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리꾸쉬까

뽈리꾸쉬까

$10.80
Description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레프 똘스또이의 명쾌한 해답
레프 똘스또이의 문학 작품과 일기, 서간, 기고문, 논집을 모두 아우르는 「레프 똘스또이 전집」의 보급판 「똘스또이 클래식」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뽈리꾸쉬까」는 똘스또이가 30대에 쓴 작품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뽀끄롭스꼬예 마을에서 징병 군인을 차출하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은 품행이 안 좋은 ‘뽈리꾸쉬까’를 지목한다. 하지만 그를 가엾게 여긴 여지주가 큰돈을 받아오라는 심부름을 시켜 그를 구제하려고 하지만 뽈리꾸쉬까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돈을 잃어버려 목을 매어 자살한다.

이 소설은 당시 농노들의 빈곤한 삶과 징병제도 등 사회상을 잘 담고 있으며,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는 러시아 저널리스트이자 평론가인 세르게이 뻬뜨롭스끼가 쓴 ‘뽈리꾸쉬까 집필 및 출판 배경’뿐만 아니라 영화 ‘뽈리꾸쉬까’에 대한 평론도 같이 수록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

레프똘스또이

저자레프니꼴라예비치똘스또이는1828년모스끄바에서남쪽으로약200km거리에있는야스나야뽈랴나에서똘스또이백작가문의넷째아들로태어났다.2살과9살때각각모친과부친을여의고,이후큰고모와후견인의보살핌속에자라났다.16세가되던1844년에까잔대학교동양어대학아랍·터키어과에입학하였으나사교계를출입하며방탕한생활을일삼다곧중퇴하였다.23세가되던1851년에입대하여군복무를시작하였고이때처녀작「유년시절」을쓰기시작하여1853년에는「소년시절」을,1856년에는「청년시절」을썼다.1856년에는크림전쟁에직접참전했던경험을토대로쓴「세바스또뽈이야기」를발표하였다.한편1859년에고향인야스나야뽈랴나에농민학교를세우는등농촌계몽에도지속적인관심을기울였으며,34세가되던1862년에소피야안드레예브나와결혼하여슬하에모두13명의자녀를두었다.이후「까자끄인」(1863),「전쟁과평화」(1869),「안나까레니나」(1877)등의주옥같은작품들을잇달아발표하면서대작가로서의입지를굳히게되었다.하지만이후사상의전환을맞이하여「교의신학비판」(1880),「참회록」(1882)을발표하는등기존의순수예술에서점차벗어나도덕적인신념을강조하고자신만의종교를설파하였는데,이로인해1901년러시아정교회로부터파문을당했다.노년에접어들어서도왕성한집필활동을통해「이반일리이치의죽음」(1886),「크로이처소나타」(1889),「예술이란무엇인가」(1897),「부활」(1899)등을계속해서발표했다.사유재산을부정하여발생한부인소피야와의견해차이를좁히지못했던똘스또이는1910년끝내노구의몸을이끌고가출하였다가아스따뽀보기차역에서조용히생을마감했다.

목차

뽈리꾸쉬까

「뽈리꾸쉬까」집필및출판배경
-세르게이뻬뜨롭스끼

영화‘뽈리꾸쉬까’에대하여
-나제쥐다알렉산드로바

레프똘스또이연보

출판사 서평

고골의『외투』에비견할만한똘스또이의철학이담긴소설,『뽈리꾸쉬까』

-고골의『외투』에대한오마주
"우리는고골의『외투』로부터나왔다"는도스또옙스끼의말에등장하는러시아의대표단편소설『외투』처럼인간의심리,삶의부조리,비극이뒤얽힌똘스또이의작품이바로『뽈리꾸쉬까』이다.
『외투』를보자.아까끼아까끼예비치의고단한삶과애정이체화된'외투'는오랜기다림끝에그의손에들어오게되지만바로그날넵스끼거리에서강도를당하고만다.망연자실한고골의주인공은심한열병에시달리다죽음에이르게되고,급기야유령이되어강도에게복수를행한다.
똘스또이의『뽈리꾸쉬까』는『외투』의오마주인양변주된다.뽈리께이(뽈리꾸쉬까는뽈리께이의애칭)는도벽이있어평판이안좋은데다가마의지만의술은전혀없는자로밑바닥인생을살고있는인물이다.하지만여지주만은그를인정하여그의명예를회복할만한중대한일을맡기는데,이것은1500루블을받아오는것이다.(당시소한마리의가격이6루블정도하였으니그액수를가늠할만하다.)주인공은자신의명예를회복하며인간으로서의자존감을회복할수있는절호의기회에임무완수를위해최선을다하지만,모자에넣어온돈이분실되고만다.결국돈을찾지못한주인공은목을매어자살한다.뽈리께이는돈을주운두뜰로프노인에게환영으로나타나고,무언가깨달은노인은그돈으로징집된조카의대리병을구한다.
고골의『외투』와똘스또이의『뽈리꾸쉬까』는'자연주의'라고일컬어지는삶에대한적나라한묘사와염원하던것을분실한후의죽음,죽은후망령이된주인공의모습등이매우흡사하다.하지만똘스또이는주인공뽈리께이의죽음후벌어지는두뜰로프와대리병의모습을통해돈으로상징되는탐욕의변주를보여준다.

