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들의 밤 - 그림책이 참 좋아 13 (양장)

토끼들의 밤 - 그림책이 참 좋아 13 (양장)

$10.69
저자

이수지

한국과영국에서회화와북아트를공부하고세계여러나라에서그림책을펴냈습니다.그림으로이야기를이끌어나가는힘과책의물성을이용한그림책작업을특징으로꿈꾸고상상하는세계와현실세계의묘한경계를표현하는책들을선보이고있습니다.

한국작가최초로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그림작가부문)을수상하였으며,볼로냐라가치상픽션부문스페셜멘션,한국출판문화상,뉴욕타임스그림책상,보...

출판사 서평

이수지의그림책세계

이수지의그림책은제한된색채의이미지로이야기를끌고나가는힘,그리고캐릭터를역동적으로표현하는터치가가장인상적이라는평을듣는다.아이들이삶속에서맞닥뜨리는가장빛나는환상의순간들을그림책이라는매체의특징과한계에걸맞게,또는그한계를뛰어넘어표현하곤한다.그리하여오늘날의그림책작가들가운데그림책이라는장르에대해가장진지하게고민하고탐구하고실험하는작가라는평가를받고있다.
이수지는그림책이라는장르를어린이만의것으로보지않지만,그렇다고해서어린이를외면한채어른을대상으로한그림책을추구하지도않는다.이수지에게그림책은어린이‘부터’보는장르이며,아티스트로서‘어린이를비롯한전세대와호흡하는작업’을선택한것은행운이었다고이야기한다.
이수지의그림책은작가주의의틀안에갇히지않고언제나독자들에게말을걸고자한다.그러면서도독자들에게특정한메시지를전달하고의도한반응을얻으려하기보다는,그들의독해능력을신뢰하는‘열린결말’로적극적인반응을끌어내고자한다.특히어린이독자들이보여주는창의적이고다채로운해석을즐기곤한다.

이수지는지금까지펴낸책들을밑천삼아전세계를유랑하며독자들과직접만나대화를나누는일도즐긴다.최근에는어린이집에다니는산.바다두아이와남편과함께싱가포르에서서울로이어진도시생활을정리하고,아들이름처럼한산한시골에정착하여‘나뭇잎바라보며차한잔마시는여유’라는꿈을실현해가고있다.

어느뜨거운여름날밤,아이스크림트럭앞에토끼떼가나타났다!
그림책작가이수지가보여주는엉뚱하고오싹하고발랄한토끼이야기.

그림책이라는장르의조건과한계를활용한다양한이미지실험으로전세계독자들에게사랑받고있는작가이수지의새책이나왔다.‘글없는그림책상’을받고‘소리없는그림책’목록에선정되기도한작가이수지는다른어떤그림책작가보다이미지가중심이되어서사를이끌고가는그림책에서장기를발휘하고있다.보통이미지중심의그림책은‘작가주의적’이라일컬어지며난해하고스토리나주제가불분명한경우가많은데,이수지의그림책은그와사뭇다르다.독창적인아이디어와논리적인구조가씨줄날줄이되어책을완성하며,그림책의주요독자인어린이를배려하되어린이들에게‘아첨’하지않는그림책을만듦으로서전세계독자들과소통하고있다.
이책《토끼들의밤》은영국유학시절스코틀랜드의한적한시골길을여행하다처음떠올리게되었다고한다.한시간을가도사람이라곤만나기힘든고요한길에서작가의눈에확들어온것은바로‘토끼조심’이라는표지판이었다.이윽고진짜토끼들과마주치면서현실과환상의경계를몸소체험했다.작가는첫그림책《이상한나라의앨리스》(루이스캐롤원작의작품에서영감을받아이미지화한그림책)를만들때부터‘토끼’라는기묘한생물체에마음을빼앗기고있었던지라,현실과환상세계를잇는전령의이미지를가지고있는토끼를그림책의주인공으로내세워보고싶어졌다.
이그림책으로토끼들을끌어들이는주인공은당시런던하숙집가까이살던아이스크림장수아저씨가모델이었다.눈길이마주쳐도웃음기한번보여준적없는,어딘지모르게밉상인이아저씨를색다른방식으로골려주고싶은마음이었을까?대담무쌍한토끼들과심술궂은아이스크림장수를한데엮으면서엉뚱하고오싹하면서도발랄한토끼이야기가탄생했다.
이그림책은작가의두번째창작그림책으로,스위스에서처음출간된뒤2003년스위스문화부에서주는‘스위스의아름다운책’으로선정되었으며,2002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픽션부문올해의일러스트레이션에선정되기도했다.이번에한국판을출간하면서색보정이나판형,페이지구성등에서세심하게신경을써서새롭게펴내었다.

