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또한탈북작가의문학을어떻게연구할것인가를두고활발하지도,빠르지도않지만연구방법과방향에대해몇가지고민을진척시킬수있었다.
그하나는탈북문학의개념범주와성격을둘러싼것이다.탈북문학은반체제문학이요,저항문학이요,디아스포라문학의의미망속에서고찰될수있으며,이러한고찰은탈북문학의문학사적의미와가치를검토하는데매우중요하다.과거스탈린치하의소비에트연방을경험한작가들의비판적문학이세계문학사의가장중요한성취들로기억되고있음을의식할필요가있다.
한국사회의복잡한내부정치적상황으로말미암아북한사회의실정에관한비판적언급은금기시되어있지만,문학이이문제를도외시하는것은세계문학사의맥락,전통에비추어실천적이지못할뿐아니라비지성적이다.한국문학장은지금비지성적상황에놓여있다고하지않을수없다.탈북문학은지금한국문학의세계적동시대성의한시금석이라할만하다.
다른하나는탈북문학의리얼리티,곧문학적성취여부에관한것이다.북한에서탈북현상이시작된것은1990년대전반기로거슬러올라가며이는동구권사회주의의와해과정과맞물려있다.탈북자들이크게증가한것은1990년대후반이고,탈북문학작가들은대체로이시기이후에중국을경유하여한국에들어왔다.때문에이들의직접적북한사회경험은1990년대까지에머무른다.그러나그후북한사회는표면적으로는닫힌사회지만이면에서는상당히열렸고,북한거주민들과탈북자들사이에이러저러한연락망이구축되어들있다.때문에탈북작가들의소설역시단순히과거형은아니다.그들은현재진행형의북한사회사정에관심이깊고이러한소재,주제로소설이옮아가고있다.요컨대,탈북작가들의문학은그리얼리티측면에서적극적으로고려되어야한다.
마지막으로,탈북문학은변화하는북한사회의현재적상황을심층적으로고찰할수있게해주는좋은매개역할을한다.지난십여년이상사회학계는한국문학들,특히소설을동시대한국사회에대한사회학적분석이나사회사적맥락에서의현대화과정에대한분석을가능케해주는직간접적근거들로활용해왔다.여기에는하나의방법론적난점이가로놓여있다.즉,작가들의작품은사회현상에대한단순한재현이라기보다그주관적인표상화과정의산물인것이다.이문제는쉽게간과되어서는안된다.북한사회내부에서산출되는작품들은북한사회의‘진실한’재현이아니라북한정권담당층의주관적표상화의도에의해변형,왜곡된구성물이다.이점에서이사회에비판적거리를둔탈북작가들의문학은북한사회의실상을밝히고현재진행중인상황적진실을사회학적으로이해하는데더좋은자료가될수있다.(방민호-작품해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