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신화,그리고역사를아우르는
별빛보다더총총한밤하늘이야기
▷▷개요
밤하늘에대해십대들은얼마나잘알고있을까?누군가는반문할지도모르겠다.천문학에유난히관심이많거나대도시와멀리떨어져있는곳에사는학생들이잠깐씩올려다보는것,혹은평범한십대들은학원에서돌아오는길에고작몇초쳐다볼수있을만한것이밤하늘아니겠냐고.그러나밤하늘은분명그이상의의미를지닌다.과학,역사,신화등다양한분야의이야기를담고있다.또그이야기를담고있는밤하늘은‘내가어디에있는지’,그리고‘내가사는공간밖은어떠한모습인지’에대해상상하게해준다.그러한상상은누구에게나필요하고또흥미롭겠지만특히십대에게는더욱더의미있을것이다.십대는더멀고더넓은곳을내다보고우주라는공간에속한자신에대해서도보다여유롭게돌아볼기회를가질수있는이들이기때문이다.
밤하늘을여행하는십대를위한안내서
누군가는단순히날씨를확인하기위해서또누군가는피로에지친눈을쉬게하고싶어하늘을본다.또세상을떠난누군가를추억하고싶을때하늘을본다는이들도있다.그런가하면대체뭘위해이렇게살고있나싶을때가끔씩고개를들어하늘을본다는사람도있을것이다.하늘을얼마나자주올려다보느냐는질문은곧당신이얼마나정신없이살고있냐는뜻으로통하니까.
하늘을보는일은이렇게다양한의미를가질수있다.그런데우리가흔히하늘색이라고일컫는색으로보이는밝을때의하늘말고,푸르거나검은밤하늘은어떤가.캄캄한밤하늘,별이떠있는밤하늘은한낮의하늘과는또다르다.밤하늘은낭만과호기심을낳는다.별빛이가득한하늘을올려다보고미소지어본적있는이들은아마잘알것이다.별밤만이전해주는특별한정서와힘이있다는것을.이러한밤하늘을더풍성하게빛내주는게있다.바로‘이야기’다.물론그이야기를모른다고해서밤하늘을보는일이특유의매력을잃는것은아니다.그러나밤하늘이품은과학,역사,신화등다양한분야의이야기를알고관측하는천체는한층더재미나게다가오지않을까.
낭만적인밤하늘을더욱더신비롭고과학적이며역사적인것으로만들어줄이야기를바로이책에서발견할수있다.저자에밀리윈터번(EmilyWinterburn)은밤하늘에서우리가발견할수있는것은무엇이고또그것들은어떤이야기를품고있는지에주목한다.그리스신화와관련이있는별자리는어떤것들이있을까?혜성이나유성우는어떻게발견되었으며옛날사람들과다른문화권에서는이천체들을어떻게해석했을까?천문학과점성술은어떤관계를맺어왔을까?관측장비의발전은천체연구에어떤영향을미쳤을까?더넓은공간과더멀리있는것들에대해다양한궁금증을지녀본이들,특히청소년들에게이책은충실하고재미있는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총12장으로구성되어있는이책은월별로이야기를풀어내고있다.말하자면각달(月)과관련있는주제를바탕으로일년동안의밤하늘을살펴보는식이다.그시작은4월부터다.“천체관측과그유산을다루는책이므로북반구에서춘분이막지난시점인4월을일년의시작으로잡는게적절해보인다”라는것이저자의부연설명이다.그러한이유로저자는1부에해당하는‘4월,곰두마리’를통해4월의밤하늘에서어렵지않게찾을수있는큰곰자리와북극성(작은곰자리의끝부분)에대한이야기부터펼쳐보인다.4월에잘보이는별들을언급하며별의실시등급,별의생애,핵융합반응등에대한상식도짚고넘어갈것이다.‘5월,헤르쿨레스자리’에서는그리스신화에나오는헤라클레스의열두가지과제와관련이있는별자리를소개하며성운과성단에대한정보도보다자세히알려주고있다.
‘6월,태양’은우리가일반적으로유일하게낮에볼수있는별인태양에대해자세히다룬다.더불어흑점주기,일식등에대해알기쉽게설명한다.‘7월,바이어의동물원’에서는남반구에서잘보이는별자리에대해이야기한다.오스트레일리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등지에서는밤하늘을어떻게관측하고해석했는지알아볼수있을좋은기회를제공한다.‘8월,라카유의산’에서는별들의목록의만들고새로운별자리를만들기도했던프랑스의천문학자의이야기를중심으로근대과학기술,미술등이별자리와맺은관계에대해서도살펴볼수있다.‘9월,은하수’에서는그리스신화는물론이고다양한문화의유산에서특별하게해석되어온은하수에대한내용이펼쳐진다.
