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의 죽음과 부활 (음악극 연출을 통한 작품의 재탄생)

바그너의 죽음과 부활 (음악극 연출을 통한 작품의 재탄생)

$22.00
Description
세아 이운형 문화재단 총서 8권. 이 책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극 〈파르지팔〉의 다양한 연출 분석을 통해, 오페라에 적용된 레지테아터(Regietheater)가 오페라 원작의 문제점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였다. 이론적인 면에서는 레지테아터의 현황과 미학적 경향을 고찰하고, 내용 면에서는 13세기 기사문학 작품인 볼프람 폰 에셴바흐의 〈파르치팔〉을 바그너가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고 해석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었는가를 살펴본 뒤, 이 작품의 문제점들이 현대 레지테아터의 구체적인 연출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극복되었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

이용숙

음악평론가.이화여자대학교에서독문학,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독문학과음악학,서울대학교에서공연예술학을공부했고공연예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5년부터〈연합뉴스〉문화부오페라전문객원기자로공연리뷰를기고하고있으며,서울대학교,무지크바움등의강의와방송및공연해설을통해음악과인문학의즐거움을전하고있다.국립오페라단드라마투르그로오페라제작에참여하기도했다.저서〈오페라,행복한중독〉〈지상에핀천상의음악〉〈춤의유혹〉〈사랑과죽음의아리아〉,공저〈클래식튠〉〈오페라속의미학Ⅰ〉〈오페라속의미학Ⅱ〉,역서〈책상은책상이다〉〈알리스〉〈천년의음악여행〉〈박쥐〉등40여권이있다.제6회한독문학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이글을읽기전에
Ⅰ.여는글
1.논의의출발
2.연구방법

Ⅱ.음악극과레지테아터
1.연출개념의변천
2.연출가의작가적기능
1)저자와독자:작품수용의문제
2)창작자와연출가:해석을통한새로운창작
3.오페라에서의레지테아터
1)장르특성에따른적용방식
2)음악텍스트의보존및연출의해체전략
3)역사성과현재성사이의연출방식
4.메타연극과수행성의미학

Ⅲ.〈파르지팔〉비판과레지테아터연출의필연성
1.왜〈파르지팔〉인가?
1)독일음악극전통이바그너에미친영향
2)바그너의극적-음악적형식개념
3)무지크드라마:교향악적오페라
2.볼프람폰에셴바흐의『파르치팔』과바그너의〈파르지팔〉
1)볼프람폰에셴바흐『파르치팔』의‘연민’개념
2)바그너의〈파르지팔〉에미친쇼펜하우어의영향
3)바그너의해석,무엇이달라졌나?
3.〈파르지팔〉비판의주요쟁점
1)기독교회귀
2)반유대주의와독일민족주의
3)남성중심적에로스의욕망

Ⅳ.연출을통한새로운해석
1.한스위르겐쥐버베르크:바그너의본질탐구
2.페터콘비츠니:에로스의긍정통한바그너구원
3.스테판헤르하임:민족주의의극복
4.드미트리체르냐코프:신화를해체한리얼리즘비극
5.우베에릭라우펜베르크:교조주의종교비판

