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회 파라솔(PARA-SOL)파의 사상과 예술 (신체악기(ORGANE)의 삶, 신체극장의 아크로바티(ACROBATIe))

구인회 파라솔(PARA-SOL)파의 사상과 예술 (신체악기(ORGANE)의 삶, 신체극장의 아크로바티(ACROBATIe))

$30.00
Description
신범순의 이상 연구는 이상(李箱)이라는 한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의 전모를 밝히는 것에만 목표를 두지 않는다. 이상을 중심으로 한 ‘구인회 파라솔(PARA-SOL)파’가 만드는 문학과 사상의 성좌(星座)는 한국 문학의 성좌를 새롭게 조망하게 하면서 당당하게 더 넓은 지평을 꿈꾸게 한다. 이상 문학에 펼쳐진 창조적 글쓰기와 그것을 위한 사상적 전쟁의 국면은 태고(太古)의 “아름다운-꺾으면 피가나는 古代스러운 꽃”(「첫번째 방랑」)에도 닿아 있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 시대’를 넘어, ‘근대’가 ‘감히’ 담지 못하는 오래된 노래의 기원과 계보에 대한 것이다. 김소월과 백석, 정지용 등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시의 계보를 새롭게 모색하는 ?노래의 상상계?(2011)에서 역사 기록 이전의 신화 세계에 근거한 ‘수사’ 개념은 그렇게 이상의 문학 세계와도 교집합을 갖는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정년 퇴임 전 마지막 시기에 가장 젊은 활기로 가득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을 ‘작은 아이러니’라 표현한다. 이 책에서 신범순은 구인회 동인 중에서도 이상, 정지용, 김기림, 박태원을 핵심 멤버로 꼽고, 이들을 ‘파라솔(Para-Sol)파’라 명명한다.
그에 따르면, ‘파라솔파’는 근대적인 사유와 논리에 의해 미개하고 야만적인 것으로 치부되었던 ‘야생의 존재와 사유’를 되찾고자 하는 과제를 공유하고, 치열하게 해결하고자 했던 전위적인 예술가 공동체다. 이 책은 그러한 전위적인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신범순

충남서천에서태어나서울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이상학회회장과한국현대문학회회장을역임했다.
저자는이번에새롭게출간된????구인회파라솔(PARA-SOL)파의사상과예술:신체악기(ORGANE)의삶,신체극장의아크로바티(ACROBATIe)????를『이상의무한정원삼차각나비:역사시대의종말과제4세대문명의꿈』(2007)과『노래의상상계:‘수사’와존재생태기호학』(2011)에이어지는대표저작으로꼽는다.그만큼심혈을기울인역작이자그간저자가탐색해온‘학문적진실’의결정판이라고할수있다.
저자는4세대국문학자로서근대적학문제도를뛰어넘어문학연구의새로운방향을제시하고,미래의학문을열기위한모색을선도해왔다.
그는한국문학연구에서‘서구’‘근대’이론의추수를반성하고새로운학문틀을마련하고자하는시도를가장실천적으로보여준학자다.또한문학과예술이점유하는자유로운영토안에서가장광대한사유를발견하고,풍요로운사회적진화를꿈꿀수있음을끊임없이역설해왔다.이러한입장을학문적결실로맺기위해저자는미적근대를한국현대문학의최고이념처럼여기는연구풍토와전쟁도불사하는투사적태도를견지할수밖에없었다.그간의저작에서뿐만아니라그의새로운책에도‘전쟁’이라는단어가많이등장하는것은이때문이다.그가근대적인거울세계와의전쟁을치르는시인이자전사이며학자인이상문학연구에오랜시간매진해온배경도여기에있다.

