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물론×페미니즘 : 몸 물질 생명 - 여이연이론 39
저자

김남이,이현재,임소연,이지선,박신현,심귀연,박이은실,김지은

저자:김남이

서울대에서미학을공부하고,대학과대중강연에서미학,철학,사회학을강의한다.여성문화이론연구소정신분석세미나에서선배,동료들과성,섹슈얼리티,페미니즘에관한책을읽고쓴다.역서로『왓이즈섹스?:성과충동의존재론』(2021),『엘렌식수』(2023),저서로『페미니스트정신분석이론가들』(공저,2016),『우리시대의마녀』(공저,2023)등이있다.



저자:이현재

사회/여성철학전공자로서현재서울시립대학교도시인문학연구소교수로재직하고있다.신유물론과페미니즘의관점을접목시켜몸,도시,공간의물질성을새롭게정립하는작업,포스트휴먼페미니즘과돌봄전환을연결시키는작업에몰두하고있다.최근에는『포스트휴먼페미니즘』(후마니타스,2024)를공역하였다.



저자:임소연

과학기술학연구자.신유물론페미니즘,과학기술과젠더,인간향상기술과몸등에관심이있다.AsianWomen,EthnicandRacialStudies,MedicalAnthropology,SocialStudiesofScience등에단독및공저논문을발표했고『나는어떻게성형미인이되었나』(2022),『신비롭지않은여자들』(2022),『겸손한목격자들』(2021,공저)등의책을썼다.현재동아대학교기초교양대학조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이지선

이화여대에서물리학과철학을공부한뒤,프랑스파리디드로대학(구파리7대학)에서과학기술의인식론과역사박사학위를취득했고,현재전남대철학과조교수로재직중이다.프랑스근현대철학,과학철학,과학사등을연구해왔으며,최근에는포스트휴머니즘,신물질주의,정치생태학등도연구하고있다.저역서로『초연결의철학』(공저,2021),『물질혐오』(공저,2023),프란체스카페란도의『철학적포스트휴머니즘』(역서,2021)등이있다.



저자:박신현

건국대몸문화연구소학술연구교수.서울대불문학과를졸업하고,고려대대학원에서비교문학석사학위와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캐런바라드』와『공유,관계적존재의사랑방식』,공저로『신유물론』과『생태,몸,예술』이있다.신유물론페미니즘을바탕으로버지니아울프의작품을분석한논문들을발표했고최근에는기후변화시대현대여성작가들의인류세문학을연구하고있다.



저자:심귀연

메를로퐁티의현상학을기반으로연구하고있으며,오이코스인문연구소와경상국립대학교인문학연구소에서연구를진행중이다.단독저서로『신체와자유』,『철학의문』『취향-만들어진끌림』,『몸과살의철학자메를로-퐁티』,『내머리맡의사유』,『모리스메를로퐁티』가있으며,대표적공저로,『인류세와에코바디』,『인류세와윤리』등이있다.



저자:박이은실

여성학박사.『월경의정치학』,『양성애:열두개의퀴어이야기』를썼고『퀴어이론입문』,『SexWork』,『페미니즘탐구생활』등을우리말로옮겼다.‘여성문화이론연구소’회원으로오랫동안활동해왔고2018년부터‘아주작은페미니즘학교탱자’전담교수,탱자씨(앗)으로일하며공부하고있다.날로심각해지는사회불평등과기후위기속에서탈성장,자급의삶등을페미니즘의사유안에서고민하며공부하고실천하려고애쓰고있다.



저자:김지은

경희대학교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영미문화를전공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옮긴책으로는『식물의사유』,『악어의눈』,『영화와문화냉전』,『일본군위안부』(출간예정)가있고,『도래할유토피아들』,『우리는어떻게사랑에빠지는가』등에글을실었다.

목차


서문

1부젠더에서성(차)로:신유물론의지도그리기
신유물론(들)과페미니즘,그리고버틀러비판/김남이
신유물론의렌즈로읽는그로스의육체유물론:사회구성주의와생물학적결정론을넘어서는‘몸’을향하여/이현재

2부새로운질문들:물질과과학기술
몸과함께작동하는연구:신유물론페미니즘과과학기술의접점에서/임소연
세계의파괴자오펜하이머가바비와얽힌끝에바벤하이머가되기까지:버라드의물질이론과영화<오펜하이머>로본물리학과여성주의/이지선