큰곰자리와함께북반구에서쉽게알아볼수있는별자리인오리온자리에얽힌이야기는‘10월,오리온자리’에서,그리고특별한소원과관계있을것만같은유성에대한내용은‘11월,유성’에서확인할수있다.한편‘12월,카시오페이아왕비’에서는카시오페이아자리와같은별자리에얽힌신화뿐만아니라,천체와관련하여이슬람교,기독교,유대교등의종교에서발견되거나추측할수있는정보도다룬다.‘1월,차와별’에서는특히‘관측’에관한역사를엿볼수있다.1830년대에영국의천문학자존허셜이손님들과함께차를마시며천체를관측했던모임은과연오늘날의천체관측동아리와어떻게달랐는지알아보는재미도있을것이다.‘2월,이아손과아르고호원정대’에서는천체관측에필요한천체망원경의제작에관한역사등을살펴본다.별자리란말을들었을때별자리운세부터떠올리는독자라면‘3월,점성술과황도대’의이야기에주목할만하다.천문학과점성술이상당히오랜시간동안함께발전해온역사를자못신선하게기술한다.
▷▷이책의특징
생각보다가까이에있는별,
우리가탐험해야할우주가바로저기에있다
별은날마다떠있다.좀더잘보이고안보이고의차이가있긴하지만말이다.밤하늘도매일같이볼수있다.물론잘알고있다.별을보는것이쉽지않고,밤하늘을매일보는사람은드물다는것을.심지어늘떠있는그것들을보는일이이제는특별한이벤트처럼취급되는것을.그러나밤하늘을조금더가깝게느끼기가결코어려운것만은아니다.흔히들생각하듯이밤하늘을관측하기위해반드시고가의장비가필요하지도않다.바로저기보이는밤하늘을그저바라보고,살펴보고,즐기면된다.
이책의저자에밀리윈터번은별을보는것이힘들고특별한일이아님을강조한다.별을보기위해누군가는어둠이깔린시각에공부나일을마치고집으로돌아가면서하늘을올려다볼수도있고,혹은집에서 조용하게창밖을내다볼수있다는것이다.꼭청정한환경을자랑하는벽지에서나가능한일이아니다.혼잡하고오염된도시에서도자세히살펴본다면얼마든지발견할수있는별이있다.예를들어때와날씨를잘맞춘다면북반구에서는큰곰자리,남반구에서는남십자자리같은별자리를어렵지않게볼수있다.별이태어나는성운인오리온성운마저도대개는아주흐릿한반점처럼보일지언정맨눈으로보는게가능하다.은하수,일식,유성우등관측가능시기만미리알아둔다면맨눈으로볼수있는것들에대해우리는이미꽤알고있지만,이에대한더욱깊이있는설명을읽다보면천체를두눈으로보는일에아마더큰호기심을느끼게될것이다.맨눈으로도잘보이는천체에대해설명하며저자는실용적인조언도빼놓지않는다.8월에볼수있는페르세우스유성우의관측계획을세울때에는날씨라는변수를명심해소풍이나야영등의다른계획을세워둘만하다고언급하거나태양관측용필터를구입할때확인해야할점에대해세심하게알려주는대목이그예다.가끔씩‘천체쇼’의장관을즐기는이들이라면이러한저자의팁도꽤반갑게여길것이다.
‘헤일-밥혜성’은1995년앨런헤일(AlanHale)과토머스밥(ThomasBopp)에의해발견되었다.그런데천문학박사과정을마친앨런헤일과달리토머스밥은건축자재공장에서관리자로일했던아마추어천체관측자였다.사실헤일-밥혜성외에도아마추어관측자에의해발견된혜성은꽤나많다.말하자면혜성을발견하는일마저도남다른천문학자만을위한것은아니다.밤하늘은모두에게열려있다.모두에게열려있는밤하늘을보고천체를발견하는즐거움을알게되는이들은자연스레천문학적지식을더얻고싶어질텐데,이책은밤하늘에서보게되는것을해석하는방법과천문학적지식도알기쉽고도깊이있게전달한다.별들은항상다른별들과함께움직이는것처럼보이지만실제로움직이는쪽은별이아니라,지구와우리자신이라는것,혜성은몇개월동안나타났다가다시사라지고위성은수십분간격으로나타났다사라진다는것,오리온성운에서별들뿐만아니라외부태양계까지도태어나고있다는사실같은우주의비밀에대해새로이읽다보면맑은날밤하늘을좀더기다리게될지도모른다.