저자가꼽은대표저서를볼때,그의연구는크게이상문학과노래를중심으로한현대시의계보탐구로구분되는듯하다.그러나이둘은매우상보적인관계에있으며,결국은하나로이어질수밖에없다.
눈이밝은독자라면,이상의문학세계를통해도출된“역사시대의종말과제4세대문명의꿈”이라는주제가한국현대시사를보는새로운관점에도중요한사유를제공했다는점을어렵지않게알수있을것이다.『이상의무한정원삼차각나비:역사시대의종말과제4세대문명의꿈』(2007)와『이상문학연구:불과홍수의달』(2013)등은이상문학을역사철학과신화적지평에서새롭게해석한다.또한????이상시전집:꽃속에꽃을피우다????(2017)은기존의이상시전집에나타난오류를수정하고이상시에대한총체적이고꼼꼼한주해를달고있다.

목차

머리말5
프롤로그13

1부파라솔파의별무리와신체극장의아크로바티

구인회파라솔파의니체주의와나비의카오스71
구인회이전의니체사상의면모106
구인회'파라솔파'의별무리(星群)와신체극장의아크로바티138
파라솔파이후-『시인부락』파의해바라기사상또는음울한초인으로서의뱀과박쥐와거북이176

2부이상의『오감도』의거울계또는거울속존재들과의전쟁이야기

거울속에서'꽃'을피우다,'꽃'을잃어버리다201
꽃과거울-프로이트와라깡을넘어선'거울'읽기216
거울과의전쟁-역사망령과의전재,거울분신에대한전쟁이야기229
이상의기호계-거울계와오르간(ORGANE)계244

3부이상의신체지도(Body-Geography)로서의'羊(양)의글쓰기'와신체극장의몇가지면모

羊의글쓰기와산호(珊瑚)나무(차8씨)의아크로바티251
가외가(街外街)의아크로바티와나무인간의신체극장이야기294
전매청,'지식의0도'건축으로부터의탈주-골편인의환상기차여행과파라솔의번개불꽃327
「각혈의아침」,「내과」의신체극장과'사과'이야기353
나무인간의구제-「오감도」의'거울수술'과거울ㆍ꿈의전쟁이야기375

4부골편인의'질주'와신체악기이야기-제비,까마귀,나비의아크로바티

제비,기차,나비의드라마-「카페프라스」로부터「유선애상」까지409
「유선애상」오르간의꿈과「가외가전」신체극장의아크로바티428
김기림의「제야」-어여쁜공예사의교양을넘어서기444

에필로그쥬피타이상의식탁과나비의마지막여행

김기림의「바다와나비」와「쥬피타추방」-파라솔파의해체와회고455
쥬피타의'신선한식탁'을위하여485
정지용의두개의죽음과날개찢긴'나비'의빛502

부록
참고문헌533
그림목록및출처535
찾아보기539

출판사 서평

신범순은『구인회파라솔(PARA-SOL)파의사상과예술:신체악기(ORGANE)의삶,신체극장의아크로바티(ACROBATIe)』에서『이상의무한정원삼차각나비』(2007)와『노래의상상계』(2011)를포함하여저자가연구자로서가져왔던핵심적인문제의식을종합하면서,구인회파라솔파의예술사상탐색의전모를드러낸다.
이로써한국현대시사,더나아가한국문학연구의새로운장을가능하게하는창의적개념과풍요로운작품분석으로새로운해석지평을펼친다.

