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눈물 (대지진 현장에서 본 일본 사회의 빛과 그림자)

일본의 눈물 (대지진 현장에서 본 일본 사회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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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의 대지진 5일간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아내다!
대지진 현장에서 본 일본 사회의 빛과 그림자『일본의 눈물』. 이 책은 KBS 도쿄 특파원을 거쳐 현재 ‘이슈 앤 뉴스’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 김대홍이 자신이 직접 3·11 대지진을 취재하면서 겪은 일, 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일본인들의 솔직한 심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책이다. KBS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한 3년 동안의 취재 경험과 TV에서 전하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3·11 대지진 이후 쓰나미 피해 현장에서 만난 이재민들과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 그리고 일본 언론인들과의 토론 등을 정리하여, 3·11 대지진 이후 일본사회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추적하였다.
저자

김대홍

저자김대홍(金大弘)은1967년제주에서태어나1989년중앙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다.ROTC로군복무를마치고1993년같은대학교에서정치학석사,2008년정치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1995년KBS에입사한뒤제주총국,과학부,사회부,편집부,경제부,보도제작국등을거치면서<취재파일4321><시사기획쌈>등의프로그램에서‘최초공개-日자위대이렇게만들어진다’‘중국이라는거짓말’등을보도했다.특히2008년부터3년간KBS도쿄특파원으로근무하면서‘동일본대지진’을취재했고<KBS9시뉴스><특파원현장보고><KBS스페셜>등에서지진과관련된방송을제작했다.2011년한국방송기자클럽방송학회장상,2004년대통령표창,1999년YWCA가뽑은TV프로그램상,1999년한국기자협회가주는‘이달의기자상’등을수상했다.2006년미국UC버클리대학동아시아연구소에서1년간연수한뒤,KBS도쿄특파원을거쳐현재<KBS9시뉴스>‘이슈앤뉴스’코너를담당하고있다.

목차

머리말_나와할머니,그리고일본

1장_대지진5일간의기록

“NHK긴급지진속보입니다”
‘이시각현재도쿄…제2지진해일우려’
하늘에서본참사의현장
목숨건재난취재

2장_미나미산리쿠초의비극

쓰나미가방조제를넘었다!
그녀는마지막까지마이크를놓지않았다
일본사람도소리내어운다
아직끝나지않은통곡

3장_방사능의공포

정말안심하고먹을수있나요?
물고기를잡아도팔리지않아요
수산물은안전하다?
언론이호들갑을떤다?
진짜무서운건내부피폭
후쿠시마어린이는실험용쥐인가요?

4장_후쿠시마원전사고의진실

취재팀,속히철수하라
후쿠시마에서는무슨일이있었던걸까?
꼬리에꼬리를무는미스터리
지진대국일본,왜원자력을?

5장_추락하는일본

위기를키운구조적모순
원자력정책은대국민사기극
일본열도전체가뒤틀렸다!
간나오토총리의긴급기자회견
그렇게안전한데왜폭발했나요?

6장_일본경제,부활할수있을까?

도요타자동차의시련
일본기업은의외로강하다
일본은원전을포기할수있을까?
손정의회장의새로운도전

7장_일본정치의위기

정치불신과우익의도전
일본정치는멜트다운됐다!

8장_천황제의딜레마

대지진과일왕(日王)
헤이세이시대는끝나는가
일본왕실의고민
천황인가일왕인가
일본은왜천황제를고집할까?

9장_대지진이후의한국과일본

“힘내요,일본!”
추성훈의모금운동
“고마워요,한국친구들!”
또뒤통수맞은한국
일본의야욕
조용한외교,당당한외교,스마트외교

10장_일본은어디로?

우울한일본
NHK서울특파원의고백

맺음말_죽음의공포가남긴질문

출판사 서평

“이보다힘들수는없을겁니다”

복도를나서는순간,갑자기‘꽝’하는소리와함께건물이심하게흔들렸다.그냥흔들리는게아니라30미터쯤되는긴복도가마치동물의내장처럼이리저리뒤틀리는것같았다.
복도밖으로NHK직원들이뛰쳐나왔다.50대중년여성은“무서워!무서워!”라고외치며복도에주저앉았다.눈물을흘리는사람,공포에질려신음소리만내는사람,복도를빠져나가려고필사의탈출을시도하는사람…NHK동관7층복도는순식간에아수라장으로변해버렸다.

