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조선 소방관

천하무적 조선 소방관

$12.40
Description
불귀신아, 꼼짝마라!
우리에게는 멸화군이 있단다!
'온고지신' 시리즈, 제8권 『천하무적 조선 소방관』. 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어제를 헤아리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열어갈 수 있도록, 어제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지혜를 오늘에 맞게 갈고 다듬어 전하는 우리 문화 그림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 쓰는 남편과 그림 그리는 아내가 함께 창작한 제8권에서는, 조선 시대 소방관 '멸화군'을 만나게 해줍니다. 24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불이 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군사인 멸화군의 역할과 특징을 맛깔스러운 이야기와 유머러스한 그림을 통해 익혀나갑니다. 역사를 근거로 "조선 시대에도 소방관이 있을까?"라는 아이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옛날 한양에 불귀신이 나타났어. 불귀신 때문에 백성들은 하루도 마음 편하지 않았지. 나라님은 순라군을 풀어 순찰하게 했어. 불귀신을 잡는 자에게는 상을 내리고 불귀신에게 홀려 장난치는 자에게는 벌을 내렸단다.

그런데도 불귀신은 사라지지 않아 멸화군을 뽑게 되었지. 남산골샌님뿐 아니라, 꺽다리와 땅딸보, 느림보와 덜렁이, 비실이와 꺼벙이, 그리고 변덕쟁이와 비렁뱅이 등 어중이떠중이가 모였네. 그중에서 멸화군이 꾸려졌어. 그러던 어느 날 나루터에 불귀신이 나타났어. 하지만 멸화군이 불귀신을 잡지 못해 나룻배가 타버렸는데…….
『천하무적 조선 소방관』는 어중이떠중이가 실패와 훈련 거듭하며 진정한 멸화군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성장'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아이들에게 실패를 맞이했을 때 주저앉아있기보다는 벌떡 일어나 꿈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가도록 응원을 보냅니다.

뒷부분에는 〈남산골 샌님이 들려주는 조선 소방관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멸화군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건넵니다.
저자

