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에서 개성까지

신의주에서 개성까지

$18.00
Description
북한 작가들의 철도 이야기 소설집 두 번째 『신의주에서 개성까지』에는 모두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굳이 말하자면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소설’이라기보다 ‘이야기’ 같다. 그만큼 내용이 쉽고 간결하고 그러면서도 오늘날의 북한에서 바야흐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옮겨다 놓은 것 같다.
저자

장해성

1945년중국길림성화룡현에서태어났다.1962년북한으로넘어가1964년부터8년간정부호위총국에서군복무를했다.1972년김일성종합대학철학과에입학했고,졸업후1976년부터1996년까지조선중앙방송의기자로10년,드라마작가로10년을일했다.1996년5월,한국에입국해국가안보통일정책연구소연구위원,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이사장을역임했다.장편소설로『두만강』『비운의남자장성택』이있다.북한인권을말하는남북한작가공동소설집『단군릉이야기』및경원선철도이야기소설집『원산에서철원까지』에참여했다.

목차

보내지못한편지-장해성-7가짜인간-이지영-49거미줄철도-도명학-89기나긴하루-김정애-137평양-신의주로또행열차-171해설'남성성'과녹아버린냉동물질들-김민지-229

출판사 서평

이작품집은경원선철도이야기소설집『원산에서철원까지』과짝을이루는작품집이다.제목『신의주에서개성까지』가보여주듯이이소설은연속기획으로설정된것이다.

그리고이철도이야기소설집시리즈는북한의삶의현실과인권문제를소재로삼은일련의소설집시리즈들,『국경을넘는그림자』,『금덩이이야기』,『꼬리없는소』,『단군릉이야기』등의후속시리즈라할수있다.예옥출판사는북한지역출신작가들이가진문학적가능성,그현실추급능력과소설구성력을높이평가하며,이를바탕으로한반도의현실을문학적으로그려내는작업이성취를이룰수있도록이작가들과의협업을지속적으로만들어가고자한다.

▶경의선이란?(백과사전참조)

1904년에서1906년사이에건설된,서울과신의주를연결하는길이518.5킬로미터의복선철도다.해방당시의영업구간은706킬로미터에달했다.1906년4월3일용산과신의주사이의철도가완전개통되었으며,경부선과연결되어한반도를동남에서서북으로종관하는철도로서역할을했다.
경의선은일제의한국지배와대륙침략을위한간선철도로서수많은지선이연결되어운수교통량이전국철도중에서가장많았다.

경의선은1890년대부터1910년까지한반도와만주에서지배권을확립하려는열강의치열한세력다툼의대상이었다.러시아와일본가각축의중심에있었고프랑스와영국이각각그들을후원했다.그과정에서경의선부설권은프랑스,대한제국,일본으로넘겨졌으며,그것을둘러싼열강의갈등과대립은결국러일전쟁으로폭발했다.
1904년러일전쟁이일어나자,2월21일일본에의해서울에서의주사이의군용철도부설을위한임시군용철도감부(臨時軍用鐵道監府)가설치되었으며,이를한국주재일본군사령관예하에전속시켰다.이렇게해서경의선은러일전쟁의와중에경의선은일본군대에의해군용철도로서부설되게되었다.경의선건설과정에서일본이자행한토지와노동력의수탈역시매우가혹하여한국인의반철도항일투쟁을촉발시키는계기가되었다.

1906년4월3일용산과신의주를연결하는철도가완전개통되었고,같은해9월1일관리권이군용철도에서통감부철도관리국으로이관되었다.1908년4월1일부산과신의주를직통하는급행열차인융희호를운행하기시작했다.

한반도를강점한일본은경의선을통해자신의세력을한반도와만주로확장하였다.1911년에는압록강철교를가설하고안봉선등의만주철도를경의선과같은표준궤도로개축함으로써부산에서출발한열차가직통으로펑텐(奉天),창춘(長春)까지달릴수있도록만들었다.1930년대에는일본의세력범위가중국본토로확대되자경의선을통해서울에서베이징사이에도직통열차를운행했다.국제연락운수도활발하여,서울에서는경의선과만주철도,시베리아철도를경유하여영국런던까지갈수있는열차표가판매되기도했다.

해방이후경의선

1945년해방이후경의선은38선이남에있는서울에서개성사이의74.8킬로미터구간에서만단축운행되었으며,1951년6월12일운영이중단되었다.
북한지역에서경의선은평양을중심으로보는북한의시각을따라평부선(평양-부산)과평의선(평양-신의주)으로나뉘어불리게되었다.
2000년,평양에서열린6ㆍ15남북정상회담에서경의선복원사업이구체적으로논의된후,2003년6월14일연결식이군사분계선(MDL)에서열렸다.