Ⅴ.닫는글:연출을통한작품의재탄생과바그너의구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은저자이용숙의2018년서울대학교공연예술학박사학위논문「바그너파르지팔〉의레지테아터(Regietheater)연구:〈파르지팔〉은레지테아터를통해어떻게새로운작품으로재탄생했는가」를바탕으로다듬은책이다.세아이운형문화재단총서의한권으로간행하게되면서논문식표현을피하기위해제목을‘바그너의죽음과부활’로바꿨다.여기서‘죽음’이란자연인바그너의죽음이아니라바그너작품의죽음을의미한다.시대적으로의미를상실한바그너음악극의전통적연출방식을현대적방식으로바꿔,우리시대오페라극장관객들에게바그너의극과음악에대한관심과이해를높이자는의도로시작한연구였기때문이다.
이책은리하르트바그너의음악극〈파르지팔〉의다양한연출분석을통해,오페라에적용된레지테아터(Regietheater)가오페라원작의문제점을어떤방식으로극복할수있는가를연구한다.이론적인면에서는레지테아터의현황과미학적경향을고찰하고,내용면에서는13세기기사문학작품인볼프람폰에셴바흐의〈파르치팔〉을바그너가어떤방식으로수용하고해석해새로운작품으로만들었는가를살펴본뒤,이작품의문제점들이현대레지테아터의구체적인연출사례들을통해어떻게극복되었는가를분석한다.
1960년대에서구에서시작된사회적반권위주의운동은작가와텍스트의절대적인권위를부정하는수용자중심의문화이론을발전시켰다.이와더불어가능해진텍스트해석의다양성은극작품을해석해무대에올리는연출의다양성으로연계되었다.이런배경에서탄생한연출가중심의극인레지테아터는연극연출가가오페라연출을겸하는경우가많았기때문에70년대에들어자연스럽게오페라분야로도전파되었다.
연극분야에서는레지테아터라는개념이점차사라지면서수행성과매체성을강조하는포스트드라마가부상했지만,장르형식의복잡한특성으로인해오페라분야에서는여전히레지테아터가대세를이룬다.그러므로이책은음악텍스트를보존하면서연출을해체하는오페라특유의레지테아터전략,그리고역사성과현재성사이를오가는연출방식을고찰한다.
바그너자신이대본을직접썼기때문에바그너의음악극은다른어떤작곡가의음악극보다도가사와음악의조화면에서탁월한예술성을인정받는다.독일어가이탈리아어만큼음악적이지않다는이유로이탈리아오페라보다열등하게취급받았던독일어음악극을최고의경지에올려놓았을뿐만아니라바그너는대본에상세한무대지시를써넣고자신의모든작품을직접연출한‘최초의본격적인오페라연출가’이기도했다.
그가바이로이트페스티벌극장내부구조를바꿔가면서까지심혈을기울였던최후의역작〈파르지팔〉은중세기사문학의대표적작가중한사람인볼프람폰에셴바흐의〈파르치팔〉을토대로한작품이다.기사가흐무레트의유복자로태어난파르지팔이말탄기사들의모습에반해자신도기사가되려고어머니를뒤로한채집을떠나기사수업을받으며온갖모험을겪는다.파르치팔은처음엔천방지축이고배려없는인간으로묘사되지만,많은모험과자기성찰끝에타인의고통에대한연민을배워훌륭한기사로성장한다.
바그너〈파르지팔〉은이중세문학작품에대한하나의‘해석’으로볼수있다.그래서이책은볼프람폰에셴바흐의작품에서바그너가원작대로사용한요소와빼고더한요소를분석해,그가어떤의도로원작을달리해석했으며자신이행한변형을통해관객에게어떤메시지를전하려했는가를파악한다.또한모차르트-베토벤-베버로이어지는독일음악극의전통이바그너에게미친영향을고찰하고,바그너의무지크드라마가갖는교향악적특성을쇼펜하우어의음악철학과연관지어분석함으로써왜이책이레지테아터연출의필연성을드러내는예로〈파르지팔〉을택했는가를명백히한다.
그의전작들대부분과마찬가지로바그너〈파르지팔〉의근간은신화와상징이다.그러나1970년대부터바그너음악극연출가들은이작품을꾸준히탈신화화하고있다.레지테아터연출을통해원작의배경을현대로옮겨놓고,하이퍼텍스트를이용하여변화된의미를채워넣거나원작과는다른방향의메시지를전달하는것이다.〈파르지팔〉을무대화했을때이작품의비현실적인텍스트에서오는지루함,부조리함또는이데올로기적혐오감을지울수있는방식은바로연출가가바그너의비난받을수있는의도와는다른이야기를관객에게들려주는것이기때문이다.
이런맥락에서이책은〈파르지팔〉의대본내용과관련한비판들을분석하고,이비판의논점을지우면서새로운의미로〈파르지팔〉을감상할수있게만든참신한지평의연출다섯편을연구했다.한스위르겐쥐버베르크는바그너의인간적본질과이데올로기를연출에담았고,페터콘비츠니는에로스의긍정과양성의화합을통해왜곡된바그너를구원했다.스테판헤르하임은바그너의저택반프리트와함께독일근현대사를무대위에옮겨독일의과거를청산하고바그너의민족주의와인종주의를극복했으며,드미트리체르냐코프는신화를해체한리얼리즘비극으로바그너의원작에없던인간적감동을선사했다.그리고마지막으로우베에릭라우펜베르크는세상모든종교의보수성과교조주의가일으키는전쟁과불화를비판함으로써바그너〈파르지팔〉의민족주의및기독교적색채를지웠다.
이들다섯명의연출가가각각의개성적인레지테아터방식으로해결한첫번째비판의논점은〈파르지팔〉의대본과음악에담긴종교적색채다.특히1막성배기사들의성찬식과3막의성금요일장면은기독교회귀라는비판과논란을피하기어렵게만든다.그러나이책에서분석한연출가들은성배기사들을엘리트남성결사가아니라다양한국적과종교를지닌이종(異種)혼합집단으로설정했다.
두번째비판은이작품의대본에드러난바그너의반유대주의와민족주의를향한다.통일이늦어진독일이통일에대한열망으로민족주의를표방했던시대에바그너는자신의음악극을통해이에적극적으로동조하며독일민족주의를이끌었다.특히나치독일이패망한2차대전이후에이작품에담긴인종주의와민족주의색채는공연의가장큰걸림돌이되었다.그래서이작품을맡은연출가마다이런이데올로기적편향성을완전히지워버릴수있는연출콘셉트를고안해내는것이가장큰과제였다.이책에서분석한연출가들은이점에서모두성공적인결과에이르렀다.
세번째비판의핵심은바그너가평생시달렸던에로스의욕망과그체념이이작품을관류하고있다는점이었다.에로스의욕망은모든인간에게당연하고자연스러운것이지만,바그너의경우에는사생활에서여성에대한병적탐닉을보였을뿐만아니라남녀간의성역할에대한왜곡된인식을작품에서도드러냈다.여기서분석한레지테아터연출들은여주인공의성격과지위및인물관계를달리설정하고결말까지바꿔이런문제들을해결했다.
이책은위와같이〈파르지팔〉의비판쟁점들을분석하고,레지테아터연출이어떻게이런쟁점들을해결해바그너대본의약점들을지우고새로운작품으로태어나게했는가를고찰했다.레지테아터연출을통해원작에대한비판을상쇄할수있다면바그너의음악적,극적성과를훨씬효과적으로보전할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