<벽장의인식론>에서부터이급증한정체성들을위한기초를마련하는시도를찾아볼수있다.다른한편,기존의정체성정치에포섭될위험을품고있으면서도그정치를교란시키고뒤엎을잠재력또한품고있는이새로운정체성들은성적지향과정체성에관한더정교한분석틀이현재의우리에게필요하다는사실을짚어준다.

4장<벽장의인식론>은이브코소프스키세즈윅의<벽장의인식론>에서출발하여벽장과커밍아웃의복잡한역학을탐색한다.사회적으로주변화된존재들의삶에서벽장과커밍아웃은깔끔히분리될수도없고,전자가현실에안주한것이고후자가진보를대표한다는식으로가치평가될수도없다.이장에서는미국과한국의정치적공론장에서성소수자이슈를다루는(혹은소비하는)방식을살펴보면서,동성애/이성애라는인위적대립으로부터만들어진대표적표상인벽장과커밍아웃에공/사구분,지식-무지-권력의문제,행위-발화-정체성의관계등이모순적으로뒤얽혀성소수자들을규제하거나그규제에균열을내거나또다른규범을강화하는식으로엎치락뒤치락하는양상을분석한다.

5장<동성애규범성과퀴어부정성>은1부와2부로나뉜다.1부에서는에이즈위기이후미국에서주류게이레즈비언운동이기존사회규범에의동화를목표로움직이면서새로운‘동성애규범성’이구축되어온양상을살피고,이동성애규범적주류화전략이전파하는대표적이데올로기인퀴어리버럴리즘과호모내셔널리즘을비판적으로분석한다.2부에서는이러한이데올로기들이강요하는규범적이고획일적인미래에맞서는‘퀴어부정성으로의전회’를논한다.그리고이부정성의정치가퀴어들의미래에대해어떤대안적인식론을제공하는지를살펴본다.

6장<퀴어정동이론>.사회적소수자들에게혐오와의싸움은기억도안날만큼오래되었지만늘새롭기마련이다.역사적으로진보라고할만한변화도있지만,혐오세력들은그러한진보를무시하거나그에맞춰더욱교묘한방식으로혐오를발전시켜왔다.그러다보니퀴어들은공동체밖에서자신이성소수자로서겪는상실과두려움을드러낼수없는데,공동체안에서도이제너무지치니나약한감정따위그만좀드러내라며침묵을종용당할때가있다.자긍심,사랑,희망처럼공동체를결속시키는긍정의언어가중시되는동안,슬픔,절망,고립감,두려움과같은감정들은공동체에그리도움이되지않는나약함으로치부되어공적영역에서제대로언어화되지못하고개인이감내해야할문제로밀려나는것이다.이런상황을비판적으로성찰하면서퀴어정동이론가들은부정적인정동중에서도어떤것이배제되고어떤것이국가,정부,전쟁을위해동원되고찬양되고선정적으로전시되는지를분석하는한편,부정적인정동을어떻게정치적이고윤리적인자원으로사유할수있을것인지를탐색한다.여기서정동은사회정치적차원과개인적차원을엮어짜는키워드다.누구의슬픔만이인정받고어떤것만이행복으로인정받는가.계속되는절망에지쳤을때우리는이만성적인우울상태를어떻게사유하고살아가야하는가.이부정성으로부터어떤다른세상을만들수있을까.이는기존에우리가무엇을쓸모있다고여기고무엇을쓸모없다고여기는가를나누는기준자체를다시숙고해보는작업이자,기존에우리가‘정치’라고알고있고상상하던것과는좀다른정치를상상하고만들어나가는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