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감정의 절제와 지적인 기법으로 삶을 담아낸 작품
『거북이와 산다』는 현재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오문강 시인의 작품집이다. 외지에서의 자신의 삶을 시로 형상화하여, 한 인간이 지구의 어디에서든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고통과 기쁨의 의지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감정의 절제를 통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정확히 자기 삶을 구체화하여 제시한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불쌍한 나의 시
내 몸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늘어 가는데
내 안에 살고 있는 시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의 무게가 줄어드는 만큼씩
나는 무거워진다
내가 제일 부끄러울 때는 누가 나를
시인이라고 소개할 때
나는 중학교 다닐 때 국어 선생님을 좋아했다
머리카락이 이마를 덮고 눈썹 위까지
수북하게 내려와서
선생님 별명이 사자머리였지만
그것도 좋았다
구수한 말씨와 인정이 넘쳐나는
눈가의 맑은 웃음
편안하고 멋지고 참으로 좋아서
나도 이 다음에 크면 선생님 같은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인이란 이름표를 달고도
선생님 같은 냄새가 나질 않아
누가 시인이라고 소개를 하면
눈을 감는다
나의 불쌍한 시, 내 속에 살고 있는 시야!
가슴에 꽃씨나 뿌려다오
사람 향기 나는 ?씨
가벼워져도 좋다
불쌍한 나의 시
내 몸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늘어 가는데
내 안에 살고 있는 시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의 무게가 줄어드는 만큼씩
나는 무거워진다
내가 제일 부끄러울 때는 누가 나를
시인이라고 소개할 때
나는 중학교 다닐 때 국어 선생님을 좋아했다
머리카락이 이마를 덮고 눈썹 위까지
수북하게 내려와서
선생님 별명이 사자머리였지만
그것도 좋았다
구수한 말씨와 인정이 넘쳐나는
눈가의 맑은 웃음
편안하고 멋지고 참으로 좋아서
나도 이 다음에 크면 선생님 같은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인이란 이름표를 달고도
선생님 같은 냄새가 나질 않아
누가 시인이라고 소개를 하면
눈을 감는다
나의 불쌍한 시, 내 속에 살고 있는 시야!
가슴에 꽃씨나 뿌려다오
사람 향기 나는 ?씨
가벼워져도 좋다
거북이와 산다 (양장본 Hardcover)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