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일러스트 에디션)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일러스트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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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는 주인공인 ‘나’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첫 번째 사랑은 첫사랑과 이름 모를 길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에서 살던 ‘나’는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외조부모님 댁에서 자라게 된다. 낯선 곳으로 전학을 간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어느 날 이름 없는 길고양이를 아이들이 괴롭히고 있을 때 ‘나’는 안타까웠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압박감을 깨고 등장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빈번하게 학습준비물을 여유 있게 챙겨와 빌려주었던 ‘경화’였다. 순식간에 등장한 ‘경화’는 아이들의 위협을 제압하고 길고양이를 담벼락 위로 도망치게 해주었다. ‘나’는 그 후로 ‘경화’에 대해 친밀감을 가졌다. 하지만 시대의 공기는 둘이 친숙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은 분위기였고 둘은 묘한 ‘거리’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두 번째는 성인이 되고 난 후에 사귀게 된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다. 성인이 되기까지 제대로 된 연애경험이 없었던 ‘나’는 뒤늦게 사귄 ‘그녀’와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점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되어갔다. ‘그녀’는 ‘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존재를 무시라도 하듯 고양이를 입양했다.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었다. 고양이를 질투해야 했던 ‘나’는 어떡하든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연애경험이 없다는 ‘나’의 말을 믿지 못하던 ‘그녀’는 ‘나’의 과거를 진심으로 궁금해했고, 급기야 ‘경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그녀’를 불쾌하게 했고 그렇게 점점 멀어져갔다.

세 번째는 업무 관계로 알게 된 남자와 헤어진 ‘여자친구’이다. ‘나’는 마케팅을 전공하고 동종 업계에 취직했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 중 주요 클라이언트와의 공적인 만남은 점차 사적인 만남으로 발전했고 이윽고 클라이언트의 ‘여자친구’와도 합석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첫 눈에 반한 ‘나’는 사회적 윤리적 도덕률을 상기하며 만남을 불편하게 여겼다. 클라이언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으나 오래되지 않아 실패하고 낙향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온갖 따가운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여자친구’에게 다가갔다. 허락을 구하는 자와 거절하는 자의 밀고 당김이 지속되고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네 번째는 엄마에 대한 애증과 고양이 ‘마음이’다. 한참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할 초등학교 시절 ‘나’는 엄마의 의지대로 외조부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 시기 엄마에게는 ‘나’의 생물학적 아빠가 필요했지만 남의 눈을 피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마음이’라는 고양이를 입양함으로써 ‘나’의 부재를 보상받고자 했다. ‘나’는 전날이 되서야 엄마에게 입대를 통보하거나 걸려오는 전화를 거부하며 괴롭혀보려고 했다. 하지만 엄마와 ‘나’는 가족관계의 운명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섯 번째는 어느 날 우연하게 본 유기동물보호소의 고양이 ‘델마’이다. 헤어져 살던 엄마를 보러 처음 서울에 왔을 때 ‘나’는 고양이 알레르기에 반응했다. 가렵고 기관지가 답답해지는. 쉽게 친해질 수 없었던 그러나 항상 주위를 돌아보면 있던 고양이는 정작 내가 외로워졌을 때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어느 날 유기동물보호소에 있던 고양이를 보러 3시간여를 달려가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운명처럼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델마’. 알레르기약과 기관지 확장제를 달고 살아야 할 만큼 힘들었지만 ‘나’와 고양이는 한 식구로 스며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털을 빗겨주고 사료를 채우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상의 일과를 시작하며 출근했다. 이상한 기분도 잠시, 그날따라 클라이언트와 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델마’가 보이지 않았다. 깜박하고 열어놓은 창문이 화근이었다. 새벽에 이웃집에 쳐들어가 고양이의 존재를 미친놈 취급받으며 물었지만 ‘델마’는 없었다. 그리고 새벽녘이 되었을 때 고양이는 처음 ‘델마’를 입양했던 보호소에 있었다. ‘나’는 ‘델마’를 보러 새벽을 달렸다.
저자

