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한중연: 한중판

서울에서 만나는 한중연: 한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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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울의 시공간을 탐방하는 한중 문화유산 답사기
“그대와 하룻밤 말하는 것이 10년 동안 글 읽는 것보다 낫소.”
명나라 학자이자 서화가로서 조선을 방문했던 사신 예겸은 돌아갈 때까지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과 매일 시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았는데, 특히 정인지와의 각별함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예겸은 안평대군의 글씨 등 조선의 문화를 명나라에 알리는 역할도 했으며, 훗날 한명회의 별서에 ‘압구정’이라는 이름을 지은 인물도 바로 그다. 이처럼 서울 곳곳에는 오랜 시간 한국과 중국의 인연이 켜켜이 쌓인 흔적이 남아 있는데, 언젠가 우리가 지나갔던 익숙한 장소일 수도 있고, 예술작품일 수도 있으며, 이야기일수도 있다.
이 책은 한국과 중국의 인연, 즉 ‘한중연’(韓中緣)이라는 테마로 서울의 시공간을 탐방한 역사기행이자 문화기행이다. 미술사학 연구자인 김민규 박사와, ‘중국 엄마의 딸로 태어나, 한국 딸의 엄마’가 되었다는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이 함께 썼으며, 중국인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서울을 탐방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중국어로 나란히 구성했다.
저자

김민규, 취환

(金玟圭)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박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 전임연구원
동국대학교 강사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객원연구원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경기도 문화재 전문위원
『조선시대 능묘 비석 연구』, 『융건릉』, 『조선 왕릉 사전』(공저)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공저), 『조선왕릉 석물조각사』(공저)
「조선시대 능묘비 연구」, 「조선 왕릉 장명등 연구」
「조선 18세기 조각가 최천약 연구」
「해창위오태주가 건립한 묘비 연구」
「금강산 백화암 〈서산대사비〉 건립과 17세기 승려 석장의 활동」
「송정악의 『서행록』을 통해 본 묘비 건립 연구」

목차

1. 압구정의 이름을 지은 예겸과 조선 문인들의 시문화답
为狎鸥亭命名的倪谦与朝鲜文士的赋诗唱和交流佳话

2.중국 사신의 숙소 황화방과, 교류의 기록 『황화집』
中国使臣的馆舍皇华坊与交流记录《皇华集》

3. 중국 사신 주지번의 문화적 역할: 〈명륜당〉 편액, 〈영은문〉 편액
中国使臣朱之蕃的文化影响: 〈明伦堂〉匾额、〈迎恩门〉匾额

4. 조선과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의 험난한 여행길: 〈조천도〉, 〈항해연행도〉, 〈연행도〉
往来于中国和朝鲜的使臣们的艰险旅途: 《朝天图》 《航海朝天图》 《燕行图》

