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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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의 개정판. 한평생을 일제 강점하의 친일 기록 정리에 바쳤고, 민족문제연구소 출범과 《친일인명사전》 편찬의 밑거름을 제공한 민족사가이자 문학 평론가, 시인이었던 임종국 선생의 삶을 다룬 책입니다. 기존에 출간돼 있는 평전과는 달리, 민족 해방이나 독립운동, 친일 청산 문제 등에 대해 낯설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재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민족정기를 바로잡고 역사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친일 역사의 청산과 있는 그대로의 역사 기록이 중요함을 깨닫고 목숨이 끊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친일 인명 카드 작성에 매달렸던 올곧은 역사가로서의 임종국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임종국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 중장년기를 거쳐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대기적인 구성을 취하되 분석적인 서술이 아닌, 인상 깊은 일화들을 중심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2006년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한 정지아 작가의 글과, 강렬한 이미지를 포착해 내는 이윤엽 작가의 판화로 구성돼 있으며, 임종국의 사후, 그의 뜻을 받든 이들이 민족문제연구소를 출범시키고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국민적인 성금이 답지하게 되어 출간되는 과정까지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자

정지아

1965년전남구례출생.중앙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1996년조선일보신춘문예로데뷔했고,2006년단편〈풍경〉으로제7회이효석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빨치산의딸》(1990),소설집《행복》(2004)과《봄빛》(2008)이있으며,어린이책으로는《숙자언니》,《어둠의숲에떨어진일곱번째눈물》(2005),《슈바이처》(2006),《신사임당》(2006),《춘향전》(2005)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펴내는말

프롤로그

1.식민지의아들
조선놈과명태는두들길수록맛이좋아진다|별이흐르는밤|식민지의아들|해방이뭐지?

2.푸른청춘의하릴없는방황
첼로연주자가되고싶은소년|육십령고개의시체|우울한청춘

3.과거에서찾은길
박제가되어버린천재|시인의시시한시절|참빗장수|다시역사속으로

4.민족의내일을위해
20년전의약속|도서관의터주대감|내가빠지면그책은죽은책이다|침묵하는세상

5.들판에떨어진한알의밀알이되어
좌절의나날|농부사학자|잔혹의기록|자료와의전쟁|끝나지않은항일투쟁

에필로그
작가의말
발문

출판사 서평

역사를기록하는일,‘친일’의역사를기록하는일
2008년말의대한민국은역사교과서문제로시끄러웠다.문제를제기한측은역사교과서가‘좌편향’되어있다고주장한다.그러면서비역사학자들로구성된위원회를꾸려‘검증’에나섰고‘수정’을요구한다.“역사는승리한자의기록”이라는말이있듯이,권력자들에의해역사적사실의기록이은폐되고왜곡되고날조되는사례는‘역사적으로’흔히찾아볼수있다.권력자들이역사를자기입맛대로고치려하는것은역설적으로역사기록의중요성을인정하고있기때문이다.다만인류의지식과사상이이정도로발전한현대사회에서도이런일이있다는것은우리나라뿐아니라세계적으로도안타깝고슬픈일이다.우리현대사의여러주제가운데에서이와관련해첨예하게대두되는주제로는‘친일’문제가있다.언뜻생각하기에‘친일’사실을있는그대로서술한다는데는반대가없을것같지만,어이없게도상당히많은이들이노골적으로반대하고있는현실을우리는생생히목격하고있다.그반대자들의핵심에는어떤이들이있을까?바로친일의장본인또는후손들이있으며,그들과함께권력을공유한자들이있다.친일청산의가장좋은시기였던해방직후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노력이수포로돌아간뒤,그리고친일청산을주장하던세력이좌익과빨갱이로몰려감옥으로(심지어는사형장으로)끌려가는일이비일비재해진뒤로,친일청산이라는말은입에올리지못하던시절도있었다.그결과광복된지60년도훨씬더지난지금시점까지도친일인사들을일목요연하게총정리한책은단한권도존재하지않았다.그런데민족문제연구소에서출간에박차를가하고있는《친일인명사전》이‘겨우’그시발점이되었고마침내많은국민들의성원으로2009년에결실을맺었다.이《친일인명사전》의편찬과민족문제연구소의태동은우리나라친일문제연구와기록을언급하는데있어빠져서는안될한인물로부터비롯되었다.바로임종국(林鍾國,1929.10.26~1989.11.12)선생이다.