글없는그림책,그다층적인책읽기.
‘토끼들의복수’로도‘아이스크림대작전’으로도읽을수있는그림책《토끼들의밤》

일반적으로글없는그림책은낯설고어렵다.적어도어른들에게는그렇다.아이에게그림책을읽어주려고이책을뽑아든독자들은‘어느뜨거운여름날……’말고는아무런본문글이없는책을보며몹시당황할수도있다.하지만‘도대체이작가는무슨말을하려고한걸까!’라고생각하며당황할필요는없다.눈에보이는대로,느낌이오는대로이책을넘기며살을붙여가다보면작가의의도를뛰어넘는자신만의그림책한권이완성될수도있으니까.

이야기하나,“토끼들의복수”
책이시작되는인트로의작은그림에서트럭이지나간뒷모습이보이고토끼한마리가드러누워있다.로드킬(RoadKill)이라도당한것일까?하지만아이스크림장수는내려서토끼를살펴보거나최소한길한쪽으로치워줄생각도하지않고무심코지나쳐버린다.토끼들은이에분노하여한밤중에트럭장수앞을가로막는다.그리고수없이많은토끼떼가사방에서트럭을덮쳐아저씨를기절시킨다.다음날눈부신햇빛에눈을뜬트럭장수눈앞에들어온것은‘토끼조심’을알리는표지판이다.아저씨는얼떨떨한채트럭으로돌아가제갈길을간다.하지만앞으로는도로에출현하는동물들을조금은조심하게되지않을까?

이야기둘,“아이스크림대작전!”
여기는야생토끼들의천국.뜨거운여름날,덥고목마르고무료하던토끼들은재미난사건을벌이기로한다.바로드문드문지나가는아이스크림트럭을노리는것!용감한토끼한마리가나섰지만대낮이라트럭에치일뻔하고실패로돌아간다.그렇다면밤시간을이용하자!그리고무리로움직여야한다!깜깜한밤이지만휘영청밝은달빛을이용하여토끼들은아이스크림탈취에성공한다.아침이되어‘도대체지난밤에무슨일이일어난거지?’하는표정으로황망히사라지는트럭장수의뒷모습을바라보며,토끼들은‘한건했네!’하는표정으로즐겁게아이스크림을먹는다.

이책이스위스에서처음출간되었을때제목은《토끼들이복수》였다.작가는출판사의의도대로따르기는했지만이야기를한계짓는제목이마음에들지않았다고한다.이번에새롭게그림을다듬어다시출간하면서제목에대해여러의견을모으던중에,작가의두자녀산과바다가열심히고민해서내놓은제목가운데하나가바로《아이스크림대작전》이다.아마도두아이가이책을보며마음속에들어온이야기는두번째해석이었을것이다.그럼‘작가의의도’는도대체어느쪽일까?답은‘둘다’이다.또는그두가지해석과다른무엇일수도있다.이책은토끼들이꾸는한여름밤의꿈이기도하고,아이스크림트럭장수가꾼한여름밤의꿈이기도하다.그래서이책은《토끼들의밤》이라는제목으로세상에나오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