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 시대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양장)

축의 시대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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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카렌암스트롱

저자:카렌암스트롱(KarenArmstrong)
영국의종교학자.현재세계에서가장선도적인종교문제비평가로꼽힌다.1944년잉글랜드우스터셔에서태어났다.1962년열일곱살에로마가톨릭교회의수녀원에들어갔다가7년만에환속했다.옥스퍼드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한뒤런던대학에서현대문학을강의했다.종교학자로삶의방향을바꾼뒤《신의역사》《마호메트평전》《붓다》《이슬람》같은논쟁적인저작을썼으며,《마음의진보》와같은울림이큰성찰적저서로대중과소통하는최고의작가가되었다.인류의모든종교와철학의기원인‘축의시대’를다룬역작《축의시대》는암스트롱의대중적영향력을다시한번확인시켜주었다.암스트롱의저작은출간되는책마다세계40여언어로번역되어커다란반향을불러일으키고있다.
카렌암스트롱은기독교와유대교,이슬람의기원을탐구한비교종교학적연구를통해,1천년넘게갈등을겪어온세종교사이에다리를놓았다는평가를받는다.2008년에는종교간화해와평화를위해활동해온공로를인정받아프랭클린D.루즈벨트자유메달과테드(TED)상을수상했다.테드상수상자로서‘세계를바꾸기위한한가지소원’을말하는자리에서암스트롱은‘다른이를나와같이여기는마음을위한선언’을만들어황금률이이념과종교,민족의차이를넘어세계인들의믿음과삶의중심이되도록도와달라고호소했다.이제안은2009년11월으로구체화되어발표되었다.암스트롱은현재런던에살고있으며,테드(TED)재단의‘자비의헌장’프로젝트를이끌고있다.

역자:정영목
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을졸업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현재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머리말-우리는축의시대의통찰을넘어선적이없다

1장축의시대문명벨트(기원전1600년∼900년경)
조로아스터,선과악의대결
인도에정착한정복자아리아인
요·순·우,의로운통치자의시대
전쟁하는신성한신야훼

2장불안과공포의시대(기원전900년∼800년경)
암흑의400년을견뎌낸아테네
최초의유일신숭배자엘리야
하늘의도(道)를따르는지상의삶
아트만,내안의진정한나

3장자아의발견(기원전800년∼700년경)
분노하는야훼의대리자이사야
오디세우스와아킬레우스,영웅들의자기중심주의
춘추시대,새로운감수성의출현
숲으로간현자,영적탐구의선구자들

4장앎을향한기나긴여행(기원전700년∼600년경)
인간내면의정복,《우파니샤드》
로고스,그리스영웅시대를끝내다
혼란한시대삶의모델,군자(君子)
‘책의종교’유대교의탄생

5장고난의시대(기원전600년∼530년경)
추방당한자들의트라우마
아테네의솔론,정치를발명하다
상키아,인류최초의무신론
흔들리는예(禮),무너지는도(道)

6장공감의발견(기원전530년∼450년경)
공자,인(仁)의나라를찾아떠나다
고난의길에서태어난일신교
그리스민주주의를연이성의힘
자이나교,비폭력과불살생의극한

7장사유의혁명(기원전450년∼398년경)
에즈라의닫힌길,요나의열린길
땅으로내려온철학,삶을정화하는비극
소크라테스,무지의지혜를가르친앎의교사
묵가,급진적인공감의사상
고타마싯다르타,무아의발견자,마음의혁명가

8장철학의모험(기원전400년∼300년경)
혜자의역설,장자의무위,맹자의자애
두려움에떠는전사들의서사시《마하바라타》
동굴에서나온이데아의탐구자,플라톤
로고스의건축가,아리스토텔레스

9장제국의시대(기원전300년∼220년경)
한비자·순자·노자의도덕군주론
헬레니즘,문명을만든최초의문명충돌
《바가바드기타》,축의시대마지막위대한노래

10장축의시대의귀환(기원전2세기~)
천하통일과사상의통합
새로운불교영웅보디사트바(보살)
토라의원리,“이웃을네몸처럼사랑하라”
이위험한시대에우리에게는새로운비전이필요하다

출판사 서평

역사상가장뛰어난사유의천재들의시대!