-농노제와징병제에대한사회비판을담은소설
사건의발단은한마을에할당된징병군인3명을차출하는과정에서시작된다.19세기러시아의군대는의무제가아니라마을마다할당된인원을자율적으로차출하여보내는형태였다.따라서자식이많은가정이우선적으로그대상이되었다.이마을에서는평판이좋지않은뽈리께이를보내려는여론이있었으나모두가불신하는그를여지주가보내지않기로결정하면서사건이시작된다.사건은뽈리께이와두뜰로프를두축으로하여진행된다.뽈리께이의성실함을증명하기위해여지주는그에게심부름을시키고,돈을잃어버려그신뢰를저버렸다고생각한주인공이목숨을끊게되는이야기가한축이다.한편뽈리께이를군대에보내지않기로하면서제비뽑기로두뜰로프의조카일리야가징병대상이되고,뽈리께이가버린돈을두뜰로프가줍게되면서벌어지는이야기가또다른축이다.
이작품의사회적문제제기는여지주와집사를통해보여주는농노제의단면과돈으로대리병을살수있다는징병제의폐해이다.당대의징병제는돈이있는사람은자식을군대에보내지않아도되며따라서가난한농노의자식들만군대에가야하는모순을가지고있다.또한이러한모순적상황은농노제와무관하지않다.
똘스또이가사회제도를비판하기위해이작품을썼다는것에는어폐가있으나그러한비판적목소리가암암리에숨어있다는것은부인하기어렵다.특히대지주의자식으로태어난똘스또이는항상농노의삶을안타깝게생각하며그들의자식들이제대로교육받을수있도록학교를세우는등농민,농노의삶을위해헌신했다.또한양심적병역거부는똘스또이가차후일관되게주장한바이다.따라서이작품은똘스또이의작품과사상에서볼수있는사회제도에대한문제의식이반영되고있다고말할수있다.

-'돈'이란무엇인가에대한근원적질문을던지는소설
이작품이초지일관말하고있는바는'돈이란무엇인가'이다.이작품에서는단도직입적으로'돈은재앙을몰고온다','사람은돈때문에죄를짓는다'고말한다.
돈은사람이나상황을왜곡시키고변화시킨다.이작품의모든사건은돈과결부되는데,징병을피하기위해돈으로대리병을살수있으나두뜰로프가조카를위해돈을쓰지않기로하면서불화가일어나고,돈을잃어버린뽈리께이는스스로목을매고,돈을주운두뜰로프는탐욕을드러내고,돈을받고대리병으로가게된이는세상을원망한다.이작품에서돈은인간의단면,특히속물근성을보여주는장치로사용되고,인간의운명을결정짓는도구가된다.

"대체돈이뭐기에...그저부질없는종잇장일뿐인것을!"
"돈이문제야!돈때문에많은죄를짓게되지...성경에도쓰여있듯이돈만큼많은죄를짓게만드는것도없어."

뽈리께이에게돈은자신의명예와동일한것이었다.평생받은모욕과불명예를회복하고자한그의꿈은깨어지고결국죽음을선택한다.이로써아내는실성하고갓난아기는죽게된다.뽈리께이에게돈은명예를회복시킬수있는도구였으나결국그와그의가족을불행의나락으로떨어뜨린매개체가되었다.

"이돈이누구에게는재앙이고,누구에게는행운이라니!"

이돈을주운두뜰로프는건실하고믿을만한노인이었으나돈은그의내면에있는본성을속속들이보여주게된다.그는큰돈을줍고도돈의주인인여지주에게찾아가돈을돌려주려고하는지극히평범하고양심적인사람이었다.똘스또이는딱히악하지도선하지도않은평범한인간의표본인두뜰로프를통해인간본연의속물근성을보여준다.그는조카를위해돈을쓰는것을망설이다가뽈리께이의망령을만난뒤에야조카의대리병을위해주운돈의극히일부를쓰는데,조카를위해커다란희생을하는양자신의선행을과장한다.

"자,봐라!너를위해무려400루블을지불했다.그러니너의큰아버지인나를원망하지마라...너의어머니와아내가지켜보는가운데너에게이영수증을주고싶었다.돈은걱정하지마라..."

결국행운으로얻은돈은두뜰로프의가족을매우화목하고행복하게만들었으며,똘스또이는그모습을아이러니하게그려낸다.이행복은뽈리께이의죽음과그가족의불행을담보로한것이었다.또한두뜰로프가돈으로산대리병의불행을담보로한것이다.

"당신들을위해내가가는겁니다!당신들을위해내가죽으러가는거라고요!...악마들같으니라고!사람을잡아먹는식인종들!"

그럼에도불구하고돈이라는'부질없는종잇장'이벌여놓은삶의질곡은아무렇지도않게흘러간다.아이러니한이모든상황을똘스또이는담담하게그려낸다.

지나가는행인과다른짐마차의사람들은행복한두뜰로프가족의모습을자기도모르게물끄러미바라보았다...즐거워하는두뜰로프가족들의짐마차옆을지날때,우편마차의마부는힘차게소리치며말을몰았고행복하게노래하는두뜰로프가족들의발그레한얼굴을보며눈을찡긋했다.

돈이라는테마는동서고금을막론하고인간사에있어중요한테마이다.이것이부질없는것임을알면서도인간은이로인해울고웃고,또살고죽는다.똘스또이는이소설을통해돈,물질이인간을행복하게하는가에대한본질적성찰을한다.또한19세기의이러한질문은현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충분히의미있는보편타당한질문인것이다.

-김선명(노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