프롤로그와에필로그

이책전체내용을개괄하면서도,육체성문제와‘나비’모티프가관통하는정지용과이상,박태원과김기림(이하‘파라솔(Para-Sol)파’)의문학세계를극적으로재구성한다.
먼저프롤로그는육체성이라는미지의영역에접근했던‘파라솔(Para-Sol)파’동인의범주를제시하고,그들의전위적사유와문학이근대적이론에가려무지의장막뒤에남아있었다는문제에주목한다.파라솔파문인들은자신들의문학을통해인간신체의새로운지평과독자적인풍경을창조하였다.그것은신체의물질적차원을넘어방대한자연과우주의바다로열린초신체(超身體)이자,감각과감정,존재와삶이만든빛·안개·파동으로채워진내밀한깊이와밀도의신체를핵심으로한다.이신체의거시적·미시적차원들은그들에의해하나로중첩·수렴되며,‘신체극장’을통해극적으로,‘신체악기’에의해음악적으로표현되었다.비와태양을향해펼쳐진일산(日傘)이면서동시에음계를뜻하는‘파라솔’이라는말이이들의문학을잘표현한다.
다음으로에필로그는“쥬피타이상의식탁과나비의마지막여행”이라는부제를달고있다.여기에서이상의죽음과추도를둘러싼파라솔파동인들의드라마는‘나비’이미지를통해펼쳐진다.김기림은이상(李箱)사후3년만에쓴이상추도시「쥬피타추방」(1940)에서‘파라솔파’사상의성좌중심에이상을놓았다.김기림이그전해인1939년에발표한「바다와나비」는낭만주의에사로잡혀바다의심연에미처도달하지못한‘파라솔파’의여정에대한기록이었다.반면「쥬피타추방」은김기림을포함한‘파라솔파’전체의정신·사상적도약을반영한다.이것은초인적존재로그려진이상의표상을통해드러난다.이시에서이상은자신의육체를세상에증여함으로써‘파라솔파’가창조하려는새로운사상의정점에도달한초인적인존재다.정지용의금강산시편「예장(禮葬)」과「나븨」역시‘파라솔파’의낭만주의가암흑기현실속에서새로운차원으로성숙하는국면,그리고신체를절정으로끌어올린죽음과생명의이중주를보여준다.이로써파라솔파문인들이자신들의예술과문학을통해“새로운세계의인식,새로운차원의존재론을기획”(머리말,8쪽)하고,‘존재의상승’이라는과제를공유했음을알수있다.

1부(파라솔파의별무리와신체극장의아크로바티)

파라솔파의시적인비유와난해한기호에대한분석과함께이들이성취한예술사상적주제를다룬다.구인회결성이전부터이미니체사상과초인적사유를높은수준에서작동시켜온파라솔파는구인회결성이후‘스스로굴러가는수레바퀴’로서의‘몸’인‘신체’의주제를공유하고,이를더욱창조적으로밀어붙였다.
파라솔파가『시와소설』에제출한경쟁적또는논쟁적인작품은식민지경성거리와근대적인제도의삶과문화로부터탈주하는자연적신체의구제문제를제기하고,‘새로운초종(sper-genera)의민족’을만들어내는사상적질주의기획을담고있다.파라솔파의예술사상적주제에집중함으로써이들이별무리를이루어성취한신체의곡예술(아크로바티)의면모,특히‘신체악기’와‘내밀한신체’의개념을확인할수있고,모더니스트로만알려진그들이카프적사상경향을비판하고넘어서는혁신적인사유를진전시켰음을발견할수있다.1부에서는1930년대니체주의적기류의후배격인『시인부락』파문학의예술경향과수준을검토하는작업이동반된다.
『시인부락』파는선배이상,정지용,김기림등과연관성을가지고있으며,동물과꽃들의풍경으로역사전체의감옥을넘어가려는니체주의적기획을보여주었다.파라솔파의계보속에서『시인부락』파를조명하는작업은파라솔파의예술사상적특성,독자적위상,그가치와의미를더욱선명하게드러낸다.

