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이 살아났어요

시골집이 살아났어요

$12.42
Description
시골집에 누가 누가 살고 있을까?
우리 옛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하는 「온고지신」시리즈 제11권 『시골집이 살아났어요』. 이 시리즈는 어제를 헤아리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열어갈 수 있도록, 빛나는 지혜를 갈고 다듬어 전하는 우리 화 그림책이다. <시골집이 살아났어요>편은 도시에서 이사 온 세쌍둥이가 시골집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대문간에 사는 수문장, 지붕 위의 바래기, 화장실에 숨어 있는 뒷간 각시, 용왕님, 철융님, 조상신, 성주신과 아이들을 지켜주는 삼신할머니까지 옛 이야기에 나오는 집과 관련된 다양한 귀신과 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일러스트가 동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강이, 산이, 들이 세쌍둥이는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다. 아래층도 위층도 없어 날마다 술래잡기를 하고 뛰어다녀도 되는 시골집. 그곳에서 세쌍둥이는 낯선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와 술래잡기를 하기로 한 아이들은 시골집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빈집을 휘젓고 다니며 신나게 놀고, 저녁이 다 되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무섭지만 용감하게 집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뒷간으로 달려간 세쌍둥이는 그곳에서 치렁치렁 머리를 풀어 헤친 귀신을 만나게 되는데…….
저자

박수현

저자박수현은중앙대에서영문학을공부했고,지금은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책을쓰고옮기는일을합니다.세남동생과어린시절을보낸전남구례의시골집을떠올리며이책을썼습니다.지은책으로《내더위사려!》,《세친구》,《바람을따라갔어요》,《노란쥐아저씨의선물》들이,옮긴책으로《시끌벅적그림친구들》,《그냥,들어봐》,《사진이말해주는것들》,‘엽기과학자프래니’시리즈들이있습니다.

