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홍섭
저자:변홍섭 충북청주출생으로,대구계성고교와성균관대국어국문학과에서공부했고같은대학에서교육학석사학위를받았다.사진작가로개인전3회,4인전2회,단체전일민미술관외34회참가했다. 저서로사진집〈숨은얼굴찾기〉,사진과수필집〈어둠이빛을만든다〉,시와사진집〈홍셉〉등이있다.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동아일보사사진동우회이사역임.페이스북에시와사진연재중.
시인의말·시집〈가던걸음멈추고〉를준비하며1부다돌려줄거지만참새한마리월정사인정아카시아꽃잎떨어지는밤찔레꽃향기빨래다돌려줄거지만봄은온다봄이오면가을·1가을·2가을수채화겨울나기겨울맞이그소년달걀귀신무등산서석대에서가던걸음멈추고행복건널목꿈속에서1옛날옛적어머니와둘이서강물이흐른다한밤중에눈물은덕소강가에서잠자다일어나우리는하나잖아버선갈매기남한강에서가면서뒤돌아보니구절초들국화누나의방무제둠벙은우리들의놀이터인생은생방송2부창밖에는눈이내리고할아버지돌아가셨다잡초창밖에는눈이내리고몽유설악송사진전〈나도의우수〉를보고어느백수의일기장돼지,고로나는존재한다니들은벌써알고있었지너누구니?퐁당빠지고말았다신,속이꽉막힌독재자만화같은꿈까마귀는하얀새다태풍전날밤야옹이의눈물오늘떠나서어제도착했어요사는것도예술이래예술적으로잘난체하는담배한대꼬나물고내생각이길을가고있지만나를키운건작품〈그날〉생각꼬투리잇기백마강물빛같은청승궂은달밤바라카트미술관에서그노마가갔다카네시를쓰면서놀면거룩한분노는지옥을아세요?3부잠꼬대한걸가지고내아버지는광대였다코리안디아스포라책상에햇살드니화가구서란떵덩스플루시부렁거리기로스메리사랑화엄사각황전설화쿼바디스놀았다신나게잠꼬대한걸가지고무용가H씨의공연장에서5야전병원에서록파족은보름마다떠난다설악산등반기선거판각설이타령나쁜놈이상한놈들길가메시이야기첫사랑의그녀2구시렁거리기일탈은벽이없다내별명은빼빼은행잎한장아델리펭귄들풀들의수다자연하다우한코로나4부아베마리아아베마리아한송이흰백합화인생이란무엇인가요?음악이있는정원미궁비발디,사계·겨울파가니니2너무아픈사랑은마왕내인생을휘젓고다닌싸움질사랑의힘으로아누스데이성북동G씨의일기장·1성북동G씨의일기장·2성북동G씨의일기장·3성북동G씨의일기장·4성북동G씨의일기장·5자화상·1자화상·2자화상·3자화상·4자화상·58아브라카타브라미시즈로냅둬유케세라세라세라비고갱의여인들·1고갱의여인들·2해설우리가꽃향기를맡을때처럼|홍영철
병홍섭시인의시들은생각에간사함이나사사로움이없으며,읽는사람의마음을감정적으로만들어이성적사유를방해하지도않다.독자는마치꽃향기를맡듯이아무런목적과이유가없는순수한세상을산책하게된다.산책은몇걸음을걷다그만두든지,몇만보를가다돌아서든지하나하나가그자체로서완성이다.그래서변홍섭의시는관념적이지않고직접적이며담백하다.시를구성하는이미지들은그자체로서의세계를보여준다.그의시는관념적이지않고직접적이며담백하다.굳이엇감고뒤틀어서에둘러말하지않는다.첫시집이라는사실이믿기지않을만큼대단한문학적통찰력이돋보이는시들이다.책속에서봄날이아픈시인은강물에시詩를쓴다시는비오리물살가르듯강물을거슬러가다가바람등에업혀암벽틈새찔레꽃과놀더니꽃구름이되었다찔레꽃향기젖은꽃구름이되었다---p.22옛날선화공주가싼똥을강아지가먹고강아지가싼똥오줌을배추상추가먹었다온갖들풀도먹었다오늘나는김치를먹는다상추쌈도먹고고추도따먹었다뒷날다돌려줄거지만---p.24근사한교회건물이세워지면교인의수도늘게된다.장소가멋있으면사람들이많이찾는다.그런데하나님께서교회건물이멋있어서그교회에오실까?나의가난한반지하방은성경공부를하는데는최고의장소였다.---p.32요즘무얼하며지내시오?묻는이도없어씩웃고눈을감으니,꽁꽁언하늘이접시되어구름한점담아주는구나.나는얼른구름을잡아타고여행을떠난다.어느설산雪山능선을걷고있을지모르는나를찾아서---p.30강물이흐른다말을숨긴채흐른다물새가난다물속에숨겨진언어를낚는다물새는노래한다강물이머금고있던아픈기억강물속을흐르던슬픈사연---p.43잠자다일어나어슬렁거리다가하고픈말이있어바람에묻어오는그림자에게물었다넌어디서오는거냐고그림자는대꾸도안하고설렁거리다별싱거운자식다본다며뺨에어둠한꼭지를던져주었다그렇다싱거우니까밤에잠도못자고따귀나얻어맞지---p.47곰곰이지난날을돌아다보니설익은생각부질없는생각잘못된생각욕심낸생각따위로세상을더럽힌건또얼마그중제일안타까운건「나는옳고,너는글렀다」아닐까?가면서뒤돌아보니참미안하기짝이없다---p.52오늘따라그리워지는옛날들국화한다발꺾어들고시집가는날나를안아준누나를그린다---p.56오늘떠나어제도착한배가안드로메다를향해항구를떠났다내이름이탑승객명단에있었다---p.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