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

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

$11.57
Description
세 발 두꺼비, 어떻게 하면 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은 달에 살고 있는 세 발 두꺼비가 신선의 황금 동전에 홀려 달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신선과 세 발 두꺼비가 꾀를 내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기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색을 거의 쓰지 않고 먹과 노란 물감으로만 그려낸 그림은 날아 다니는 세 발 두꺼비, 신선, 황금 동전, 달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완성도 있게 표현했습니다. 깊은 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봉두난발의 젊은이와 세 발 두꺼비가 담긴 '하마선인도'를 만나고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재물과 복을 가져다준다 하여 예부터 동양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인 세 발 두꺼비. 동양 세계에 널리 퍼져 있던 상징 동물이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이 세 발 두꺼비와 보름달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전합니다.
저자

신순재

저자신순재는이화여자대학교에서철학을,중앙대학교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을공부하고지금은어린이책에글을씁니다.우연히심사정의그림‘하마선인도’를보고세발두꺼비와신선에게마음을빼앗겨이이야기를썼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도와줘요,똥싸개탐정!》,《지렁이울음소리를들어봐!》,《나를찍고싶었어!》,《거짓말이찰싹달라붙었어》,《나너좋아해》,《아주바쁜입》들이있습니다.

목차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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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저달속에는세발두꺼비가살고있어.
천리만리단숨에날아다닐수있는세발두꺼비.
하지만세발두꺼비가달을떠난건딱한번뿐이야.
세발두꺼비가황금동전에홀려
먼길을떠난이?야기를한번들어볼래?
맑디맑은가을밤,둥근보름달을바라보며우리는달에산다는옥토끼를떠올리곤합니다.아이와함께방아찧는옥토끼를물리도록찾아보았다면,이번에는두꺼비이야기를들려주는건어떨까요?천리만리단숨에날아갈수있지만,절대로달을떠나지않는다는세발두꺼비이야기를요.
보름달이휘영청...
저달속에는세발두꺼비가살고있어.
천리만리단숨에날아다닐수있는세발두꺼비.
하지만세발두꺼비가달을떠난건딱한번뿐이야.
세발두꺼비가황금동전에홀려
먼길을떠난이야기를한번들어볼래?
맑디맑은가을밤,둥근보름달을바라보며우리는달에산다는옥토끼를떠올리곤합니다.아이와함께방아찧는옥토끼를물리도록찾아보았다면,이번에는두꺼비이야기를들려주는건어떨까요?천리만리단숨에날아갈수있지만,절대로달을떠나지않는다는세발두꺼비이야기를요.
