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귀신의 마음 (8인 소설집)

사람의 마음 귀신의 마음 (8인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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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어둡고 낯선 공간,
언젠가는 부서진 별의 잔해가 밤하늘을 날며 빛나길!
- 백남기 농민의 삶 그린 한상준의 〈농민〉 등 8편 수록

백남기 농민의 삶을 그린 한상준의 단편 〈농민〉과 표제작 송언의 〈사람의 마음, 귀신의 마음〉 등이 수록된 8인 소설집 《사람의 마음 귀신의 마음》이 나무와숲에서 나왔다. “힘없이 꺼졌던 생명이 돌아와 반딧불이처럼 빛을 내며 하늘을 날기” 바라며 펴낸 23.5 동인들의 작품집이다.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기 전까지의 백남기 농민의 일상을 1인칭 시점으로 쓴 한상준의 〈농민〉은 또 하나의 뛰어난 농민문학 탄생을 알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귀농해 우리밀 농사를 지으며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 애쓴 백남기 농민의 소탈하면서 담담하되, 가슴속 뜨거운 열정이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동화 작가로 유명한 송언의 단편 〈사람의 마음, 귀신의 마음〉은 화자(話者)의 고모와 고모부, 며느리 간의 갈등을 통해 죽은 귀신들의 싸움이 산 사람의 삶을 억압하는 현실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사람의 마음이나 귀신의 마음이나 오십 걸음 백 걸음 상간”이라는 무당의 말은 세상사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일깨워 준다.
저자

한상준

전북고창출생.1994년《삶,사회그리고문학》에〈해리댁의망제(忘祭)〉를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으로《오래된잉태》,《강진만》과산문집《다시,학교를디자인하다》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농민--한상준
사람의마음,귀신의마음--송언
노란가로등--배명희
흔들리며점點찍기_구자명
블랑블루,겨울--강물
연적--박명호
레슬링--심아진
오키나와연가--김혁

출판사 서평

〈와인의눈물〉로중앙신인문학상을수상한배명희의단편〈노란가로등〉은노환으로병원에입원한어머니와뇌경색후유증으로장애를갖게된동생의수발을들기위해개를데리고친정에온주인공의힘겨운일상을담았다.인간으로치면90세가넘어치매증상까지보이는개가낯선환경탓에더욱예민해져밤마다울부짖는모습은생로병사(生老病死)의고통이인간이든개든그누구도비켜가지않음을보여준다.

한국가톨릭문학상·한국소설문학상수상작가구자명의〈흔들리며점(點)찍기〉는쳇바퀴도는일상에지치고매너리즘에빠져무기력에빠져있던주인공이점묘드로잉을배우면서새삼깨닫게된진실을말한다.“오늘은오늘만살기.순간순간찍는점에오롯이집중하기.”모든것이점의집합이므로.병원에서임정희라는,자기와이름이같은사람을우연히만나인연의끈을이어가게된것도결국점찍기의하나일것이다.


‘진짜란무엇이고가짜란무엇인가.’떠나간연인을회상하며자신의삶을되돌아보는주인공의심리를섬세하게그린강물의〈블랑블루,겨울〉은결국우리는혼자라는것,혼자라는것이꼭나쁜것만은아니라고말한다.혼자왔고혼자갈뿐아닌가라는…….가진것없고미래마저담보하지못하는삶을살고있는이들의절망과발버둥이가슴아프게다가온다.

부산작가상·부산소설문학상수상작가인박명호의〈연적〉은‘나’가고구려유적지탐방을갔다오는길에북경에서사가지고온개구리연적을둘러싼에피소드를그린작품이다.청화백자지만금와왕설화를생각나게하는개구리연적에반해설령가짜라한들그만한가치는있겠다싶어사온것이나Y시인의집에서명품으로보이는고려청자연적을보고깜짝놀란다.그러나그것역시가짜라는사실을듣고는충격을받는다.이세상에는진짜같은가짜도,반대로가짜같은진짜도많다는깨달음을얻는순간이다.

프로레슬링장‘레슬링코리아’에서벌어지는프로레슬러들의경기를레슬코총감독인‘나’의눈으로조명한심아진의〈레슬링〉은독특한소재와반전의묘미가돋보이는작품이다.“프로레슬러로서의성공은사람들의기분을풀어줄수있느냐없느냐에달려있다.잘때리거나잘피하는것은‘프로’가할일이아니다.잘때리거나잘피하는게아니라잘때리거나잘피하는‘시늉’을훌륭히해내고,동시에그‘시늉’에관중들을몰입하게만드는게진정한프로다.”

김혁의〈오키나와연가〉는오키나와여행담이자,일행중한명인김선생의짧은로맨스를그린작품이다.태평양전쟁때일본군으로끌려간한국인아버지와일본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는술집마담과하룻밤쌓은만리장성이오키나와의아픈역사만큼이나무겁게다가온다.

작가들은“늦은가을,동인들이모여저마다자신의별을부수어한권의책을펴냈다”며“언젠가는부서진별의잔해가밤하늘을날며빛나기를”바란다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