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시리즈2권.종교인의내밀한연애사를중심으로그들의종교철학과행보를들여다본다.비교종교학분야의세계적석학오강남,진보신학의명문뉴욕유니언신학대학아시아계여성최초의종신교수현경,중세신비주의연구에새로운지평을연성해영,이충범,80년대민족문학을이끌어온대표시인김형수,여성주의희곡의개척자유진월교수가들려주는종교인들의연애사건을한권에담았다.수도사와수녀의사랑,예수회사제와소설가의만남,승려와승려의사랑,이슬람수니파성자의동성애,남편과는금욕한채신과의에로티시...
시리즈2권.종교인의내밀한연애사를중심으로그들의종교철학과행보를들여다본다.비교종교학분야의세계적석학오강남,진보신학의명문뉴욕유니언신학대학아시아계여성최초의종신교수현경,중세신비주의연구에새로운지평을연성해영,이충범,80년대민족문학을이끌어온대표시인김형수,여성주의희곡의개척자유진월교수가들려주는종교인들의연애사건을한권에담았다.수도사와수녀의사랑,예수회사제와소설가의만남,승려와승려의사랑,이슬람수니파성자의동성애,남편과는금욕한채신과의에로티시즘을실현한중세신비가등이채롭고울림이있는종교인의사랑이야기를통해종교에한발짝다가서는계기를마련한다.
|출판사리뷰|
“당신이진정한인간이라면
사랑을위해모든걸걸어라.”(이슬람성자루미)
사랑이아니라연애,그것도종교인의연애?
-종교인은정말금욕주의자인가
그렇다.‘사랑’이아니라‘연애’다.굳이사랑이라는아름다운말대신연애라는통속적인말을전면에내세운이유는사랑이라는말이추상적인느낌을준다면연애라는말은구체적행위성을좀더잘나타낸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한사람이다른사람을사랑하는감정은단순히감정차원에서그치지않고실제적으로인생에큰변화를주기때문이다.
하지만역시‘종교인의연애’라고하면왠지불편한마음을감추지못하는이들도꽤된다.종교인은금욕주의자와동의어로여겨질때가많기때문이다.서울대성해영교수의말처럼“종교인은이성(異性)보다는신과같은초월적존재나종교적진리를더사랑하는사람이라는인식때문에”그들은세속적사랑,특히성적인사랑을멀리해야한다고생각한다(성해영,6장,211쪽).그러나뜻밖에도세상을발칵뒤집으며후대인에게깊은깨달음을준종교인의연애사건은꽤많다.이책은바로이슬람교,기독교,불교등각종교계에서큰획을그은성직자6인의연애이야기,그사건을계기로탄생한종교철학과사상이무엇인지를살피고있다.
애욕에시달리고,질투하고,집착하는성직자들
-일엽&백성욱/
-카를라너&루이제린저
“당신은나에게무엇이되었사옵기에살아서이몸도,
죽어서이혼까지도그만바치고싶어질까요.”
연애편지에수없이인용되었을법한위문장은한여성이한남성에게보낸서신의한구절이다.이편지를받았을남성의마음은어떠했을까?만약그가그녀를사랑했다면가슴벅찬나머지환호를했을것이다.그러나이서신은한가지큰문제를담고있었는데,그것은바로한승려가또다른승려에게보낸편지였다는점이다.공개되어서는상당히곤란했다는얘기다.이성을향한금욕은가톨릭사제와더불어승려라면반드시지켜야할핵심조건이니말이다.
한가지더놀라운점은그승려는《청춘을불사르고》라는책을펴내며이서두에이시를수록했다는것이다.이쯤되면이토록대범한주인공이누구인지매우궁금해진다.바로1920년대신여성의대표주자로여성운동의선두에서있다가돌연불가로귀의한일엽스님이다.남성이주도한공적담론형성과정에서여성이스스로길을열고능동적주체로참여하는최초의본격여성지《신여자》를창간하고,자유연애와신정조론을주장하던김원주(일엽의본명)는갑자기여성운동에회의를느끼고승려가된다.