2011년3월11일,동일본대지진은일본열도를순식간에공포와혼란의나락으로빠뜨렸다.규모9.0의지진과함께20미터가넘는초대형쓰나미가마을들을집어삼키고,안전을장담하던원전을무너뜨렸다.
조용하고평화로웠던해안가마을미나미산리쿠초에도일대비극이몰아닥쳤다.마을은폐허로변했고,사망하거나실종된사람만1,100여명에달했다.그중에는방조제를넘은거대한쓰나미가몰려오는것도모른채대피방송을되풀이하던엔도미키씨가있었다.주민들을살리기위해최후의순간까지마이크를놓지않았던그녀의행동은전세계인에게깊은감동을주었다.72세의지바할머니는가족6명가운데4명을잃었다.3살손녀는아직까지도찾지못했다.“또지진이일어나더라도이이상괴로울수는없을것같아요.이미잃어버린것이너무나도크기때문에앞으로더큰것이와도이보다더힘들수는없을겁니다.”
대지진의피해는막대하다.사망자만15,853명에이르고,행방불명된사람도3,283명이나된다.경제적손실또한엄청나다.완전파괴된건물이128,746채,반파된건물이245,239채에달하며일부만파괴되거나침수된건물은그수를헤아리기조차힘들다.일본언론들은최소24조엔(약340조원)정도의피해를본것으로추산하고있다.

일본은우울하다

《일본의눈물》은3ㆍ11대지진당시KBS도쿄특파원으로활동하고있던저자의‘목숨건취재일기’이자대지진이후일본사회의변화를추적한‘현장보고서’이다(저자를포함하여여러명의KBS취재진이방사능에피폭되어염색체가파괴되었다).
3ㆍ11대지진은경제대국일본의한계를적나라하게보여주었다.천문학적인경제적손실보다더큰문제는일본사회를지탱하고있던공동체가무너졌다는것이다.서방언론들은대재앙속에서도침착한일본인들을보고“인류가진화하고있다는것을보여줬다”고칭찬했지만취재현장에서목격한일본인들의모습은그렇지않았다.그들도하늘을원망하고,제대로대처하지못하는정부를비판했다.많은일본인들이“정부발표는믿을수없어요.안전하다,안전하다했지만방사능은다퍼졌어요.멜트다운은없다고했지만멜트다운됐잖아요.먹는생선에서는방사성물질이안나왔다고했지만나왔잖아요.이제더이상일본정부말이나그말을그대로전달하는일본언론은믿을수가없어요”라고말했다.그들의눈물을누가닦아줄것인가.
일본은우울하다.초유의비상사태앞에서도해결의실마리를찾지못해우왕좌왕하는내각의무능과정치리더십의실종으로국민들의불신이하늘을찌른다.그런가운데‘망언제조기’로불리는이시하라신타로도쿄도지사와필요에따라서는독재도용인해야한다는하시모토도루오사카시장이부상하고있다.거침없는그들의언행이‘강한리더십’을원하는유권자들의마음을사로잡은결과다.
경제상황도최악이다.일본은무역수지가갈수록악화되는가운데‘너무많은부채’‘너무낮은성장’‘너무많은고령’‘너무적은어린이’등으로‘잃어버린20년’도모자라‘잃어버린30년’으로접어드는느낌이다.국제신용평가사들또한일본의신용등급이강등될것이라고수차례경고했다.
지진의공포도현재진행형이다.도쿄대지진연구소는규모7.0이상의강진이발생할가능성이‘4년내70%’로높아졌다고발표해가뜩이나불안한일본인들을패닉상태에빠뜨렸다.방사성물질로인한위험도언제끝날지모르는상황이다.방사능유출이계속되고있는가운데사람들은일본산농수산물을기피하고,고향을잃어버린사람들은돌아갈날을기약하지못하는실정이다.

일본의원자력정책은‘대국민사기극’?

많은일본기자들은“진실을알리는것보다국가질서를지키면서국민들이놀라지않게하는것이더중요하다”고말한다.그러면서일본언론들은많은사실을숨겼다.원전사고의진실도그렇게가려졌다.미국의〈월스트리트저널〉은“대지진과쓰나미로인한후쿠시마원전사고초기부터일본정부의초동대응이미숙했던데다가사고에대한정확한정보도제공하지않아미국이일본상공에정찰기를띄워직접정보수집에나섰다”고보도했다.
고노다로자민당의원은일본의원자력정책은‘대국민사기극’이라고잘라말한다.국민들에게는제대로설명도하지않으면서“이런저런모순을놔둔채거액의돈만들여원자로를계속지은것이문제였다”는것이다.그는정치가와관료,과학자,그리고언론인이대국민사기극의주인공이라고신랄하게비판한다.한마디로일본사회의왜곡된지배구조가문제를키우고문제해결을가로막았다는말이다.강상중도쿄대교수도“경제산업성,정부,도쿄전력은서로유착되어있다”며이런상황에서원자력은100%안전하다는선전을계속해왔고,원전의멜트다운사실도2개월간이나발표하지않았던것이라고지적한다.

