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찬란한 슬픔이더라 (신복룡의 자전 에세이)

인생은 찬란한 슬픔이더라 (신복룡의 자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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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노학자의 인생철학이 담긴 잠언집이자 수필집
저자

신복룡

저자:신복룡
정치학자.번역가.
충북괴산출신으로건국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건국대정외과교수및동대학석좌교수를역임했으며미국조지타운대학교객원교수를맡은바있다.한국정치외교사학회회장,건국대학교중앙도서관장과대학원장,대한민국학술원상심사위원,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회장,국가보훈처독립유공자심사위원(장)등을역임했으며한국정치학회학술상및한국정치학회인재학술상을수상했다.
저서로는『아침의메아리』,『한말개화사상연구』,『한국의정치사상가』,『한국분단사연구:1943-1953』),『大同團實記』,『동학사상과갑오농민혁명』,『서재채워드릴까요?』,ThePoliticsofSeparationoftheKoreanPeninsula,『해방정국의풍경』,『전봉준평전』,『한국사에서의전쟁과평화』,『잘못배운한국사』,『이방인이본조선의풍경』등이있다.
또번역서로는『민족자결주의』,『외교론』,『군주론』.『칼마르크스』,『현대정치사상』,『모택동자전』,『묵시록의4기사』,『林董秘密回顧錄』,『정치권력론』,『入唐求法巡禮行記』,『갑신정변회고록』,『한말외국인기록』,『삼국지』,『플루타르코스영웅전』,『한국분단보고서』(공역)등이있다.

목차


서문

1.내가살면서겪은이야기

아버지의추억과정지용의<향수>(鄕愁)/태어남·소년시절/엄마의추억/어머니에대한오해/가난과허기/병약한소년/나를슬프게하는것들/켈로이드증후군/내생애의10대사건/이름짓기/호적(胡適)과파금(巴金)/왜결혼했지?/혼기/나쁜남편,나쁜아내/처제와의결혼은가능한가?/자식은뜻대로안되더라/혼자살지마시라/들쥐의모정/내일생에잘한일딱세가지/가까이다가가기/잊을것은잊어야하는데/니미츠(ChesterNimitz)제독의기도/나는너무자주뒤를돌아보았다/늙음,그리고그준비/노인건강/난청(難聽)/낙엽은세월이더라/“많이늙으셨군요”라기보다는/삶의여유/죽음과수유(須臾)/인생의황혼/손주들/늙어가면서조심하며준비해야할일들/버버리코트/만국어

2.내학문에얽힌이야기

“너는『시』(詩)를읽었느냐?”/슬픈역사를갖지않은민족은이세상에없다/역사가의책무와자질/문희수교수에대한추모의글/승자와패자의차이/역사의국유화시대/화양동만동묘의추억/꿩에게서배운다/잔치의문화인류학/민중과함께죽을것인가?그들의손에죽을것인가?/서울북촌사투리/세계의3대상권/크레타청년이야기/문화인류학의입장에서본한국인의건강/왜한국의엄마들은모두무릎이아픈가?/골다공증(骨多孔症)/결핵(結核)/내학문의등대조재관(趙在瓘)교수님영전에/강단(講壇)공포증/수줍음/다리힘/호적(胡適)과파금(巴金)/엄복(嚴復)의현학(衒學)/글쓰기/친일논쟁/애국과반일을혼동하는나라/대롱시각[管見]/데카르트의가르침/나의유학시절/유학생이고독을견디는10가지방법/교수라는직업/장수하는직업/내가마키아벨리를좋아하는이유/민주주의는경험이다/하버드졸업식에서스필버그(StevenSpielberg)의명예박사학위기념연설/하버드대학도서관의벽에쓰인글씨[壁書]/“그대는조국을사랑하는가?”/독서와고뇌/추운서재,따뜻한서재/번역과오역/노자의조건/대학교수는골프치기좋은직업?/젊은이는무엇으로사는가?무식과무능/번역과오역/노작(勞作)의조건/대학교수는골프치기좋은직업?

