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사회적 상상 : 경제, 공론장, 인민 주권

근대의 사회적 상상 : 경제, 공론장, 인민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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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서양의 사회적 상상이 만들어낸 근대 위에 살고 있다!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자로서 활발하게 정치운동을 벌이는 실천하는 지식인 찰스 테일러의 『근대의 사회적 상상』. 비교역사학적 관점이 존재하는 '다원적 근대성'의 핵심 위에 서양이 400여 년에 걸쳐 겪어온 근대성이라는 정치적, 문화적 변화와 그것의 사회적 상상을 재구성한다. 특히 서양 근대성의 출현에 버팀목이 된 사회적 상상의 형식에 대해 평하고 있다. 서양에서 이식된 근대의 가치와 질서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될 사회적 상상에 대해 탐구하면서, 그것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저자

찰스테일러

저자:찰스테일러(CharlesTaylor)
캐나다맥길대학교의철학과명예교수이다.2007년템플턴상을수상하고2008년예술및철학부문에서교토상을수상하였다.문화다원주의를이론화하고다른문명에대한인정과존중의중요성을역설하였으며이공로로2016년철학계의노벨상으로불리는베르그루엔상을첫번째로수상하였다.저서로는『자아의원천들』,『불안한현대사회』,『세속화와현대문명』등이있다.

역자:이상길
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은뒤,파리5대학교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고,파리1대학교에서철학과DEA과정을수료했다.현재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교수로재직하고있다.미디어와문화연구분야에서글을써왔으며,최근에는공저서『한국의미디어사회문화사』(2007),『근대한국의일상생활과미디어』(2008)와번역서『부르디외,커뮤니케이션을말하다』(2007),『푸코,사유와인간』(2009)을냈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근대의도덕질서
제2장‘사회적상상’이란무엇인가?
제3장관념론이라는유령
제4장거대한이탈
제5장객관화된실재로서의경계
제6장공론장
제7장공적인것과사적인것
제8장주권을가진인민
제9장어디에서나퍼져있는질서
제10장직접접속사회
제11장행위주체성과객관화
제12장서사양식
제13장세속성의의미
제14장유럽을지방화하기

감사의말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세상에드문,실천하는지성
장-폴사르트르,피에르부르디외,하워드진,노암촘스키.실천하는지성의계보를그릴수있지만언제나그숫자는작았다.아직까지이계보를든든히받치고있는드문지성들을언급할때,단연찰스테일러를첫손가락으로꼽아야한다.현대를살아가는최고의지성이자철학자로꼽히는찰스테일러는현실정치에직접적으로관여한다.찰스테일러처럼최고수준의지적작업을통한이론적실천과함께사회를직접움직이는정치활동이직접적으로연결되는경우는더욱드물다.

영국유학시절에는반핵캠페인등신좌파정치운동을벌였고고국인캐나다에돌아간후에는사회민주주의계열인신민주당(NouveauPartiDemocratique)의핵심이론가로서정치를계속했다.자유주의정권의노선에맞서캐나다의사회민주주의적개혁을위해노력해왔으며,퀘벡주분리운동과같은민감한현안에도서슴지않고적극적으로개입했다.‘다문화주의’,‘인정의정치’,‘진정성의윤리’,‘자유주의적공동체주의’등그가탐구한철학적개념들의목록에서드러나듯,찰스테일러는철학적사유와‘지금여기’의정치현안들사이의직접적인접속을끊임없이시도하고있다.

정치를만난인간학,그리고철학
반세기에가까운찰스테일러의지적여정은크게‘철학적인간학’과‘다원적근대성’에대한탐구라는두개의큰축으로나눌수있다.완전히객관적인이성,계산이나형식적절차로환원되는합리성개념을부적절한것으로바라보는테일러는“그목적,관여,이상의표현과반성으로부터우리의행동을떼어놓고이해할수는없다”고이야기한다.인간이란자신을둘러싼역사적,사회적맥락으로부터영향을받고또그에의해작용또는반작용하는존재이기때문이다.이러한찰스테일러의‘철학적인간학’은자연스럽게정치와만나고근대성에대한성찰로이어진다.

