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작 인생 (이진훈 미니픽션)

반타작 인생 (이진훈 미니픽션)

$13.00
Description
나의 친구 베이비부머들이여! 노욕(老慾)을 내려놓으면 새 길이 보일 테니 이제는 좀 허리 펴고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무럭무럭 늙어가기를!
- 언어에 대한 예민한 의식, 일상을 응시하는 날카로운 시선이 어우러진 이진훈식 미니픽션

촌철살인의 미학이 번득이는 미니픽션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문학 활동을 추구하는 한국미니픽션작가회 회장 이진훈의 미니픽션 작품집 《베이비부머의 반타작 인생》이 도서출판 나무와숲에서 나왔다. 자신이 베이비부머 세대이기도 한 작가가 쓴 베이비부머 세대의, 베이비부머 세대에 의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시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는 2019년 8월 말 37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며 그동안 썼던 미니픽션 중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의 거울 앞에 서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내용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삶의 진실이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슬프게 드러나는 미니픽션 36편이 실려 있다.

작가는 “국민소득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대에 태어나 이래저래 어찌어찌 살다 보니 엉겁결에 3만 달러도 넘는 시대에 어영부영 걸터앉게 된 세대들, 이들만큼 압축적으로 인생을 살아온 세대도 반만년 역사에 없을 것”이라며 “개성이 뭔지, 욜로(YOLO)가 뭔지도 모르게, 때에 맞춰 결혼하고 애 낳아 기르느라 애면글면, 그 애들 가르치느라 허둥지둥, 노부모 모시느라 허위허위 정형화(定型化)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나의 친구 베이비부머들이여! 노욕(老慾)을 내려놓으면 새 길이 보일 테니 이제는 좀 허리 펴고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무럭무럭 늙어가”자고 말한다.
저자

이진훈

1956년김포에서태어나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와교육대학원에서공부했으며,2004년시세계》신인상(시)으로등단하였다.예일여고를거쳐영동고등학교에재직중이며,2019년8월말37년간의교직생활을마감한다.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이사,(사)K문화독립군부회장,한국미니픽션작가회회장을맡고있으며,㈜배정철어도에서운영하는‘매암장학회’업무도도와주고있다.서울교원문학회회장,서울초중등문학교육연구회회장을역임하였다.
쓴책으로는《혼자,괜찮아》(2017,문학의문학)를비롯하여미니픽션공동작품집10여권이있으며,무크지《미니픽션》발행인이기도하다.

목차

여는글

1부반타작인생

반타작
한다복(韓多福)선생의다복기(多福記)
지공도사(地空道士)들의하루
강건너파라다이스
기쁜나의저승길
돌아온몸짱
박의원님주례사(主禮史)
아들딸들보아라
술조사
스물여섯한때
반띵협약
휴대전화가없어서행복하다고?
안이토리(安二土里)

2부언제든돌아갈자신이있다

하루세끼가꿀맛입니다
언제든돌아갈자신이있다
SUB-3
그거아세요?나무꾼과선녀의뒷이야기
사·과·드·립·니·다
한방에날리다
될성부르지못한나무
NakedParty
불난집
구닥다리신기술
늦가을삽화
프라하에서새길에눈을뜨다
아버님,처음뵙습니다
하굣길

3부사람이그립다

사람이그립다·1-마지막식사대접
사람이그립다·2-유도자원방래불역락호(有盜自遠方來不亦樂乎)
사람이그립다·3-딸라모으기
사람이그립다·4-진주목걸이
사람이그립다·5-5일장풍경
사람이그립다·6-거짓부고장
사람이그립다·7-내기골프
사람이그립다·8-병술년에는개가되고싶다
마흔일곱에죽다

작품해설우리시대의죽비소리_이경재(문학평론가·숭실대교수)

출판사 서평

“남아있는자식들중에제밥제대로먹는놈이반,이늙은애비곳간만쳐다보는놈이반,그저인생은반타작정도하면그런대로산것아니겠수?”