김은상

2015년부터반려묘루이스,브래드,두두,삐삐와살고있다.고양이에대한알레르기반응이심각해알레르기약과기관지확장제를입에달고살지만,새벽마다길고양이이웃들과밥을나누고있다.시인은2009년『실천문학』을통해등단했으며,2014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수혜했다.2017년시집『유다복음』(한국문연)을펴냈다.“극도로인내한자의예언적지성이담겨있다”는평가와함께시단의관심을모았다.이시집이2017하반기‘세종문학나눔도서’로선정됐다.2018년에는어머니의삶을다룬자전소설집『빨강모자를쓴아이들』(멘토프레스)을출간했다.어머니의뜻에따라인세는전액사회복지단체에기부하고있다.『나의아름다운고양이델마』는먼저세상을떠난시인의첫고양이델마를추모하기위해쓴소설로시와소설의경계를오가는작품이다.시인은현재두번째시집『하이델베르크의고독』(시인동네)을준비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Ⅰ.삼각자속의별들
Ⅱ.나비혹은고양이
Ⅲ.델마는나의문장이되고
Ⅳ.달빛을걷고또걸어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지난2019년3월김은상작가의두번째소설《나의아름다운고양이델마》는‘텍스트에디션’으로출간되어독자들의호응을얻은바있다.“나는매일고양이가되어갑니다.”로시작되는이소설은주인공‘나’를둘러싼네여인과네마리의고양이에얽힌사랑이야기가골격을이룬다.이작품은작가특유의어법과파편화된서사구조로소설읽기의색다른재미를선사했지만,작가는불규칙적인서사구조사이에완충역할을해주는동화와같은그림이함께하길원했다.이러한작가의간절한열망이배민경작가(현재홍익대학교일러스트레이션박사과정중)와의만남으로이어지며마치꿈꾸는듯한,영화의한장면같은,소설읽기의색다른유희를주는새로운그림책《나의아름다운고양이델마》가탄생했다.

‘신이빚어낸최고의걸작은고양이’라고했던레오나르도다빈치의말처럼고양이는매력적인동물로예로부터유명인들에게많은사랑을받아왔다.오늘날처럼각박해진현실에서고양이는고독한영혼들에게그존재만으로사랑받고있다.고양이애호가이자작가인엘렌페리버클리는“고양이를키우는사람들은잘알겠지만그들중고양이를소유하고있는사람은아무도없다”고말하듯대부분의고양이들은소유하고자하는인간들의욕망에서한걸음떨어져있다.함께하고있지만소유할수없고또떨어지지못하는모습은사랑의애매모호한속살과닮아있다.

《나의아름다운고양이델마》를읽다보면인간내면을겹겹이에워싸고있는형체를알수없는고독,그리움,사랑의그림자가그실체를드러내며독자에게말을걸어온다.“사랑이숭고하다면,그이유는불가능을꿈꾸기때문입니다.”“때로는사랑의목적지가이별이어야할때가있습니다.”“지독한절망에빠진사람에게불행과행운의차이는‘아’와‘어’그이상도그이하도아니었습니다.”“내가고양이가되는일은문법이아니라사랑에가까울수있습니다.”
이루지못한첫사랑,그결핍의빈자리에새로운사랑이찾아들지만불가피하게이별을하고,누군가의절실한위로가필요한그자리에저자는고양이‘델마’를자연스럽게끌어들인다.저자는이에관련하여말한다.“개인적으로정신분석학에관심이많습니다.라캉은‘나는내가없는곳에존재한다’면서데카르트의이성주의를반박했습니다.이성의수면아래있는무의식의장을펼쳤는데,제소설은‘욕망은결핍의영향을받는다’는라캉의이론과궤를함께합니다.”저자의말은이어진다.“인간의사랑은늘불안합니다.그러나사랑이라는세계자체는더높은차원에있습니다.바로거울속에있기때문입니다.그래서사랑을갈구하는소설속의인물이고양이가될수밖에없는것입니다.닿고자하나닿을수없는세계,그렇기에더욱닿아야하는세계가사랑이기에,인간에게있어사랑은비극이면서,다시희망이아닐까생각해봅니다.인간의무의식은사랑외에도많은것들을거울속에넣어두는데,독자들이이부분까지사유를확장해갔으면좋겠습니다.”

