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의 날개의 날개 (권정수 시집)

백장미의 날개의 날개 (권정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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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백장미의 날개의 날개』는 권정수 시인이 선보이는 네 번째 시집으로, 순백의 이미지와 깊은 상징성, 자연과 존재의 밀도 높은 사유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집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삶의 본질, 자연과 인간의 관계, 존재의 흔들림, 그리고 예술적 창작의 근원을 탐구하며, 시인이 오랜 시간 곱씹어온 시적 성찰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시집의 제목처럼, 순수하고 강인한 백장미가 날개의 날개를 펼치는 듯한 상상력과 형상화가 시편 전체를 관통하며 독자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이 시집은 강원도 동해를 배경으로 한 서정성과 지역성, 그리고 여성적 시선의 섬세함이 조화롭게 스며 있다. 무릉계곡, 전천강, 묵호 등 구체적인 지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들은 지역의 풍경을 시적 세계로 끌어들이며 독자와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동시에 ‘국수와 빗줄기’, ‘내 이름이 막걸리다’와 같은 작품에서는 일상과 감성의 충돌 속에서 유머와 삶의 깊이가 스며든다.
저자

권정수

권정수시인은제1회「시와문화」문학상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시집으로는『사물을심은나무』,『하늘까지뻗은나뭇가지』,『한잎』등이있으며,이번『백장미의날개의날개』는네번째시집이다.강원문화재단의창작기금을네차례수혜받았으며,다양한문학단체에서편집위원,주간,회장등의역할을수행하며지역문학활성화에도힘써왔다.특히동해여성문학회를중심으로지역여성시문학의성장을도모해온그는,삶과존재,자연에대한깊이있는인식을시로풀어내며지속적인창작활동을이어오고있다.이번시집은그의시세계가더욱심화되고확장된결과물이라할수있다.

목차

시인의말/권정수……………4
백장미의날개의날개…………12
무릉계곡이끼바위……………13
창문열린그일기장……………15
불타는눈보라…………………17
D컵……………………………18
전천강환생달…………………19
저녁바다묵호…………………21
커피를내리는나무……………22
회전목마………………………23
한글자인격체…………………24
내이름이막걸리다……………25
초록가면………………………26
봄의멜로디……………………27
빨간헬멧쓴두타산토끼……30
드립커피………………………32
불타는얼음남자………………33
묵호등대………………………34
내가꺾은한송이……………36
풍선……………………………37
포도나무의시간………………38
모내기…………………………39
겨울무릉계곡…………………40
냉방중…………………………41
저녁……………………………42
고열……………………………43
소금과모래……………………44
거짓말…………………………45
이레요양원……………………48
그림한점………………………49
술,술…………………………50
존재한그루……………………51
백지편지………………………52
감꽃이피면……………………53
이승과저승의맛………………54
눈사람…………………………55
잎새……………………………56
용산정미소(뉘)………………57
현기증클리닉…………………58
봄………………………………60
숲속의싸롱……………………61
노스탤지어의바람……………64
땅은조상들로가득차있다…65
사물의얼굴……………………66
세상에서제일긴시계…………67
사물들의꿈……………………68
동해의발아래가까이앉아……69
자아……………………………71
분신……………………………72
바람……………………………73
예술의존재……………………74
저녁기도………………………75
국수와빗줄기…………………76
해설/남기택……………………77

출판사 서평

권정수시인의네번째시집『백장미의날개의날개』는우리가일상에서무심코지나치는풍경과감정,사물들에따뜻하고섬세한시선을보내는작품집입니다.이시집은백장미처럼고운언어로삶의여러순간을어루만지며,때로는웃음짓게하고,때로는마음을찡하게합니다.

●익숙한것들속에숨겨진시의세계
시인은무릉계곡,전천강,묵호항등우리에게익숙한강원도동해지역을배경으로시를풀어냅니다.하지만그안에는단순한자연의묘사가아닌,삶과존재에대한깊은성찰이담겨있습니다.예를들어,「무릉계곡이끼바위」는엄마와아이의관계를이끼가낀바위로표현하면서도자연스럽게따뜻한모성애를떠올리게하고,「저녁바다묵호」는바다와배,바람을통해하루의끝자락에서느끼는평온함과외로움을함께그려냅니다.

●쉽고도특별한언어
권시인의시는화려하거나어려운표현보다도,쉽게읽히는말속에감정을고스란히담아내는힘이있습니다.「내이름이막걸리다」같은작품에서는일상의소재를시로끌어와위트있게풀어내며,‘사랑이막걸리다’는말장난속에인생의무게도함께담깁니다.이런시들은누구나공감할수있는일상의풍경을새로운시선으로바라보게만들어줍니다.

●시인의눈으로바라본세상
이시집을읽다보면시인이얼마나세심하고따뜻한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는지알수있습니다.나무,눈보라,커튼,드립커피,젓가락,심지어풍선까지-시인은모든사물에생명을불어넣고,그것들을통해사람의마음과삶을이야기합니다.「커피를내리는나무」에서는커피한잔을만드는과정을통해삶의무게와그속에서의‘방향전환’의의미를떠올리게하고,「풍선」에서는가볍게떠오르는존재감없는것조차소중하다고말합니다.

●삶과예술,그리고우리자신에대한이야기
시집의후반부에는‘예술’과‘존재’에대한깊은생각이담긴시들도많습니다.「예술의존재」에서는“예술은모든내용을넘어서서위대하다”는문장을통해,우리가꼭무언가를설명하거나결과를내야만하는것이아니라,그냥존재하는것자체도충분히의미있다고말합니다.시는때때로우리를위로하고,혼자만의생각을정리할수있는시간을줍니다.이시집은그런여백을넉넉히품고있어,읽는이로하여금자신만의감정과기억을꺼내보게만듭니다.
『백장미의날개의날개』는시를처음접하는독자에게도,오랜시간시를사랑해온이에게도권할만한시집입니다.짧은글안에담긴깊은생각,눈에보이지않던아름다움을발견하게하는힘,그리고한줄의문장에서위로받는기쁨이이책속에고스란히담겨있습니다.책장을넘길수록우리가잊고있던감정들과마주하게될것이며,어느새‘시’라는말이어렵지않고따뜻하게다가올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