목차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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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시골집에누군가살고있다?
세쌍둥이의시끌벅적시골집적응기!
강이,산이,들이,세쌍둥이가시골집으로이사를왔어요.
시골집은도시의아파트랑달리아래층도없고위층도없어요.
숨을데도많고찾을데도많지요.
물만난세쌍둥이의장난질에조용하던시골집이들썩들썩거려요.
그런데……시골집엔정말……세쌍둥이네식구들만살고있을까요?
느닷없이나타나세쌍둥이를쫓아다니는할머니는과연누구일까요?
집안곳곳에깃들어온가족을든든히지켜주는지킴이신들-
대문간의수문장,지붕위의바래기,화장실...
시골집에누군가살고있다?
세쌍둥이의시끌벅적시골집적응기!
강이,산이,들이,세쌍둥이가시골집으로이사를왔어요.
시골집은도시의아파트랑달리아래층도없고위층도없어요.
숨을데도많고찾을데도많지요.
물만난세쌍둥이의장난질에조용하던시골집이들썩들썩거려요.
그런데……시골집엔정말……세쌍둥이네식구들만살고있을까요?
느닷없이나타나세쌍둥이를쫓아다니는할머니는과연누구일까요?
집안곳곳에깃들어온가족을든든히지켜주는지킴이신들-
대문간의수문장,지붕위의바래기,화장실의뒷간각시,
우물속용왕님,장독대의철융님,부엌의조왕신,대청마루성주신,
그리고아이들을지켜주는삼신할머니와함께벌이는
세쌍둥이의떠들썩한시골집이야기가펼쳐집니다.
세쌍둥이,잠자던신들을깨우다!
도시의아파트에서뛰지마라,조용히해라,잔소리에시달리던개구쟁이세쌍둥이가시골집으로이사를왔습니다.구석구석숨을곳도많고찾을곳도많은시골집은최고의놀이터지요.세쌍둥이는신이나서온집안을헤집고돌아다니며온갖저지레를다칩니다.쿵쾅쿵쾅뛰어다니는건기본이고,우물에돌던지고장독대에모래끼얹고대문에매달려그네타느라하루해가가는줄도모릅니다.
그런데이시골집이어쩐지수상합니다.처음보는할머니가불쑥나타나아는척을하면서마치친할머니라도되는양세쌍둥이를쫓아다니는것부터가그렇지요.게다가그림을가만히들여다보니,대청마루대들보에,우물속에,장독대항아리에,대문턱에,잔뜩일그러진표정들이서려있습니다.이책의제목처럼시골집이꿈틀꿈틀살아나고있네요.바로지킴이신들이깨어나는모습이지요.
엄마아빠가함께집을비운어느날저녁,장난질에여념이없던세쌍둥이는갑자기으스스한기분에사로잡힙니다.때마침다들뒤가마려워서앞서거니뒤서거니뒷간으로달려가문을벌컥열었는데……세상에!머리를풀어헤친귀신이바락바락소리지르며달려드네요.머리카락을한올한올세다가요녀석들때문에깜짝놀라다까먹었다면서요.
이제세쌍둥이와지킴이신들의술래잡기한판이벌어집니다.대문간에숨으려니수문장님이으름장을놓고,장독대에숨으려니철융님이잔소리를합니다.우물속용왕님은난데없이술래잡기에끼워달라며조르고,부엌의조왕님은세쌍둥이에게호통을치면서도뒷간귀신을쫓아줍니다.대청마루의성주님이세쌍둥이때문이머리가지끈거려못살겠다며뒷간귀신을불러들이려는순간,드디어술래할머니가나타납니다.술래할머니는바로아이들을돌보고지켜주는삼신할머니였던거지요.할머니는겁먹은세쌍둥이를방으로데려가다독거려줍니다.“너희가건강하게태어나건강하게자라도록지켜주는게이삼신할미가하는일이니,걱정말고푹자려무나.”하고요.
그런데가만보면세쌍둥이에게으르딱딱대던다른지킴이신들도본심은그게아닌듯합니다.혹시몰래모여세쌍둥이를곯려줄궁리라도한건아닐까요?조용하고쓸쓸하던시골집에생기를불어넣는꼬마친구들이반갑고사랑스럽지만,지나친장난은위험하니까적당히하라는이야기,앞으로도너희를보살펴주겠다는이야기를건네려고말입니다.
우리가불러줄때되살아나는지킴이신들
예로부터집안곳곳에깃들어사람들을지켜주던신들이있습니다.‘가신(家神)’이라고도불리던집지킴이신들이지요.시인백석이“마을은맨천귀신이돼서/나는무서워오력을펼수없다/자방안에는성주님/나는성주님이무서워토방으로나오면토방에는디운귀신/나는무서워부엌으로들어가면부엌에는부뚜막에조앙님/나는뛰쳐나와얼른고방으로숨어버리면고방에는또시렁에데석님……”(〈마을은맨천귀신이돼서〉중에서)하며엄살섞인푸념을늘어놓았듯,옛사람들은지킴이신들을경외하는마음으로믿고의지하였습니다.집안곳곳에쌀을담은항아리나물그릇같은신체(神體)를두고,때가되면의례를올리며나쁜기운은몰아내고복을가져다달라고빌었지요.그렇게우리삶에가까이있던그많은신들은다어디로가버렸을까요?
근대이후서구문물이유입되고일제가민족문화를탄압하면서지킴이신들은차츰우리곁을떠나갔습니다.특히새마을운동과기독교의영향으로지킴이신앙을열등하고미개한문화라생각하는분위기가확산되면서거의잊혀버리고말았지요.그렇게미신이라는낙인이찍힌채사라져버린지킴이신들을우리가어린이책을통해다시만나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요?
그것은바로지킴이신앙속에우리고유의자연관과세계관이담겨있기때문입니다.우리를둘러싼자연과사물에영혼이깃들어있다는믿음이있었기에,옛사람들은자연이나사물을함부로대하지않았고혼자있을때도몸과마음을삼가며조심스레행동하려했습니다.또한집지킴이신앙에는여러가족이함께더불어사는공간에서지켜야할예절과질서,그리고삶의지혜가담겨있는대목이많습니다.뒷간에들어갈때는측신이놀라지않게기침세번해야한다는이야기는뒷간에누가있는지미리확인하라는뜻에서생겨났을것입니다.또성주독이나삼신바가지에쌀이나햇곡식을넣어두는것은흉년에대비해서비상식량이나씨앗을여퉈두는지혜가담긴풍속으로보입니다.어린이들이옛사람들의생각을모두이해하기는어렵겠지만,이책을통해자연스럽게우리의오랜벗지킴이들을만나고그들의존재의미를되새길수있는계기가되기를바랍니다.
세쌍둥이가주고받는유쾌한대사가빛나는글,
한옥의아름다움과캐릭터의익살스러움이조화를이룬그림
사내아이한녀석만있어도집안이들썩들썩할텐데,세쌍둥이라면두손두발다들수밖에없지요.강이,산이,들이라는멋진이름을가진세꼬마는쉴새없이팔딱팔딱돌아다니며비어있던시골집에,그리고이그림책전체에강한생명력을부여합니다.첫째가“아!”하면둘째가“어!”하고,이어서셋째가“오!”하는식으로끝없이반복변주되는세쌍둥이의말과행동은,그림책치고는좀많다싶은텍스트전체를아무런부담없이즐겁게읽어내려갈수있게합니다.
여러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면서도책마다다양한기법을선보이는일러스트레이터윤정주는이번작품에서도놀라운솜씨를뽐내었습니다.아련한추억을불러일으키는오래된사진느낌으로첫장면을시작하여,한장면한장면넘길때마다너무도아름다운옛집풍경이눈에들어옵니다.마루와대들보를이루는나뭇결이며지붕의기와하나하나까지섬세한펜선으로살려내어한옥의미를충분히느낄수있게하지요.그리고위에서내려다보고아래서올려다보는다양한구도는세쌍둥이와함께집안을돌아다니는기분마저들게합니다.정지된화면이지만애니메이션못지않게움직임이살아있는그림책이지요.
세쌍둥이의익살스러운표정과몸짓또한어린독자들에게커다란웃음을선물할것입니다.안테나처럼솟아오른머리카락가닥수로구분되는삼등신캐릭터가입에거품을물고,놀라서눈이얼굴밖으로넘어가는표정들은만화를좋아하는아이들의눈을끌기에충분합니다.더불어지킴이신들의이미지는민화,특히무속화에그려진신의형상들을참고하고변형하여,토속적인느낌을주면서도너무거리감이들지는않을만큼친근한이미지를만들어내었습니다.
▶우리문화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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