역사속의별vs.별속의역사
‘초저녁잠이많아서’,‘광공해(光公害)가극심한지역에살기때문에’등등갖가지이유로천체관측,별자리찾기등은왠지여전히어렵게만느껴진다면이책을통해역사속의별,별속의역사에우선주목해보는게어떨까.값비싼천체망원경대신옛날사람들이별을해석했던이야기가,성도(星圖)에나온것과똑같은별자리를찾는대신잘보이는별과관련된역사를알아보는것이밤하늘의별을더가까이느낄수있는방법이될수도있다.
저자는천체관측이눈으로보는역사와비슷한것이라고말한다.별자리는최근의연구가아닌고대사람들이만든이야기에서나온것이며,별을보는행위는그자체로인류의역사에서큰의미를지녀왔다.고대의사람들은별과행성이뜨고지는것을보고시간을읽고계절변화를감지했으며홍수를예측하기도했다.그야말로별보기가중요한일상적행위였던것이다.특히망망대해나사막,황야등에있는사람들에게별은거의유일한표지였기때문에매우중요한관측대상이었다.그런가하면18세기에는전문천문학이곧항해에도움을주는실용적인천문학을의미했으며,신대륙탐험의역사는천체관측과밀접한관계를맺고있었다.예컨대18세기에하와이제도와오스트레일리아동해안,뉴질랜드등을탐험한제임스쿡(JamesCook)이태평양탐험의항해에나선공식적이유도바로‘금성의일면통과관측’이었다고전해진다.새로운땅을발견하기위해나선유럽의탐험가들중에별자리를기록하고성도나천구의를제작한이들도있었던사실을봐도별관측은그자체로세계사에서큰의미를가져왔음을짐작할수있다.
흥미롭게도저자는별자리라는말에서천문학보다점성술을먼저떠올리는이들을주목시킬만한내용을다루는데에도상당한지면을할애한다.역사적으로하늘에큰사건이나군주의운명에관한메시지가담겨있다는믿음은꽤오랫동안이어졌다.그리고어떤시기에는천문학이점성술과함께성장했던것으로보인다.고대그리스시대의‘천문학자’인프톨레마이오스도자신의저서《테트라비블로스》에서점성술을정당화하는근거를제시하려고시도한바있다.달이조수에영향을미치고태양은계절변화,기후,식물의생장에영향을미치니천체가사람의성격과건강과운명에영향을미치는것도당연하지않겠냐고생각한것이다.그런가하면오늘날‘의학의아버지’로통하는히포크라테스마저행성이우리몸의균형에영향을미친다고생각했다.그는행성들이황도대의어느별자리에있느냐에따라그별자리와관련이있는몸의부위에서그행성과관련이있는원소의힘이강화되거나약화된다고보았다.이뿐만이아니다.행성들의운동에관한‘케플러법칙’으로유명한요하네스케플러는별점을잘치는것으로도유명했다고한다.
물론지금도농사를위해,날씨를예측하기위해,배의항로를읽기위해별을본다는사람은별로없을것이다.그러나오늘날에도별을보는것,별에대한역사를아는것은여전히흥미롭다.저자는책에서다음과같이말한다.“별을보는것은마치우리와함께돌아다니는,살아있는박물관을가진것과같다.그리고그곳에전시된작품들은인간이자세계일부인우리자신에대해소중한비밀을알려준다.”
밤하늘에서별자리와별은어떻게찾을수있을까?별자리는누가만들었을까?천문학은어떻게점성술과갈라섰을까?오늘날의천문학이탄생하기까지어떤사람들의발견과노력이있었을까?우주에는어떤기묘한천체들이있을까?이책은밤하늘에서별자리를찾고천체를관측하는방법뿐만아니라,별자리에얽힌신화와전설,천문학의역사,우주의비밀을알려준다.-이충호(옮긴이)
문과와이과의감성을넘나드는하이브리드과학교양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