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나 : 사람과 개, 그들의 깊고 오묘한 러브 스토리

개와 나 : 사람과 개, 그들의 깊고 오묘한 러브 스토리

$18.00
Description
『개와 나』의 원제는 Pack of Two로, ‘둘이 하나’란 뜻이다. 제목처럼 이 책에서 키우는 개는 또 다른 나를 반영한다. 이 글의 저자인 캐롤라인 냅은 20년간 술과의 격정적인 사랑을 끝내고 불안한 삶 한가운데서 어린 개 ‘루실’을 만난다. 그리고 루실은 냅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허둥지둥 시작된 개와의 어색한 교감은 어느새 개 외에는 주위에 아무도(심지어는 애인조차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 지경에 이른다. 냅에게 루실은 오직 나만의 개여야 했기에. 이 책은 개에 투영한 인간의 결핍과 갈망, 탐욕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 우리 인간의 삶에, 특히 혼자 사는 이들에게 반려견이 얼마나 크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개를 사랑한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리고 녀석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저자

캐럴라인냅

지적이고유려한회고록성격의에세이를쓴작가.정신분석가아버지와화가어머니사이에서쌍둥이로태어났다.1981년브라운대학교를우등으로졸업하고20년가까이저널리스트로살았다.

살면서몇몇끔찍한중독에빠진경험이있는데,삶의압박으로부터달아나고싶은마음이들땐술로,그런자기자신을호되게통제하고싶을땐음식을거부했다.이런자신의깊은내면이야기를솔직하게,우아하게,또렷하게고백해세상을놀라게했다.《드링킹,그치명적유혹(Drinking)》은알코올중독의삶을,《세상은왜날씬한여자를원하는가(Appetites)》는다이어트강박증과섭식장애에관한기록이다.《남자보다개가더좋아(PackofTwo)》는개를향한지나친애착을다룬다.

자신을직시하며그감정과생각의결을낱낱이드러내는글쓰기로독자의마음을사로잡았으나,2002년마흔둘이라는이른나이에폐암으로세상을떠났다.

목차

프롤로그
1.기쁨의색깔
2.꿈꾸는개
3.세기말의개
4.나쁜개
5.안개속의개
6.우리의드라마,우리의개
7.가족과개
8.대리하는개
9.치료하는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녀석은이불속으로기어들어와서는몸을동그랗게말아내배에찰싹붙이고눕는다.녀석의코가내무릎에닿는다.우리는함께숨을깊이내쉰다.개와한이불속에서체온을나누는이순간이너무도편안해서,나는때로잠들기를잠시거부하고한동안그느낌을빨아들인다.‘친밀함’이라는느낌을.
나는개와사랑에빠졌다.
이것은거의우연처럼일어나서,어느날아침에일어나보니상황이이렇게되어버린것만같다(서른여덟살의싱글인내가이세상에서가장열렬히사랑하는것이바로이개였어!).그런데사랑을깨닫는방식은제각각다르기마련이고,내사랑의방식은이렇게체중20킬로그램의두살짜리셰퍼드잡종루실을통해서왔다.
(8쪽)

사회적상식에따르면,개를향한사랑은어느선에서멈추어야한다.우리가개에게느끼는감정의깊이를(애착의강도와중요성)그대로드러내면,사람들은당장우리의정신건강부터의심한다.인간의사랑을엉뚱하게개에게바치다니(번지수가틀렸어).너는동물을사람하고착각하고있어(순진하기도해라).너는아기나가족을원하는무의식의소망을개를통해대리만족하고있어(딱한일이지).
(22쪽)

보호소의누구도루실이어디서왜버려졌는지알지못했다.그냥하루전날그곳에버려져있었다고했다.다른형제강아지도없고,쪽지같은것도없고,아무런사연도없이.돌아보면녀석의모습이바로내모습이었던것같다.닻을잃고부유하는,보살핌이필요한,애착할가정도가족도없는어린암캐.
바로이점이내결심을이끌어낸것같다.녀석의연약함이내깊은환상에닿은것이다.우리둘이함께애착을이루어보는것은어떨까?가정과가족비슷한어떤것을,우리둘이서.
(47쪽)

루실은쉴새없이주변의잡동사니에코를박거나나무들틈으로헤매어들어갔고,나는몇걸음에한번씩돌아서서제발따라오라고사정했다.그러면녀석은때로는얼른따라왔지만때로는전혀말을듣지않았다.단일주일사이에나는돌이키기어려운아주흔한오류를저질렀다.‘오라’는명령이선택적이라고가르친것이다.명령의의미는허공으로흩어졌다.
(94쪽)

진은샘이사나운개로자라난데는자기역할도있었다고말한다.독일셰퍼드가대개그렇듯이,녀석에게도기본적인보호본능이있다.강아지때도녀석은문앞에사람만나타나면짖고,길에서도행인들에게짖고,집창가에앉아서지나가는사람들에게으르렁거렸다.그러나진은녀석의보호본능이뿌듯한나머지은근히때로는무의식적으로그것을조장했다.샘이짖거나으르렁거려도모른척했고,때로는녀석이위협적행동을보여도“나를지켜주려고그러는거지?”하며흐뭇한마음을내비쳤다.다시말해서,진은샘에게공격성을보여도된다는신호를지속해서보낸것이다.
(164쪽)

루실은처음부터우리관계에문제가되었다.대낮의토크쇼에서나들을법한한심한이야기(개를지나치게사랑하는여자들)같지만,사실이그랬다.
루실을데려온그날부터나는녀석에게엄청난소유욕을느꼈다.
‘내거야,내거,내거.이녀석은내거야.’
(1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