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어미귀향가 (오동명 소설)

장군어미귀향가 (오동명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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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군어미귀향가》는 조선 말, 여인들 사이에 구전돼온 《덴동어미화전가》와 20세기 말 한 여인의 삶을 그린 《봉순이 언니》의 ‘독후 후 소설’이다.

이 소설은 《덴동어미 화전가花煎歌》의 작가 무명씨와 이 화전가의 편역자인 박혜숙 님, 그리고 《봉순이 언니》의 작가 공지영 님, 세 분께 신세를 졌다. 이에 깊이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 ‘봉순이’를 읽었다지? 네가 내 허락도 없이 내 이야기를 썼듯, 이제 내가 직접 내 이야기를 써볼란다. 그런데 글 쓰는 기분, 참 요상하다. 너부터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다. 이제 들어 볼껴? 진짜 내 얘기…….

1800년대 초 조선 말기, 규방가사로 구전돼온
《덴동어미화전가》와 1998년 출간된《봉순이 언니》에서
모티브를 얻어 두 이야기를 조합한 창작품!
태생의 비극조차 순응하되, 기필코 운명을 넘어서고 마는
‘장군어미’의 인생역전 이야기!
저자

오동명

52여년살아온서울을떠나고싶었고그렇게했습니다.여기저기전전했고,지금머물고있는곳이전설을품고있는마을임을알게되었습니다.전설과함께생겨난마을,이사실하나만으로도한곳에정착지못하고떠돌다우연히머물게된이곳이무조건좋았습니다.
400여년전,자라가사라진바위를파다가솟아난샘물로인해척박한이곳에사람들이모여들었고동네가생겼습니다.그래서마을이름도오촌(자라마을)입니다.전설을되살려들려드리고싶었습니다.나하나만이아닌,많은분들도전설속에서살게하고싶었습니다.
이소설은장군이와그엄마가그전설(고향)을찾아가지만,전설을잃고사는우리역시그전설을찾아떠나보는여행바로우리의귀향가입니다.저자오동명은현재이마을,전북남원이백면오촌마을에살고있습니다.

대학에선경제학(경희대)을전공,하지만사진으로직장을구해광고사진가(제일기획)로,사진기자(중앙일보)로16년기자팔이돈벌이했고약7년여기저기대학(충남대,전북대,제주대등)을떠돌며포토저널과미디어및언론학등으로강의를했다.지금은남원의옛시골집에서서당(또바기학당)같은걸고쳐꾸리고동네꼬마녀석들과책을같이읽고대나무로필통등이것저것만들며뒷마당흙을손으로빚어굽고또뒷동산지리산을산보하며,글과그림에빠져산다.〈또바기학당〉의이름으로유튜브에서유일하게소통하며산다.최근한국과일본에관한역사소설《불멸의제국》을냈다.

목차

●들어가는글
●72-0

출판사 서평

■기획의도
1800년대조선말기,내방가사(영남지방부녀자들사이에서유행하던문학의한형태)로전해오고있는《덴동어미화전가》와1998년출간된공지영소설《봉순이언니》에서아이디어를얻어두이야기를조합한오동명작가의창작소설《장군어미귀향가》가멘토프레스에서출간되었다.
200년전영주지역에서태어나네번결혼하여네남편모두와사별하는,질곡많은삶을살았던덴동어미(불에덴아이의엄마)와의붓아버지에게서도망치면서이남자저남자에게전전하며비극적삶의말로를예고했던‘봉순이언니’의삶에서작가는단순히태생의비극에순응하는여인상이아닌,기필코자신의운명을넘어서고마는인생역전이야기를《장군어미귀향가》에서역동적으로풀어내고있다.
작가는말한다.“200여년의차이가나지만조선후기,태생이비천했던덴동어미의삶이나1953년한국동란후경제파탄이난한국에서식모살이를했던‘봉순이언니’의삶은별반다르지않다.과거양반·평민계급이아닌,이제는자본주의의꽃인‘돈’에의해국민의삶과계급이나눠지는,종대신식모의개념이생겨났다.식모란집안의온갖궂은일을다봐주는여인으로,봉순이언니가그여인중한명이다.《봉순이언니》를읽자마자어린시절겪은일을떠올렸고,봉순이언니와같은식모였지만다른삶을살아갔던식모살이여인들도생각났다.순간집주인의딸이아닌,식모입장에서다시각색하여글을써보잔생각을했고,여기에조선후기여인들의기지와해학이넘치는내방가사《덴동어미화전가》를가미했다.덴동어미에덴동이란아들이있듯장군어미에장군이란아들이있다,이렇게글의골격을잡아갔다.”
그리하여책의부제가[소설《봉순이언니》-‘봉순이’로독립선언]인것이다.기존공지영소설《봉순이언니》가지나치게작가개인시각에의해서,즉가진자의입장에서쓰여졌다면이《장군어미귀향가》는‘봉순이’입장에서자신을대변하는1인칭화법으로전개한다.도입부〈들어가는글〉에서앞으로전개될소설의흥미와긴장감을다음과같이조성한다.“많은사람들이내이야기‘봉순이’를읽었다지?네가내허락도없이내이야기를썼듯,이제내가직접내이야기를써볼란다.그런데글쓰는기분,참요상하다.너부터내이야기를들어주면좋겠다.이제들어볼껴?진짜내얘기…….”