그러나일엽은한때혼까지바쳐사랑하고싶었던백성욱에게소포하나를받고서미련을떨치지못한다.심지어“성불의길이조금더디어도좋아요”라고고백하고만다.성불을위해보내온10여년의시간이한순간에물거품이될수있는고백이었다.5장의저자유진월교수는“깨달음을얻고부처가되고자들어선길에서그목표가늦어져도좋다니,이보다절실한사랑의고백이또있을까?”라고말하는데,보통사람은승려가애욕에빠져허덕이다니이보다더한자격미달이어디있을까생각하기쉽다.그러나이내일엽은청춘을불사르지못하면생사를초월한영원한청춘을얻을수없다는생각에이르고,그간의연연해하던편지를모두찢어버린다.그뒤일엽은불교문학의새로운장을열며한국불교사의가장대표적인비구니로큰발자취를남긴다.인간으로서자신이겪어왔던애욕의감정을정공법으로세상에알림으로써진정한나를찾고참자유인이된것이다.
불교계에일엽이있다면기독교계에는카를라너가있다.그역시일엽이그랬듯이사제신분임에도“한여성과의사랑을두려워하지않았고그사랑때문에받은깊은고통을겁내지않았”(122쪽)던신학자였다.
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라너는‘오직스리스도를통해서만’구원이가능하고,‘교회가유일한구원의방주’라는당대의신학에“그리스도를모르지만자기의양심에따라행동하고진리를탐구하며자기의도덕적양심이요구하는바를실천하는사람은모두‘이름없는그리스도인’”이라고말함으로써세계신학계에큰반향을불러일으켰다.3장을쓴이충범교수는라너의이발언은“수백년간그리스도교가누렸던절대종교의자리에서스스로내려오는사건”이었다고표현한다.뿐인가.라너는여성의피임과여성의사제서품을전향적으로바라보는태도를보임으로써언론의집중적인조명을받았고,침묵과수행에전념했던모범적수사이자혁명적인신학이론으로전세계신학계의주목을받았던사제였다.개신교든가톨릭이든신학을공부한사람모두가20세기최고신학자라고칭할만한사람이바로그였다.그러나라너는사후또다른사건으로일반인에게큰관심을받았다.예수회사제였던그가한여성과깊이관계돼있을뿐아니라심지어삼각관계에까지연관되어있었던것이다.그상대는,바로전혜린이번역해서한국인에게더욱큰사랑을받았던《삶의한가운데서》의저자루이제린저다.
라너는린저에게생전2213통의편지를린저에게보냈고,린저는라너에게366통을보냈다.하루에서너통도마다하지않고열성적으로편지를썼으며,죽기전자신이받았던편지를린저에게보냈다.예수회가이증거를없앨터이므로기록을보존하기위해서였다.린저는라너의편지를출간하려했으나그편지마저예수회소유라는원칙에따라좌절되고,자신이라너에게보낸편지만출간했는데,그책의제목은‘줄타기’라는뜻의《그라트반더룽》이다.줄타기란경계의문제를뜻하며,경계란바로라너의독신서약을의미한다.제목에서부터라너가정말린저와의관계에서독신서약을충실히지켰는지,그경계선을결코넘어서지않았는지궁금증을자아내는데,이충범교수는바로이책의원서를읽고분석해3장을집필했다.그것도소설과일반산문형식을교차해씀으로써흥미로움과깊이를모두담보해내고있다.
명망높은사제의마음을사로잡은린저는대체어떤여성이었을까.라너를만나기전까지그녀의삶은다음과같이요약된다.세번의이혼,《파문》《삶의한가운데》집필,반나치활동,반핵평화운동,여성운동참여자,1984년대선후보자.우여곡절과파란만장이라고수식해도과하지않았다.시대에맞서싸워왔던주체적인여성린저와진보적신학으로최고명성을자랑했던라너와의첫만남은어땠을까.이첫만남의장면을이충범교수는소설로묘사했는데,그들은한마디로서로시간이가는줄도모르고이어지는대화의장을펼쳤다.이둘의만남은자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