3부몸:재생산과섹슈얼리티의지대
여성의자기향유와빈공간의창조성:신유물론으로사유하는여성의재/생산/박신현
새로운물질로서몸과페미니즘/심귀연

4부생명과죽음,그리고얽힘의실제들
소녀,농약,좀비/박이은실
생태안에서분해되기:발플럼우드의먹이와묘지이야기/김지은

출판사 서평

신유물론이자연과몸에보여온관심과열정은페미니즘의딜레마를달리보여줄수있을까?여성이몸과맺어온양가적상황,즉사회적평등을위해몸을지워야하면서도그몸이어떻게다를수있는지를끈질기게다뤄야하는모순에대해신유물론은무엇을말해줄수있을까?박신현은페미니즘안팎으로전개되어온여성의몸과재생산을둘러싼딜레마를‘자기-향유(self-enjoyment)’와‘관심(concern)’의불가분성을주장하는스티븐샤비로의논의를빌려돌파하고있다.레비나스에게‘향유’보다‘관심’이우월하고,그래서존재보다윤리가우월하다면,레비나스를비판하는샤비로에게는그둘이분리될수없다.레비나스에게재생산은‘형이상학적초월적타자(아이)’를위한물질적과정일따름이지만(그러면서레비나스는재생산에서여성을지우고자연과같이우리가향유할수있는물질적조건정도로축소한다),이리가레와지아렉에게재생산은여성의창조성,쾌락과자기-향유를위한공간이다.저자는이런논의를통해현재멈춰있는임신중지와관련한사회적/법적논의를여성의자기-창조관점에서볼것을제안한다.심귀연은신유물론이구성주의적인버틀러의몸과물질논의를비판하지만그녀가보기에버틀러의몸개념은신유물론의비판과달리훨씬신유물론에가까이있음을보여주고자한다.그리고이를위해메를로퐁티의몸현상학을경유한다.메를로퐁티의몸의행위성은단순히의식적주체의능동적행위와는거리가먼,성적끌림과감각및지각,그리고신체의물질로구성되는몸이다.버틀러에게서든메를로퐁티에게서든몸과물질은단순히담론/의식의기입의효과가아니라능동/수동의구분불가능성,물질화와언어화의동시성과비경계의지대인것이다.

신유물론을단순히물질에관한이론이아니라실제적이고실천적이며전방위적인사태를분석할수있는방법론으로서보여주고자하는것이이책의결론부를장식한다.박이은실은한국의한여성/청소년/학생/노동자였던어떤‘소녀’의짧은삶을추적함으로써,그녀의삶의다양한국면에서작동한일련의사회-생태를분석한다.그녀는전세계적‘녹색혁명’,한국의산업화,농어촌과생태파괴,화학적물질인농약,그리고자본주의까지를한꺼번에분석의테이블에올리고신유물론이생산할수있는‘물질’의정치학을시도한다.김지은은신유물론에서주로집중하는‘생명’에관한논의에서생명의순환으로서의‘죽음’의계기를발견한발플럼우드를조명하며,개체적차원의삶속의죽음이다른차원의생명과접속되어있음을역설한다.

신유물론은(일부심층생태주의에서보이듯)자연을신비화하지않으면서인간중심주의를탈피하고자하며사회를과학주의적으로개입하려는것이아니라과학적통찰들을빌어페미니즘을비롯한정치적교착을돌파하려고한다.자연은분노하지않는다.인간이자연의무관심과비일관성을다룰수없을뿐이다.과학은우리에게‘답’을주는것이아니라우리에게새로운방식의‘질문’이가능함을보여준다.그아래에면면히흐르고있는물질은생명도죽음도아닌존재일반의핵심이다.그와동시에이런자연/과학/물질에대한재사유가혼미한숫자놀음과착취적인자본주의의본질을드러내줄수있다.

이책의저자들은각자의학문적여정에서해결되지않는물음들을신유물론과페미니즘을통해답하려고했다.미리밝히자면저자마다신유물론에대한관점이조금씩다르고,번역도일관되지않은것들이있다.심지어‘신유물론’이라는이론의이름과그경계에대해서도생각이달랐다.예를들어어떤저자는newmaterialism에대해기존의유물론들과의차별화를위해‘물질주의’라고번역할것을선호하지만또어떤저자는‘신유물론’이라는기존번역어로고수할필요가있다고생각한다.어떤저자는캐런버라드(KarenBarad)의이론인agentialrealism을행위실재론,수행적신유물론등으로부르지만또다른저자는행위적실재주의라고번역한다.더심각하게는(?)어떤저자는신유물론을그것의개방성과창조성으로긍정하지만,또어떤저자는신유물론에대한기대와함께우려를표하는것을주저하지않는다.일관성을위해개념어와관점등을모두통일할수도있었겠지만그런비일관성은이책이저자들의손을떠나여기저기방랑한후여러마주침들과내부-작용(intra-action)을통해고정되거나또달리변할것이고,저자들은그모든것을환영할것이다.부디이둘의얽힘과공명이또다른얽힘과공명을만들어내며파동으로서서히모두에게가닿기를바라면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