먼저,1부‘반타작인생’의첫글<반타작>에서작가는인생에서반타작만해도그런대로산것아니냐고말한다.정년퇴임후시골로내려와농사를짓고있는김노인이간밤에멧돼지들이떼로몰려와고구마밭을온통헤집어놓은것을보고투덜대자,마을토박이박씨할아버지가“아직욕심을비우려면한참먼것같”다며“나는팔십평생이산골짝에서땅파먹구살면서씨앗을뿌릴때마다반타작이나해먹게해주십사하고저축령산산신령께빈”다고말한다.자연과더불어사는삶을이처럼간단명료하게이야기할수있을까.나아가“어디농사뿐이우?나는마누라와도결혼생활을반타작만했다우.스무살에결혼해서쉰에마누라잃고올해팔십이니함께산세월삼십년,혼자산세월삼십년,그래이렇게혼자살지않우?어디마누라와산것만반타작인지아시유?자식농사도반타작이라우.아들딸모두여덟을낳았는데글쎄어려서셋이나잃어다우.남아있는자식들중에제밥제대로먹는놈이반,이늙은애비곳간만쳐다보는놈이반,그저인생은반타작정도하면그런대로산것아니겠수?”하는말에서는삶에대한깊은성찰을느끼게된다.

그런가하면<반띵협약>에서는노부모와미혼성인자녀를동시에부양해야하는‘낀세대’가된베이비부머세대에게이른바‘반띵협약’을제시한다.편한군대생활을원하는아들의청을단호히거부하고,이후에도결혼을하거나무슨일로돈이필요하면아들도필요자금의반을가져오라는‘반띵협약’을통해자기인생에대한책임감을갖도록하는것이다.

2부‘언제든돌아갈자신이있다’에서도짧은글속에삶의진실을드러내면서도읽는재미가만만치않은작품들이실려있다.<사?과?드?립?니?다>는돈잘쓰고사람좋은이형우과장이홈페이지에올린“사과드립니다-이형우”라는글의제목에등장하는사과를놓고벌어지는해프닝을그리고있다.잘못을사과한다는글을그의과수원에서생산한사과를공짜로준다는것으로오인한데서벌어진해프닝이다.에서도“패션쇼마지막날그동안달고다니던명찰(IDCARD)을떼고하는파티”를“벌거벗고질탕하게노는파티”로오해해서벌어지는해프닝을다루고있다.이에대해문학평론가이경재교수(숭실대국문과)는“언어에대한예민한의식,일상을응시하는날카로운시선이어우러져짧지만예리한이진훈식미니픽션이완성”된다고평한다.

“쉼없이걸어라”,“욕심을버려라”
-단순히‘늙은자(老人)’가아니라‘쉼없이걷는자(路人)’되기

3부‘사람이그립다’에서는노인들의외롭고서러운삶을그린<사람이그립다>연작8편과함께이책의대미를장식하는미니픽션<마흔일곱에죽다>가실려있다.홀로외롭게사는할머니가집에든도둑을붙들고대화를나누는<사람이그립다2-유도자원불역락호(有盜自遠方來不亦樂乎)>,아내를먼저앞세우고혼자외롭게지내는박영감이“거짓으로라도내부고장이나보내야”자식을만날수있다고탄식하는<사람이그립다6-거짓부고장>,심지어치매에걸린어머니를누가모실것인지를두고내기골프를하는비정한형제들이등장하는<사람이그립다7-내기골프>등은노년의외로운삶을가슴아프게보여준다.

반면<마흔일곱에죽다>는정년퇴임후자신의인생을새로개척하고,나아가자신의죽을자리까지도선택하는정교장을통해주체적인노년의삶을명징하게보여주고있다.“쉼없이걸어라”,“욕심을버려라”로대변되는정교장의삶을통해인생의마무리를어떻게해야하는지를이야기하고있는것이다.“단순히‘늙은자(老人)’가아니라‘쉼없이걷는자(路人)’”(이경재)로서의삶이의미하는바를곱씹게하는작품이아닐수없다.

이처럼베이비부머세대의지나온삶과현재의삶을통해삶의진실을드러내고우리의폐부를아프게찌르는《베이비부머의반타작인생》은베이비부머세대는물론이고,자식세대도꼭한번읽어보면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