이시대에중국에서는공자,묵자,노자가활동했고,인도에서는《우파니샤드》,자이나교,고타마싯다르타가등장했으며,이스라엘에서는엘리야,예레미야,이사야가나타났고,그리스에서는소포클레스,소크라테스,플라톤이차례로태어났다.이들의출현은불을다루는기술을발견한것다음으로인류에게결정적인사건이었다.서로교류가없던네지역에서어떻게비슷한시기에그토록놀라운사유의혁명이일어날수있었을까?왜그들은우주와인간과삶에대해같은결론에이르렀을까?

세계적인종교학자카렌암스트롱의《축의시대》는인류사의수수께끼로불리는이놀라운문화적평행현상을중국,인도,근동,그리스에이르기까지축의시대문명벨트를횡단하며재조명한다.‘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본질적질문이터져나오고,신화적인식에대한이성의투쟁이첫발을내딛고,인간의윤리적각성과철학적성찰이폭발하던시대,인류정신사에거대한전환점이된축의시대에관한인문학적탐사를만난다.

전례없는폭력과두려움과삶의공허에직면했던축의시대가우리에게말한다

《축의시대》는카렌암스트롱의비교종교학적지식과영성적통찰력이결합된책이다.암스트롱은독일철학자카를야스퍼스가창안한문명사적개념인‘축의시대’를파피루스나양피지속에말라붙은희미한관념이아닌,고통과불안의시대를두발로걸어간살아있는인간들의이야기로재탄생시켰다.축의시대에이르러사람들은타인의고통을같이느끼고인간의비참을함께슬퍼하는공감과자비의정신을발견했다.역사상가장위대한사유의천재들이찾은답은2천년이지난지금까지도인류의철학적?종교적성찰의근본을이루고있다.근대세계를탄생시킨과학주의와진보주의가치열한반성과질문의대상이된오늘,암스트롱은우리와똑같이폭력과두려움과삶의공허에직면했던‘축의시대’사람들에게서우리시대의난제를넘어미래를밝힐비전을찾아낸다.

“우리는한번도축의시대의통찰을넘어선적이없다.”
-인류정신문명의출발점‘축의시대’

‘축의시대(AxialAge)’는독일의철학자카를야스퍼스가《역사의기원과목표》(1949년)라는책에서제시한문명사적개념이다.야스퍼스는동서양을막론하고모든인류가정신의기원으로인정할수있는시대,인류공통의기축이되는시대를설정하고그시기를‘축의시대’라고이름붙였다.《축의시대》에서카렌암스트롱은‘축의시대’를대략기원전900년부터기원전200년사이의시기로설정한다.이시기에이후인류의정신에자양분이될위대한철학적·종교적전통이태어났다.중국의유교와도교,인도의힌두교와불교,이스라엘의유일신교,그리스의철학적합리주의가그것이다.또한이시기는붓다,소크라테스,공자,예레미야,맹자,에우리피데스,플라톤등사유의천재들이나타난역사상가장뜨거운‘창조의시기’였다.

정치적격동과폭력의시대가낳은‘축의시대’

축의시대민족들이모두균일하게진화한것은아니었다.인도사람들은늘축의시대진보의선두에서있었다.이스라엘에서는기원전6세기에바빌로니아로끌려간사람들에의해특별한창조성이피어나는짧고강렬한시기를경험했다.이스라엘인들이이룬축의시대통찰은랍비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로재탄생했다.중국에서는공자가기원전6세기말에처음으로완전한축의시대정신을발전시켰으며,제자백가에의해다양한모습으로발전했다.이세지역이처음부터내면탐구와영성추구의방향으로나아간것과달리그리스는로고스와합리주의의방향으로나아갔다.

그러나이네지역에서‘축의시대’가개화하기까지는공통적인역사적배경이있었다.시기는조금씩달랐지만대부분급격한도시화와인구증가로인한사회경제적변화,계속되는전쟁이라는수난의시간을겪어야했다.많은사람들이도시에모여함께살아가면서발생하는폭력과무질서를해결하는데전통적관습이나신에게올리는희생제는별효과가없었다.이제인간은신화의세계에서벗어나인간자신에게집중하기시작했다.인간심리,개인의자아,도덕과윤리의문제가제기되었다.‘축의시대’는이러한거대한변화속에서태어났다.

