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김성회 산문집)

낙서 (김성회 산문집)

$16.52
Description
『낙서』는 칠순의 저자가 병상에서 삶을 반추하며 써 내려간 진솔한 수필집이다. 제목처럼 이 책은 종이 위에 마음의 조각들을 아무렇게나 툭툭 던지듯 써 내려간 기록이다. 그러나 그 낙서에는 세월이 깃들고, 사랑과 고통, 회한과 다짐이 켜켜이 쌓여 있다. 공중화장실 벽이나 골목 담벼락의 낙서처럼, 누군가 들여다봐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배어 있으며, 동시에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 있는 삶의 단상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젊은 시절을 지나온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인생 후반의 성찰을 선사한다.
저자

김성회

김성회작가는강원도동해시출신으로,평생공직에헌신한후자연을벗삼아글쓰기에몰두하고있다.간경화와간암이라는중대한병을겪으면서인생을되돌아보는시간을가졌고,그고통속에서새로운삶의열정을발견하였다.2022년자전소설『가슴으로흘린눈물』을출간한데이어,이번에는산문집『낙서』를세상에내놓았다.전문작가는아니지만,진심을다해써내려간문장에는삶을통과한이만이쓸수있는무게와울림이담겨있다.

목차

낙서
위기를기회로
황당한오해
뜻밖의인연
어느노부부의위험한산행
모정의탑
엄마,나는쓰레기가아니에요
똥추억
아이의기발한생각
개팔자는점점좋아지는데
15년만에오른신선봉
어린식모의독백
검은떡
떠돌이부부개의사랑
동방무례지국
노숙자의미소
새해맞이
꽃피는소한
봄마중
열받지마세요
방생
풀꽃
전원생활
시골의멋
산중나그네
월하독작
베짱이전성시대
잃어버린청춘
성장은탈피의과정을거쳐야
사라진내고향
토끼의특별한생활
동식물의상부상조
굴뚝새
남성의꽃
매미
인간이가장잔인한존재
비밀이없어서
푸른낙엽
기호식품의전성과수난
잎새바람
장수시대
낙엽이되기전에
인생종말처리장
자기의인생은자기가만들어가는것
사랑으로가득채워라
그자리를차지하리니
적극적이고긍정적인사고와
아름답고사랑이충만한마음이야말로
자신의인생을아름답게가꾸는
영양제가되리라

출판사 서평

『낙서』는병마와싸우는노년의작가가‘삶의기록’을통해자기존재의의미를다시새겨보는수필집이다.책의제목처럼,이글들은처음부터거창한문학적야심에서비롯된것이아니다.오히려“아프기때문에,아무것도할수없기에”주어진시간속에서쓰기시작한낙서같은문장들이다.그러나이낙서들은어느페이지를펼쳐도가볍지않다.그것들은그가지나온세월과시련,사랑과회한의결정체로서,독자에게삶을다시들여다보는거울을내민다.

김성회작가는말한다.“나는문학에관해아는바가없다.배운적도없고,누구에게들은적도없다.”그러나그무지의고백은곧글쓰기의겸허한출발점이기도하다.그는문장력보다정직함을믿고,기교보다진심을택한다.그렇게엮인글들은그어떤세련된문장보다따뜻하고생생하게독자에게닿는다.‘낙서’라는표현은어쩌면이책이품고있는진실의은유일지도모른다.벽에쓰인낙서처럼외면당하고잊히기쉬운이야기들,그러나그안에녹아있는인간의고백과갈망을우리는이책을통해다시들여다보게된다.

『낙서』는단지회고적인글모음이아니다.그것은고통속에서도어떻게삶의의미를붙들수있는지를보여주는하나의실천기록이다.간암판정을받고수차례시술과투병을겪으며,저자는삶의한복판에서무력해질수밖에없었다.그러나그무력함을절망이아닌사유의자산으로전환시켰고,글쓰기를통해스스로를새롭게일으켜세웠다.그는“병은흥겨움과즐거움을무서워한다”며자신의치유법을말하고,삶이고단할지라도“뜻이있는곳에길이있고,간절히원하면이루어진다”고조용히다짐한다.이책은그런다짐들의집합이며,동시에하나의철학이다.

특히,이책에는우리가외면하거나잊고살아가는소외된존재들을향한따뜻한시선이흐른다.‘엄마,나는쓰레기가아니에요’편에서저자는쓰레기통에버려진아기의뉴스를보며인간성과생명의존엄을절절하게호소하고,‘뜻밖의인연’에서는고양이한마리를통해사랑과책임의의미를되새긴다.그리고‘모정의탑’이야기에서는,자식을위해깊은산속에서26년간3천개의돌탑을쌓은이름없는어머니의삶을통해모성이라는이름아래숨어있는희생과기도의힘을복원해낸다.그는이이야기들을통해단지감상에젖지않는다.그것을통해‘우리는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질문을조용히독자에게건넨다.

이책을덮고나면삶이란무엇인가,고통을어떻게받아들일것인가,그리고내곁의사람들을어떻게바라보아야할것인가하는물음이오래머문다.『낙서』는정답을주는책이아니다.다만함께고민해보자고,자신도아직길위에있다고,조금부족한글이라도독자와나누고싶다고손내미는책이다.어쩌면김성회작가는평생한번도글을써본적없던이들에게말하고싶은지도모른다.“당신의삶에도쓸가치가있다”고.그리고그삶이언젠가누군가에게위로가될수있다고.

이책을출간하며출판사로서우리는문학의또다른얼굴을보았다.그것은유명세나수상경력이아닌,‘살아온시간’으로쓴문학이다.꾸밈없는진정성,글을통해나누고자하는선한의지,그리고인간을향한따뜻한시선이이책의가장큰미덕이다.이글을읽는독자들이저자의소박한글안에서자신의삶과감정을다시바라보고,더나아가누군가의삶에도더따뜻한시선을건네게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