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음악, 들리지 않는 생각

들리는 음악, 들리지 않는 생각

$16.00
Description
오늘날 우리나라는 대체로 클래식 음악을 사회와 무관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예술로 바라보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는 19세기에 이르러 등장한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서구의 음악관이 구한말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이식되었기 때문으로 그때의 영향이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클래식 음악에 관한 교양서들이 주로 작품해설로써 작곡가에 대한 소개와 곡에 대한 정보와 분석, 작품과 관련된 음반이나 연주가를 소개하는 경우로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음악작품 한곡 한곡은 시대상황을 끊임없이 성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으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서양음악에 대한 그 동안의 악보중심의 작품연구, 작곡가 연구, 장르사 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소리현상으로서만이 아닌 문화로서의 의미도 드러내 보이고자 하였다. 또한 일상사의 견지에서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음악이 어떤 사회적 콘텍스트에서 나온 것인지를 연구하고 그것이 현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탐구하며 저술하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일상과 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음악서술을 시도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보이지 않고 말해지지 못한 의미들이 새롭게 들리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 책에 소개된 12개의 글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말하고 듣고 느끼게 되기를 기대하며 쓴 글들로, 필자는 진심, 사랑, 시공간, 상상이라는 네 개의 카테고리 안에서 악에 내재해 있는 숱한 삶의 정황들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저자

신혜승

이화여자대학교피아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피아노전공으로석사학위를,18세기영국의기악음악에대한연구로음악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18세기서양음악은물론,음악과공간,음악과젠더,음악과시각예술,음악과사회문화,음악과문학,음악과정치와의관계를음악학적인입장에서새롭게조망하는연구에관심을두고있다.최근에는기존의관심외에도디지털음악학분야에관심의폭과깊이를넓혀가고있다.이화여자대학교객원교수를거쳐현재(2020년)는연세대·세종대·서강대·건국대·한양대에서음악사및음악문화콘텐츠관련강의를하고있으며,뮤직스토리텔링연구소대표로연구및저술,창작,기획,강연등의활동을하고있다.

목차

Prelude음악이생성된‘생의자리’를찾아서

1.음악적진심
1.새야새야
2.별과달
3.진달래꽃
Codetta

2.음악의상투적주제
4.사랑예찬
5.청춘별곡
6.이별연가
Codetta

3.음악적시공간
7.들리는풍경
8.노래하는알레그로
9.픽처레스크한음악
Codetta

4.음악적상상력
10.모세와미리암의노래
11.로렐라이의노래
12.오르페오의노래
Codetta

Coda보이지않는노래,들리는생각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독일개신교의구약학자인헤르만궁켈은어느특정한성경구절이원래의맥락을제거할경우그구절이지녔던본래의의미를상실하게되기때문에,어떤상황에서그구절이기록되었는지그정황을알아야한다는의미로‘생의자리’(SitzimLeben)라는용어를제안했다.‘삶의자리’혹은‘삶의정황’이라고도번역되고있는이개념은신학영역이외에도,특정한텍스트의사회학적인상황을규명하려는관점을지닐때사용된다.
그렇다면,음악이생성된‘생의자리’는어디일까?누군가에겐할머니의무릎일수도,또어느누군가에겐엄마의품일수도있다.또그어느누군가에겐아빠의팔베개일수도있다.그생의자리에서음악은평안이며행복이었다.

저자신혜승은이러한할머니의무릎이사라진어느날,음악은갑자기올라가야할높은산처럼느껴졌다.정복해야하는,그래서인정받아야하는목표로다가왔다.오르기가힘들었다.의지가있다고오를수있는것이아니라는생각이들면서는슬퍼지기도했다.음악이주었던평안과안식은어느새두려움과고통으로바뀌었다.끝을모른채오르고,오르고또올라야했기때문이다.

"문득,할머니의무릎이떠올랐습니다.눈물이났어요.할머니의무릎에서듣던그노래들...음악은이런것이었는데...그노래를따라잔잔히이러저러한것이전해져왔는데...그리고그것이내심장을두들이고있었는데...이감동을,이공명을잊고있었구나...하고요."

저자신혜승은이제다시,음악이생성된생의자리를찾아떠나보려한다.가다가길을잃으면할머니의무릎을,엄마의품속을,아빠의팔베개를떠올리면되는것이다.그때그경험으로음악이생성된곳,음악의본연이무엇인지찾아보려한다.그곳에서음악을통해소통,공감,치유,창조,구원,위로를만끽하리라.
생의자리를찾아가는길이,그것에주목하는길이이책을써가는과정이며,이길에서많은사람과그들의이야기와그들이주는감동을만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