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비껴간 방

석양이 비껴간 방

$10.13
Description
시의 길이 삶의 길

수필가 황경운의 첫 번째 시집 ?석양이 비껴간 방?이 <푸른시인선 17>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실향민으로서 고향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독실한 신앙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겹겹이 쌓인 연륜으로 걸러낸 지혜를 한 편 한 편의 시로 승화시켰다. 굴곡 많은 인생길을 고요히 돌아보는 시인의 시선만큼이나 맑고 차분한 시편들이 독자들을 감동시킨다.
저자

황경운

아호지헌(芝軒).평양에서출생하여평양의서문고녀와대구계명대학교를졸업하고뉴질랜드에서유학하였다.2003년『한국수필』을통해등단하였으며,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수필가협회회원,1997년새문안교회장로임직하였다.저서로는수필집『하늘에그린초상화』등과기독교문예창작,타래,문향공저다수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쉼표
나/걸어온날들/석양이비껴간방/영혼도익어지기를/심은대로거두는/빈집/구름/길/나그네/쉼표/겨울통과해야봄이/두통/기연(其然)인가미연(未然)인가/새해아침/4월이오면/6월이다가기전/또다른시작/마지막촛불

제2부숲속의소리
산을오르면/고별의향연/까치/수선화/저녁노을/숲속의소리/꽃비흩날리며/물러간자리흔적없어도/단풍/쓴웃음꽃이피어/후조(候鳥)처럼날고/눈이쌓이면/누름이파리하나/우면산1/우면산2/우면산3/가을연가

제3부간이역
마거리트/시침은춤사위로흔들어/기차/간이역/마음으로이어지는연줄/눈내리던날/그림자처럼떠나고/꽃꽂이/오이도/감나무집/가슴에달이차오르면/상흔을접고/잊을길없는/3·1절수상(隨想)/세모(歲暮)에서서

제4부혼자가아니다
가슴앓이/어머니초상화/색동저고리/오이지/혼자가아니다/뿌리/시간속환영/영감속에피어나는꽃/동행/그림자/싯딤나무/토기장이/부활절아침에/내려오심/사순절/잔인한달그리고/망배당(望拜堂)/조건없는사랑/새문안교회느티나무

■작품해설:휴머니즘과신앙으로꽃피운서정의정원―안재찬

출판사 서평

시는경전이다.개개인의생활상과연관된체험과앎의혜안,현자로서의말이함축적으로표현되어있기에시를경전이라고칭하기도한다.세월이흘러가면누구나예외없이장막을벗고신의영역으로편입된다.황경운시인은지상의소풍을끝내고천상으로돌아가는날까지순례자로서존재의의미와성찰을겸허하게진술하고있다.
인생관,가치관,예술관,신앙관을시인이몸소겪은경험과정을서정시로시화(詩化)하여독자앞에선것이다.
황시인의시작(詩作)태도는기교를부리거나,소통이어려운시어를사용하거나,독해가힘든말장난을늘어놓거나,무거운주제로위압감을주는일이없어시읽기가수월하다.황경운시인은시를쓰기전에이미수필가로서활동을해온터다.산문에서운문으로작가의영역을넓혀노년의길을붉게물들이고있다.
(중략)
황경운시인은자연을사랑하고신뢰하고의지한다.변화무쌍한산의모습에서인생을배운다.인내를배우고,순종을배우고,환경을배우고,공존을배우고,치유를배우고,배려를배운다.그러기에산은시인의만년스승이다,수강료한푼안내고봄·여름·가을·겨울을통하여노래를익히고,시를익히고,율동을익힌다.산은계산을모르는신의손이다.조건없이인간에게베푼다.때때로수모를당하고,죽임을당하고,쫓겨나기도한다.시름많은인간에게,일상에지쳐버린인간에게,건강이여의치않아비실거리는인간에게생기를건네주고생명을연장시켜준다.
(중략)
황경운시인은‘선인생,후문학’류에속하는문인이다.시의길이삶의길이고삶의길이곧시의길이다.황시인은서정시인이다.시세계는다양한목소리로시적변용을시도하고있다.전작품에서드러났듯이이해하기쉽게,누구나편하게읽을수있도록언어의집을지어놓고초대하고있다.
시가난해하거나공허하거나낯선것과는거리가멀다.실향민으로서의가족사와사모가는뼛속깊이슬픔이배어있다.과거의삶을좇는향토이미지와현재삶을좇는도시이미지의조합이순수서정과신앙을만나격조높은시를짓는다.순정한마음으로야윈영혼을위무해주고생채기를싸매준다.서술형으로시를짓기에누구든금세친숙해질수있다.
황시인은자연과의교감과관조,창조섭리에대한경외심을진솔하게드러낸다.신에대한절대신뢰와복종을볼때그녀의돈독한신앙심을유추할수있다.이웃에대한배려와대인관계가원만하여참기독교인으로서의향기를실제적삶과시편에펼쳐놓기도한다.삶의길에서수없이획득한경험을통한성찰과사유,끊임없는존재확인에질문을던진다.
시인은북녘에두고온어머니와분단조국을애통해하며일상에널려있는소재로서정의시세계를굳혀가고있다.때때로문명비판과인간의탐욕에대하여예리한관찰력을보여주기도한다.휴머니즘과신앙심은황경운시인의으뜸덕목이다.
플라톤은예술표현에서문학의길은“어둠의동굴속에서한줄빛을기다리는것과같은행위이며위대한작가의창조행위는풍요로운삶에서보다는아픔과질곡의삶길에오는것이다.”라고언급했다.음수사원(陰水思源)이란말이있다.물을마실때물의근원을생각하는마음같이황시인의시작(詩作)의길도플라톤의견해와함께이뜻에부합하다하겠다.
―안재찬(시인·한국문협편집위원)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