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선택

하루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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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루키가 스승으로 여겼던 작가들의 작품집 『하루키의 선택』. 오늘날 전세계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하루키, 매년 가을이 되면 노벨문학상 후보가 되어 전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세계적인 작가 하루키가 문학청년(문청) 시절 최고의 작가이자 스승으로 여겼던 작가들이 있다. 바로 피츠제럴드와 챈들러이다. 이에 그들의 작품을 뽑아 《하루키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 4편 <거꾸로 가는 벤저민 버튼의 시간> <해변의 해적> <겨울 꿈> <다시 찾아온 바빌론>을 싣고, 다음으로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 2편 <협박자는 쏘지 않는다>와 <스페인 혈통> 등 총 6편의 중·단편소설을 수록하였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하루키의 생애를 조망하고, 어린 시절과 20대 문청 시절의 모습, 아내와 함께 재즈카페를 운영하며 습작하던 시기, 프로야구 경기를 관전하다 불현듯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 그의 작가관과 작품의 변화, 작품의 특징, 그에게 영향을 준 인물과 작가, 작품활동 및 수상내역 등 하루키에 관련된 많은 자료를 부록 형태로 꾸몄다.
저자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1896년9월24일미국미네소타주세인트폴에서태어났다.프린스턴대학교에입학하자마자학업은뒤로하고문학과연극에열중하는바람에3학년때자퇴했다.프린스턴대학시절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입대하여육군소위로임관되었다.제대후광고회사에취직하지만,경제적이유로파혼당했다.첫장편『낙원의이쪽』(1920)이어마어마한성공을거두자,불투명한미래로파혼당했던젤다세이어와결혼한다.미국동부와유럽을오가며호화로운생활을누리는동안《새터데이이브닝포스트》,《에스콰이어》등의신문과잡지에160여편에달하는단편소설을발표했다.이단편소설들은『말괄량이들과철학자들』(1920)과『재즈시대이야기들』(1922)로묶여출판되었다.1922년에는두번째장편소설『아름답고도저주받은사람들』을발표했고,1925년『위대한개츠비』를발표하며문단의총아로주목받았다.T.S.엘리엇,거트루드스타인등당대최고의작가와평론가에게‘문학적천재’라고칭송받는등작가로서누릴수있는최고의명예를가졌다.그러나작가로서성공을거머쥔동시에삶은추락하기시작했다.알코올의존증과빚에시달리는사이,아내젤다는정신병이발병해입원했다.1934년9년만에장편소설『밤은부드러워』를출간했다.이작품은훗날『위대한개츠비』와함께걸작으로평가받지만,발표당시세간의평은극과극으로갈렸다.1940년할리우드영화계의이야기를담은『마지막거물의사랑』을집필하던중심장마비로사망했다.『위대한개츠비』는‘타임선정20세기영문학100선’에선정된불멸의걸작으로,사랑과청춘,그찬란한영광과슬픔을천변만화의문장으로담아낸최고의미국소설로꼽힌다.

목차

|머리말|

|작가소개|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레이먼드챈들러

피츠제럴드
 1.거꾸로가는벤저민버튼의시간
 2.해변의해적
 3.겨울꿈
 4.다시찾아온바빌론

챈들러
 5.협박자는쏘지않는다
 6.스페인혈통

무라카미하루키의모든것

출판사 서평

하루키가영향받은작가
하루키의스승들

하루키는고교시절부터미국현대작가들의소설을탐독했다.그로인해일본문학보다미국의대표적인공포소설가스티븐킹,트루먼커포티,커트보네거트,폴세로,리처드브라우티건,게이타리즈,레이먼드카버,팀오브라이언,존어빙,레이먼드챈들러,스콧피츠제럴드와같은작가들에게서문학적영향을받았다.
그중하루키와뗄수없는작가는피츠제럴드와챈들러이다.“피츠제럴드는한동안나의스승이요,대학이요,문학동료였다.”라고할정도로,문학적감수성이예민했던고등학생하루키는피츠제럴드의광팬(?)이었던셈이다.
하루키는피츠제럴드의문학적기법이나미학을섭렵한것뿐만아니라,피츠제럴드의미학을최고조로드러낸피츠제럴드전문번역가이다.이런상황이니,‘피츠제럴드를읽는것은무라카미하루키를읽는것’이라는말이빈말은아닌셈이다.
하드보일드소설의귀재로알려진챈들러,그는60년대하루키의우상이었다.이에하루키는챈들러의작품에서영향을받았음은물론이고,챈들러의필립말로시리즈전6편을번역했다.아서코난도일의셜록홈스에비견될만큼,챈들러의필립말로는냉소,우울,정의감,섬세함이뒤섞인강렬하고매력적인캐릭터였다.그로인해필립말로는나중에나오는수많은작품속의탐정,형사캐릭터들에게하나의방향을제시했기에하루키를사로잡았던것이다.하루키는챈들러의하드보일드소설기법을터득했을뿐만아니라,글이잘써지든써지지않든매일책상앞에앉아엄숙한글쓰기의자세-하루키는그것을챈들러방식이라불렀다.-를지표로삼았다.가히챈들러는하루키의우상이었던셈이다.
하루키는‘지금까지살면서만난가장중요한책’으로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와도스토옙스키의《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챈들러의《긴이별》을꼽았다.요미우리신문에실린《1Q84》에관한기자들과의대담에서는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의《사적언어(私的言語)》개념에영향을받았다는사실을밝혔다.