[작품소개]

장해성,「보내지못한편지」

북한사회에서여성노동자가놓인문제적환경을조명하는소설이다.이야기는초점화자인‘나’가깊은산속에서우연히가방하나를발견하고그안에들어있던한묶음의편지를읽는것으로시작된다.
복례라는수신자에게보내진‘순영’의편지를중심으로이작품은편지형식을통해여성인물의목소리를독자에게직접적으로제시한다.
소설속에서순영은철도밖으로밀려난아버지와가족들을책임져야한다는압박감에위험한상황을감수하면서노동현장에임한다.여기서순영은직장내성폭력에직면하게되는데,여성인물이겪는폭력이‘몸’이라는‘물질’에기인한다는설정은남성성혹은여성성에관해고민할때매우의미심장한지점이다.

이지명,「가짜인간」

이작품은철도기관사한명수가후배직원박춘호의제안으로해삼장사에나서며겪게되는해프닝을소재로삼아북한의경제적실상을해학,풍자적으로그려낸소설이다.
여기서한명수는청진과신의주를잇는‘청의선’의여객열차기관사로,자신의직업에관하여보기좋을정도의자부심을지닌인물이다.그런그는박춘호의권유로갑작스레장삿길에나서지만박춘호는투자금의절반을가지고기차안에서사라져버리고만다.
이렇게해서급박한상황에처하게된한명수는온갖어려움을겪으며해삼을구하는데성공하지만알고보니가짜였으며,사실은자신이아내에게서얻은사업자금도사실은가짜지폐였음이드러난다.
이를통하여작가는극심한경제난에처한북한의사회적실상과그속에서살아가야하는북한지역민들의웃지못할,속고속임의생활상을여실하게그려내보인다.

도명학,「거미줄철도」

이소설은이지명작가의「가짜인간」과같은맥락에서이번에는혜산에서나는‘삼면경대’를평안북도쪽에가지고가팔아서한밑천장만하려는사내의웃지못할경험담을그려낸다.
여기서‘나’는아내에게서‘소비지도원’이라는별명을얻을정도로무능력하게살아온차에친구가삼면경대장사를제안해오자귀가솔깃하여응하게된다.
이작품은줄거리전개과정에서산악지형이많은탓에철도를기본적인운송수단으로삼고있는북한지역의‘거미줄’같은철도망의존재를상세하게보여주면서이를바탕으로다시이‘거미줄’을비유법적장치로삼아북한사회의,가난과부패의연결망을생생하게그려내보인다.
이점에서는이두사람이양강도에서평안북도로팔러가는물건이‘삼면경대’라는점도아주비유적이다.삼면경대라는거울을매체로삼아작가는북한사회의삶의표면과이면을고루비춰보여주려한것이다.

김정애,「기나긴하루」

이작품은치매를앓으며합병증에시달리는시어머니의약값을마련하기위해친척이보내온문어와가자미를팔러기차를타고장마당에가는한여성주인공이겪는일을소설로구성한것이다.
주인공인경과남편영일부부는한시골마을에서시어머니와아홉살배기딸옥이와가난하지만단란하게살아간다.큰걱정은시어머니의병환인데,이에청진에살고있는영일의형이어머니간호비에보태라며문어와가자미를보내온다.인경과영일부부는이어물을먹기보다는당연히장마당에내다팔아시어머니약값에보태려한다.
당장어물을먹고싶어하는시어머니와인경의작은갈등이북한주민의삶의애?음을잘그려내고있는데,결국은인경의생각대로기차를타고장마당에내다팔기로한다.
시간이가면녹아버릴‘냉동어물’을가지고기차를타려간인경이겪어나가는사건들은가난과부패와혼란이함께어우러진북한사회의실상을가슴아프게그려낸다.여성작가김정애의섬세한감정곡선을잘보여주는작품이라고할수있다.

설송아,「평양-신의주로또행열차」

이작품은북한의한억척스러운생명력의여성‘진옥’의모험적삶의과정을아주리얼하게그려내온설송아작가의연작적소설이다.이소설의여주인공‘진옥’의캐릭터를잘이해하기위해서는전작들을읽어볼필요가있지만그러나이작품만으로도작가가그려내고자하는진옥의강렬한‘성격미’를십분실감할수있다.
진옥은사회주의북한의경제적혼란속에서살아가고,돈을모아축재할수있는방법에눈을떠가는인물이다.그녀가돈을버는방법은사회주의체제의법규망을넘어서서은밀한권력적관계망을창출하고여기에부정한돈거래로더큰돈을벌수있는방법을창출하는것이다.
이작품에서진옥은?도당국자들을움직여디젤유기관차를‘사적으로운영하여’(이른바사철)큰돈을벌수있는기회를잡을뿐아니라공적으로도지위를얻을수있는행운을거머쥐게된다.이과정에서자신의여성적유인력에자본까지동원해나가는진옥의형상은북한사회의새로운강렬한‘여성미’의인물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