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실존의바닥에서건져낸빛나는아포리즘
-소설가김도언이말하는사소하지만아름다운변명
명료한문장과사소한것들에대한지대한관심을통해소설의지평을넓혀온소설가김도언이산문집?을펴냈다.
《길위의풍경》이란칼럼명으로한국일보에2년간연재한글을책으로엮은것.
길지않은각각의글들이어떻게작가의눈에비친현실을반영하며하나의줄거리가되어흘러가는지관찰하는일또한흥미롭다.
궁극적으로세상의모든소설은소설가의변명에불과하다는것을,작가는비교적자유로운산문형식을...
-실존의바닥에서건져낸빛나는아포리즘
-소설가김도언이말하는사소하지만아름다운변명
명료한문장과사소한것들에대한지대한관심을통해소설의지평을넓혀온소설가김도언이산문집을펴냈다.
《길위의풍경》이란칼럼명으로한국일보에2년간연재한글을책으로엮은것.
길지않은각각의글들이어떻게작가의눈에비친현실을반영하며하나의줄거리가되어흘러가는지관찰하는일또한흥미롭다.
궁극적으로세상의모든소설은소설가의변명에불과하다는것을,작가는비교적자유로운산문형식을빌려이야기하고있다.
“이책에모인글들은,소설가로서내눈에들어오는세계의다양한형태와그것을받아들이는내심상을묘사한것이었는데,그것은하나같이내사유와감각의첨단을찾아표현하려는열정의소산이었다.그러다보니형식과내용이다양해질수밖에없었는데,어떤경우에는에피소드의형태를띠기도하고,흐릿한관념이나몽상적에피그램의형태를띨때도있으며,때로는견고한주장이나선언의목소리를가지기도한다.나는이런것들이포괄적인의미에서‘변명apologia’이라고보았다.그런데이변명은필연적으로당신의추궁을요구하는것이다.나는독자인당신의추궁이필요하다.그래서내가더적극적으로변명할수있기를.그리하여이세계가당신의추궁과나의변명으로가득차기를.그문답의행간에서이세계가비로소완성되기를바라는것이다.”
-작가의말중에서
작가의말
1.
나는어릴때부터경쟁하는것을좋아하지않았다.누가나를다른사람과견주는것도싫어했고나도그렇게하지않았다.이기고앞서가라면서줄을세우는제도권교육이정말싫었고당연히줄을서지도않았다.문학의길에들어선이후에는나의이같은풍속이더욱확고해졌다.나는내가참여하는일에서1등,베스트원이되는걸한번도원했던적이없다.나는동료작가나시인의작품보다좋은작품을써야겠다는생각을하지않았고,다만내고유한세계를만들어나가는일에집중했다.내목소리와색깔을어떻게낼것인가,이것만이내관심사였다.그러면되는것이라고생각했다.그런데지금세상은모든것의서열을나누고,그서열에따라이익을분배하고,그이익앞에서굴종을강요하고있다.예술계도문학판도예외는아니다.소위말하는좌도우도크게다르지않다.소설가로서나는,이제도화된생태계의폭력적인구조,미친시스템을묘사하는데내문학을사용해야겠다는생각을해왔다.욕망,위선,위계,지배,해방.이런것들이나에게는가장근본적인탐구대상인것이다.평소의내가현실정치나현안에대해비교적거리를두는것은,그것에대해발언하는것은나의몫이아니라고생각하기때문이며,내가아니어도나보다그런일을잘할사람들이있다고믿기때문이었다.
2.
이책에모인글들은한국일보에2012년겨울부터2014년가을까지2년가까이연재했던것들이다.소설가로서내눈에들어오는세계의다양한형태와그것을받아들이는내심상을묘사한것이었는데,그것은하나같이내사유와감각의첨단을찾아표현하려는열정의소산이었다.그러다보니형식과내용이다양해질수밖에없었는데,어떤경우에는에피소드의형태를띠기도하고,흐릿한관념이나몽상적에피그램의형태를띨때도있으며,때로는견고한주장이나선언의목소리를가지기도한다.나는이런것들이포괄적인의미에서‘변명apologia’이라고보았다.내가지금여기에서이렇게살고있다는실존적변명말이다.그런데이변명은필연적으로당신의추궁을요구하는것이다.나는독자인당신의추궁이필요하다.그래서내가더적극적으로변명할수있기를.그리하여이세계가당신의추궁과나의변명으로가득차기를.그문답의행간에서이세계가비로소완성되기를바라는것이다.
3.
간밤부터비가내린모양이다.우리집에서는다행히빗소리가잘들린다.비가제법오면물흐르는소리,그러니까빗물이돌계단을흘러내리는소리까지들린다.왜빗소리얘길하냐면,요즘나에게큰위안이바로빗소리이기때문이다.일종의씻김을받는기분이랄까.깊이스미기위해빗물이아래로아래로흐르는것처럼나는좀더나의내부로,내고유한세계로돌아가야하리라.세상에고개를함부로내밀었다가,보지않아도좋을것만보는경우가많았다.나는좀더근본적인세계의창을열어야한다고생각한다.바로지금부터말이다.
4.
감사를드리는것으로이글을맺고싶다.어수선한원고를귀한책에담아주신gasse김남지대표님과미지의독자께,그리고내삶의허기와욕망을송두리째돌아볼수있는절대적인적막을허락해준K에게특별한감사를드린다.
2015년봄,새절에서김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