축의시대의영적혁명은혼란,이주,정복을배경으로이루어졌다.하나의제국이망하고다른제국이일어서는사이에이루어지는경우도많았다.중국에서축의시대는주왕조의붕괴와더불어마침내시작되었으며진나라가전국시대를통일하면서끝을맺었다.인도의축의시대는하라파문명(인더스문명)이해체된후에일어나마우리아제국과더불어끝을맺었다.그리스의변화는미케네왕국과마케도니아제국사이에이루어졌다.축의시대현자들은정박지에서떨어져나와떠도는사회에살았다.……중동에서제국의모험때문에혹심한고통을겪었던유대인마저조국의붕괴와그에뒤이은추방이라는트라우마로인해과거와단절하고새로시작해야만하는무시무시한자유를얻게되면서축의시대로밀려들어갔다.-623쪽,10장축의시대의귀환

이책에서저자는‘축의시대’네민족(인도,이스라엘,중국,그리스)의역사를추적한다.특히시간대별로네민족의정신적변화과정을나란히배치함으로써그들이각자나름의속도로‘축의시대’를통과해가는과정을더욱흥미진진하게보여준다.예를들어,기원전8세기경인도에서는사제와전사들이모두서서히‘아힘사’(불살생,비폭력)라는축의시대이상을향해나아갔다.그러나같은시기에그리스인은자기중심적인전사의영웅적에토스를찬양했다.다른축의시대민족들이아힘사와‘케노시스’(‘자기비움’.자기중심주의에서벗어남)를추구한것은폭력에대한혐오때문이었지만,그리스인들은비슷한시기에오히려강한군대를위해이기심을버리고타인을위해헌신하는노력을강조했다.이처럼저자는축의시대문명벨트에서일어나는일들을비교하고때로예고하면서독자로하여금마치잘짜인한편의추리소설을읽을때처럼시종일관기대와호기심을품고서둘러다음장으로눈을옮기게만든다.

왜‘축의시대’인가?

그런데왜지금‘축의시대’인가?이과거의시간들을살펴보는데역사적호기심을충족시키는것말고다른이유가있을수있을까?암스트롱은‘축의시대’에이루어진인간의근본적인식전환과사유의깨달음에서폭력과증오,불관용으로점철된우리시대의위기를극복할돌파구를찾을수있다고본다.20세기에우리는전례없는규모로폭력이분출하는광경을목격했다.안타깝게도인간들끼리서로해치고상처를내는능력은인류문명이이룬특별한경제적?과학적진보에뒤처지지않고함께발전해왔다.저자는어떤정신적혁명이없으면이행성을구하지못할것이라고단언한다.

이런곤경에서빠져나오려할때,나는우리가독일의철학자카를야스퍼스가‘축의시대(AxialAge)’라고부른시기에서영감을얻을수있다고믿는다.……우리와는완전히다른환경에서살았던축의시대현자들이어떻게우리의현재상황에대해이야기할수있을까?왜우리가공자나붓다에게도움을청해야하는가?물론이머나먼시대를공부하는것은정신의고고학의한과정에불과할수도있다.우리에게필요한것은지금이세계의현실을반영하는혁신적인믿음을창조하는것이기때문이다.그러나실제로우리는축의시대의통찰을넘어선적이없다.정신적이고사회적인위기의시기에사람들은늘축의시대를돌아보며길을찾았다.-5~7쪽,「머리말」에서

하늘로향했던눈을돌려인간내면을들여다보다
-자아의발견과종교의내면화

카렌암스트롱은‘축의시대’에서로전혀교류가없던네지역에서거의같은내용의정신적도약이이루어졌음에주목한다.그중에서도‘축의시대’가인류에게남긴가장큰유산은인간내면의발견이었다.인간은이시기에이르러처음으로하늘로향해있던눈을돌려자기내면을바라보게되었다.그리고저먼하늘이아니라바로내안에우주가,불멸의진리가들어있음을깨달았다.이제고통스런삶에서구원받고해방되는길은외부의신이나초월적존재가아니라자기안에서찾을수있었다.인류역사상최초로코페르니쿠스적인사유의‘대전환’이일어난것이다.

