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침 소리 (15인 소설집)

코로나19 기침 소리 (15인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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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코로나19로 바뀐 삶의 풍경들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할 정도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21세기 흑사병’이라 불리는 이 전대미문의 전염병은 2차 대유행을 예고하며 지금도 무서운 기세로 확산 중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전염병으로 인해 고립된 상황에서 파편화되어 가는 인간의 처절한 삶과 고뇌를 다룬 소설 《페스트》에서 사회적 모순과 인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바 있다. 이 작품은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초유의 변고인 신종 감염병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작가들은 이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코로나19-기침 소리》는 바로 이 코로나19로 바뀐 삶의 풍경을 15인의 작가가 각기 다른 빛깔로 펼쳐 보인다. 나아가 현재의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 우리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며,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곱씹어 보게 한다.
저자

엄현주

서울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교직생활을했다.〈투망〉으로제2회평사리문학대상(단편소설),〈산을품은아이들〉로제1회법계문학상(장편동화)을수상했으며,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을받았다.창작집으로《투망》과《불꽃선인장》이있다.

목차

책을내며

기침소리_엄현주
대구에다녀왔어요_김세연
자·가·격·리_이하언
립스틱_임재희
코로나,봄,일시정지_이재은
무반주벚꽃엔딩_김민효
엄마의시간_오을식
낙차_심아진
코로나은둔씨의일일_김정묘
COVID-19_김의규
개물같은인생_이현준
지하방겨울비_이진훈
분명하지않으나,분명한건_한상준
행복한고릴라_이시백
섬국지연의_구자명

출판사 서평

코로나19발생초기우한과대구상황을모티프로한〈기침소리〉,〈대구에다녀왔어요〉,〈자·가·격·리〉

졸지에죽음의도시가되어버린우한에중국인아내와아직백일도안된딸을남겨놓고떠나버린한국인남편의이야기를그린엄현주의〈기침소리〉,자취방이있는종로구가코로나바이러스문제로시끄러웠던시기에‘청정지역’이었던고향대구에내려갔다가별안간‘신천지’가열리면서쫓겨나듯서울로올라온후대구방문사실을숨기기위해전전긍긍하는대학강사의심리변화를섬세하게그린김세언의〈대구에다녀왔어요〉는코로나19발생초기우한과대구상황을모티프로삼았다.이하언의〈자·가·격·리〉도대구상황을모티프로했는데,남편과싸운후딸이사는대구로내려갔다가코로나바이러스가창궐하자서울로돌아와자가격리에들어간주인공의가부장적남편과의관계역전을자못통쾌하게보여준다.

일자리를잃고반쯤넋이나가마스크를안쓰고전철을탄남자에게쏟아지는비난과경멸을그린임재희의〈립스틱〉,잰말놀이를하며무료한일상을달래는동성애커플의이야기를재치있게그린이재은의〈코로나,봄,일시정지〉,재택근무하는남편과온라인개학을한고3아들,그리고미국에서입국해자가격리중인딸의시중을드느라하루종일동동거리는주인공이무너지는과정을그린김민효의〈무반주벚꽃엔딩〉,2020년2월19일이후로창문이자신의세계가되어버린주인공의쳇바퀴인생을담담하게그린김정묘의〈코로나은둔씨의일일〉역시코로나19이후바뀐삶의풍경들이다.한편김의규의〈COVID-19〉는김노인의독백을통해세상과사람들에대한분노와증오가코로나19란역병이되었을지도모른다고말한다.

그런가하면요양병원에입원해있는어머니가갑자기승강기버튼과보조손잡이등을쓰다듬는이상행동을보이는이유를그린오을식의〈엄마의시간〉,신종폐렴때문에어쩔수없이집안에머물게된홍여사부부의시중을드느라입술이부르트고입안이헐기까지한집안도우미춘자씨의힘든일상을그린심아진의〈낙차〉,어느날느닷없이음식을베풀고간남자의호의를의심쩍어하면서도배가고파결국먹고는감염병에걸린노숙자의비참한말로를그린이현준의〈개물같은인생〉,베트남에서귀국해코로나19검사를받느라아버지의임종을끝내보지못한다는이진훈의〈지하방겨울비〉는코로나19가우리사회에남긴생채기들을보여준다.

한편코로나19로농가상황이여의치않자상황실을급조해이러저러한일을벌이는군수실의행태를꼬집은한상준의〈분명하지않으나,분명한건〉,‘Happy19virus’,혹은‘행복한고릴라’라고명명된바이러스감염을둘러싸고벌어지는인간의집단광기를풍자한이시백의〈행복한고릴라〉,역병이창궐하자실험을위해외딴섬에부려놓은삼국의감염자들과그들을호위하기위해함께보낸궁,검,창에게일어난사건을꿈인듯,생시인듯보여준구자명의〈섬국지연의〉는작가들의무한한상상력이어디까지뻗을수있는지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