또한이야기전개가절대비극이지닌속성인신파조에머물러있지않다.《덴동어미화전가》에난만한해학과천진한지혜가담겨있듯,《장군어미귀향가》에도비극을넘어선해학과천진함이담겨있다.작가는기존서사문학이지닌넋두리,한풀이를뛰어넘는해학과신명성을《장군어미귀향가》에도불어넣어주고있는데,다음과같이예를들어본다.
노년에돌아온고향의봄/까치가희소식알라는봄/온우주모두가봄/온갖꽃이만발한봄/좋을시고봄춘자-《덴동어미화전가》

끝도없이물이솟네/두손모아한바가지/삼켜대니맛도좋다/웃는네놈너도먹게/물맛한번끝내준다.-《장군어미귀향가》중〈자라마을우물가〉

이에관련해서저자는말한다.“조선후기,비천한서민의삶은그리달라질게없었고,평생구질한삶이그들을붙어다녔다.하지만봄날이오면아낙들은진달래꽃으로전을부쳐먹으며‘화전놀이’를즐겼다.서로제힘든삶,속엣것을모두털어놓았다.세상이피어나는봄이기에가능했다.이런견디기힘든삶에서도이를극복하는힘이있었으니그것은노래였다.200년전엔‘화전가’요그200년후인최근엔‘귀향가’라고말하고싶다.《장군어미귀향가》의가사가《덴동어미화전가》보다더3.4조4.4조판소리운율에가깝다고볼수있다.”
생의마지막,죽음을각오하고열세살아들을데리고고향으로향하는장군어미.‘자라마을’이란이름하나만을기억하고찾아가는고향길.과연고향에는이미천하기그지없고모든사람들로부터멸시만받아온자신을기억해줄사람이아직도존재할까.저자는말한다.“52여년살아온서울을떠나와머물게된곳이전북남원오촌리(자라마을)이다.400여년전,자라가사라진바위를파다가솟아난샘물로인해척박한이곳에사람들이모여들었고동네가생기며마을이름도오촌(자라마을)이되었다는전설에주목했다.《덴동어미화전가》처럼《장군어미귀향가》에서도‘귀향’,이를테면굳이운명이나숙명으로옭아묶지않고‘귀소에의본능’에의하여삶이이끌어지고있음을보여주고싶었다.이소설은장군이와그엄마가그전설(고향)을찾아가지만,전설을잃고사는우리역시그전설을찾아떠나보는여행,바로우리의귀향가이다.”
마음을열고나를반겨줄가족,이웃이있는고향이아직도마음속에존재해있다면그는행복한사람이다.《장군어미귀향가》는자라마을의전설,고향을따라가는과정속에서우리가잊고있던‘귀소에의본능’을되살리며따뜻한마음의고향을찾아떠나는우리모두의귀향가이다.

■줄거리
공지영의소설《봉순이언니》를패러디한것으로,기존작품이지나치게개인기준이나가진자의입장에서쓰여졌다면이소설은봉순이입장에서1인칭화법으로전개하며여기에구전설화《덴동어미화전가》를적절히배합하여태생의비극조차순응하며가족을버리지않고삶을예찬하며고향으로귀향,보금자리를꾸미는아름다운대서사시를펼치고있다.

1800년대초조선말기에구전돼내려오던《덴동어미화전가》와1997년나온《봉순이언니》에서모티브를얻어절묘하게두작품을조합한창작품이다.이소설에서봉순이의말로는비참하고남자에환장한,그리하여비극적삶을걷는여인으로비치고있지만,결코이후의삶이그렇게펼쳐지지않았다는것,온갖세상풍파견뎌내며불구의자식장군이를안고고향(자라마을)으로귀향하는강인한어머니상으로부각되고있다.
세남자에게서모두아들들을빼앗긴봉순이.그러나5년이지나세번째남자에게서아들을데려가라는연락이오고두눈멀쩡했던아들이눈먼장님이되어그녀팔에안긴다.
“내일이오지않았으면좋겠어요.이렇게엄마하고.”
“장군이는나처럼살지말아야헌다.”
“예?엄마가어때서요?”
순간주마등처럼지난날들이스쳐지나가고,
‘니꼴처럼니자식도그렇게살게할거냐?’

식모살이하면서책임질수없던뱃속의아이를죽였고죄를짓던당시를회상한다.하지만그말은장군어미기억속에평생붙어다녔고,‘장군이를내꼴처럼살게할순없다’며다짐하게된다.그리고급기야,열세살아들이전철동냥짓을하다가성폭행을당하고돌아온날,장군어미는결심한다.아들마저자신처럼당하게하며살순없다며생의마지막,함께죽을각오로아들과의동행길로고향을향한다.일곱살때떠나사십여년이지나쉰살이되어아들과고향으로향한다.
‘자라마을’이란이름하나만을기억하고찾아가는고향길,고향에는이미천하기그지없고모든사람들로부터멸시만받아온그녀를기억해주는사람이있었다.남이지어준이름,봉순이로오십평생살아온여인은고향에서제이름도찾는다.
《덴동어미화전가》에난만한해학과천진한지혜가담겨있듯,《장군어미귀향가》에도비극을넘어선해학과천진함이담겨있다.이두이야기는또한귀향이란공통점,즉귀소에의본능에의하여삶이이끌어지고있는바,이를꼭운명이나숙명으로옭아묶지않고있다는점이유사하다.

덴동이를들쳐업고
내고향으로돌아오니-《덴동어미화전가》

그늘찾아깊이드니
언덕아래해그림자《자라마을생성가》

지난한삶에서도자연과시간(계절)이병행하는바,이것들은살아내는보이지않는힘이돼주기도한다.《봉순이언니》에서봉순이삶이비극을예고했지만,그건오산이었으며모진풍파견뎌내며결혼까지하며남은여생행복하게해피엔드로결말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