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골목

그림자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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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둠의 틈을 건널 수 있는 불을 밝히는 꽃

정병호 시인의 시집 『그림자 골목』이 〈푸른시인선 21〉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그리움과 절망으로 가득한 내면을 바라보며 그 상처의 근원을 찾는 과정에서 과거를 다시 만난다. 그리하여 시의 저변에 흐르는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내면에서 피는 한 송이의 꽃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어둠의 틈을 건넌다.
저자

정병호

1958년전북김제에서태어나,1969년부터경기도안성에뿌리를내리고생활하고있다.2004년『한울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고,시집으로『약국가는길』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모과/칼과도마/원추리/배롱나무풍경/진달래를보다/손톱/개복숭아꽃/거미의길/자화상/나목(裸木)/아버지의길/두레박/낙타처럼걷는다/망초꽃/심장/오후만있던일요일/연탄재/덫/백목련/할미꽃

제2부
거울을들여다보며/경계의고집/그림자골목/꽃병/상강(霜降)/치통/Indiansummer/살아남은자의슬픔/달맞이꽃/부석(浮石)/무서운눈/베지밀/삼길포에가다/아내의화장/못찾겠다꾀꼬리/쉽게쓰인시/불혹(不惑)

제3부
양배추꽃/춘곤(春困)/삼손을꿈꾸다/점심으로설렁탕을먹었다/부처꽃/가을비/각시붓꽃/개나리/거짓말/꼴값/대박/공갈빵/소가묻는다/말복이이야기/봄/오징어뼈/쇠똥구리/첫눈/풍경을찍는다/코뿔소

제4부
각인/도토리를줍다/먹이사슬/풍경이지나갔다/47번사물함/개양귀비/겨울비/김영수/꽃은틈을건너간다/돼지의눈/능소화/앵초/외면/일식(日蝕)/죄없는자의손에들려진/제일쓸쓸한남자이야기/틈/하지불안증후군

■작품해설상처속에서핀꽃-전기철

출판사 서평

정병호시인은「시인의말」에서“자기내면의상처를치유하기위한과정”이시라고했다.여기에서치유는2차적인문제이다.치유는승화이기때문이다.무엇보다도먼저상처를드러내보여주지않으면치유나승화란없다.따라서시집『그림자골목』전편의밑바닥에흐르고있는정서는상처다.그상처는때론‘슬픔’으로,때론‘그리움’,혹은‘울음’이나‘고독’으로나타난다.(중략)
정병호시인의시적출발점은상처다.그의상처는내면의어둠에서온다.“가만히자기를들여다보면”(「배롱나무풍경」)보이는풍경들,‘숨겨진그림자’나‘방치된그리움’,혹은‘슬픔으로충혈된구멍’들이보인다.주체의내면에서보이는이러한어둠속그림자는생에모순을불러들인다.“진달래는쓸쓸해서피”(「진달래를보다」)고,첫눈은“슬프도록그리”(「손톱」)우며,“삼복더위에도식은땀을흘리며”(「점심으로설렁탕을먹었다」),“길없는길”(「낙타처럼걷는다」)을간다.이러한모순어법은내면의상처로인한정상적인인식의불가능함에서온다.
이에시인은그치유하기힘든상처의근원을찾으려고애쓴다.그리고거기에서만난장면들이자신의과거,에피소드다.그사실의사건은주로아버지와어머니,혹은아내나지인들의삶이다.이들을통해서그의상처는객관화되고사회적상상력으로고양된다.그와함께꽃이라는모티프를찾아내그상처를치유한다.그리고그상처의치유과정이시를낳는다.병적일정도로상처에몰입되어있던주체는객관화되고,그객관화는어둠의‘틈’을건널수있는불을밝히는꽃을만나면서시로피어나스스로를치유한다.
-전기철(문학평론가)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