사실,《나의아름다운고양이델마》라는제목에서짐작했겠지만,델마는작가와함께살았던고양이로,이책은먼저세상을떠난‘델마’를추모하기위해쓰인작품이다.델마와의특별한인연으로지금은반려묘루이스,브래드,두두,삐삐등네마리의고양이와살고있지만,아이러니하게도작가는고양이에대한알레르기반응으로약과기관지확장제를입에달고살아가고있다.결국‘델마’에대한사랑과그리움이저자로하여금사랑과욕망에대한본질을탐구케했으며이처럼실재를뛰어넘는문학작품을낳게했다.작가에게고양이는사랑의숙주였다.
고양이에대한독자들의궁금증에대해작가는이렇게말했다.“고양이는인간의속성에닿기위한상징물입니다.길고양이와함께하는삶을살아오며많은고양이들과이별했습니다.아기때부터만나다정을깊게나누는사이였지만,섭섭하게도,사춘기에접어들면모두가떠나갔습니다.아이들과제가만나는신호는휘파람이었습니다.휘파람을불면아이들이달려와제몸에자신들의몸을비비며환대했습니다.그런데어느날부터,아무리휘파람을불어도떠나간아이들은오지않았습니다.슬프게도오늘이아닌어제가마지막만남이었던것입니다.”대부분이별이‘영역’의문제에서오는것이었고그것은인간의본질과도닿아있다고생각했다.
그래서작가는소설에"사람도고양이처럼자신이살아갈수있는영역을찾아사랑하고이별하는것은아닐까."라고표현했던것이다.김은상작가는덧붙여말했다.“사랑역시개개인의영역안에서만온전해질수있고,다가갈수록도망치려하는고양이의속성과도닮았습니다.이책은사람과고양이의동질을감각화한소설입니다.그래서더욱《나의아름다운고양이델마》는사람의이야기이면서,고양이의이야기로기억되길바랍니다.”
이작품에서김은상작가는숨길수없는사랑의본질을작품속에서한편의시詩처럼아름답게묘사하고있다.사랑하는대상을향한글은단편적으로는사랑가와같은한편의시가되었다가또그것들을병렬시키면소설이되는,시와소설의경계를넘나드는문학성을발휘한다.이러한인간의감성을파고드는문학적필치에,한고독한영혼이인간이길거부하고고양이‘델마’로되어가는과정상비약적억지논리는끼어들틈이없다.드뷔시의<달빛소나타>와푸르른창공을날아오르는아름다운나비,수면위를사뿐히걷는델마와의꿈결같은유희……그리고마지막저창문너머,저숲을지나면그리운나의영원한델마가기다리고있기때문이다.그야말로판타지적문학세계의진수를보여주는이소설은‘시로쓴시소설’이자‘이상한나라의앨리스’처럼환상세계로독자를끌어들이는판타지소설이며,어디선가잃어버린상상의세계를다시열어주는‘어른들을위한동화’이기도하다.

작가는특히나이야기의구조를파편화한이유에대해서“인간의무의식과가장가깝다고생각한다”고했다.특히나“문득어떤장면이떠올랐을때,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같은순서로추억을소환하는사람은없습니다.특정장면이먼저기억되고그와연결된이미지들이연쇄적으로다가오는것이일반적입니다.”그래서작가는무의식에서흘러나오는형식으로이야기를전개시키고싶었다고했다.작가는벤야민의언어를빌어말했다.“삶은수없이많은단편들로엉켜있어서그것들을멜랑콜리의감정으로하나하나소진하다보면우리내면이진심으로원하는사유이미지에도착할수있다고믿었습니다.그래서저는독자들이이책을읽을때,음악을듣듯읽었으면좋겠습니다.의미를파악하려하기보다문장자체를느끼다보면,마지막장을넘길때는어느새무의식의밤하늘에떠오른자신만의성좌를만날수있으리라생각해봅니다.서사는그때선명한별자리로드러날것입니다.”

이책을읽는세가지의방법이있다.그중첫번째는‘두번이상읽을것’.작중화자인‘나’와일대일관계로엮여있는각기다른네여인의등장인물은사연의단순함을피하고자이야기가교차되고역진逆進한다.이러한기법으로인해처음내용을읽을때어렴풋이느낀감정은다시읽을때는확연히그모습을드러내며문학의진수,순수한감정의고조를맛볼수있다.또다른하나는‘아무곳이나펼쳐서유려하고격정적인사색의문장들을음미하는것’이다.대상에대한숨길수없는마음과온도,그리고투영된대상을통한자기내면의성찰과편린으로기록된아름다운문장들을곱씹어보는것.마지막하나는‘삽화를통해꿈꿀수있는자신만의사랑이야기를자유롭게상상해보는것’이다.문장과그림의앙상블혹은독립적인회화로서의상상등이조용하고우아하게그리고사뿐거리며독자들을자신이생각하는사랑공간으로인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