3.내가만난사람들이야기

광릉에서의약속/안창일박사에대한추억/인생길에조금짐을지고가자/망각이라는축복/황희(黃喜)정승의이야기/신화가된충무공/“그릇에넘치게물을담을수없다”/신부(神父)의덕목은무엇일까?/마해송(馬海松)선생과장성환(張聖煥)목사/베푼은혜를잊어야하는데/써서는안될사람/써야할사람/인연/타산적인지식인/수수꽃다리/부부그리고사랑/부모와자식,그리고친구/죽을때와헤어질때/그리움또는회한(悔恨)/첫직장/행복과불행을저울에재어보면/인색과근검의차이/인간은푼돈으로인색하게된다/오해의무서움/군인의길/“나라를지키는것은튼튼한참호가아니다”/누가진정한전사(戰士)인가?/자동차에얽힌이런저런이야기/길찾기/한국이싫어지는무지막지시리즈/보수와진보의차이/해방정국의지도자들/관상/한국인의상술/요즘아이들

4.내마음의교훈이된이야기

우리는왜사는가?/“교만은천천히자살하는것”/울리는희극배우,웃기는비극배우/검소함과사치함의차이/삶이평탄했다면/살아남는후각(嗅覺)/“그때가더아름다웠다”/살면서굽힐줄도알아야하는데/바둑이야기/인디언들은광야에서왜말을멈추는가?/쉼과게으름의차이/“인생을흘려보내지말아요”/다시어머니를생각한다/효자가받아야할축복/아버지에대한오해/딸셋을둔엄마이야기/편작(扁鵲)의충고:부부금슬/아타미(熱海)의추억/부부싸움/남녀가사랑하는차이/“한사람이원통해도천지의기운이막힌다”/용서와망각/배려/인간이짐승보다못할때/악인들/화구(禍口)/암(癌)이야기/섬출신의정치인이많다/입이무거워야한다/현자와의싸움보다소인과의싸움이더어렵다/등소평(鄧小平)의인물보는법/배신은한번겪는것으로충분하다/법조인/복수심/천수(天壽)/내가본세계10대여행지/장강의밑물은고요히흐른다/극한상황/“부안(扶安)을아세요?”/남자의삼대불행/은메달보다동메달이더기쁘다/도산(倒産)/모자(冒子)/때밀이스승

5.종교에관한이런저런이야기

대림절(待臨節)/원효대사(元曉大師)/하늘과땅/전교(傳敎)는몸으로하는것/회개의눈물/사찰의배롱나무/이런기도문/육조(六祖)혜능(慧能)/겁(劫)의속설/스님과땡추/사찰순례/나의『성경』편력/성직자의경건함/괴산성당신부님의벽돌/『성경』속의간음한여인/기도하는손/안토니오성인/천주교인들사이에웃자고하는이야기/『탈무드』이야기/지욱(智旭)대사의가르침/기독교와붕어/추운지방에서자란나무가단단하다/명당(明堂)/서양이여권사회라고?/보쌈/작은사랑/큰사랑/인생의행복지수(10kindsofHappiness)/와우아파트와음악/인생은밀어주어야하나,끌어주어야하나?/슬픔이너무가까이있으면/국가와교회/인간의먹이/사랑의반대말은미움이아니다/지금을행복하게살아야한다/상처입은조개만이진주를품는다/굽힐까,부러질까?/“왜악인이더오래,더잘삽니까?”

6.내가보고들은슬프고도아름다운이야기

내통한(痛恨)의수업시대/굶주림/아버지가무너진사회/불효자의가슴속에남은모정/2007년평양에서/의식(衣食)이넉넉해야/가난의죄와벌/“진지잡수셨어요?”/검여(劍如)유희강(柳熙綱)선생을추모함/부자가되는길/가난은죄가아니라지만/마가렛미첼의충고/갚을돈과받을돈/자식이문열어놓고잔다/아들,그리움인가?/모정(母情)의세월/가족,아리고도그리운회한(悔恨)들/막내딸혼사를치른뒤의감사편지/왕들은왜단명했나?/인생에필요한덕목으로서“ㄲ”으로이루어진단음절단어/나라가어려워질때나타나는공통된현상/목수의세가지연장/대통령의금도(襟度)/착하게살아서는안되는나라/“전사는죽은자리에묻는다”/국가의힘/부패/왜국가는멸망하는가?/조금부족한듯할때멈춰야/중국인의상술/왜한국의기업은도산하는가?/한국사회에서의3대거짓말/나의유언장

잠시쉬어가는시(詩)

