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호박

똥호박

$11.10
Description
똥이 제값을 하던 시절에 똥 때문에 곤경을 치르고 똥 덕분에 쑥쑥 자라는 오누이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얼굴도 호박처럼 둥글둥글 성격도 호박처럼 둥글둥글한 여섯 살 난 오빠 동이와 얼굴은 애호박처럼 곱다란데 툭하면 잉잉 우는 울보인 네 살 난 동생 동순이가 마실을 나갔다가 무섭기로 소문한 호통 아저씨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자

이승호

저자이승호는충청남도예산에서태어나초등학교3학년까지그곳에서자랐습니다.《똥호박》은초등학교다닐때짝꿍이직접겪은일이라며들려준이야기입니다.그이야기가어찌나재미있었던지지금까지기억하고있다가,요즘어린이들과함께다시한번깔깔대고싶은마음에글로옮겨보았습니다.지은책으로동화책《책좀빌려줘유》와신문으로지난시대를돌아보는에세이《옛날신문을읽었다》가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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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누런황금똥먹고누렇게영근호박맛좀보세유!
어느심심한봄날,동이랑동순이는마실을나섰다가
무섭기로소문난호통아저씨와딱마주쳤어요.
그런데이아저씨가느닷없이밭가에파놓?은
구덩이에다똥을싸라지뭐예요.
똥이푸짐하면푸짐할수록좋다나뭐라나.
호통아저씨는오누이똥으로대체뭘하려는걸까요?
아이들똥을먹고토실토실살진호박,똥호박을먹고무럭무럭자라는아이들
우리는언제부턴가똥을세상에서가장불결한것으로여기며살아가고있습니다.제몸에서나온그것조차...
누런황금똥먹고누렇게영근호박맛좀보세유!
어느심심한봄날,동이랑동순이는마실을나섰다가
무섭기로소문난호통아저씨와딱마주쳤어요.
그런데이아저씨가느닷없이밭가에파놓은
구덩이에다똥을싸라지뭐예요.
똥이푸짐하면푸짐할수록좋다나뭐라나.
호통아저씨는오누이똥으로대체뭘하려는걸까요?
아이들똥을먹고토실토실살진호박,똥호박을먹고무럭무럭자라는아이들
우리는언제부턴가똥을세상에서가장불결한것으로여기며살아가고있습니다.제몸에서나온그것조차쳐다보기싫어볼일을보자마자잽싸게변기뚜껑을덮고흘려보내기바쁘지요.귀한거름을길에버리기아까워아픈배를부여잡고집으로종종걸음치던시절도있었다는데말입니다.그시절이까마득한옛날이냐하면그렇지도않은것이,요즘아이들의큰아버지뻘쯤되는이승호작가의어린시절에도그랬다는군요.
《똥호박》은똥이제값을하던시절에똥때문에곤경을치르고똥덕분에쑥쑥자라는오누이이야기입니다.여섯살난오빠동이는얼굴도호박처럼둥글둥글성격도호박처럼둥글둥글합니다.호박,호박,동네아이들이놀려도벌쭉벌쭉웃기만하지요.네살난동생동순이는얼굴은애호박처럼곱다란데툭하면잉잉우는울보입니다.누가눈만크게부릅떠도잉잉울지요.
어느심심한봄날,오누이는마실을나갔다가하필이면무섭기로소문난호통아저씨와딱마주칩니다.아저씨는기차화통을삶아먹은소리로오누이를불러세우고는뜬금없이똥타령입니다.“보자,누구똥이좋을까?동순아,아침많이먹었니야?아침많이먹었으문배안에똥도많이찼겄네?”하고말입니다.동순이가“잘모르겄는디유.”하고발뺌을하자,“아녀,똥이꽈악찼을기여.”하고우겨댑니다.
호통아저씨는아마도호박을심을모양입니다.호박에는똥거름만한것이없다고하니까요.똥거름을먹고자란호박은달기도달고차지기도차진데다3년을묵혀도썩질않는다지요.그런데이아저씨호통만칠줄알지부지런한농사꾼은못되는모양입니다.호박을심을양이면미리구덩이를파고똥을묻어겨우내푹삭혔어야죠.
어쩌면호박구덩이에아이들똥을묻는건호박을잘키워내기위한아저씨만의비방(秘方)인지도모르겠습니다.아니면오누이를상대로조금짓궂은장난을친걸수도있겠고요.어쨌거나호박은삭히지도않은똥일망정오누이똥을푸짐하게먹고무성하게자라납니다.
호통은칠망정셈은바른호통아저씨는여름에는애호박으로,가을에는늙은호박으로오누이의똥값을톡톡히치릅니다.그해만이아니라그이듬해에도,또그이듬해에도…….오누이는호박과더불어호박엿같이진득한정을먹으며자라서아저씨가되고아줌마가됩니다.그리고그진득한정은오누이의아이들에게까지이어집니다.
“야들아,내얘기좀들어볼텨?”
이책에글을쓴이승호작가는동화《책좀빌려줘유》로어린이책세계에첫발을들여놓은늦깎이작가입니다.한때는신문기자로일한적도있고신문으로지난시절을돌아보는책을쓴적도있지만,적어도최근몇년간은글과인연이먼삶을살았습니다.
사실전작《책좀빌려줘유》도처음부터어린이를염두에두고쓴글은아니었습니다.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는친구가소개해준작가들의인터넷카페에자신이처음만난어린이책,《걸리버여행기》에대해쓴글이눈밝은작가들의마음을흔들어놓은게사달이었지요.그글을어린이들에게도읽히고싶다는주변의끈질긴꼬드김에넘어가책을내기에이른것이고요.
그래서일까요?이승호작가의책은족히4-50년은된옛날이야기임에도“나어릴적엔이렇게고생하며살았니라.”하는훈계조의회고담과는거리가멉니다.오히려“야들아,내얘기좀들어볼텨?”하고꼬마이야기꾼이잔뜩신이나서같은반친구들에게들려주는이야기에가깝지요.그러기에시간과공간을훌쩍뛰어넘어지금아이들에게도성큼다가갈수있는것이아닐까싶습니다.
이번책《똥호박》도작가가어릴적짝꿍에게들으며‘이히히,별꼴이여.뭐그런황당한어른들이다있댜.딴애들헌티도얼렁얘기해줘야지.’했던마음을고스란히담은책입니다.그속에똥이호박이되고호박이다시똥이되는건강하고아름다운순환이나이웃간의구수하고진득한정에대한이야기를티안나게버무려넣은것은어른의마음일테고요.
전작에이어이번에도이승호작가와함께호흡을맞춘김고은작가의그림은독자들을눈깜짝할사이에흙먼지풀풀날리고인분냄새폴폴나는옛시골마을로데려갑니다.어쩌면어린이들에게는낯설수있는그시간과공간이조금도낯설지않은것은주인공들의팔딱팔딱살아있는표정과몸짓때문인지도모르겠습니다.조선애호박같은얼굴을흉하게일그러뜨린채잉잉우는동순이,아랫입술을질끈깨물고항문에힘을쓰는동이,코털이잔뜩삐져나온콧구멍을벌름거리며마뜩찮은표정을짓는호통아저씨…….세주인공의꾸밈없는표정과몸짓은이들을어제도보고오늘도보고내일도볼친구나이웃처럼친근하게느끼도록해줍니다.배속깊은곳에서올라오는유쾌한웃음은말할것도없고요.
두작가가함께작업한동이와동순이이야기를그림책으로든동화책으로든더만나보고싶은마음이비단편집자들만의욕심은아니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