보름달이휘영청떠오른밤,은은한불빛이새어나오는초가에서누군가자분자분이야기를들려주는모습으로이그림책은시작됩니다.다음장을펼치면근엄한자태로앉은두꺼비의모습이눈에들어옵니다.헤아릴수없이오랜세월그자리에그모습그대로앉아있었을성싶은세발두꺼비.그런두꺼비에게엄청난유혹이다가옵니다.찬란한오색빛이눈앞에서어른거리며‘나잡아봐라’하는것이었지요.그빛덩어리에홀려덥석물어버린세발두꺼비는어쩔수없는힘에이끌려달을떠나게됩니다.
두꺼비가덥석물어버린빛덩어리는황금동전이었고,이동전의주인은신선입니다.신선은황금동전으로원하는것은무엇이든낚을수있지요.이제신선은천리만리단숨에날아다닐수있는세발두꺼비를마음대로조종하여,온세상을돌아다니며진귀한것들을낚아올립니다.
세발두꺼비는고향으로돌아가고싶어향수병을앓습니다.천리만리날아다닐수있는세발두꺼비니까마음만먹으면금방달로돌아갈수있는것아니냐고요?하지만황금동전의어두운힘때문인지,아니면황금동전을놓지못하는스스로의욕심때문인지,두꺼비는달로돌아가지못합니다.아마도황금동전은톨킨의《반지의제왕》에나오는절대반지와비슷한존재인것같습니다.달을그리워하면서도온몸으로황금동전을꼭붙들고있는세발두꺼비의모습은,고결한이상과세속적욕망사이에서결국눈앞의현실을쫓고마는보통사람들의모습과겹쳐집니다.
그러던어느날세발두꺼비에게좋은꾀가떠오릅니다.두꺼비는멀고먼세상끝에있는깊고깊은우물로신선을꾀어냅니다.그속에사는황금물고기를낚게해준다면서말이지요.두꺼비는신선을꾀어황금동전과함께우물속으로들어갑니다.하지만우물속에황금물고기같은건애초에없었습니다.
보름달이떠오르자챙그랑황금동전이돌아갑니다.때는마침경칩,보름달의기운을받아겨울잠에서깨어난온세상개구리와두꺼비떼가황금동전이돌아가는소리에홀려세상끝우물속으로몰려듭니다.두꺼비는비로소황금동전의유혹에서벗어나그토록가고팠던곳을향해한걸음한걸음발을뗍니다.그리고달로돌아가다시는떠나지않았다고합니다.
고사를재해석한신비로운창작옛이야기,
그윽한먹선과노란달빛으로빚어낸환상적인이야기
글쓴이신순재가처음이이야기를떠올린것은조선후기화가심사정이그린〈하마선인도〉를만나면서입니다.봉두난발의젊은이와세발두꺼비가담긴이그림은‘유해희섬(劉海戱蟾)’이라는고사에서비롯했습니다.‘유해’는중국송대초기에살았던실존인물인데,각지를유랑하다신선이되었다고전해집니다.여기서유해가발이셋달린금두꺼비를희롱하는모습이담긴그림을길상화로집에걸어두는풍속이생겼다고하지요.지금도중국에는황금동전을입에문세발두꺼비(삼족섬)장식을선물하는풍습이있습니다.우리나라에도양양낙산사해수관음상앞복전함밑에삼족섬이장식되어있지요.이렇듯세발두꺼비는재물과복을가져다준다하여예부터동양에서인기가많은캐릭터입니다.
아울러동양에서는오래전부터두꺼비를달의정령으로여겨왔습니다.산해경에는항아가서왕모에게서받은불사약을남편몰래훔쳐서홀로달로도망갔다가,그벌로아름다운모습을잃고두꺼비가되었다는이야기가등장합니다.
신순재작가는〈하마선인도〉에서본더벅머리신선과발이셋달린두꺼비의기묘한조합을보며다양한욕망들이충돌하는이이야기를떠올렸습니다.하지만물질에대한탐욕을경계하는교훈적인이야기를들려주고자이이야기를쓴것은아닙니다.그보다는동양세계에널리퍼져있던상징동물이지만우리가오랫동안잊고지냈던세발두꺼비와보름달이야기를아이들에게돌려주고싶었습니다.그래서기존의상징요소들을활용하고재구성한끝에,신선과세발두꺼비가기싸움을벌이는흥미진진한‘쿤스트메르헨(자연발생적으로민간에전승된옛이야기,또는민담을일컫는‘폴크스메르헨’과구별하여,특정작가가옛이야기의형식을빌리면서작가의의도를상징적으로표현한창작물을가리키는용어)’을만들어내었지요.
그린이한병호는보름달과황금동전이주는환상적인이미지를강조하기위해색을거의쓰지않고먹과노란물감으로책을완성했습니다.한병호작가는동양화의그윽한아름다움을그림책에담아내어오랫동안국내외독자들에게널리사랑받아왔으며,2013년에는어린이책의노벨상이라불리는‘안데르센상’의한국후보로선정된작가입니다.개성넘치는두꺼비캐릭터와때로는디테일한묘사로,때로는과감한먹의농담으로표현한이그림책을통해우리그림책역사에서주목할만한또하나의예술적성취를이루었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