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빌려줘유

책 좀 빌려줘유

$9.50
Description
아부지, 동화책 빌려야지유!
아이들이 꿈의 지도를 그려가는 데 도움을 줄 「큰곰자리」 제5권 『책 좀 빌려줘유』.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까지 자란 작가 이승호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첫 장편동화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초등학교 1학년 소년 민재가 처음 맞은 여름 방학 중에 동화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등의 방학 숙제를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동화책 구하기 대작전이 펼쳐진다. 방학식이 끝나자마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민재는 엄마한테 동화책을 사 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엄마는 형이랑 누나의 책꽂이를 뒤져보라고만 말했다. 형이랑 누나의 책꽂이를 뒤져봐도 민재가 읽을만한 동화책은 없었다. 엄마는 실망해서 복받쳐 우는 민재에게 아빠에게 말해보랬는데…….
볼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고, 놀 것도 많은 요즈음 아이들이 느끼기 어려운 책 한 권의 즐거움을 듬뿍 담아냈다. 책 속에 충분히 젖어들 여유를 안겨준다. 느리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읽는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아울러 어른들에게는 책 한 권으로도 세상을 얻은 것 같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이다. 그림작가 김고은의 강렬한 색감의 유쾌한 그림을 함께 담아 이야기가 지닌 재미를 북돋는다.
저자

이승호

저자이승호는1960년충청남도예산에서태어나초등학교3학년까지그곳에서자랐습니다.《책좀빌려줘유》는예산에살던시절작가의경험을바탕으로쓴첫동화입니다.아들민재와딸해당이에게들려주고싶었던아빠의이야기가운데하나이기도하지요.앞으로도종종아이들에게어린시절이담긴이야기보따리를풀어주고싶답니다.지은책으로신문을통해지난시대를돌아보는에세이《옛날신문을읽었다》가있습니다.

목차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1학년민재의좌충우돌
‘동화책구하기’대작전!
1학년민재가처음맞은여름방학!
방학숙제로동화책을읽고독후감을써내라고합니다.
그런데이것참야단났네요.
민재네집에는동화책이단한권도없거든요!
에이,어떻게집에동화책이단한권도없냐고요?
글쎄,40년전쯤에는다그랬다니까요!
민재가동화책《걸리버여행기》를손에넣기까지
무슨일을겪었는지한번따라가볼까요?
책좀빌려줘유!
충청도어느시골마을.봄·여름·가을·겨울철철이
혼자서도잘노는민재가처음으로...
1학년민재의좌충우돌
‘동화책구하기’대작전!
1학년민재가처음맞은여름방학!
방학숙제로동화책을읽고독후감을써내라고합니다.
그런데이것참야단났네요.
민재네집에는동화책이단한권도없거든요!
에이,어떻게집에동화책이단한권도없냐고요?
글쎄,40년전쯤에는다그랬다니까요!
민재가동화책《걸리버여행기》를손에넣기까지
무슨일을겪었는지한번따라가볼까요?
책좀빌려줘유!
충청도어느시골마을.봄·여름·가을·겨울철철이
혼자서도잘노는민재가처음으로여름방학을맞았습니다.
방학숙제는‘동화책읽고독후감쓴뒤학급문고로기증하기!’
엄마한테동화책을사달라고해봤지만손톱도안들어갑니다.
같은반친구해당이랑봉구집에찾아가물어보고,
형이랑누나방을뒤져봐도동화책은어디에도없습니다.
“내동화책은어디있냔말여!”민재가슴속은타들어가기만합니다.
그런데아버지가건너마을채선생네책을빌리러가자고합니다.
책을빌리러가긴가는데,길은구불구불멀고날은후끈후끈덥습니다.
책을빌리러오긴왔는데,아버지는채선생이랑방안에서바둑만둡니다.
반나절을기다려책을빌리긴빌렸는데,아줌마가다읽고돌려달라네요.
학급문고로기증을해야되는데말이지요.
아버지가은근슬쩍넌지시묻습니다.
“근디민재야,다읽구나서…….학교에기증해야한다문서?”
민재는옳다구나하고큰소리로외칩니다.
“야!선생님이기증허라든디유!”
우렁차게외친민재가과연동화책을얻어낼수있을까요?
책한권,참설레다
주인공민재가채선생네집에서가까스로얻어낸책한권을손에꼭쥐고있습니다.
콩닥콩닥가슴이뜁니다.왜아니겠어요.태어나서처음동화책과마주하게되었는데…….
민재는나달나달한책한권을두고요리조리살피느라아직첫장도넘기지못했습니다.
책제목은《걸리버여행기》.거인이누워있는표지그림도보고,'조나단스위프트'라는작가의
긴이름도소리내어읽습니다.드디어책장을넘기는순간,민재는콜럼버스가신대륙을발견한것처럼그동안만나보지못한책속세계로빨려들어갑니다.그리고주인공걸리버와함께소인국과거인국,라퓨타,휴이넘이라는세계를넘나들며신나는모험을펼칩니다.
그렇습니다.민재는온갖상상을펼치며책속에서마음껏뛰논것입니다.
철철이냉이랑쑥,소랑닭,개미랑개구리들과놀았던것처럼요.
그뒤로도민재는《걸리버여행기》를읽고또읽습니다.지겹지도않느냐고요?
웬걸요,밥알을계속씹다보면단물이나오는것처럼자꾸자꾸읽어도재미있는생각이퐁퐁
솟아나는걸요.하루는엄마바느질상자에서실타래를꺼내제몸에칭칭감아도
보고,찻숟가락으로밥을떠먹기도합니다.소인국에간걸리버의기분을맛보려는것이지요.
그러다가바둑만두는아버지도되어보고,소랑닭도되어보지요.
그러다보니이상한일이생겼습니다.아버지,엄마,형,누나,봉구,
해당이,소,돼지,닭,개구리,송사리가더좋아지는거예요.‘오늘은또어디에가서무엇이될까?’
민재는《걸리버여행기》를읽으면읽을수록새로운상상여행을떠나게됩니다.
씹고뜯고맛보고즐기는책한권의즐거움 
고작책한권이저리도좋을까요.책한권으로누가저렇게놀수있을까요.
책이넘쳐나는요즘에는민재처럼책한권갖겠다고안달복달하는아이는없을거예요.
볼것도많고,배울것도많고,갖고싶은장난감도얼마든지많으니까요.
그렇다면작가는왜굳이책귀하던때로돌아가책이야기를들려주는걸까요?
아마도책한권으로도세상을얻은것같았던그시절이야기를들려주고싶었던것같아요.