하루키의작품과성장에발판이된스승
피츠제럴드와챈들러

두작가의작품은너무나판이하게다른스타일이다.예를들자면연극의연출자와관객의그것처럼말이다.피츠제럴드는상황과심리와묘사를자신이원하는대로이끌어나간다.그는아름다운무대위에멋진배우들을세워놓고명대사와훌륭한연기를하도록한다.그의드라마는관객에게깊은감명을주며즐겁고만족하게한다.반면챈들러는관객들에게어둡고낯선장소에서벌어지는거친사람들의험한사건을보여준다.이미사건은진행되어어떻게시작된일인지도알수없으며모든것이수수께끼이다.그리고챈들러그조차한사람의관객입장에서지켜보고있을뿐이다.
피츠제럴드는우리가쉽게이해할수있도록이야기해준다.물흐르듯막힘이없어서독자는첫장을시작하자마자어느새그가펼쳐주는대로따라가고있다.그는독자가힘들어하기를원하지않는다.그가우산을집어주면비가오기시작하고외투를건네주면바람이차가워지기때문이다.그런데그우산과외투는그가자신을감쌀유일한것이라는느낌을지울수없다.그의이야기는사실몹시아프다.오를수없는산과퇴색되어가는소중한것들,잘못들어선길들이곳곳에있다.그는애써그것들은그가겪었던일이아니라그저이야기일뿐이라고한다.하지만우리는그이야기가사실은우리삶의안쪽에새겨진아물지않는,치유될수없는상처라는것을안다.
그의이야기들은여러모습을하고있지만그안에는하나의주제가있다.사랑하는사람을향한헌신과좌절이다.가난한청년이사랑하는여자에게다가갈수있게작가는그에게온갖행운을주지만끝내는좌절시키고야만다.행복한결말은현실적이아니라는믿음이있어서인지작가의경험이그래서인지,아무튼이런통속적인요소가흥미롭고다양한이야기들을빛나고풍부하게엮어낸다.
챈들러는강력사건현장주변에몰려든구경꾼들을귀찮아하는형사같다.그의등장인물들은이름조차제대로불리기를꺼려한다.예를들면‘모래색머리의사내’라든가‘흔들거리는남자’라는식으로마치목격자의증언같은호칭이난무한다.사건조차자세한내막은아리송하기그지없다.누가살인을저질렀는지그다지중요하지않다.게다가주인공의머릿속에무슨생각이들어있는지는그저표정이나말투아니면의자에털썩앉는정도로추측할수있을뿐인데그나마확실하지않다.그러나그런저런일들에대해작가에게해명을요구하는것도허락되지않는다.독자는관객아니면구경꾼으로머물러있어야하기때문이다.그리고기꺼이머무른다.우리가이세상이라는다소황당한난장판에본의아니게끌려나왔음에도나름기꺼이살아가고있는것과같은이치이다.
살인사건을해결해야하는챈들러의강력계형사또는사설탐정들은어떤정의감이나사명감에서가아니라어쩌다보니휘말리게된듯보인다.게다가사건은심증과용의자만있고확실한무엇도없는데사방에는훼방꾼들로가득하다.그런것이바로현실이라는것처럼.
피츠제럴드와챈들러는서로너무나다른스타일의작가들이지만한권의책속에나란히하는것도어색하지않다.우리의삶의단면이바로그렇게되어있기때문이다.하루키가두작가들에열광한이유도여기에있지않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