5. 사신 행차를 그린 청과 조선 화가들의 합작품: 《봉사도》
画有使臣出行的清朝和朝鲜画家合作品: 《奉使图》

6.사행길을 따라온 백송
随使行路而来的白松

7. 추사 김정희와 유희해의 우정: 〈백석신군비〉와 〈명선〉
秋史金正喜和刘喜海的友谊: 〈白石神君碑〉与〈茗禅〉

8. 글씨를 사랑하는 이들의 인연이 겹겹이 쌓이다: 당 태종 글씨 집자비
书法爱好者的深厚情缘:唐太宗书迹集字碑

9. 추사와 청 문인들의 인장을 수집한 헌종: 창덕궁 낙선재와 보소당인존
收集秋史和清代文人印章的宪宗: 昌德宫乐善斋和宝苏堂印存

10. 안진경체로 쓴 조선 충신들의 비석
用颜真卿体刻制的朝鲜忠臣墓碑

11. 주자학의 창시자 주희의 글씨: 〈명륜당〉 편액과 〈백세청풍〉
朱子学创立者朱熹的书迹: 〈明伦堂〉匾额和〈百世清风〉

12. 한양의 도시 계획과 『주례』
汉阳都城计划与《周礼》

13. 광화문에 그려진 하도낙서
绘制在光化门的河图洛书

14. 국립중앙박물관의 한(漢) 낙랑군 유물
国立中央博物馆中的汉乐浪郡遗物

15. 중국과 고구려의 불상 교류: 〈뚝섬 출토 금동여래좌상〉
中国与高句丽的佛像交流: 〈纛岛出土金铜如来坐像〉

16. 명과 조선 장인의 합작품: 동관왕묘의 관우상
明朝与朝鲜匠人的合作品: 东关王庙的关羽像

17. 동관왕묘에 있는 중국 인물들의 글씨
中国人留在东关王庙的字迹

18. 손오공과 〈원각사지십층석탑〉
孙悟空与〈圆觉寺址十层石塔〉

19. 임진왜란에 참전한 형개와 양호를 기리다: 선무사와 〈양호거사비〉
称颂参与万历朝鲜战争的邢玠和杨镐:宣武祠与〈杨镐去思碑〉

20. 천재 조각가 최천약과 동인
天才雕刻家崔天若和铜人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언젠가맺어질사람들은,보이지는않지만‘붉은실’로이어져있다는이야기가있다.‘한국딸의엄마로중국엄마의딸’로한국에서살아온지어언30년이되어가고있다.하루하루를살면서나는늘유라시아대륙의끝자락에있는한국이라는이나라와,대륙에서태어난나를운명처럼이렇게강하게맺어주고있는‘인연의실’을느끼고있다._4쪽

예겸은안평대군의글씨를가지고황제에게바쳤는데,황제는“매우좋다.꼭이것이조자앙(조맹부)의서체이다.”라고칭찬하고,이후사신들에게“그대들은조선에도착하거든중국에없는물건을구해오라.”는명을내리기도했다.그래서이후오는사신들은안평대군의글씨를얻고싶어하기도했다._30쪽

현재의압구정은그흔적조차남아있지않고,겸재정선의그림으로만그모습을추정할수있다.높은언덕위에큰기와집으로지어진압구정이있으며,주변에는금빛모래톱과한가로이오가는배의모습이그려져있다.멀리종송(宗松)이우뚝솟은남산이짙은녹색으로그려져있으며,주변의산들이아스라이보인다._38쪽

주지번은허균과도친교가있었는데그의누이난설헌허씨(1563~1589년)의시집(詩集)을중국에서간행하기도했으며,조선에서사행을마치고돌아가는중벽제관에서「난설헌시집서」(蘭雪軒詩集序)를짓기도했다._58쪽

추사와유희해의교류속에서탄생한작품이<명선>(茗禪)이다.115센티미터길이의큰종이에쓴이두글자는‘차를마시며선정(禪定)에들다’라는뜻이다.추사가50세되는1835년경에쓴글씨로초의(草衣)의순(意恂)에게써서보낸작품이다._96쪽

고려태조왕건은진공대사충담의탑비의비문을직접짓고당태종의글씨를집자해<원주흥법사지진공대사탑비>(940년)를건립하게했다.이<진공대사탑비>는고려태조가직접비문을짓고당태종의글씨를모아새겼다는점에서새로운왕조의시작을알리는기념물적성격을갖고있다는주장등이있다._108쪽

낙선재내부에도여러개의편액이걸려있었는데추사의스승인담계옹방강의<실사구시>(實事求是)편액과,추사가제주에유배중에써서보낸<길금정석재>(吉金貞石齋)편액이마주보며걸려있었다.<길금정석재>편액은제주도에서만들어보냈는데풍랑을만나일본까지떠내려간것을다시찾아왔다는기록이있는작품이기도하다._116쪽

조선에서는비석건립비용을줄이는방법으로역대명필의글씨를모아서새기는집자비가18~19세기에크게유행했다.…한호의작품이압도적으로많으며,중국서예가중에는안진경의집자비가가장많이건립되었다.…특히정조는송시열묘비(1779년),사육신묘비(1782년),이순신신도비(1794년)를안진경글자를모아건립하게했다.또한이순신신도비는전수(篆首)를‘상충정무지비’(尙忠旌武之碑)라고했으며,하교하기를,“충신의비문은마땅히충신의글자로써야하니,안진경의가묘비를집자하여새기도록하라.”고했다.즉안진경의글씨는그의충절과동일시되었음을알수있다._126~130쪽

만약북경에서종묘와사직을찾으려한다면우리와는조금다르다는것을알아야한다.북경의종묘,즉명청의태묘(太廟)와사직단은자금성내부에있다.천안문으로들어가면단문(端門)이나오는데이단문의동쪽에태묘,서쪽에사직단이있다.사직단은현재중산공원으로불리어혼동할수도있다.조선과명청은동일한『주례』를따라궁궐과종묘,사직단을건립했지만조선은궁궐밖동서에,명청은궁궐내부동서에배치한것은흥미로운차이점이다._1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