'책읽기는책자체를아는것이아니라읽는사람자신을아는것이다'라는말이있습니다.
'책을읽는다'는것은그저활자를읽어치우는것이아니라제경험을바탕으로생각하고,상상하고
이전과는조금달라진나를발견하는행위여야한다는뜻이겠지요.
그런데요즘어른들은‘활자를읽히는것’에만너무급급한건아닌가싶을때가많습니다.
아이들의취향과는무관한‘좋은책’을강요하기도하고,
그러면서누가‘좋은책’을더많이읽는지경쟁하는분위기를만들기도하지요.
그러나책을더빨리읽고더많이읽는다고해서더많은것을얻는다고는할수없습니다.
책속에서자신을발견하는일은어느누구도대신해줄수없습니다.
같은책을읽어도저마다느끼는것들이다를테니까요.책한권을여러번읽는것도마찬가지입니다.
몸과마음이성장하고다양한경험을하면서책을보는눈도조금씩달라지기때문이지요.
무작정읽는것에급급하지말고,
아이가책속에충분히젖어들수있는여유를주는것,
그것만이어른들이아이들의책읽기를도와주는최선의방법아닐까요?
충청도맛깔을살린글과그림
이이야기는충청도예산금오초등학교에서어린시절을보낸작가의
경험을바탕으로쓴동화입니다.시골길처럼구불구불리듬감넘치는
문체와느리면서도구수한충청도사투리가읽는재미를더해주지요.
또한글맛과딱맞아떨어지는그림체와개성넘치는캐릭터가이야기를한층더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그림작가가직접예산일대를돌며민재가다니던학교,집,미루나무가로수길,
다디단참외밭을취재해특유의선과기법으로생생하게담아냈지요.
책이말한다
책이말합니다.잠시읽는것을멈추고자신을보라고.
작가가말합니다.책한권만있어도얼마든지신나고세상의의미를알아갈수있다고.
큰곰자리의다섯번째이야기《책좀빌려줘유》를보면서우리아이들이책한권으로
씹고,뜯고,맛보고,즐기는진정한책읽기의참맛을알게되길간절히바랍니다.
“책은꿈꾸는것을가르쳐주는진짜선생이다.”_가스통바슐라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