찰스테일러가서구근대성을반성적으로살펴보면서발견한것은근대적정체성과도덕질서,그리고세속화였다.그리고이것은일반적인것이아니라역사적인것이다.그는베버,토크빌,푸코,하버마스같은사상가들이근대성연구를비판적으로수용하면서'다원적근대성'이라는독창적인근대론을제시한다.찰스테일러가주장한'다원적근대성'의핵심에는서구와다른세계의근대성이다를수밖에없다는비교역사학적관점이존재한다.서구의경우에도다른역사적경로를겪었다면지금과는전혀다른세상이되었을것이다.따라서현실을바꾸기위한정치는매우중요해진다.앞선사람들이다른상상을하고다른실천을했다면우리는다른세상에살고있을것이다.그리고지금우리가하는상상과분투는또다른세상을예비한다.

근대의사회적상상과다원성
〈근대의사회적상상〉은찰스테일러의철학적작업과정치적실천을이해하는데핵심적인저작이다.이책에서그는서구사회가약400년에걸쳐겪어온근대성이라는이름의정치적,문화적변화와그상상적기반을재구성하고있다.찰스테일러가이야기하는‘사회적상상’이란사람들이자신의사회적실존에대해상상하는방식,사람들이다른이들과서로조화를이루어가는방식,사람들사이에서일이돌아가는방식,통상충족되곤하는기대들,그리고그러한기대들의아래에놓인심층의규범적개념과이미지들이다.사회적상상은공통의실천을가능하게만들고정당성에대한감각을공유하도록한다.일단사회적상상안에안착하게되면,그상상안에서살아가는사람들에게는그것이유일하게가능한것,유일하게의미있는것이된다.뒤집어이야기하면,우리가당연하다고느끼는것들의토대는생각보다연약하며누군가에의해만들어진것이다.

근대는자본주의경제의발전,도시화,기술혁신등에서발생한것이아니다.찰스테일러에의하면근대가발생한것은“도덕질서에대한사람들의새로운상상”에의해서이다.전근대적인사회에서개인들은다른이들에대한인격적종속과의존관계에의해서만전체세상과연결되어있었고,그러한사회적상상속에서는세계의유기적인일부로서나름의의미를확보할수있었다.그러나근대적인사회는수평적이고비인격적인평등을바탕으로사회전체와직접접속하는개인들의연합이다.공동체가사라지고개인만이남게된것이다.이제근대를살아가는개인들은전근대적상상과는전혀다른,새로운사회적상상을형성해야만했다.이렇게전근대적사회가근대적사회로탈바꿈하는과정에서,종교와같은초월적인공간은사라져갔고공동행위와공동행위의주체인인민,민족이등장했다.국가,또는정치체와는별개인시민사회가부상하게된것이다.

시민사회의등장과함께만들어진것이바로경제,공론장,인민주권이라는형식이었다.경제는정치외적으로조직된사회의한형식이며,인간존재의경제적차원에보다높은가치를부여하는‘일상생활의긍정’에바탕을둔다.공론장은사회구성원들이서로의견을교환하고공론을형성하는공동의토론공간을가리키며,특정한물리적장소에구속받지않는공간이다.테일러에따르면,공론장은권력의외부에있으면서권력에정당성을부여하는이성의담론을생산한다는점에서독창적인것이며,완전히범속한시간안에서작동하는세속적공간이다.즉장소초월적인동시에정치외적인공간인것이바로공론장인것이다.마지막으로,인민이주권을가진집단적행위주체이며어떤정치체의정당성을보장하는근원이라는인식은영국과미국,그리고프랑스에서의혁명을계기로제도화된다.

이식된근대,그리고우리의상상
거칠게이야기하면우리는서구에서이식된근대의가치와도덕적질서위에서살아가고있다.서구근대의사회적상상의근원을따라간찰스테일러의탐구인이책은그렇기에이곳에서의미를갖는다.피에르부르디외,미셸푸코등실천적인지식인들에깊은관심을갖고연구하면서,그리고'지금,여기‘의문제에비판적인발언을아끼지않는당대비평그룹을실질적으로이끌고있는이상길이이책을번역해내놓는이유도찰스테일러의이론적작업의함의를이곳에서실천으로이끌어내고자하는생각때문일것이다.

대한민국의21세기를살아가고있는지금,우리는어떤사회적상상을해야할것인가?그리고그상상은어떻게현실화될수있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