인물임종국을아이들에게어떻게들려줄까?
《친일인명사전》소식은간간이이루어진언론보도를통해비교적많이알려져있지만,이러한대작업의시초가되었던임종국선생에대해서는대중적으로덜알려진편이다.임종국선생은《친일문학론》을필두로,일제강점기의친일행위에대한무수한연구결과와저서를내놓았고마지막순간까지친일인명카드를작성했다.그러한선생의뜻을계승하고자민족문제연구소가세워졌고《친일인명사전》편찬사업이시작되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에뜻을같이하며성금을낸국민들중에는이렇게친일연구에힘쏟으며민족정기를되살리는데평생을바친임종국선생의정신이야말로우리사회와민족의귀감이될만하다는점에서우리아이들이읽을만한선생의전기가있었으면하는바람을가진분들도있을것이다.임종국선생을다룬책은2006년에나온《임종국평전》(시대의창)이거의유일하다.임종국선생의거의모든것을다룬이책은,그러나그양과주제가너무방대하고전문성과깊이또한상당해아이들이읽기에는무리가있었다.이책《임종국,친일의역사는기록되어야한다》는이런맥락에서우리아이들에게읽힐‘임종국전기’의성격을갖춘책으로기획되었다.2006년이효석문학상을수상한정지아작가가담담하면서도따뜻한정취가묻어나는글로이야기를풀어냈고,고군분투하는임종국의삶을강렬하게담아내는이윤엽작가의판화작품도실었다.이책은일제가무엇인지,나라잃은민족의설움이무엇인지조차모르던임종국선생의유년기및6·25이후피폐해진사회의한청년으로서의방황을다룬전반기와,민족문제에눈을뜨고친일역사서술에일생을바치기로결심한이후그에매진하는삶을다룬후반기로크게나눌수있다.선생의어린시절과청년기,중장년기를거쳐죽음까지일대기적인구성을취하되,분석적인평전스타일의글보다는각시기의인상깊은일화들중심으로서술해생동감있게읽히도록했다.그취지를지금도계속이어가기위해2023년새롭게개정판으로다시어린이들에게내놓는다.

역사가로서의임종국
임종국선생은수많은저서를남긴문학평론가이자시인이었지만,이책에서가장강조하고있는면모는‘역사가로서의임종국’이다.선생은시인이상(李箱,1910~1937)에빠져들어이상의자료가있는곳이라면어디든찾아가자료를모으고모아우리나라최초로《이상전집》을내놓았을때부터자료를통한고증과사실확인에매달려왔다.일제강점기때문인들의친일행적을다룬《친일문학론》집필을위해자료를찾을때도도서관에살다시피하며일제하에발간된신문과잡지들을샅샅이뒤졌다.선생의모든저서가이런끊임없는자료수집과추적을바탕으로하고있기에근본적으로사실성과탄탄함을두루갖출수밖에없었다.사실확인과기록에있어선생이얼마나엄정했는가는책에나오는한일화에서도잘드러난다.《친일문학론》집필도중아버지임문호의친일행위사실을알게된선생은“내가빠지면그책은죽은책”이라는아버지의뜻에따라책에아버지의친일행적을올렸다.또한때자신의스승이기도했던유진오도,《이상전집》의서문을써주었던조용만도《친일문학론》에실렸다.자신이쓴책이객관적이고정확한기록이되기를바란것이다.
선생은올곧은태도로우리의고통스러운역사를드러내는데에도주저함이없었다.친일관련책들외에도일제강점하의사상탄압이나문화사등도폭넓게쓴선생이지만,일본군‘위안부’라는고통스러운역사마저오롯이기록하고있다는점은우리겨레가선생에게진또하나의빚일것이다.선생이1981년출간한《정신대실록》은일본군‘위안부’를본격적으로다룬최초의책으로,우리나라에관련자료나기록이거의전무하다시피한상황에서일본의각종자료70여가지를토대로써낸선구적인책이었다.너무나도고통스러운이야기임에도사실을있는그대로기록해후대에물려줘야한다는선생의의지가얼마나강했는지를보여준다.

한사람의헌신적노력이후대의시대정신으로
임종국선생의수많은기록들과친일연구자료들은그자신이밝혀낼수있는최대한의사실에입각해쓴기록이다.쇠약한몸으로필사적으로기록하고써내려갔지만그의생전에세상은침묵으로일관했을뿐이다.그러나역사정의의실현을위한선생의일생을건노력은민족문제연구소를태동하게했고오늘날《친일인명사전》발간작업으로빛을발하고있다.지원예산이깎이는등의유무형의견제에도불구하고우리국민들이《친일인명사전》발간에십시일반으로성금을낸것은역사청산을위한선생의정신이국민다수가공감을갖게된시대정신이되었음을의미한다.그결과총세권의《친일인명사전》이발간됨으로써우리역사를바로세우는초석을놓은셈이다.
지금의초등학생들의부모는식민지배의아픔을경험하지못한세대다.그만큼우리아이들이민족이라든지나라잃은설움에대해가지는감정은간접적일수밖에없다.이책은이러한세대를위해,자신의안위보다는민족의미래를고민한한올곧은역사가의삶을들려준다.무엇보다,역사청산이왜중요한지와그런중요한역사청산이지금까지왜이루어지지못했는지에대해,우리의현대사를생소하게느낄오늘날의아이들에게관심을환기시켜줄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