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와 구두 (이창국 수필선집)

해바라기와 구두 (이창국 수필선집)

$15.00
Description
정통 수필의 그윽한 향
‘수필’이라는 이름으로 예전 우리의 서가를 지키던 문학 장르는 이제 ‘에세이’라는 세련된 옷을 입고 저마다 다양한 내용과 형식미를 뽐내고 있다. 산문 문학의 정수를 담은 정통 수필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워진 채 점차 사라져 가는 중이다. 하지만 고 피천득 선생이 평하였듯 수필이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읽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하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글로서, 우리네 삶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엮이어 만들어 내는 소박한 무늬와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수필가 이창국이 평생 써 온 작품들 가운데 50편을 모아 엮은 수필 선집 『해바라기와 구두』의 출간은 무척 뜻깊다. 수필가이자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 명예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작고한 금아 피천득 선생의 제자로서 유일하게 추천을 받았고, 지난 30여 년간 정통 수필 문학의 맥을 충실하게 이어 왔다. 저자는 지금까지 『다시 강가에 서다』, 『그때는 아무도 호각을 불지 않았다』, 『화살과 노래』, 『집으로 돌아와서』 네 권의 수필집을 펴낸 바 있으며, 『해바라기와 구두』에는 이 네 권의 수필집에서 가려 뽑은 40편과 새로이 쓴 10편을 더해 총 50편의 수필이 담겨 있다. 노 수필가가 지나온 삶의 궤적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 글들은 우리에게 좋은 글을 읽는 은근한 기쁨과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

이창국

영문학박사.중앙대학교영어교육과명예교수.서울대학교사범대학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미국펜실베이니아주소재빌라노바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서강대학교에서밀턴의『실낙원』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영어영문학과상임이사,한국밀턴학회회장등을지냈으며영자신문「코리아타임스」의고정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있다.
주요저서로는『문학비평이야기』(1994),『다시한번강가에서다』(1997),『그때는아무도호각을불지않았다』(2001),『화살과노래』(2004),『문학사냥꾼들』(2007),『집으로돌아와서』(2010)등이있으며,영문수필집으로IDEAS&IDEALS:ACollectionofEnglishEssays(London:MinervaPress,1999)가있다.

목차

저자서문

1부다시강가에서다

바람
험담에대하여
매서광(買書狂)
학생들이여,대망을품지말라!
거절의미학
나의‘레테라32’여!
우산이야기
에스키모인들로부터온선물
유에프오(UFO)
다시강가에서다

2부그때는아무도호각을불지않았다

여름1
얼굴
귀신이야기
다시자연으로돌아갈수없다
그때는아무도호각을불지않았다
고백
단테의집앞에서
베니스의상인
노시인의초상
유언

3부화살과노래

친구
교수와연구실
화살과노래
낙원
축구와셰익스피어
노래의날개
캘리코에서
기적
회상
안개속으로

4부집으로돌아와서

명품
노인이된다는것
파티의끝
어느무명화가를생각하며
인어공주
집으로돌아와서
감기와커피
매미
어느할아버지의블루스
초원의빛

5부해바라기와구두

요즘뭐하세요?
『리더스다이제스트』와나
어떤책을마지막으로읽으면서
해바라기와구두
노인과꿈
산이부르는소리
새처럼자유롭게
음악회에다니면서
헬싱키추억
수락

출판사 서평

진실하고소박한삶의이야기
이책의가장큰미덕은진솔함이다.화려한기교를부린미문이아닌,담백하고진솔한문체속에삶의많은이야기들이녹아있다.저자의글에는대학에서오래가르친사람들에게서흔히비칠법한경직된권위의식이나현학,고집따위는찾아볼수없으며,오히려유연함과자유로움,유쾌함이가득하다.이책에담긴수필들은폭넓고다양한소재들이능란하게엮여자아내는재미와코끝찡한이야기를읽으면서도미소짓게만드는따뜻함으로우리에게다가선다.
컴퓨터가도입되기전까지써왔던타자기에대한고별,우산을자주잃어버리는습관에얽힌일화등일상속의소소한이야기들은물론,군부정권시대방황하던학생들에대한조언,폭염과혹서등견디기어려운자연현상을이겨내는자세,예술적체험에대한감상등수필이다룰수있는거의모든소재를다루었다고해도지나치지않으며,그소재들을맛깔스럽고유머러스하게풀어내는솜씨에는글쓰기와인생모두의연륜에서길어올린깊은멋이오롯이배어있다.

‘나이듦’이주는감동
이수필집에는한창때의젊은교수로서세상을보고판단하던시점에서퇴직한노교수의관점까지가자연스럽게드러나있어독자들은한편한편의글을읽어가면서마치저자와함께나이들어가는듯한느낌을받는다.나이든다는것은불편하고도쓸쓸한일이다.젊은날의열정은소진되고,생활을힘들게할정도로기억력도희미해져간다.젊었을때당연하게누렸던모든역량이급격히줄어들면서짜증도나고당황도한다.하지만저자는노년의접근을너그러운마음으로환대한다.무겁지도가볍지도않은문체로담담히노년을이야기하는시선은따뜻하고관조적이며,세월의무게가더해진인생에대한통찰은시종일관유쾌하다.깊은사색에서끌어올린위트야말로이책이주는감동의원천을이룬다.저자는“내려가는길도올라가는길만큼이나어렵고힘들다”고말한다.그러나그내려오는길은인생에대한깊은이해와통찰,스스로를웃음의대상으로삼을수있는성숙한유머와함께아름답게빛난다.
이책은정통수필의아름다움을기억하는독자들에게오랫동안잊히지않을책읽기의기쁨을안겨줄것임은물론,동시대를살아온어르신들뿐아니라,우리들의아버지와어머니,할아버지와할머니의삶을이해하고싶은젊은세대들에게특별한독서경험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