2부(이상의『오감도』의거울계또는거울속존재들과의전쟁이야기):

2부는이상문학에나타난‘꽃’과‘거울’의의미가무엇인지에주목한다.그리하여‘꽃’이란무엇인가를묻는것에서부터출발한다.이상문학에서꽃이란“첨예한인공성으로부터멀리벗어나있는시대의꽃,역사가아직자연의원초적숨결과함께했던그러한‘고대’적분위기가스며있는‘꽃’(202쪽)”을말하는것이다.
이상문학은그러한꽃의생명력을얼어붙게만드는거울세계와의끝없는대결이자그세계를극복하고자하는의지를보여준다.이상이살았던1930년대의경성은이러한고대의꽃들이억압될수밖에없는환경이었다.
2부는바로이상이빙결된근대의“거울세계”를어떻게파괴하는지,그리고고대의꽃을되찾아어떻게새로운세계를창조하는지를보여준다.이를위하여저자는라깡과프로이트식‘거울이론’의해석에서탈피하여새로운해석을시도함으로써,이상에게‘거울’이근대적인과학과지식모두를넘어서는‘니체적’거울과상통하는기호임을밝힌다.

3부(이상의신체지도(Body-Geography)로서의‘羊(양)의글쓰기’와신체극장의몇가지면
모)

이상의문학세계전반에나타나는몸의기호는근대사회학적·생리학적개념으로서의신체와전혀다른의미를지닌다.이상은몸을,새로운세상을창조하는증여의글쓰기가이루어지는지평으로바라본다.이러한이상의사유는‘신체지도’와‘신체극장’등의개념으로수렴된다.그러므로몸은지도도될수있고극장도될수있는것이다.
가령,이상의시「출판법」(1932)안에숨겨진‘羊(양)의글쓰기’는몸의글쓰기가희생제의를통해증여로확장된다는것을보여준다.
이상은글쓰기를일종의신체의곡예술(아크로바티)로바라보았다.그리고그러한아크로바티만이가장높은수준의상승적곡예술이되어‘지식의0도’로냉각된근대시스템위로솟구칠수있었다.그러므로이상문학세계전반에드러나는몸의희생과상승의국면은‘전쟁’을전제로할수밖에없다.
예컨대이상의산문시「얼마안되는변해」(1932)는이상이전매청낙성식에서탈주하는장면을보여준다.이탈주는일차적으로근대식민지시스템과의전쟁을표상하면서,더근본적으로는‘거울세계’로대변되는역사시대전체에대한전쟁을상징적으로드러낸다.저자는이상이그러한전쟁을치르거나혹은치열한희생제의적글쓰기를통할때비로소자신의몸안에깃든‘나무인간’으로서의면모를발견할수도있고,그자연적본성을회복할수도있다고역설한다.

4부(골편인의‘질주’와신체악기이야기-제비,까마귀,나비의아크로바티)

시적현실은경험적현실로막바로환원되는것이아니다.따라서시인들의고유한언어와기호,그리고이미지가독자적인시적문법의차원에서어떻게작동하는지에대한독해를요청한다.이에대한독해를통할때비로소파라솔파가공유한‘질주’와‘신체악기’개념이드러날수있다.정지용의초기시「카페프란스」(1926)는거리에서의예술가들의질주라는주제를처음제시하였다.
이시에는서로겨루며‘질주’하는예술가공동체의드라마가그려진다.시에등장하는여러존재들중‘뻣쩍마른놈’은‘제비’처럼날렵하게거리를‘질주’한다.‘제비’는봄을가져오는존재이며,따라서‘마른몸’의‘제비’같은질주는‘마른몸’이상징하는황폐한세계에생명력을불어넣어풍요롭게해줄봄의세상,낙원을향한것이된다.그후일담을구인회동인지『시와소설』(1936.3)에실린「유선애상」에서확인할수있다.
「카페프란스」의‘뻣쩍마른놈’은「유선애상」에서‘악기로서의신체’를지닌존재로등장한다.이「유선애상」에나타난음악적신체의주제는이상의초기시「LEURINE」(1931)에제시된바있다.
「LEURINE」에서이상은‘오르간(ORGANE)’을,신체기관(organe)과악기(organ)를동시에가리키는복합체적기호로사용했다.이로써신체악기개념의단초가마련된것이다.이처럼파라솔파의독특한개념과그의미는그들이공유한사상의흐름속에서파악할때온전히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