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위한선택인가,과학기술의발칙한상상인가
2016년1월,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4차산업혁명’을화두로제시한데서알수있듯,인류는지금한편에서는디지털기술을토대로사물인터넷과첨단로봇공학에열정을쏟고다른한편에서는생명공학의연장선에서유전자편집을통해보다완벽한생명체로거듭나기를꿈꾼다.소설이나영화에등장할법한일들이점점현실이되어다가오고있다.그가운데유력한노벨화학상후보로꼽혔던에마뉘엘샤르팡티에가개발한3세대유전자가위‘크리스퍼’는에이즈나암등난치병의...
생명을위한선택인가,과학기술의발칙한상상인가
2016년1월,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4차산업혁명’을화두로제시한데서알수있듯,인류는지금한편에서는디지털기술을토대로사물인터넷과첨단로봇공학에열정을쏟고다른한편에서는생명공학의연장선에서유전자편집을통해보다완벽한생명체로거듭나기를꿈꾼다.소설이나영화에등장할법한일들이점점현실이되어다가오고있다.그가운데유력한노벨화학상후보로꼽혔던에마뉘엘샤르팡티에가개발한3세대유전자가위‘크리스퍼’는에이즈나암등난치병의치료는물론예방의기대감까지가져다준획기적유전공학도구다.
‘유전자가위’란유전자의특정부위에서DNA를절단하는능력을갖는광범위한효소를말한다.쉽게말해,유전자가위기술로생명체가가진유전체를잘라내거나원하는유전자를집어넣어유전자를교정/편집할수있다는말이다.유전자가위기술은기초생물학연구에다양하게사용되는것은물론돌연변이유전자교정을통한체세포유전자치료,자녀의유전병을막기위한배아및배우자세포돌연변이유전자교정,외래유전자를도입하지않는식물유전체변형,해충이나침입종의멸종과멸종동물의복원등에광범위하게응용될수있다.
그러나한편으로이런위력을가진기술은미숙한임상적용으로인한부작용발생,치료가아닌인간유전자의증강,유전자편집식물의규제곤란,멸종이나복원을통한생태계의혼란등을불러올수있다.또한최근경쟁적으로이루어지고있는인간배아의유전자편집은인간의진화에영향을미칠지도모른다.따라서이책의저자는이기술을시민들이참여해윤리차원에서숙고하고법과제도를통해민주방식으로통제하는것이중요하다고전한다.
이책은지금막인류가다다른과학기술의최첨단인‘크리스퍼유전자가위’의기술과윤리에대해,유전자가위기술의구체적적용내용과그에따르는규제에대해광범위하게다룬다.유전자를편집해불치병과유전병의악몽에서벗어남은물론보다젊고건강하게살수있다는장밋빛청사진에무작정가슴설레기전에생명공학기술이갖는사회적·문화적영향을숙고할필요가있다.
크리스퍼유전자가위를둘러싼이슈와논란
이책《DNA혁명,크리스퍼유전자가위》는크리스퍼유전자가위기술을소개하고,이생명공학기술의함의를다양한시각에서조명한다.총10장으로이루어진이책의전반부는모델생물개발,체세포치료,생식세포치료,작물및가축개량,유전자드라이브등과학적인관련내용을꼼꼼하게기술했다.새로운이슈가불거질때마다고쳐쓸수밖에없었다고저자가서문에서밝혔듯이,개미의행동과학연구,내인성레트로바이러스무균돼지의생산,CAR-T치료제의시판승인,매머드의복제노력등아주최근의성과까지담아냈다.한편책의후반부에서는변리사,변호사,증권전문가의전문조언을받아국내외의다양한크리스퍼관련도서가구체적으로담지못한기술의특허,사업화,규제의문제등윤리적·법적·사회적함의를다룬다.또한아직해결되지못한‘편집이냐,교정이냐’라는용어의문제까지섬세한시각을놓지않는다.
이책은생명과학과생명윤리를전공하고크리스퍼유전자가위에대한논문을지속적으로발표해온저자가일반인을대상으로썼지만,주제가주제인만큼교양과학도서의품을뛰어넘는전문성이돋보인다.그래서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책뒤에‘퀴즈’와‘용어해설’을두었다.
위력적인기술에는위력적인위험성이도사리고있으니,‘크리스퍼유전자가위’기술의성과에무비판적으로열광하지말라는저자의메시지가보다많은이들에게닿기를바란다.또한과학자들의자기규제만으로는문제를해결할수없으니시민인우리가그문제해결을위해적극적으로나서야한다고주문한다.“과학자의자기규제와전문가의자기규제플러스를넘어서는새로운시민참여방식이구현될때과학기술은민주주의가실현되는또다른장이될것이다.”
지은이전방욱
서울대학교식물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1986년강릉대학교에부임해학장(2006-2008)과총장(2012-2015)등을거쳐현재강릉원주대학교생물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한국생명윤리학회장(2008-2009),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윤리위원장(2010),아시아생명윤리학회부회장(2010-2014)을역임했고,현재아시아생명윤리학회장으로활동하고있다.플로리다대학식물학과에서박사후연수과정(1991-1992)을마치고평범한생물학자의길을걷다학계에서소홀히다루어지던생명윤리에관심을갖게되었다.이후《수상한과학》을썼고,캘거리대학커뮤니케이션문화학부에서과학커뮤니케이션을연구했다(2004-2005).이연구결과로제1회한국생명윤리학회논문상을받았다(2006).새로운생명공학기술의윤리적함의를연구하며,최근에는주로크리스퍼유전자가위의기술윤리,신경윤리등에관심을쏟고있다.
*아시아생명윤리학회는아시아지역의생명윤리분야연구성과와생명윤리교육의전문성강화,생명윤리와관련한향후도전과제해결방안을논의하는국제단체로자리매김하고있다.
1995년에창립하여현재아시아전역(동남아시아및서남아시아를포함)의30여개국에12명의지역별부회장과10명의지역대표를포함하여500여명이회원으로있으며회원국을순회하며연례학술대회를개최하고있다.2017년18차학술대회는전방욱회장의취임과한국생명윤리학회20주년을가념하기위해10월25-27일연세대에서개최되어19개국에서117명의회원이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