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온 장철수 (홍구보 장편소설)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온 장철수 (홍구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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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잊혀 가는 옛 산업근로자 이야기〉
소설의 무대는 강원도의 한 지방도시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중일전쟁(1937년)과 태평양전쟁(1941년)에 필수적으로 소요되었던 무연탄 확보를 위해 산업시설을 건립했다. 즉, 무연탄을 채탄하는 ‘삼척탄좌’, 항구까지 수송을 위한 ‘삼척철도’, 무연탄을 선적하기 위한 ‘묵호항’을 축조했다. 또, 카바이트와 석회질소비료를 생산하는 ‘북삼화학’, 선철을 생산하기 위해 ‘삼화철산’과 ‘삼화제철소’를 설립해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 후, 해방과 6.25동란을 거치면서 이 산업시설은 기술과 자금· 전기부족으로 1960년대까지 면면히 가동되었다. 결국 ‘삼화제철소’는 우여곡절 끝에 1972년에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또, 도계와 태백의 탄광은 지속적으로 채탄 되어, 전 국민의 난방과 부엌의 필수품으로 사용되었으나, 석탄합리화정책(1991년)으로 대다수 폐광이 되었다. ‘북삼화학’은 합금철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바뀌었고, ‘삼척철도’와 ‘묵호항’은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다. 1967년, 석회석 광산지역인 삼화리에 대단위 시멘트공장인 ‘쌍용양회’가 준공되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는 경기도의 일산,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 건설에 지대한 역할을 했고, LA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건설에 수출할 만큼 품질 또한 우수했다. 산업시설의 제품 수출과 수입을 위해, 너른 들판과 해수욕장, 비행장 등이 있던 송정마을에 국제항구가 들어섰다.
소설의 주인공은 80대 초반의 노인네로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한 젊은이의 안전사고를 접하며 가슴 아파한다. 매일 아침, 장터의 집 앞 편의점 파라솔 밑에 앉아서, 산업단지로 출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보며 자신이 겪었던 근로자 시절을 회상한다. 장터와 마을의 변화, 여러 공장을 전전했던 당시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는 마치 공장에서 항구까지 끊임없이 돌며 시멘트 원료를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처럼 그가 겪었던 당시의 사연· 풍습· 노조· 사건· 정경· 추억· 안전사고 등이 자신은 물론 고향과 근로자의 근대사처럼 다가온다. 또, 기술 하나 없이 근로자로 버틴 것은 순전히 어머니와 아내, 선산 덕분이라 여긴다.
저자

홍구보

1953년동해시북평동출생.본명홍준식
1999년단편「선녀와나무꾼」강원도민일보주최제5회「김유정소설문학상」수상
2006년소설집『조통장난봉기』출간
2007년『조통장난봉기』한국문화예술위원회우수문학도서선정
2009년르포집『북평장터이야기』출간
2011년르포집『김장바다에서추억헹구기』출간
2013년소설집『그물너머』출간
2013년~2020년르포제1집『이야기가있는묵호』~제8집『이야기가있는동해』출간
2021년소설집『삼락카페』출간

목차

1ㆍ편의점파라솔밑에서7
2ㆍ해골학교와북평극장32
3ㆍ결혼과저탄장경비63
4ㆍ삼화제철소와월동다리70
5ㆍ목욕탕과관사수돗물100
6ㆍ아버지의충고124
7ㆍ전천천렵과‘백연화학’1518ㆍ‘호랑이굴’을통과하다160
9ㆍ100호사택과차떼기도둑184
10ㆍ선산덕으로210

출판사 서평

〈고향의이야기:시간의흔적과인간의용기〉
이소설은고향에서70여년이나머물며보낸생애의이야기를담은서정시이다.작가는고향의변화와성장,삶의순환을섬세하게풀어냄으로써독자들에게고향의정서와인간의강인함을전해준다.
이이야기는작은집에서소박하게살아가는한가족의삶이다.부모님의노고와희생,그리고그노력을이어받아살아가는자식들의이야기가따뜻한감정과함께전해진다.
책속에서는부모님의성공과실패,희망과절망,그리고끊임없는노력이공감과여운을불러일으킨다.
작가는섬세한묘사를통해고향의풍경과사람들을생생하게그려낸다.집안의변화,마을의변모,그리고사람들간의소통은독자들의공감을끌어낸다.이런섬세한묘사는독자를과거의시대와장소로이끄는데,그과정에서독자는고향에서의삶을공감하고공유할수있게된다.
또한,책은특별한기술없이산업사회의발전을함께해온주인공의이야기를담고있다.인간의힘과끈기로근로자로서의길을걸어간주인공의이야기는독자에게용기를주며,끊임없는노력의소중함을상기시킨다.
이소설은오랜세월을함께한집과고향에대한사랑,가족의따뜻한정,인간의성장과용기를다룬작품이다.독자들은주인공과고향의이야기를통해자신의삶을돌아보고,소중한순간들을되새길기회를얻게될것이다.이소설은독자들에게기억속의고향을다시금생각해보게하며,그가치를되새겨보게하는의미깊은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