축의시대사람들은이전처럼하늘,자연물,조상등‘외부’의신들을정해진교리와제의에따라섬기기보다인간‘내면’의근본적변화를추구했다.그들은동물희생제가아니라요?나명상같은특별한정신훈련법에따라자기안에서초월을경험할수있다고보았다.인간내면의탐구는기원전9세기경에인도에서가장먼저시작되었으며,인도의현자들에의해가장깊이,가장멀리까지나아갔다.

인도에서축의시대가시작되었다.현대세계에서제의는종종노예적인순응을장려하는것으로여겨진다.그러나브라민들은그들의학문을이용하여외적인제의와신들로부터해방되어,독립적이고자율적인자아라는완전히새로운의미를창조해냈다.사제개혁가들은제의의내적인역학을명상함으로써내면을들여다보게되었다.이제그들은아리아인전사들이인도의미지의밀림속으로파고들듯이앞장서서열심히내적세계를탐험하기시작했다.축의시대에는지식을축적하는것또한중요한것으로강조된다.제의전문가들은모두가제의를깊이생각하며자신이하는일의의미를깨달을것을요구했다.새로운자의식이탄생한것이다.그이후로인도의영적인탐구는외적인신이아니라,영원한자아에초점을맞추게된다.-150쪽,2장불안과공포의시대

기원전5세기춘추전국시대의중국에서는군주가자기내면에서중심을발견하면세상을바로잡을수있다고주장하는사람들이나타났다.현실에서물러나지않고도명상을통해얼마든지마음의평화와안정을찾을수있으며,자기내면깊은곳을발견할때비로소인간다움을갖출수있다는것이었다.

이글(『심술心術』)의저자는인(仁)이인간본성의왜곡이아니라완성이라고주장했다.사실인이라는말자체가인간성과동의어다.군주가진정으로‘인간적인마음’을갖고자한다면자신의내면깊은곳을발견해야한다.숲으로달아나평화와안정을찾는대신명상으로내적인고요를길러나가야한다.깨달음을얻은군주는열정을제어하고욕망을가라앉히고마음에서산만한생각을비워진실하고참된자아를발견할것이다.그러면자신의정신적인힘을분명하게정리하게되고,몸의건강이나아질것이며,굳이더노력을하지않아도‘자연스럽게’인(仁)의인간이되었음을깨닫게될것이다.……옛날에왕들은신체의정확한방향을잡아도를확립했다.이제「심술」에따르면군주는자기내면에서진정한중심을발견하여세상을바로잡을수있었다.-497쪽,498쪽,8장철학의모험

“삶의피할수없는진실인고난과직면하라!”

축의시대현자들이남긴중요한통찰중하나는“삶의피할수없는진실인고난과직면해야한다.”는것이다.축의시대에네지역에서창조된종교전통은모두공포와고통에뿌리를내리고있었다.이들은모두이런고난을부정하지않는것이필수적이라고주장한다.고난을완전히인정하는것이야말로깨달음의전제조건이었다.

예레미야는예언자노릇을싫어했다.그러나자신의의사에반하여어쩔수없이하루종일“파멸과멸망!”이라고외치고다닐수밖에없었다.입을닫으려하면심장과뼈에불이붙는듯하여다시예언을할수밖에없었다.예레미야는아모스나호세아와마찬가지로하느님이자신을장악했다고느꼈다.자신의사지를비트는고통은야훼의고통이었다.하느님또한수모를당하고,추방을당하고,버림받은것처럼느꼈다.예레미야는자신의고난을부정하는대신사람들앞에슬픔의인간으로나타났다.그는자기시대의공포,분노,슬픔에마음을열고,그것이자기존재의구석구석을침범하는것을받아들였다.부인할수가없었다.그것은깨달음에방해가될뿐이기때문이었다.-289~290쪽,5장고난의시대

상키아는인도의영성에두가지중요한기여를했다.첫째는모든삶이‘두카(dukkha)’라는인식이었다.이말은흔히‘괴로움’으로번역되지만‘불만족스럽다,뒤틀려있다’는더넓은의미가있다.……어떤것도오래지속되지않는다.우리의혼란스러운내적세계는순식간에이런상태에서저런상태로바뀔수있다.친구들은죽는다.사람들은병들고,늙고,아름다움과활력을잃는다.이보편적인두카를부정하는것(많은사람들이그렇게하지만)은미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