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날 (전경옥 시집)

꽃비 내리는 날 (전경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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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치열한 삶이 피워내는 시

전경옥 시인의 시는 산문적 특성이 시의 형식에 잘 안착되어 자신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일상의 소재들을 자신의 언어로 새롭게 창출해내는 내화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바,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삶의 균형 감각이 회복되고 놀라울 만큼 삶의 순간순간들을 빛나게 한다.
일상의 언어들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시의 세계로 재탄생되어지는 이 일련의 과정은 시인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정갈하게 앉아있는 그의 시에서 첫 번째로 느껴지는 삶의 태도이다. 그러면서도 흔들림 없는 삶은 얼마나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인지. 어쩌면 시인이 살아왔던 삶의 걸음들은 치열함으로 만들어진 단아함이 아닐는지.

<봉수산 휴양림>에서 단박에 보여주고 있는 시인의 삶의 질서를 보라

하룻밤 머물렀던 봉수산 휴양림
가까이 바라다 보이는
예당호수 수면 위로
한 폭의 수묵화를 펼치는 물안개
짙푸른 숲속에는
앙증스런 제비꽃
붉은 치마 휘감은 진달래꽃
상큼한 솔향이 코끝에 번져온다
십여 년이 흘러간 세월
정감이 넘치는
「유테르피」 음악 모임이 있었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봉수산의 밤을 수놓았던
휴양림의 그날 밤은 그윽이 깊어갔다
- <봉수산 휴양림에서> 전문

봉수산 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냈던 시인은 소소한 감상을 간략하면서도 생기롭게 잘 매무시 하고 있다. 마치 잘 단련된 준마처럼 시인의 글이 늘씬하다.
시인은 먼저 예당 호수의 물안개로 분위기를 잡는다. 그리고 제비꽃, 진달래, 솔향으로 짙푸른 숲속 한가운데서 갑자기 십여 년 전의 세월을 훌쩍 거슬러 올라 ‘유테르피’라는 음악 모임을 회상한다. 시인에게 있어 세월을 거슬러 들려오는 ‘G선상의 아리아’라든가 ‘겨울 나그네’가 휴양림에서 현재적인 안식으로서 시인은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멋진 새의 비상처럼 10년의 도약은 시를 신비롭게 만드는 기저로 작용하고 있는바 마치 작은 블랙홀에 빠져드는 느낌이 시의 깊이와 풍성함을 가져오고 있다.
저자

전경옥

충남홍성에서출생하고,한국공인중개사자격취득(자격번호20613),경기대학교행정대학원부동산컨설팅최고관리자과정을수료하였음.2013년과천율목시민문학상수필부문우수상수상,2015년자서전《밤실그깊은산촌에서》출간.2016년에세이포레수필부문신인상수상,등단작품《오각선반과자모정》.2016년과천예총예술문화상을수상하였음,2017년독서지도사외<인문고전,트리즈독서토론,인성교육,역사논술.그림책지도,독서토론지도사>(사단법인)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주관.2017년새한국문학회한국문인신인상.시부문등단《기러기떼날으고》외2편,2018년과천문인협회이사.1986년부터현재서광공인중개사대표.

목차

시인의말
작품해설

|제1부|지리산천왕봉품에안겨
봉수산휴양림에서 15
간월도의노을 16
주왕산단풍에빠지다 17
까마귀날으는밀밭 18
지리산천왕봉품에안겨 20
은고개계곡 22
삿갓재대피소가는길 24
맹그로브숲반딧불이 26
별이뜨는밤이면 28
해금강의절경 30
타트라산맥의안식처 32

|제2부|꽃비내리는날
산목련꽃 35
피흘리는나무 36
꽃비내리는날 38
관악산중턱에내려앉아 39
5호6호약수터 40
통영우도에서베네치아를보다 42
동강에서하루 44
신우대꽃곁에서 46
잃어버린시간 48
들개가족 49
슬픔어린그곳에가면 50

|제3부|손흔들던어머니
기억속의풍경 53
외할머니집가는길 54
산촌의그리움 56
손흔들던어머니 58
추억의운동회 60
밤실밀국수 62
어어리상사리 64
하늘여행 66
골프장의한나절풍경 68

|제4부|어머니의흔적
정겨운저녁 73
오빠가만들어준썰매 74
감떨어지는소리 76
겨울속의기억 78
기러기떼날다 80
보리이삭줍던날 82
어머니의흔적 84
벚꽃축제 86
아버지사랑 88

|제5부|뜸부기같은사랑
살아있는것들 91
뜸부기같은사랑 92
새끼참새의덫 94
겨울나무 96
발걸음에밟혀진은행들 98
양귀비가슴속으로 100
모자이크 101
세월 102
늦가을단풍숲단상 104
느림의미학 106
가을의상념 107

|제6부|늙은소의슬픔
빈자리 111
60대그대들이여! 112
역경을딛고서다 114
온온사지키는은행나무 116
텅빈자리에 118
저무는날 120
가로수에세찬바람만 122
늙은소의슬픔 124
버팀목이된어머니 126
바위옷 127
꽃밭에멈추다 128
바람부는날 130

출판사 서평

전경옥시인의시가여행시로말미암아산문적특성이두드러진시로인식될수도있을것같다.그러나전경옥시인은다양한시의양식을실험하고있는도전의시인이다.특별히시인은일관성있는서술보다는비약을통해다소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소재와주제를끌어들임으로서독자들시선을환기시키고있다.이는이국적인신선함을잘소화해내어자신의독특한시형을만들어내는데기여하고있다.이러한비약적인전개는시인이언어가갖고있는음의고저를잘살려냄으로한층긴장감있는구조적인틀을만들어내고있기에시는탄탄한기반위에서있다할것이다.
또한눈여겨볼것은시인의시는삶과매우밀접한실재적인소재들을다루고있다는점이다.이는시인의삶이곧바로시로서재탄생되어지는진실성의문학으로읽혀질수있다.단지미사여구를늘어놓는것으로,그럴듯한말장난으로헛시를만들어내고있는현실을감안한다면참으로귀한일이아닐수없다.느끼고체험하고본것을시인의언어로조탁해내고있기에어쩌면단순해보일수도있는시인의시는그래서더욱값지고놀랄만큼빛나고있는것이아닐까.
-이철호(시인,소설가)