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돌 (이길환 소설집)

살아 있는 돌 (이길환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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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조각 삽화처럼 남은 미묘한 인연들의 기억
이길환 소설가의 창작소설집 『살아 있는 돌』이 〈푸른소설선〉으로 출간되었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가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들 중 단편소설 8편, 중편소설 2편을 엮어 이 소설집에 실었다. 한 조각 삽화처럼 남은 만남과 이별, 미묘한 인연들의 고리를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서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이야기를 펼쳐낸다.
저자

이길환

1994년중편「타인의침상」으로『오늘의문학』신인작품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로『아르마딜로』『영화속의남자』『하늘채사랑』『길에게묻다』『불조직지심체요절』,창작집으로『찔레꽃화장』이있다.제3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받았으며,‘금강의소설가들’회원,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내영혼의나그네
세월의뼈
여름한낮
벽속의너
살아있는돌
전생에서의하루
미늘의눈
묻어있는시간
망각의세월
아름다운이별

■ 작품해설:음영(陰影)에서생성되는이별과해후-이길환
■발표지목록

출판사 서평

활발한집필활동을이어온이길환소설가가『한국소설』,『금강의소설가들』,『문예와비평』등여러문예지에발표한작품들중단편소설8편,중편소설2편을엮어이소설집에실었다.한조각삽화처럼남은만남과이별,미묘한인연들의고리등을일상에서길어낸흥미로운소재를통해서우리앞에이야기를펼쳐낸다.한국전쟁과5·18광주민주화운동과같은역사적사건을통해민중들이겪은아픔과애환도들려준다.특별히작품해설은이소설집의저자가직접집필하여,소설의모티프가된사건과영감을받은일들을밝혀작품을이해하는데긴요한도움이되어준다.
표제작인「살아있는돌」은요양원에서지내는노인들의활력없는삶과죽음에이르기까지의이야기를담은소설이다.치매에걸리거나거동이불편한노인들이요양원에서할수있는일은온종일잠을자거나침대에앉아죽음을기다리는일이다.아버지를자신이근무하는요양원으로모신아들의시선을통해,한번들어가면죽어서야나오는현대판고려장과도같은요양원에부모를모실수밖에없는안타까운현실을낱낱이보여준다.한편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로인해고향을떠난원주민들의이야기를다룬「미늘의눈」에는집을잃고마지못해살아가는사람들의불행과아픔을그려낸다.고향마을은공사로파헤쳐지고,넉넉지않은보상금으로나마매입한낚시가게는장사가수월하지않아점점희망은매몰되어간다.
조부의이장(移葬)을통해한국전쟁의비극을부각한소설「세월의뼈」는참혹한전쟁의비극과연좌제로인해고통스러웠던당시민중들의삶을보여준다.또한과거5·18민주화운동을직접목격한작가가이때의경험을모티프로집필한소설이「망각의세월」이다.계엄군에쫓기면서한여성이주동자라고밀고한자책감으로그녀의이름으로작품을발표하고철저히자신을숨기며살아갔던주인공을통해역사를새롭게기억한다.
아울러유년시절의방황과아픔,그리고세상에대한관찰을잔잔하게그려나가고있다.각작품마다인물들의인간적삶의역경과고뇌를생생하게형상화함으로써지금껏지나온길,앞으로가야할길에대한이야기를들려준다.


작품세계
어니스트헤밍웨이는글을쓰는데는특별한방도가없다고했다.그는“오랫동안한곳에붙박여서쓰고또쓰는수밖에없다”라고했다.그의대표작인「노인과바다」는무려200번이나교정을했고,『무기여잘있거라』도39번이나새로고쳐서나온작품이라고한다.이런부지런함이그를노벨상의영광도있게했고세계적인대문호로만들었다.이처럼소설은자신과의끈기있는싸움이다.
창작집『살아있는돌』에실린작품수는단편소설이여덟편,중편소설이두편이다.이들소설은공교롭게도『한국소설』,『금강의소설가들』,『문예와비평』,『서정문학』,『소설충청』등에발표한작품들이다.따라서이번작품집에수록된작품중에미발표작이한편도없다.그만큼작품을많이쓰고많이발표했다는것이다.
「살아있는돌」과「아름다운이별」은죽음을다루고있는소설이다.전자는요양원에서,후자는집에서직접죽음을맞는데,둘다노인의삶을다루고있다.작은아버지가요양원에서지내서가끔면회하러갔었다.그곳에서활력이없는노인들의삶을보며작품을구상했다.
「살아있는돌」은시골에서혼자사는아버지가치매에걸려누군가가모시지않으면안되는데,형제들이서로모시기를거부해서요양원으로모시고,‘나’는요양원직원이라아버지를관찰하는내용이다.나를낳고이듬해어머니가병으로죽어서아버지는계모를들였는데,민철이라는아이까지데리고온여자를나와형은새엄마로받아들이지않았다.결국새엄마는민철이를남기고떠났고,아버지는그여인을못잊어40년전의사진을가슴에품고기다리고있다.그러나요양원이란곳은한번들어가면죽어서야나오는현대판고려장과도같다.
이처럼아버지가하는일이란온종일잠을자거나간이침대에앉아있는일이다.이미치매에걸려기억을못하고혼자서는거동을못하는아버지는그곳에서죽음을맞을때까지벗어나지못하는것이현실이다.그때문에아버지는앞으로다가오는죽음을맞이해야한다.
소설을쓰기위해서는남들이다루지않은기발한소재를찾아야하는데,나는일상에서쉽게소재를찾고글을써왔다.스티븐무어(StevenMoore)는‘작가는혼자서모든배역을맡는오페라’라고했다.그의말처럼소설을쓸때나는모든것을경험한것처럼혼자서다써나가기때문에좋다.소설을쓰는동안누가간섭하거나조언하지도않는다.그래서소설이매력있는지모르겠다. -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