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곰돌이야 - 그림책이 참 좋아 4 (양장)

아빠는 곰돌이야 - 그림책이 참 좋아 4 (양장)

$10.50
Description
우리 작가가 쓰고 그린 우리 아이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 참 좋아」 제4권 『아빠는 곰돌이야』. 그림책 작가 김숙영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언제나 회사 때문에 바빠 놀아주지 않는 아빠를 둔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환상적 이야기를 담았다. 아빠가 곰 인형이 되어버렸다는 깜찍한 발상이 돋보인다. 아이들이 아빠의 마음을 깨닫고 이해하도록 이끌고 있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아빠가 곰 인형이 되어 버렸다. 곰 인형이 된 아빠 대신 가짜 아빠가 엄마와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으로 놀러갔다. 가짜 아빠는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밤늦도록 지치지도 않고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주었다. 아이들은 곰 인형이 아빠인 줄도 모르고 가짜 아빠와 어울려 놀면서 밝게 웃었는데…….

저자

김숙영

저자:김숙영
동국대서양화과와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공부했습니다.《아빠는곰돌이야》는작가가쓰고그린첫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여보,그사람은가짜야!얘들아,속지마!진짜아빠는나란말이야!”
어느나른한일요일오후,아빠는평소처럼리모컨을손에쥐고꾸벅꾸벅졸고있었어요.펑퍼짐한엉덩이를방바닥에붙이고비스듬히드러누운아빠의뒷모습은딱곰돌이인형같지요.
그런데시끌시끌한소리에눈을떠보니뭔가좀이상하네요.식구들은어딜간다고부산을떨고,조용히좀하라고호통을치려해도목소리가나오지않아요.이게무슨일일까요?
아빠는거울을본순간깜짝놀라고말았어요.아빠몸이곰돌이인형으로변해있지뭐예요!게다가더기절초풍할일도있어요.글쎄,아빠랑아주똑같이생긴사람이나타나아빠노릇을하고있는거예요!
가짜아빠는생김새도목소리도진짜아빠랑똑같아요.하지만아주커다란차이가하나있지요.바로가짜아빠는진짜아빠와달리아이들이랑함께어울려놀기를아주좋아한다는거예요.밤이늦도록,틈만나면,가짜아빠는아이들과신나게놀아주지요.
‘곰돌이같은아빠’에서‘진짜곰돌이’가되어버린아빠는있는힘껏아내와아이들에게소리질러보아요.‘그사람은가짜야!속지마!진짜아빠는나야!’하지만아빠의절규는누구에게도들리지않아요.아빠는곰돌이가되어버렸으니까요.

“나다시아빠로돌아갈래!”
가까이있는식구를멀뚱멀뚱바라볼수밖에없는진짜아빠.슬픔을수용하는데도단계가있듯이,곰돌이아빠의마음도조금씩조금씩변해갑니다.처음엔화가나고진짜아빠도몰라주는식구들이원망스럽기만하지만,점점지난시간을되돌아보며후회하게되지요.아내와결혼하고아이들이태어나면서‘가족’이라는,세상에서가장귀한선물을받았다고생각했는데,그때그마음은다어디로가고일에치여지쳐버린삶을살게되었을까요?
곰돌이아빠는아이들이잠시라도손내밀어주길하염없이기다리면서,행복해하는아이들모습에가슴이따끔따끔아프고,외로움이뼛속깊이사무칩니다.마침내아빠는왈칵울음을터뜨리지요.‘다시아빠가되고싶어!’
곰돌이아빠의진심어린눈물과외침이마법의주문이되었을까요?어두운방구석에처박혀눅눅해진곰돌이아빠에게식구들이다가와양지바른발코니로데려갑니다.그리고둘만남게되자드디어가짜아빠가진짜아빠에게말을걸지요.“곰돌이로지내는것도나쁘진않죠?”가짜아빠가입고있는러닝셔츠에도적혀있듯이,곰돌이가아빠와몸을바꿨던거예요!
이제아빠가된곰돌이는곰돌이가된아빠의손을잡아주고,둘은마침내제자리로돌아갑니다.아빠로돌아간아빠가가장먼저한일은무엇일까요?당연히아이들에게달려가꼬옥안아주는일이지요.
아빠는아빠로돌아왔지만,옛날아빠모습그대로돌아온건절대아니에요.아빠는다시는곰돌이가되지않을테니까요.

곰돌이아빠와그가족에게보내는화해와희망의메시지!
아마도이책을보는독자는“요즘도이런아빠가있나?우리집은안그래.”하는이들과“어,우리아빠랑똑같네!”하는이들로나뉠것입니다.물론세상이많이달라진만큼전자의경우가더많을것이고,그러기를바라는마음입니다.
하지만여전히우리사회에서‘곰돌이아빠’를만나기란그리어렵지않은것같습니다.일차적으로는과중한업무나가정생활을배려하지않는직장문화가가장큰문제겠지요.‘가정친화적’인근로환경을만들어가자는구호가등장한지는꽤오래되었지만,전반적인사회분위기를완전히바꾸기에는아직갈길이먼듯합니다.이런분위기속에서사회적으로살아남는일에우선순위를두고가장중요한가족관계를방임한끝에,결국가족간의감정적유대바깥으로튕겨져나가버린아빠들이여전히적지않게존재하는것이지요.
《아빠는곰돌이야》는이런아빠들을나무라기보다는,곰돌이같은아빠와그가족들이이책을계기로서로를이해하기위해조금더노력하면좋겠다는소박한바람을담아만든그림책입니다.바쁜일은잠시접어두고지친몸을한번더일으켜가족과얼굴을맞대면,관계에서소외된아빠도온전한가족구성원으로돌아갈수있음을,곰돌이와영혼교환을통해증명해보이려는것이지요.더불어곰돌이아빠의가족들도경쟁사회에서살아남기위해고군분투하는아빠의처지를헤아리고,아빠의진짜마음은그게아니라는걸알아주었으면하는바람을담았습니다.
이책을쓰고그린김숙영작가는미대를졸업한뒤그림책작가가되기위해일러스트전문학교까지다녔지만,결혼후연년생남매를낳아키우면서그꿈을잠시접어둘수밖에없었습니다.물론작가의남편이전형적인곰돌이아빠는아니었지만,육아와가사노동의‘책임자’로살아야하는만큼창작작업에공을들일시간과마음의여유가부족했던것이지요.시간이흘러아이들이학교에들어간뒤로얻은소중한시간과공간을,작가는조금도허투루쓰지않았습니다.그리고섬세하고치밀한그림에서드러나듯꾸준히성실하게작업한끝에,드디어직접쓰고그린첫그림책을세상에내놓게되었습니다.아빠와함께하는떠들썩한몸놀이가그리운아이들,마음한곳에숨겨둔꿈을되찾고싶은엄마들,그리고따뜻한관심과애정이필요한아빠들에게보내는사랑의그림책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