고승현

사고뭉치어른이에요.지금은글쓰는재미에푹빠져서사고칠짬이없어요.가슴이뭉클하고재미가통통튀는이야기를쓰고싶어서,글쓰기공부모임‘동동’과그림책공부모임‘알’을오가며열심히공부?하고있답니다.이책에그림을그린윤정주와는한솥밥을먹는사이예요.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여봐라,불귀신아!꼭꼭숨어라.머리카락보이면뎅뎅뎅불종울린다.
어이,여봐라,불귀신아!꼭꼭숨어라.엉덩이보이면물볼기딱딱맞는다.
예끼,여봐라,불귀신아!얼른도망가거라.우리멸화군달려오면너는죽은목숨이다.”
조선시대에도소방관이있었을까?
조선시대에도소방서와소방관이있었을까요?정답은‘그렇다’입니다.지금과같은모습은아니지만조선시대에도소방서와소방관이있었습니다.‘금화도감’과‘멸화군’이바로그것이지요.세종대왕때생겨난금화도감은오늘날로치면소방방재청이나소...
“여봐라,불귀신아!꼭꼭숨어라.머리카락보이면뎅뎅뎅불종울린다.
어이,여봐라,불귀신아!꼭꼭숨어라.엉덩이보이면물볼기딱딱맞는다.
예끼,여봐라,불귀신아!얼른도망가거라.우리멸화군달려오면너는죽은목숨이다.”
조선시대에도소방관이있었을까?
조선시대에도소방서와소방관이있었을까요?정답은‘그렇다’입니다.지금과같은모습은아니지만조선시대에도소방서와소방관이있었습니다.‘금화도감’과‘멸화군’이바로그것이지요.세종대왕때생겨난금화도감은오늘날로치면소방방재청이나소방본부같은일을하는관아이자,우리역사에처음으로등장한소방기구입니다.성종임금때는이금화도감을대신하여수성금화사라는관아가새로생겨났는데,이곳에는스물네시간자리를지키고있다가불이나면가장먼저달려가는군사들이있었다고합니다.이들이바로우리나라최초의소방관인멸화군이지요.
《천하무적조선소방관》은이멸화군에대한이야기입니다.사실오늘을사는어린이들에게‘조선시대에멸화군이라는소방관이있었다’는것은그다지의미있는정보가아닐수도있습니다.하지만이정보가어린이들에게‘옛날에도가수가있었을까?우체부가있었을까?통역관이있었을까?’하는궁금증을불러일으킨다면어떨까요?‘지금우리곁에있는것이옛날에도있었을까,있었다면어떤모습일까,지금과는무엇이같고무엇이다를까’를생각해보는것은결코의미없는일이아닙니다.어제와오늘이서로이어져있다는사실을아는것만으로도지금껏멀게만느껴졌던우리역사와문화가한층가깝게다가올테니까요.나아가우리역사와문화를더알고싶다는바람까지품게된다면더할나위가없겠지요.
오합지졸,천하무적멸화군으로거듭나다!
《천하무적조선소방관》은‘성장’에대한이야기이기도합니다.이책의주인공은사실‘천하무적’과는거리가먼어중이떠중이들입니다.물에빠지면입만동동뜨게생긴떠꺼머리총각,하고한날빈둥대다쫓겨난마당쇠,쓸데없이힘만센돌쇠와깜상이,키만멀쑥하게큰꺽다리,꺽다리반토막도안되는땅딸보,사흘에피죽한그릇도못얻어먹은것같은비실이,거적때기를둘러쓴비렁뱅이까지…….사람구실한번해보겠다고나선건가상하지만,저래가지고는불귀신을잡기는커녕불귀신한테잡히지나않으면다행이다싶습니다.
이엉성하기짝이없는멸화군에게맡겨진첫번째임무는나루터에나타난불귀신잡기!물가에서불을잡는게무에그리어려운일인가싶은데,우왕좌왕하는사이에불귀신이나룻배를홀랑집어삼키고맙니다.불귀신한텐비웃음을사고사람들에겐손가락질을당하고……그야말로망신살이무지개뻗듯합니다.
그렇다고이대로물러설수는없지요.멸화군은이튿날부터새벽훈련을시작합니다.훈련이끝나면거리로나가불이나면우르르몰려가기좋도록길을넓히고,불이이웃으로번지지않도록집과집사이에돌담을쌓고,여기저기에물을저장할웅덩이를파지요.또밤이면종루에올라불침번을서고도성안을돌며순찰도합니다.
그러던어느날멸화군에게명예를회복할기회가찾아옵니다.그동안훈련한대로손발을척척맞춰곡식창고에기어든불귀신에게혼쭐을내준것이지요.하지만모처럼칭찬을받고우쭐하던것도잠시,능구렁이같은불귀신에게또다시뒤통수를맞고맙니다.잠시불침번을소홀히한틈을타서불귀신이초가집서너채를꿀꺽삼켜버린것이지요.
멸화군은잿더미가된집앞에서말없이고개를떨굽니다.‘노느니이잡는다’는마음으로멸화군에지원한이도,‘사람들이날좀알아줬으면’하는마음으로멸화군에지원한이도,이제자기가하는일이얼마나중요한지깨달은듯싶습니다.다시지혜와힘을모아불귀신을물리칠차비를하는걸보면말이지요.이렇듯실수와실패를거듭하며한걸음씩나아가는멸화군의모습은우리아이들의모습과꼭닮아있습니다.
글쓰는남편,그림그리는아내가함께만든첫번째그림책
이책은‘조선시대에도소방관이있었나?’하는작은호기심에그뿌리를대고있습니다.작가고승현을만나지못했다면꽃도피워보지못하고사그라질호기심이었지요.작가는터럭만한이야기의싹을황소만하게키워내는힘센상상력과옛장터에서사람을울리고웃기던이야기꾼못지않은구수한입담으로,조선시대법전인《대전후속록》속에서잠자던멸화군을깨워우리앞에데려다놓습니다.물론《조선왕조실록》에서찾은수많은화재관련기록을꼼꼼히읽고추려《대전후속록》의규정만으로는결코알수없는디테일을만들어낸성실함도빼놓을수없지요.
화가윤정주는작가가울퉁불퉁재미나게빚어놓은멸화군의형상에생기와개성을불어넣는일을맡았습니다.자칫멸화군이라는이름에가려질수도있었던떠꺼머리총각,마당쇠,돌쇠,깜상이,꺽다리,땅딸보들을팔딱팔딱살아뛰게만든것이지요.화재의다른이름에그칠수도있었던불귀신에게다양한표정을부여한것도,글에는없는댕기머리처녀아이를멸화군틈에슬쩍끼워넣어여자아이들을배려한것도오롯이화가의아이디어입니다.
사실이작은세계의조물주들은이십년가까이한지붕아래서살아온부부입니다.하지만두사람이함께그림책을만든건이번이처음이지요.《천하무적조선소방관》이앞으로두사람이함께만들어갈수많은그림책의서막이되기를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