정지용(鄭芝溶)의향수(鄕愁)/이달(李達)의보리싹을베어오다(刈麥)/문병란(文炳蘭)의직녀(織女)에게/왕유(王維)의산속에사는이에게가을빛이저무누나(山居秋暝)/김영(金纓)의독서/신사임당(申師任堂)의대관령(大關嶺)에서/이육사(李陸史)의광야(曠野)/이순신(忠武公)의진중의밤(陣中夜吟)/서정주(徐廷柱)의마당/서산대사(西山大師)의계율/전봉준(全琫準)의절명시(絶命詩)/심순덕의어머니는그래도되는줄알았습니다/이상화의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유시화의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야보도천(冶父道川)의선시(禪詩)/서산대사(西山大師)의귀향(歸鄕)/성삼문(成三問)의절명시(絶命詩)/맹교(孟郊)의길떠나는아들(遊子吟)/석월성(釋月性)의출향(出鄕)/광해군(光海君)의탐라로귀양가는길에(濟州謫中)/황현(黃玹)의절명시(絶命詩)

잠시쉬어가는글

정비석(鄭飛石)의『산정무한』(山情無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타는듯한염천의콩밭에서천하장사인아버지의밑에깔려짓눌린여덟살짜리소년은곧숨이넘어갈것같았다.나는아버지의적삼을붙잡고달달떨고있었다.얼마의시간이지나고총소리와비행기소리가들리지않자아버지가나를세워앉히셨다.아버지는자신이기관총을맞더라도아들을보호하겠다는심정에서본능적으로나를덮치셨다.이것이내기억속의부정(父情)이다.
---본문중에서

꿩은장거리철새가아니라이골짜기에서저골짜기로넘어가는정도의비상실력을가졌을뿐이다.그런데강폭의눈대중이어려운꿩은70%의거리까지날아갔다가힘이빠지면중도에포기하고되돌아오다가지쳐빠져죽는다.곧장갔으면저쪽까지날아갈수있을텐데지레포기하고되돌아오다가죽는다.죽은꿩을보며어른들이우리에게이렇게말씀하셨다.
“인생도저런거란다.”
---본문중에서

한참을내려오니무슨가옥이있고,대문이있었다.나는호기롭게대문을박차고들어갔다.그런데뭐가확튀어나오더니내품에안기며소리쳤다.
“아빠!”
내가눈을부릅뜨고바라보니한예닐곱살된아이가나를자기아빠인줄로알고안긴것이다.정신이번쩍들어살펴보니그곳은민가가아니고광릉고아원이었다.나는울것같았다.그리고미칠것같았다.
---본문중에서

나는재일조선인작가이회성(李恢成)의소설『다듬이질하는여인』을좋아한다.그는한국인최초로아쿠다가와상(芥川文學賞)을받았다.평생속만썩이던남편앞에서여주인공은눈을감으며이런유언을남긴다.
“인생을흘려보내지말아요.”
그리고소설은끝난다.
---본문중에서

침상에누워내가때밀이청년에게말했다.
“왼손을다쳐때가많으니왼손좀잘닦아주세요.”
그랬더니그가나를내려다보며무심히말했다.
“이곳은경찰병원부근이어서교통사고환자들이많이옵니다.오시는분마다왼손을다쳤으니왼손을잘밀어달라는말씀들을하십니다.그런데실상왼손을다친분들에게는오른손에때가더많거든요.인생이라는게참이상하지요?”
내위에서나를내려다보는사람은때밀이가아니라문수보살이었다.
---본문중에서

“한국의기독교인들은조국의신세가개처럼되는것을무심히바라보고있었다.이는애국자의모습이아니다.교회는끝까지일본이나일본인을적대시하지않았다.그것은옳은일이아니었다.”(제임스게일의『전환기의조선』)
---본문중에서

그런데2012년8월30일퇴직을앞두고흉흉한소문이돌더군요.내가더있으려고미적거린다는것이었습니다.아니나다를까,가장막내인젊은교수가내방에들어오더니눈을똑바로뜨고,“더있으려고수쓰지말고좋은말로할때나가시죠.”하더군요.그사람이채용될때제가심사위원이었습니다.저는명치가막혀아무말도못했습니다.이것이한국에서“그잘난대학”의학풍인지,아니면그젊은이의개성인지는아직도잘모르겠습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