기로에선일본,침몰하는가부활하는가

총체적부실덩어리처럼보이는일본에가장필요한것은무엇일까?손정의소프트뱅크회장은“리더십!”이라고말한다.“어떻게해서든지국민을돕겠다는뜨거운정열이있다면위기는극복됩니다.지금일본에가장필요한것은그런정열을가진리더입니다.”그는또“일본기업들은곧다시일어설겁니다.지금의상황은위기인동시에기회이기도합니다”라며일본의앞날을낙관적으로전망한다.일본에서‘보수의원류’로통하는나카소네야스히로전총리도같은생각이다.그는일본이대지진과쓰나미,방사능공포로인해이류국가로전락할것이라는우려에대해“이류국가가뭐지요?저는그뜻을잘모르겠습니다”라고부인하며“일본인들은언제나처럼극복하여소생할것”이라고힘주어말한다.
지금일본은중대기로에서있다.서서히침몰하는군함처럼역사속으로사라질것인가,아니면제2차세계대전의잿더미에서일어섰듯이힘차게부활할것인가.자존심에큰상처를입고혼돈상태에빠져있는일본이국수주의로흘러주변국들과의관계가극단적으로치달을지,개혁을조금씩진행하여발전적인방향으로나아갈지는여전히미지수이다.분명한것은그모든것이‘거버넌스의회복’에달려있다는사실이다.
이책은“일본에대해잘알지도못하면서‘일본은있다,없다’하면서단편적으로재단하기보다현장에서땀흘려취재한이야기가일본을더잘이해하는방법이되지않을까생각했다”는저자의말대로대지진과그이후일본의사회상을가감없이전달한다.일본에대한정확한이해를원하는독자들은물론미래의방송기자를꿈꾸는젊은이들,위기의시대를구할책임이있는사회의리더들에게유용한지침서가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일본이독일처럼쉽게원전을포기할것같지는않다.원전취재당시관계자가한말이생각난다.
“원전이얼마나중요한지는직접경험해봐야압니다.전력이부족해생활이불편하다는것을처절하게느껴봐야원전이얼마나고마운지압니다.엘리베이터가멈춰선고층아파트를계단으로걸어가봐야원전의고마움을압니다.열대야때에어컨없이잠을자봐야원전의고마움을압니다.p.201

대지진이나쓰나미,방사능누출사고보다도쿄유권자들을더놀라게한것은정부관리들의무능이었다.사고현장에서는사람들이죽어가는데도매뉴얼만따지며우왕좌왕하는민주당정부에큰상처를받은것이다.그래서도쿄유권자들은‘그래도위기때는경험이많은이시하라가잘하겠지’라는막연한기대감을갖게됐고이것이표로연결된것이다.p.218

천황제란일본역사를관통하는하나의제도이기는하지만천황의존엄이라는것은항상이용자의도구에지나지않았으며진정으로실재한예는없었다.후지와라가문이나쇼군들은무엇때문에천황제를필요로했을까?무엇때문에자신들이최고의주권을장악하지않았던것일까?자기자신들이주권을장악하는것보다천황제가더순조로웠기때문이다.즉,자기자신이직접천하를호령하는것보다천황으로하여금호령하게하고,그호령에자신이맨먼저복종해보이면오히려그것이더널리미친다는사실을알고있었던것이다.p.263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따르면3월14일~18일하루평균모금액은15억7,000만원(7만9,912건),둘째주인3월21일~25일5억8,000만원(2만515건)이었지만독도영유권이일본교과서에기술됐다는보도가나간뒤31일에는ARS모금건수가82건,4월1일에는21건으로최저치를기록했다.p.284

무엇이한국인의모습이죠?대지진이났을때저에게보여준관심과애정은‘인도주의적인사랑’아니었나요?무엇을바라고그랬던것은아니잖아요?독도영유권주장과지진피해성금은별개아닌가요?처음부터독도를포기하라는뜻에서지진성금을모으고일본에보낸건가요?p.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